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4월 15일, 화요일
부산 기장 아난티코브로 가는 날!
어제는 봄날치고 좀 추웠다. 어찌나 봄을 시샘하는지 날씨가 변덕스럽기가 하늘을 찌른다. 전국에 벚꽃이 흐드러져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더니 지난 일요일에는 무섭게 태풍성 바람까지 몰아쳤다.
다행히 오늘은 우리들의 여행을 아는지 하늘은 맑고 바람은 그렇게 심하게 불지 않는다. 그래도 추위는 아직 남아있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한동안 오들오들 떨면서 병든 병아리 모양 따뜻한 햇볕을 찾기도 했다.
몇 달 전부터 류정심 고문의 도움으로, 회장단에서 계획한 '부산 기장 아난티 여행'은 선착순 40명에게만 기회가 주어졌다. 참석여부를 묻는 공지를 올렸을 때 정말로 짧은 시간에 정원을 채우고 말았다. 함께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아 아쉬운 생각이 든다.
마음이 먼저 설레는 봄이다.
특히 이 좋은 계절에 소중한 친구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니, 그 즐거움과 기쁨은 배가 되고, 출발 전부터 마음은 하늘을 날고 있다.
드디어 출발이다.
버스가 출발하니 회장단에서 준비한 김밥, 간식과 과일 그리고 생수가 차례대로 전달된다. 신무선 고문이 추천하고 준비해 온 손가락 보다 큰 김밥, 그리고 진미석 총무가 정성껏 봉지에 종류별로 넣어서 만든 과일과 간식, 그리고 앞 좌석에서 친구들이 원하는 커피를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바리스타 이미성 재무, 이렇게 친구들을 위해서 애쓰는 이남련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들의 정성과 노력에 우리들은 숟가락만 얹는 것 같아 그저 고맙고 황송하다.
버스는 달려 천안 휴게소에서 이남련 회장을 태우고, 예상보다 조금 늦은 오후 1시가 지나서 기장에 있는 유명한 미역국 전문 식당에 도착했다. 그곳에는 버스에 타지 않은 3명의 친구들이 1시간 정도 미리 도착해서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들은 기장에서 유명하다는 미역국으로 점심을 먹었는데, 그 식당은 부산의 특산물 기장미역으로 만든 미역국으로 한국대표 미역국 전문점이라 한다.
기장은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고 유기물이 풍부하며 수온이 20~22도를 유지해서 미역이 자랄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기장 미역을 명품미역이라고 하고, 옛날에는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되었다 한다.
점심을 먹은 후 식당 근처에 있는 바닷가 절로 유명하고, 한 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해동용궁사로 출발한다.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부산 해동용궁사>
바닷가에 자리한 사찰, 해동 용궁사!
산속에 있는 절이 아니라 파도소리 들으며 소원을 빌 수 있는 곳, 해동용궁사!
부산광역시 기장군 시랑리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는 바다와 가장 가까운 사찰로 대한민국의 삼대 관음성지중 하나로 꼽힌다. 해가 제일 먼저 뜨는 절인 해동용궁사는 진심으로 기도하면 누구나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룬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사찰이다.
해동용궁사는 1376년 고려 공민왕의 왕사였던 나옹 대사가 창건하였으며, 임진왜란 때 화재로 소실되었다가 1930년대 초에 중창되었다.
해동용궁사 입구의 <십이지신상>이 먼저 방문객을 맞이한다.
해동 용궁사의 십이지상은 중국에서 건너온 것으로, 원래는 고대 능묘의 호석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벽화나 부조 형태의 십이지상은 다른 사찰에서도 흔히 볼 수 있으나 석상 형태로 봉안한 것은 해동 용궁사 한 곳뿐이라고 한다.
친구들은 각 띠를 상징하는 동물상 중 자신의 띠에 해당하는 동물과 사진도 찍는다.
특별한 탑 '교통안전기원탑'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일주문으로 들어간다.
일주문을 지나 내려가면 푸른 바다와 어우러진 사찰의 전경이 펼쳐지는데, 그 초입에는 108 장수계단이 펼쳐진다. 송림 사이에 있는 계단으로 108 번뇌를 참회와 정진으로 승화시키는 108배에서 유래했으며, 해동용궁사로 들어가려면 이 계단을 거쳐야 한다. 한 계단 밟을 때마다 108가지 번뇌가 사라지고, 경건한 마음으로 오르내리면 108세까지 무병장수로 산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우리 친구들 모두 무병장수하기를 바라며, 한 계단 씩 밟아서 내려간다.
다양한 불상도 보인다.
아들을 소망하는 득남불, 몸 아픈 이들이 병을 놓고 가는 약사여래불, 수험생들을 위한 학업성취불 등이 있다고 하는데 나는 '학업성취불'만 본 것 같다.
다리를 지나다 보면 오른쪽으로 '소원성취연못'이 나온다. 다리 위에서 복거북이나 연꽃 소녀상의 그릇에 동전을 던져 넣으면 소원이 이뤄진다고 하는데, 이는 해동용궁사가 간절히 빌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준다는 영험함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 한다.
사찰내부에는 대웅보전, 해수관음대불 등 다양한 불교 건축물이 있다.
