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난리속에 소비자들의 의견이 가득 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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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N산업뉴스 박영국 기자]
신형 그랜저에 배기가스가 유입되는 결함과 관련, 현대자동차가 무상수리를 진행하고 있음에도 불구,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불만이 팽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자동차 동호회 홈페이지와 네이버 및 다음 등 주요 포털 동호회 카페에서는 22일 현재까지 신형 그랜저에 대한 수리조치가 미흡하거나, 수리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 수리 과정에서 발생되는 잔흠집 등 차량 손상 등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번 사안은 머플러로 빠져나가야 할 배기가스가 트렁크를 통해 실내로 유입되는 문제에 관한 것으로, 특히 무색무취의 일산화탄소가 운전자와 탑승자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지적이 지난 8월부터 그랜저 동호회 회원들에 의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는 지난 9월 직영 서비스센터나 협력 정비소인 블루핸즈를 통해 익스트랙터 그릴을 교체하는 방식의 1차 개선조치를 무상으로 진행했으며, 그릴 교체 이후에도 배기가스 유입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는 지적에 따라 트렁크 도어 하부에 뚫린 구멍(지그홀)을 봉합하는 2차 개선조치에 나섰다.
지그홀은 스티커 혹은 고무패킹으로 봉합하고 있으며, 스티커의 내구성이 미덥지 못하다고 항의하는 소비자의 경우 고무패킹으로 대체해주고 있다.
하지만, 그랜저 동호회 내에서는 여전히 불만의 소리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우선, 조치의 실효성에 대한 불신이 크다. 그릴 교체는 물론, 지그홀을 봉합해도 배기가스 유입이 계속된다는 것.
네이버 카페 ´그랜저5G클럽´의 한 회원은 "얼마 전 2차 개선작업을 했음에도 불구, 가족들이 차에 탑승했다가 두통, 울렁거림, 어지럼증 등으로 고생하고 있다"며, "내 가족이 그랜저를 타다 사망해야 제대로 조치할거냐"고 불만을 터뜨렸다.
수리로 인해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배기가스 유입 통로로 지목된 지그홀이 원래는 트렁크 도어 하단 배수구의 용도로, 이 구멍을 막을 경우 트렁크에 물이 고이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신형 그랜저HG 동호회인 ´클럽HG´의 한 회원은 "2차 개선작업 일주일 후 비가 왔는데, 다음날 트렁크를 열어보니 물이 줄줄 흘러내렸다"며, "블루핸즈로 달려가 2차 개선작업시 부착된 원형 고무 스티커(지그홀 봉합용)를 제거해보니 물이 묻어있었고, 트렁크 문짝을 흔들어 보니 소량이지만 물이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정비사도 고무 스티커 때문에 물이 못 빠지고 고여 있다가 문짝을 들어 올리니 흘러내린 것 같다는 소견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수리를 담당한 정비사들의 무성의에 대한 질타도 있었다. 수리 과정에서 범퍼를 제거해야 되는데, 수리가 끝나고 나면 잔흠집이 많이 발견된다는 것.
일부 동호회원들은 문제의 결함이 리콜 대상이라며, 무상수리가 아닌 리콜이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하며 현대차와 국토해양부에 대한 집단 항의를 제의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현대자동차는 두가지 방식의 개선조치를 통해 차내 배기가스 유입 문제는 해결되는 것으로 증명됐으며, 지그홀을 봉합함으로써 트렁크에 물이 고이는 문제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문제 발생 이후 사전점검 차원에서 신형 그랜저를 보유한 모든 고객들에게 개인적으로 전화해 서비스를 받도록 권하고 있으며, 인근 블루핸즈에 연결해 조치를 받도록 했다"며, "조사를 통해 개선조치를 취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게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이달 4일 그랜저 사용자들을 초청해 개선조치 후 배기가스 문제가 없다는 점을 증명하는 시연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또, 지그홀이 원래 배수구 용도라는 루머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며, "자동화 생산라인에서 로봇팔로 부분품을 옮길 때 정확히 집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만든 구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결함이 리콜 대상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토해양부로부터 리콜 조치를 명하는 절차가 없었고, 사전점검을 권고받았다. 리콜 대상 기준에 일산화탄소 실내 유입을 측정하는 기준이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되도록 모든 고객들이 점검을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이라고 말했다./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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