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려주신 답글 잘보았습니다. 제가 지적했듯이 나시찬씨 세대 즉 전우 1기 세대가 아니거든요.. 알바 비슷하게 해서 방송이나 영화 관련 자료논문쓰는 모 선배 일좀 도와준거랑 희미한 휘발유성 기억으로 글을 쓰게 되니 본의 아닌 실수가 나는 군요.. 앞으로도 좋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그럼 여기서는 제가 기억하는 전우 2기 ( 고 강민호씨가 주인공인) 에피소드를 떠올리고자 합니다.
1. 윗선의 명령으로 모 다리 ( 라고 해봤자 개천에 걸처있는 새마을 운동 시대의 다리 -_-;;)를 '사수'하라고 하죠.. 근데 그 전날에 싹 몰살했던 국군부대의 유일한 생존자인 '소령' 이 명령이 바뀌었다고 다리를 '폭파'하라고 합니다. 졸지에 확인도 없이 다리 폭파하려고 애쓰는 우리의 주인공들 ( 공병도 아닌 분들이 척척 잘도합니다.) ...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소령'은 국군 옷을 입고 위장한 '인민군' 장교였죠... 늘 그렇듯이 우리의 주인공은 처음부터 알고 있었지만 속는척한다는 이야기 -이게 1화였을 겁니다.
2. 포격으로 막대한 피해를 주는 관측소를 폭파하라는 임무.. 그냥 하면 시시하니까 늘 그렇듯이 함정에 빠져서 우리의 선임하사는 발가벗고 채찍으로 얻어맞지만 주인공 답게 신음소리 한번 안냅니다. 그리고 구출된다는 이야기 -여기서 군관으로 '야인시대'에서 백의사 단장이 나옵니다.
3. 댐의 수문을 열어서 국군 진지를 수몰시키려는 음모를 저지하는 이야기... 그냥 폭파하지 꼭 수문을 열려고 하는 인민군 특공대나 그걸 강요한다고 부녀가 사는데.. 딸의 옷을 꼭 벗기는 -50년대인데 레이스 브레지어가 개그- 걸 강조하는 건 뭔지...
4. 우리의 주인공 소대가 '스키부대' 가 되서 활약하는 이야기 , 대역들이겠지만 간만에 멋잇는. 장면이 인상에 남고.. 웃기는 건 '낙오병을 유혹해서 처단하는' 인민군 미인 부대 -_-;; 미녀 3총사 ( 하나는 나중에 맘을 바꿉니다.) 가 나오죠..
5. 암호명 '카나리아'라는 인민군 여방송 요원을 제거 ( 기보다는 납치)하는 이야기.. 깨는 건 납치 당하는 주제에 그냥 잘 따라옴
6. 미군병사랑 해안에 침투하는 이야기.. 물 안먹이는 고문을 당해서 죽어가는 병사에게 먹이는 건... 새댁의 젖 -_-;;
7. 유격대의 기밀을 아는 대장이 보위부 ( 철원 노동당사와 비슷한) 에서 온갖 고문을 당합니다. 정치범을 밤에 끌고 가서 고문하던 정권 답지 않게 저쪽에서 하는 가혹행위는 자주 보여주는데.. 하여간 올리기 뭣한 온갖 고문을 당하고 나중에는 남편이 보는 앞에서 아내도 발가벗기고 뭐 그럽니다만... 우리의 국군 특수부대가 구해주니... 그 고문당하던 사람은 대장대신 대장 행세를 하던 부대장이엇다는 이야기... 물론 부대장 부부는 탈출 도중에 사살당합니다. 여기서 진짜 대장은 이치우씨였고 부대장은 아마 왕건에서 배현겸으로 나온 신동훈씨였나 그럴겁니다.
8. 어린이 특공대와 함께 세균무기 공장을 폭파하는 이야기.. 웃긴 건 세균공장은 '국민학교 양호실' 수준이고 요원은 단 두명,, 기껏해야 하얀물로 송사리나 죽이면서 '작전 성공-_-;;' 폭파도 안하고 그냥 병을 깨는게 공장 제거 -_-;;
9. 남녀. 학도병 낙오병들이 하나 하나 전멸하는 이야기 -마지막에 주인공들이 구해오는 건 학도병들의 시체들
10. 문제도 많은 모 학도병 요원이 비겁함을 딛고 목숨을 바쳐서 임무를 완수하는 이야기
11. 조종사 구출 이야기
12. 고문실에서 만난 형제 이야기
13. 길에서 우연히 만난 고아와의 우정 -근데 뭣하려고 최전선 벙커까지 데리고 가서 죽게 하냐... 인민군은 스포츠적 정신으로 아이를 사살하는 건 뭐고
14. 포로 수용소에서 배신자와 진짜 장교 구분하려고 침투하는 이야기
15. 소련 고문단-인데 웬 정장 양복?-이 포함된 사령부 기습작전
16. 6.25 중반 서울에서 납치된 간호원들을 구하는 이야기... 이대용 공사의 회고록에 비슷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웃긴 건 도망가다 잡힌 간호원들에게 가한 야만적인 중벌이 '머리카락 자르기'입니다. -군대나 학교의 두발검사는 뭐냐구!!!
17. 보물을 숨겨놓은 스님을 고문하는 여군관 이야기
18. 양민을 가두어놓고 피를 빼서 병원에 공급하는 인민군들과의 대결
19. 전우가 종결된후 목요 단막극장으로 역시 한회 방영했습니다. 여기서는 독일에서 공부한 세균전 전문가 -꼭 조만식 선생 비슷하게 생긴-을 납치하려는 인민군 장교와 국군 유격대의 대결인데.. 결국 가족이 다 몰살하고 박사님과 강민호씨만 살아오는 결말
ps: Tv 문학관중에서 '노두'라는 편이 있었습니다. 이건 전우와는 무관한데.. 전우의 출연진이 모두 나오죠.. 내용인즉슨 '6.25때 사선을 넘다간 주인공이 노두 즉 석탄 광맥을 찾으려고 애쓰는 이야기'입니다. 웃긴건 주인공이 바로 강민호씨이고 주인공의 6.25때 부하들이자 그 광산의 광부들이 모두 '전우'에서의 강민호씨 부하로 나온 분들입니다. 결말은 주인공과 여주인공이 노두를 찾아서 만세를 부르는 것-꽤 감동적임
첫댓글 혹시 그 인민군 장교역이 왕건에서 '오장자'역을 맡으신 분 아닌가요? 잔인하고 비겁했던 인민군 장교역 단골배우 였습니다. 웬지 인민군복만 입어도 최후를 짐작할 수 있었던 ^^;;; 나중에는 선량한 인민군 이미지로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