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여름
/동국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2 유지원
후덥지근한 교실의 여름과 절정의 여름, 레몬향이 넘실거리는 첫사랑의 맛이 나
햇살을 받아 연한 갈색으로 빛나던 네 머리카락, 돌아갈 수는 없어도 펼치면
어제처럼 생생한,낡은 머릿속에서 돌아가는 단편 필름들.
열아, 밖에서 차 덜컹거리는 소리 안 들려? 하는 네 물음이 열기에 뭉그러져
이방인의 언어처럼 들리던 때 (아냐, 사실 그거 내 심장 소리야 너를 보면 자꾸 덜컹거려 이제 막 뚜껑을 딴 탄산음료처럼 부글거리고 자꾸 톡톡 터지려고 해)
솔직해지기는 부끄러워 그렇네 간단히 대답하고 말았던 기억
말미암아 절정의 청춘, 화성에서도 사랑해는 여전히 사랑해인지
밤이면 얇은 여름이불을 뒤집어쓴 채 네 생각을 하다가도 열기에 부드러운 네가 녹아 흐를까 노심초사하며,
화성인들이 사랑을 묻거든 네 이름을 불러야지 마음먹었다가도 음절마저 황홀한 석 자를 앗아가면 어쩌지 고민하던
그러니 따끔한 첫사랑의 유사어는 샛노란 여름
첫댓글 단지 밤에 빛난다는 이유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한다
달도 자해를 하는지
점점 초승달이 되어간다
미친 것 같다 진짜 와
너무좋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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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협 고마워요 짱방석... ♡
다들 멋진 시인이구나
다 너무 대단하고 멋지다..
우리 나라에 작은 시인들이 이렇게 많다니 너무 장하다🥹
나 이 책에 있는 하나 둘 셋 깜빡도 좋아하는데 우리나라에 문학 인재가 많다 최고야
달도 자해를 하는지 점점 초승달이 되어간다 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