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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숙월 열한 번째 시집 ‘가둔 말' | |||||
‘오래 짓는 집’ ‘봉숭아를 새로 읽다’ 등 71편 수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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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따뜻한 공부’, ‘골목 봉숭아’, ‘원이 엄마’, ‘직지천 갈대’, ‘봄, 나무 입’ 등 71편의 시를 5부로 나눠 수록한 ‘가둔 말’이 발간된 것. 몸 섞고 사는 이웃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가둔 말이 있구나 장 시인은 ‘자연을 전유한·자연에 전유된 언어의 아름다움’ 제목의 해설을 통해 “권숙월 시집 ‘가둔 말’은 자연을 통해 삶의 이치를 터득한 시선이 묘파한 아름다움을 노래한다”고 풀이했다. “권 시인의 언어는 자신의 것을 전면에 내세우는 복잡한 이해득실의 셈법을 해제하고 비로소 드러나는 나 밖의 공간인 자연으로 향하며 가장 자명한 수준에서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고 있는 한편 궁극적인 삶의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으로 모아진다”는 것이다. 그 애정이 때로는 연민과 포용의 정서로 변주됐고 때로는 기지와 익살의 양식과 만나면서 비유와 상징의 정도를 잘 지켰기에 주법의 날실과 올실은 더욱 입체적이고 감각적으로 발전해갔다. 사물의 본질을 꿰뚫는 순간적 통찰‘ 존재의 원리를 찾아내는 능란한 사유, 이것들을 아우르는 섬세한 연상과 상상의 힘은 편편마다 언어 주술을 이뤄냈으니 여기 열한 번째 작품집 ’가둔 말‘이 있다.” “시는 쓰기도 좋아야 하지만 읽기도 좋아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한 12행 시 쓰기, 언제일지 모르지만 천 편을 채울 때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했는가 하면 “시와 담을 쌓고 사는 사람도 고개 끄덕이며 읽어줄 쉽고 재미나는 시를 쓰기 위해 모국어를 갈고 다듬는 시간을 더 많이 가져야겠다”고 자신의 심정을 피력했다. 김천문학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김천신문 편집국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김천문화원과 백수문학관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다. 그동안 ‘동네북’, ‘하늘 입’ 등 열권의 시집을 발간했으며 시문학상, 경북도문화상, 경북예술상, 김천시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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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효정 기자 wjdgywjd66@naver.com / “(주)김천신문사”
가둔 말 - 권숙월
나무들이 장맛비에 몸을 맡겼다 하나같이 심각하다 평생 태어난 데 사는 나무도 저렇게 마음이 젖을 때가 있구나 몸 섞고 사는 이웃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가둔 말이 있구나 저 많은 나무가 입을 열면 세상은 떠나갈 듯 시끄럽겠지 우리가 하는 말은 하나도 들리지 않겠지 믿을 데라고는 오직 한 가슴뿐이라고 눈만 뜨면 우러러보는 하늘이 벌써 며칠째 말붙일 수 없이 무겁다 자꾸 눈물이 쏟아지기 때문일까 누가 오래 울다 간 것처럼 앉은 자리가 꿉꿉하다 곰팡이가 핀 것처럼 소통이 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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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권숙월 선생님 축하드립니다. 열한번 째 시집이라니...존경스럽습니다.
'시는 읽기도 좋아야 하고 쓰기도 좋아야 한다'는 생각을 늘 실천하는 분이시지요. 열심히 사시고요.
축하드리고 참석 못해 죄송합니다~~~
저도 축하자리엔 같이 못했습니다.
제4막님, 정가네님, 자작님, 이렇게 축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시집 출판기념회는 안하는 게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쩌다보니 지금까지 세 번 했습니다. 시를 읽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축하 인사가 너무 늦었습니다. 저도 시를 읽는 사람들이 정말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또 만나는군요. 좋은 시집 선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