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사라질 뿐이다] 작가(신성우)의 글
이 작품은 극작가로서 제가 동료 연극인들에게 바치는 오마주입니다.
소위 ‘대가리에 총 맞은 사람들’인 그들에게 머리 숙여 올리는 감사의 인사인 거죠.
물론 저도 연극인의 한 사람입니다.
당연히 저도 ‘대가리에 총 맞았기 때문에’ 연극인으로의 삶을 살고 있고요.
그러니까 이 작품은 저 스스로에게 보내는 연애편지이기도 합니다.
그런데요……
관객 여러분들 중에도 혹시 ‘대가리에 총 맞으신 분’ 안 계시나요?
꼭 저희들처럼 인생 전체를 걸지는 않아도,
자신의 인생 중에서 한 부분엔 남들이 이해해주지 못하는 열정을 갖고 계신 분은 없으신가요?
득 되는 것도 없는데, 따지고 보면 손해만 보는 건데도,
그래도 마음이 끌리는 어떤 일, 어떤 곳, 어떤 사람…… 혹시 없으신가요?
우리 모두, 누구나 적어도 하나쯤은 그런 열정 가지고 있지 않은가요?
네, 그래서 이 작품은 저희 연극인들 뿐 아니라, 관객 여러분 모두에게,
우리 모두에게 바치는 오마주이자, 감사의 인사이자, 연애편지입니다.
이 작품 마음껏 즐기시고,
돌아가실 때 자신의 인생에 대한 응원 한 마디 품고 돌아가시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