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하…"
"생각보다 참 이쁘게컷네! 우리 시윤이 입 헤벌레~ 해진것좀 봐봐,"
나는 엄마 옆에 낑겨 앉아볼랫는데. 엄마는 상대방모르게 내 허벅지를 꼬집으며
눈짓을 한다. '저리 안 앉아?' 엄마한테 바락바락 대들고 싶엇지만 어차피 엎질러진 물..
주워담으면 뭐하리요.. 이것도 내팔자지 뭐, 라며 옆으로 쪼끔씩 옮겨앉앗다.
이 자리는 사실 맞선자리? 아니다.. 그냥 결혼을 앞둔 양가상견례이다.
내나이 19에, 사실 말도 안되고 인터넷소설에 나오는 흔한 소재라는거 아는데,
참 웃기게도 내가 거기 여주인공처럼 20도 되기전에 맞선을 보고잇다.
"내가 뭘 헤벌레~ 햇어!!! 웃기지마, 사실 카드만 아니면 이딴곳 나오지도 않앗다고."
"흠흠, 너 이런식으로 나와도 카드정지다, 그것만 알아둬. 하하 ~ 그럼 지수엄마,~
아니지, 인제는 사부인이네 호호 식사는 뭘로..?"
"사부인, 전 아무꺼나 다 좋아요,~ 저리 둘이 앉아잇으닌깐 정말 잘 어울리네요,"
"그렇죠? 그럼 우리 한식으로 한상씩 받아보죠뭐, 4인분이요.!"
"네, 잠시만기다리세요"
그러면서 총총 걸어나가는 종업원.
엄마랑 시은이어머님이라는 사람 그러니깐 즉, 내 시어머니가 될분과는 참 수다도
잘떠시고 여튼 시끌벅적하다. 역시 아줌마들이란....
내 옆에 앉은 이노무머쓰마자슥 !!!!
이름이 뭐라드라,? 한시윤이랫나? 여튼 이 놈이랑 나랑 동갑이다.
미국에 3년 유학갔다와서, 중학교검정고시패스하고, 나랑같은 고3인데..
머리가 좋아, 실력은 왠만한 일반인들도 못 따라간다던데.. 엄마가 중얼댄거라
사실인지는 모르겟다..
잘생기긴했어. 음.. 범생이치고는 범생티도안나고, 날카롭게 생긴게.
내가 이런놈이랑 결혼한다는건 엄마말대로 봉잡은거 일지도..
* 일주일전.
"지수야~ 지수야 ~ 채지수!!!!!"
"아 왜불러~"
엄마의 부름에따라 계단을 쿵쾅거리면서 내려가니 엄마는 거실 쇼파에 앉아서 나를
쳐다보고있었다.
내가 계단을 다 내려가지않고 중간쯤에 서서 엄마를 쳐다보자 엄마는 곧 쇼파에 앉으라고
턱짓을햇다.
나는 짜증을 부리면서도 쇼파까지 걸어가 앉앗고 엄마는 커피를 홀짝홀짝 마셔대더니
입을 열었다.
"엄마랑 아빠랑, 아무래도 미국에 가야할것같아.."
"앗싸~ 가오리~ ~ 그럼 이집엔 혼자 잇어야겟네?"
"가쓰나, 엄마랑 아빠가 왜 미국가냐 그것부터 물어봐야하는게 순서 아니겟니?"
"물어볼랬어 ~ ~왜가는데?"
"아빠 사업확장겸..미국에 가는거 그리고, 엄마가 많이 아파"
"응응, 아빠사업 ~난 이해할수잇지. 엄마가 아파.엄마가? 왜?"
저렇게 꼿꼿하게 우아하게 앉아서, 커피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한단 소리가
자기가 아프댄다. 어느누가 믿겟냐고!!!!
"하하, 장난치지마 ~ 엄마가 어디가 아픈데?"
"응, 위암 중기쯤인데.. 한창 진행중이래, 사실 한국에서 치료받아도 되지만,
네 아빠가 미국에 가야할 참이엇고, 미국 의료기술이 낫다고 판단해서였지.."
"그래서 언제쯤 올껀데..?"
"아빠 미국지사도 자리잡고, 나도 낫고나면 오겟지?"
"하하.. 내걱정말고 몸이나 낫어서 와."
"미국 데리고 갈랫다가, 아무래도 넌 한국에 잇는게 낫을것 같아서.. 미국 가봐야 네 아빠
일 때메 쫓겨다닐테고, 나도 병원에 잇을테니 외지에서 너혼자 생활할게 뻔하니까."
"잘생각햇어. 나야 한국에서 잘 잇을테닌까.. 걱정말고 다녀와"
"그래서. 혼자 놔두고 가는건 쫌 그래서, 옛날에 옆집에 살던 시윤이네 기억나지?"
"몰라.. 누군데?"
"하긴 10년도 더 됐으닌까 모를려나 ~ 여튼 남자얘하나 잇고, 그집에 널 좀 맡길려고.."
여기까지가 내가 이자리에 잇게 된 원인이엇다.
엄마랑 아빠는 다다음주면 출국해야하고, 나혼자 큰집에서 쓸쓸히 지내니,
결혼해서 그 집에 신혼집을 차려란 말이엇다.
이 사실을 알게된건 어제..!!
도망갈려고 발버둥쳐봣지만, 정말 난 엄마 손바닥 안이엇다.!!
여기오기바로 전까지만해도 빠져나갈 궁리만햇지만, 엄마한테 질~질~ 끌려서 여기까지
오게되었다.
