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어머니는 많이 배우시지 못하고 자식에게 많은것을 물려줄 재산도 가지시지 못했지만 늘 강조해오시던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 빌린돈은 약속한 날짜에 눈이오던 비가오던 꼭 갖다 줘야한다,, 갚고난담에 그자리에서 다시 빌려달라고
부탁하더라도 약속 어기면 안되고,, 절대 앉아서 준사람을 서서 받게 하지 마라,, 이것만 지키면
돈거래하고 욕먹고 의상할일 절대 없다 "
어머니는 귀에 딱정이가 앉도록 해오신 이말씀을 제가 보는 앞에서 단 한번도 어긴적이 없거니와 다른사람이
그약속을 당신에게 지키지 않으면 아주 몹시 불쾌해 했습니다.
유별난 분으로 동네에서 소문나셨지만 경우바르신 어른으로 늘 법없이도 살분이란 소리듣고 평생을 살아오신 분
입니다.
저역시 다른것은 어머니께 반항도 해보고 말씀에 엇나간 행동도 많이 했지만 위의 말씀한 부분에 대해선
단한번의 토도 달지 않았고 여태껏 그렇게 행동해 왔던것 같습니다.
때문에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도 회사직원들이 모은 회비가 2000만원 가량 되지만 제가 관리하고 있고
현재 탁벼시를 하면서 알게된 여러 지인들과도 단한차례도 제가 돈으로 속을 썩혀드린적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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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10여년전 탁구장을 할때의 일입니다,
어떤분과 탁구를 통해서 몇년간을 형제처럼 친하게 지낸분이 계셨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탁구를 같이 쳤고 단한차례도 몇년간 얼굴을 붉힌적이 없었습니다.
사업을 하시던 그분은 어느날 저에게 2600만원만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제가 잘사는 사람은 아니었지만 그정도 돈은 빌려줄수 있기에 돈을 빌려 주었는데,,
그후로 한달후 종적을 감추었습니다....
앞으로 돈거래는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또다른 한 분이 100만원만 급하게 빌려달라고 하기에
또 빌려주었습니다,,,( 회원님들이 보시기엔 제가 바보 같아보일지 모르지만 순수한 맘이었습니다)
한 두달후에 아예 이사를 가버리고 연락을 끊더군요,,, 이분은 허준배라는 탁구대회에 나가서
결국 만나게 되었는데,, 걍 제가 돈얘길 꺼내지 않았습니다,, 매우 당황하더군요,,
결국 저는 돈빌려주고,, 사람만 잃는 꼴이 되었습니다.
아마도 우리 회원님들 중에도 저같이 돈때문에 속 상한적 많았으리라 생각됩니다;
모르긴 해도 아마도 돈을 때먹고 탁벼시에 가입해 있는 회원님은 전혀 없지 않나 생각되네요
대부분 한번쯤 떼인적이 있으시리라 봅니다..
정말 저는 왜 앉아서 주고 서서 받아야 하는것이 돈인지 ,,, 알지만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위의 일들이 발생한후 정말 돈은 빌려주지 않으려 하지만 그후로도 한차례더 빌려주었다가
떼인적이 있습니다,,, 지금도 빌려주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은 늘합니다,,,
회원님들의 생각은 어떠세요? 빌려준 제가 잘못한건 아니지 않습니까?
첫댓글 저는 절대 빌리지도 않고, 절대 빌려주지도 않습니다. 삭막해 보일지 모르나 저는 부모님께 이렇게 배워왔고 앞으로도 그럴생각입니다. 흠... 그런데 그분들 참 인간말종 이네요....
