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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기계 반입은 간절한 마음 상징, 윤 정부가 짓밟아"
박현동 아빠스, 함세웅 신부 석방 탄원
5일 농민대회에 참가한 농민 김재영 씨(대철 베드로, 전국농민회총연맹 부산경남연맹 사무국장)가 연행, 구속됐다.
농민단체들은 연행 과정에서 경찰이 폭력을 가했으며, 김재영 씨는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할 정도였으나 치료가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연행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연행 다음 날인 5일 밤, 농기계 반입과 공무집행 방해를 이유로 그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구속됐다.
4일 농민 대회는 '윤석열 정권의 농업파괴, 농민말살 정책'을 비판하고, “기후재난에 대한 국가 차원 근본대책 수립, 무차별 저율할당관세(TRQ) 수입 중단, 농산물 수입에 의존한 물가정책 중단”을 요구하는 자리였다.
이례적 사태에 농민 단체들은 입장문을 내고, “농민들이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이 아니라 먼저 폭력을 행사한 것은 경찰이었으며, 많은 농민이 피를 흘렸다. 농기계 반입을 이유로 농민들을 강제로 끌어내려 사지를 붙들고 연행한 것은 경찰”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밥줄인 농기계를 반납하겠다며 서울로 끌고 올라온 농민의 그 간절한 마음을 윤석열 정권은 물리력을 동원해 폭력적으로 짓밟은 것”이라며, 농기계를 가져온 이유는 위협이 아닌 “농기계를 반납하겠다”는 상징적 행위였지만,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맥락은 삭제됐다면서, 즉각 석방을 요구했다.
또 농민들은 “탄압이면 항쟁”이라며, “끌어내려진 정권의 전례를 뒤따르고 싶지 않다면 윤석열 정권은 농민들의 절박한 외침에 더는 폭력을 행사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현재 각 지역 농민들은 김재영 씨의 석방을 요구하며 연일 기자회견과 상경 투쟁을 이어 가고 있다.
김재영 농민 구속 뒤, 농민단체들은 정권을 대상으로 전면전을 선포했다. (사진 제공 = 국민과함께하는농민의길)
김재영 씨가 연행된 뒤 석방을 촉구하는 탄원서가 1만 3000장 제출됐고, 주교회의 생태환경위원장 박현동 아빠스, 함세웅 신부도 이에 동참했다.
김재영 씨가 1톤 트럭에 싣고 온 농기계는 SS기(과수농에 쓰이는 방제기)다. 그는 경남 진주에서 고추, 매실, 피망 농사를 3대째 짓고 있으며, 조부 때부터 가톨릭 신자로 가톨릭농민회 활동 등을 해 왔다. 아버지 김군섭 씨(레미지오)는 가톨릭농민회와 부산경남농민회 활동을 했다. 어머니 주성희 씨(안나)도 여성농민운동가로 살면서 여성 농민들의 세례, 신앙생활에 적극 동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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