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토요일 오후 2시에 광교산을 가기로 하였지요. 12시 반, 점심을 먹으려는데 비가 쏟아집니다. 밥 먹고 나오는데는 억수같이 퍼 붓습니다. 비 오는데도 가나요? 비 온다고 안가고 바람분다고 눈온다고 안가면 언제 산에 가나. 전화가 옵니다. 원래 7분이 더 산에 간다고 하였는데 한 분이 다른 사정으로 또 한 분이 다른 일정이 생겨서 또 한 분도 역시 밥 먹을 때 합류하겠다는 전화입니다. 그래도 우리 식구가 8명이 가니까 상관없습니다. 한시 반 출발하는데 빗방울은 가늘어 집니다. 경기대 정문서 점검하니 또 한사람 빠져서 7명입니다. 온다던 4명은 역시 안 오고 하산 뒤 합류하겠답니다. 누가 억지로 오라고 했나. 7명이 우산 쓰고 씩씩하게 갑니다. 빗방울은 가늘었다 굵어졌다를 반복합니다. 판쵸를 꺼내 썼다가 다시 벗고. 비로봉 정자 밑에서는 비가 더 세차게 옵니다. 일부러 정자를 오릅니다. 장마비 오듯 세찬 빗줄기를 정자에서 피합니다. 기상청은 또 욕을 먹게 생겼습니다. 밤 늦게나 비가 5mm로 조금 오겠다고 예보를 했으니. 수원시내 J고생들을 만납니다. 이야기하다 마침 그 학교 교감선생님을 마납니다. 학생 67명을 14명의 교사가 인솔해 왔다고 합니다. 광교산 산행이 그 학교의 전통으로 자리잡아가는가 봅니다. 우리도 한번 해보아야겠습니다.비가 좀 가늘어져 출발하여 좀 힘든 사람도 있어 토끼재로 그냥 하산합니다. 그리고 백운 주말농장. 역시 또 한번의 빗속 산행입니다.
21일 일요일 상가에 오후 4시에 가기로 하였으니 아침 일찍 나서서 산에 다녀오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집안 일이란게 생각대로 되지 않아 집을 나선게 8시가 넘었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노선을 자세히 연구하였지요. 1550-1번 타고 양재로 가서 청계산을 오르고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303번 타고 이매촌 한신아파트에서 7200번을 타면 집 앞에서 내리고. 아 그러나 교통 현실은 도상 연습을 뒷받침하지 않습니다. 양재가지 갔지요. 7번 출구에서 4312번인가 시내버스를 타는데 완전히 콩나물 시루입니다. 간신히 매달려 꽉 끼어서 숨쉬기도 거북할 정도로 힘들게 청계산 입구까지 갔습니다. 늘 그렇듯이 양재 매봉까지는 사람이 많습니다. 매봉 조금 지나쳐 준비한 사과 한알 먹고 혈읍재, 마왕굴 지나 헬기장 거쳐 이수봉으로 가는 길에 언덕길에서 미끄러져 넘어진 한 사람이 여러군데를 다친 모양입니다. 나도 그냥 지나칠 수 없습니다. 한사람이 머큐롬 바르고 지혈제 바르는데 나도 구급낭을 열어 가제와 밴드를 꺼내 여러곳을 붙여 줍니다. 구급낭을 요긴하게 썼습니다. 뼈는 안 다친 것 같아 압박붕대는 쓰지 않았습니다. 구급낭을 더 보완해야겠습니다. 이수봉에서 막걸리를 한사발 먹으려고 별렀는데 파는 데가 없어졌습니다. 아이스케키하나 사면서 물어보니 단속반이 떠서 없어졌답니다. 국사봉 가는 길에 허기가 져서 길가에 앉아 양갱 하나와 쵸콜릿을 먹습니다. 국사봉 3시간. 거기서 한국학 연구원 앞. 1시 45분, 3시간 50분 걸렸습니다. 밥도 안먹고 버스 기다리는데 303번이 영 오지 않아서 220번인가를 탔더니 운중 터널지나 석운동인가를 들어갔다 나오고 수내역으로 돌아서 서현역 앞에 세워 줍니다.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낑낑대며 삼성플라자 지나 이매촌 한신아파트 앞에 오니 7200번이 언제 올지 알 수 없습니다. 5500-1번이 오는데 경희대 간다고 되어 있어 얼른 올라 탔더니 맙소사 온갖 정류장에 다 서고 신갈 지나 하염없이 가서 경희대까지 한시간도 더 걸립니다. 경희대앞. 불행은 홀로 오지 않는다더니 시련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회차장까지 가는 차를 영 구별할 수가 없어 봉담가는 34번을 탔더니 거꾸로 가면서 영일중 지나 그랜드 백화점으로 영통을 한바퀴 돌고서 회차장으로 옵니다. 아 버스타는데 시간 다버린 날입니다. 정말 사는 곳을 잘 선택해야만 합니다.
첫댓글 엄칭이 고생을 하셨네요. 자율학습이 있어 나가지 몬하고 비가와서 취소가 되었겠구나 하는 생각만 하였드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