음 마음 아픈 일입니다 빌려준 의도는 정말 순수했지만 결국 사람을 잃게 했지요..그리고 왠만하면 상황이나 돈이 사람을 나쁘게 만들지..사람자체가 나쁜경우는 없습니다. 두가지 생각이 납니다 제가 국민학교입학하기전..아버님께서는 방한칸에 사는 직장인이셨고 독실한 기독교인이셨는데..거래처 친한 분의 금융거래 보증을섰다가 1970년 초반에 6천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을 지게 되셨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신경쇠약에 걸리실정도로 시달리셨구요...아마 제가 중2때쯤에 다 갚으신걸로 기억되는데..(거의 기적적으로..) 저희 아버지는 그분 욕을 한번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빚보증"은 절대 서지 않는게 좋겠다."라는 말씀을 하셨었죠
그래서 저도 남의 보증은 절대 서주지 않는다..라는 원칙이 있는데..IMF1-2년전 어려울때 제 상사에게 부탁하게 되고..그분이 선뜻 보증을 서줬던것 같습니다. 음 그때는 신분이 확실한편이었지만..그래도 보증서준 그분이 대단하단 생각이 드네요 오래동안 연락못하고 살았는데 언젠가 한번 연락을 드려야겠습니다(그분한테 피해없이 나중에 돈은 금융권에 다 갚았지요..) 근데 결국 14년 전쯤 저희아버지는 또 지인과의 관계때문에..가지신 재산을 다처분하고 부도나셔야한일이 있었습니다 신의는 필요하지만 금융거래는정말 사람을 잃게 한다는 측면에서 조심해야할것 같습니다
얘기하다 보니 2가지가 아니고 몇가지 더 있네요...제가 삼성에서 마지막에 모셨던 인품 정말 좋으신 부장님...일본에서 고등학교부터 대학교...그리고 일본지사장까지 거의 20년을 일본에서 생활하셨던 능력있는 분인데요...이분 철학을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어려워진 친구가 찾아와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돈을 빌려주는순간 친구를 거의 잃는다...그래서 당신은 당신의 능력닿는 한에서 줄수 있는 돈을 주고 쓰라고 하신다는 겁니다. 빌려주지 않는다..다만 줄수 있는 돈 최대한을 마련해서 준다..그게 친구를 잃지 않는 방법이라고..이것도 새겨들어야할것 같습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저는 IMF때 투자를 잘못해서 (테니스장 인수/운영,
주식 등) 많은 빚을 진적이 있습니다 벤쳐로 나와 5년째 되는 해인가 다 갚았지만...정말 전세집 구할돈도 없었을때..자존심 불구하고..주위에 도움을 요청한적이 있었는데..거의다 거절당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것두 같이 운동하던 사람들도 몇분...여유가 있는 사람들이셨는데..완곡히...거절당했던....제가 미웠지 그분들이 밉지는 않았습니다 결국 그분들과는 잘 지내고 있고..근데 자존심 때문인지..학교동창 놈 제일 친한 2명한테는 제가 그런 얘기도 안했더군요...10년이 지나서 몇개월전 그친구들한테..그얘기했더니..그렇게 어려웠었냐고 안타까워하더라구요..음..금융거래...사람을 잃게 만듭니다. 휴..맘이 아프네요 괜히 썼나 싶네요
잘쓰셨습니다,, 가슴에 와 닿습니다,, 어려운 일이 있으셨는데도 늘 밝으신 혜종님뵈면 역시 좋은분이란 생각 드네요
저 자신도 그렇습니다.. 부모님 말씀에 옛날에는 돈에 구멍이 나서 엽전의 가운데 구멍으로 반대편에 있는 사람을 볼수가 있었는데 요즘은 돈에 구멍이 없어 상대방이 안보이고 돈만 보인다구요... 돈은 좋은 것이기도 하지만 나쁜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돈을 잘못사용하면 돈도 잃고 사람도 잃는다는 것... 그러므로 돈이란 것은 빌려주지 말고 또 일단 빌려주었다면 그냥 준것으로 생각하고 갚으면 "Thank you" 안갚으면 그냥 잊어라...라는 말씀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돈을 빌려주려고 하지도 않지만 일단 빌려주면 그냥 잊어버립니다.. 여지껏 여기서 $2,000.00 $3,000.00 정도 빌려준 사람이 있지만 그럴때 마다 그렇게 생각해선지
