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7일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이제 미래를 논하는 정치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날 대구 방문은 지난달 14일 취임 후 첫 TK(대구·경북)지역 방문이다. 통상 보수 정당 대표가 취임 직후 대구부터 찾는 것과 달리, 이 대표는 취임 후 호남을 두 차례나 먼저 방문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구 언론인 간담회에서 “이제는 미래를 논하는 정치로 나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서 그는 “지금까지 대구에 오면 당연히 방문해야할 곳으로 인식됐던 곳들도 소홀히하진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 말과 달리 이날의 일정 역시 ‘과거’보다 ‘미래’화두에 집중됐다.
그동안 보수 정당 대표의 '필수코스'로 여겨져 온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방문은 하지 않은 대신 독립운동가 묘역인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찾았다. 또 삼성창조캠퍼스에서 청년 창업가들과 간담회를 했고, 이어 계명대 자율주행차 동아리 소속 학생들을 만났다. 삼성창조캠퍼스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오늘 방문한 곳은 기업경영현장이 아니라 창조경제혁신센터다. 이 부회장 언급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지방 창업 기업들이 서울에 사무소나 연구소를 둘 때 주거를 지원하는 걸 저희 당 대선공약으로 추진할 것을 검토하겠다”, “지방 투자기업에 대해 적극적인 세제혜택을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유승민·하태경 등 당내 대선주자들이 내세운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에 대해선 “여가부에 대해 평가를 한 번 해야 할 시점이 왔다”고 말했다. “여가부가 있었음에도 지난 10년 간 젠더갈등이 크게 늘었다는 건 지금 운영되는 방식이 전혀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던 것”이라면서도 “공무원이 적고 힘없는 부처여서 발생하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진단을 잘 해보고 성 갈등이 확대되는 원인을 파악한 뒤 (당의 대선공약으로)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도 ‘대선 경선버스 정시 출발론’을 거듭 강조했다. 이 대표는 “운전자 입장에서는 탑승 못하는 분들을 너무 배려해서는 안 된다. 먼저 앉아있는 분들도 고객이므로 공정함을 지켜야 한다”며 “(버스 출발이)8월 말이라는 시점이 정확하다. 8월 말은 어렵지만 9월 말, 10월 말에는 가능하다는 논리적 이유가 있는 후보는 없을 거다. 정시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오찬회동과 관련,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늦어질 것'이란 해석이 나오는 데 대해 "두분 다 문재인 정부에 맞서 정권교체를 이루는 야권 빅텐트의 일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계속 표출하고 계신다. 두 분 만남도 그런 부분에 대한 협조나 신뢰 확보의 일환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