내가 혼자 생각하는 사이 음식이 하나둘 들어오기 시작햇고,
시윤이란 머쓰마는 말없이 묵묵히 먹기만햇고.
엄마랑 시어머님 -벌써 입에 붙어버렷군 -은 얘기를 하면서 식사를 햇고
나도 그냥 묵묵히 먹기시작햇다.
식사가 끝날무렵.
시어머님이 말씀하시길,
"우린 느네 예복이랑 한복 기타등등, 보러갈테닌깐 둘이서 오~랫동안 잘 노렴"
"어..엄마!"
"그래그래, 느네맘 잘아닌깐 잘 놀다와. 아참, 저녁까지 같이먹고 외박도 상관없어~"
저말이 딸을 둔 엄마가 할 소리란 말인가 ..
역시 난 주워온 딸이엇던 것인가.......흑흑
그러곤 쌩~하니 나가버리는 엄마들...!!!
신경쓰지않고 묵묵히 밥을 먹는 그 놈.
아따 ~ 싸가지 겁나게 없구만.
나도 이리된거 밥이나 마저먹잔 생각으로 수저를 들엇는데...
"나 밥 다먹엇다. 나가자"
라는 그놈의 첫 말-!!
나는 인제 반밖에 못 먹엇다고..
하지만 더 먹겟단말도 할수가 없어서 그냥 그래... 라며 가방을 들고 일어섯다.
벌써 나가잇는 그 놈, 나는 재빨리 걸어나갓는데 그게 뻘쭘해서 어쩌지..란 생각으로
주위를 두리번 거리고 잇엇다.
근데 먼저 휘적휘적 걸어가는게 아닌가..11
"안 따라오고 뭐하냐? 너여기 길 아냐?"
"아뇨, 몰라요"
그냥 따라붙는게 상책이지뭐.
근데 아무리 동갑이래도 첫말부터 반말이나 찍찍. -
정말 싸가지가 .!!!!
"너 왜 존댓말하냐,하긴 그냥 존댓말해라.. 너한테 반말들으면 기분 엿같겟다"
나한테 반말들으면 기분이 왜 엿같아!!!! 마음같아선 뒷통수나 한대 때려주고싶엇는데,
그러기엔 그놈은 너무 무서웟다.
아무말 없이 한참을 걸엇다........
한시간,두시간,세시간..... 그쯤 걸은것 같다..
도저히 못걷겟다 싶어서. 그 싸갈놈을 부를려던 순간 그놈은 멈췃다.
"아참, 내이름은 한시윤 니이름은 알고잇어, 채지수랫지? 동갑이닌깐 말놓는거 봐줄게"
그러곤 어느 가게를 쑥- 들어가는게 아닌가,
간판을 보아하니... 술집인것같은데,
따라들어가야할테니, 입구에 들어설려는 순간.
"저희가게는 손님같은분은 출입이 안됩니다."
소..손님같은분?! 내가 어때서 !!!!!!!!!
사실, 지금 내 모습을 말하자면 굵은 롤파마를 햇다가 거의 풀려서 길긴한데
지저분~한대다가, 원래 내가 옷 입는 스타일은 저얼~대아닌 엄마의 협박에끌려 입은
아주 우~아한, 그러닌깐 늙어보이는 원피스에 아줌마틱한 빽을 매고 잇엇다.
그러닌깐..이런 타입은 안된다이거지? .... 그럼 집에 가면되지, 란 생각에 뒤돌아서는데
"아..아무래도 그차림으로 튕길것같아서 데릴러왓다. 고맙지? 따라들어와.
일행이야"
그러니 나에게 별다른 제지없이 들어가게 해주는게 아닌가,
이런 못된 써글놈들.......담에 완전 삐까뻔쩍하게 입고
제발 들어와주십쇼..하게만들꺼다 이놈들아 !!!
가게안에 들어가닌깐, 입구가 2개엿다.
하나는 그냥 뻥~뚫린 통로인데 약간 시끌벅적한 소리가 들리고 번쩍번쩍하는 빛이보이고,
하나는 아주~ 조용햇다.. 뭐랄까; 잔잔한 클래식 음악같은것도 들리고..
이놈은 조용한 쪽으로 들어갓는데, 여긴 들어가닌깐 바처럼
웨이터들이 칵테일같은걸 만들어주고 자유스럽게 테이블도잇고,
자그만한 무대에 피아노, 그리고 노래부를수잇는 공간 그런게 잇고 거길 지나치자,
룸들이 잇엇다. 1실, 2실 이런것들 말이다.
한참을 들어가서 맨 마지막방에 들어가는 이놈,
아따!! 발바닥아파죽것구먼..넘하네참말로,
하지만 나는 티하나 낼수없엇다.. 그냥 그러려니~ 하면서 따라갈수밖에.
문을 열고 들어가닌깐 벌써 술판은 벌어져잇엇고, 사람들은 꽤 가득 차잇엇다.
여자들도 꽤 잇엇고.. 이놈을보자 꾸벅인사하는 놈들도 보이는걸로보아서,
후배들도 잇는것 같고,
그중 한명이 우릴 보고 그러닌까, 그놈을 보고 인사를 햇다.
"왜 이렇게 늦엇어,! 벌써 술판 벌어졋잖아, 얘들아 시윤이왓다, 인사하고 놀아라~
어라? 옆에 여자는 누구야?"
이 말에 거기 잇던 사람들은 우리에게 다 시선이 집중이 되엇고,
황당하게 만든 그놈의 말은,
"어, 쫌잇음 내 마누라 될 여자"
카페 게시글
하이틴 로맨스소설
[ 시작 ]
→그 놈과 나 사이← *1
밤이이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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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23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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