전혀 마음이 아프다던가 기분이 나쁘다던가 그런 것은 추호도 없습니다... 오히려 빌려간 그 사람들에게 마음의 부담이 있겠죠... 그러니 그냥 편하게 마음을 가지시는 것이 좋답니다... 돈을 빌려주는 것은 선한 마음에서 주지만 받는 사람은 처음엔 고맙지만 갚더라도 나중에 어떤 섭섭한 일이 생기면 "저사람 내가 어려울때 돈 조금 빌려줬다구..."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고 안 갚으면 멀리하게 되어서 결국엔 돈도 잃고 사람도 잃어버리게 되지요... 그래서 저는 되도록이면 돈을 빌려주지는 않지만, 꼭 필요한 경우에는 준다는 마음으로 빌려줍니다
그러고 보면 옛말이 틀린것이 없나 봅니다,,, 부모님들 모두 아마도 한번쯤 고통을 받으셨기에 그런 말씀들을 하신거 같네요,, 좋은 말씀입니다,,
음...200만 빌려주십시요..카메라 사게...ㅋㅋ 농담이구요...돈...빌리기도 빌려달란 부탁 거절하기도...참 어려운 문제 입니다..탁구가 더쉬워요~~
ㅎㅎㅎ 젤 정답이네요 ^^
다들 돈에 대한 철학들이 대단하십니다. 중간에 옛날 돈은 구멍이 나서 반대편 사람을 볼 수 있다는 말이 참 마음에 와서 닿는군요. 저 역시도 같은 생각을 가져봅니다. 돈 빌려주고 친구 잃은 적도 있어서 그 후로는 절대로 돈을 빌려주지 않습니다. 그냥 줄 수 있는 돈이 얼마인가를 생각해 보고 집사람과 상의한 후에 그냥 주지요. 그렇다고 제가 남에게 거저 줄 정도로 부유하게 살지는 않습니다. 그러고 보니 그렇게 어려운 탁구만큼 쉬운 것도 없군요. 동감 백배입니다. ^^
역시 제생각이 맞았네요 ㅎㅎ 탁벼시 횐님들 모두 떼인 사람밖에 없을거라 생각했습니다
탁박사님은 정말 좋으신 분같네요 ~~! 돈을 떼어 먹은사람이 나쁜놈이지 탁박사님이 잘못하신게 절대 아닙니다. 그런 놈들은 고소해 버리세요. 한번 돈떼먹은 맛을 알면 계속해서 돈은 떼어 먹는게 그럼놈들의 속성입니다.
에공 ,, 돈빌려 줬다고 좋은 사람인가요,,ㅎㅎ 돈빌려준 다음날부터 속 끓이고 잠못잤는걸요,,ㅎㅎ
탁박사님`경기장에서 빌려준사람 만났을때~~무진장 머리속이 복잡해지셨겠군요~지도 선배때문에 엄청 정신적으로 고통받았지만~지도 인간인지라 얼굴보면 열받을것 같아~그선배 연락을 안하게되더군요~친한 친구한테 혓바닥 깨물고 초장에 거절을 몇번했더니 아예 저한테는 예기를 안하더군요~ 대신 소주한잔하면서 얘기합니다.너를 잃고싶지않다고~`
근데 참 거절하는것도 대단한 포스가 있어야 하더라구요,,정말 쉽지 않아요,, 있는데 안빌려주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박사님 휼륭한 모친을 두셨군요....어쩜, 세상의 그 어떤 기관의 교육보다 더 가치있는 가르침은 부모님의 생활방식과 그 가치관에 있는 것이지요. 명장집안에서 명장이 나오 듯....오늘도 무언가 마에스트로를 꿈꾸며...ㅎㅎ
네,, 돈거래에 관한한 좋은 철학을 가지신 분이십니다,, 단 한번도 어머니말씀대로 행동했느데 저보고 셈이 흐리다고 하신분은 없더라구요,, 떼여서 탈이지요,,ㅎㅎ
음...저또한 이글을 읽으면서..마음한편이..참...세상이 점점..삭막해지는거 같습니다..
왜 그런 맘 드시는지 충분히 이해 됩니다,, 참 이런 경우는 말 꺼내기도 용기가 필요한 대목인거 같습니다
글 읽어내리는 내내 고개가 끄덕끄덕~그런 제의를 또 받는다 싶은 귀,입 다 닫아버리세용~
ㅎ~! 그게 참 힘들더라구요,,
마음으로 동감이 가는 내용이네요.. 친구잃고, 돈잃고...돈이야 또 벌면 되지만, 친구는 .... 저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글을 달아봅니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