해동용궁사에서 시간을 보낸 뒤 오늘의 숙소 아난티코브로 가는데, 여기에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된다고 한다. 그래서 일단 가는 방향인 해돋이 바위 있는 쪽으로 걸어내려가서 동암마을로 가로질러 가기로 한다.
왼쪽에 있는 쌍향수불에도 잠시 들어가 보고 그림 같은 해동용궁사가 보이는 해돋이바위로 간다.
특히 이곳은 해돋이 명소로 유명하여 많은 이들이 일출을 감상하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고 한다.
바다와 사찰의 조화, 탁 트인 전망과 함께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이렇게 하고 잘 만들어진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서 아난티코브로 걸어간다. 그렇게 추웠던 아침과는 달리 따뜻한 바람과 싱그러운 바다냄새가 한결 마음을 평안하게 해 준다.
아난티 코브에 도착했다.
여행 오기 전부터 많이 기대를 한 숙소, 단순한 숙소 개념이 아니라 '이곳에 머무는 자체가 여행'이 된다는 럭셔리 리조트 아난티 코브다. 부산 기장군 기장읍에 위치한 아난티 코브는 동해 바다를 따라 펼쳐진 절경 속에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주위로 해안산책로 '오시리아'가 잘 조성되어 있어 자연의 아름다움 속에서 진정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어있다.
방을 배정받고 숙소로 올라갔다. 4명씩 들어가는 방인데, 트윈룸 2개가 거실 양옆으로 위치해 있고 각각의 욕실과 베란다 등 그 부대시설이 확실하게 구분되어 있어 전혀 서로를 침범하지 않고 휴식을 취할 수 있게 되어있다.
베란다로 나가본다. 눈앞에는 속 시원하게 펼쳐진 바다가 손을 뻗으면 잡힐듯하고, 파도 소리도 바로 옆에서 들린다.
친구들과 여기저기 둘러보며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도 찍어본다.
저녁을 먹기 전에 아난티코브를 둘러보기로 한다. 곳곳에 있는 조형물과 아난티만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돌들이 눈에 보인다.
저녁으로 회를 먹는다고 한다. 해운대에 있는 식당이라고 하는데, 최고의 맛집이라 한다.
여기까지 왔으니 해운대 바닷가에도 가봐야 하지 않겠는가. 저 백사장 모래만큼이나 쌓인 추억들을 생각하며, 잠시 그때로 돌아가본다.
이제 숙소로 돌아간다.
버스 속에서 센스 있는 기사님께서 7080 영상을 틀어주신다. 눈물 나게 그리운 그 시절을 회상하며 우리는 아는 노래가 나올 때마다 떼창으로 노래를 불렀다. 재치 있는 기사님은 아쉬워하는 우리를 배려해서 마지막 노래가 끝날 때까지 주차장 로터리를 몇 바퀴나 돌아주신다.
아쉬움은 언제나 남는 법...
2025년 4월 16일
눈을 뜨자마자 베란다로 나가본다. 확 트인 바다 풍경이 시원하게 눈에 들어온다.
계획이 변경되어 9시부터 조식이란다. 그래서 우리는 그전에 숙소 주변을 돌아보기로 한다. 바닷가도 내려가 보고 조용한 산책로도 걸어본다. 정말 아름답고 조용한 곳이다.
아주 럭셔리한 라메르 조식이다.
무엇을 먹어야 할까, 너무 종류도 많고 맛있어 보여 잠시 머뭇거린다. 그래도 무조건 다 먹어봐야 한다는 생각으로 야심 차게 허리끈 풀고, 죽코너로 간다.
느긋하게 후식까지 먹고 이제 서울 올라갈 채비를 한다. 조금은 지겨울 긴 시간이 소요되지만 중간에 옥천 '천상의 정원'을 방문한다니 즐거운 귀갓길이 될 것 같다.
버스를 타지 않는 친구들과 미리 인사를 나누고, 이번 여행에서 이렇게 럭셔리한 아난티 코브 10개 룸을 주선한 류성심고문과도 인사를 한다. 다음 여행도 약속하겠다는 친구의 이야기에 우리들은 손뼉 치며 환호성을 했다.
아난티코브를 출발하여 드디어 옥천 '천상의 정원' 수생식물학습원에 도착했다. 그곳으로 가는 길이 커브가 심하고 얼마나 좁은지 굽이굽이 돌 때마다 우리들은 소리를 지르고 'best driver'라고 외쳤다.
옥천 금강 비경 8선!
꽃봉아래 금강 레이크파크 '수생식물학습원'
수생식물 학습원 천상의 정원은 충청북도 지정 민간 정원으로 대청호 한복판, 아름다운 호수 위에 자리 잡고 있다.
'천상의 정원'이라 불려지는 '수생식물학습원'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위의 정원으로 알려져 있다. 물과 생명을 주제로 2003년부터 마을 주민 5 가구가 뜻을 모아 조성한 이곳에서는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람할 수 있다. 잔디광장, 변성 퇴적암, 수련 연못, 야생화실, 유럽풍 건축물, 실내 정원 등 곳곳이 사진 찍기에 좋다. 그중 최고는 금강 대청호를 배경으로 한 포토 존이다.
천상의 정원 입구 계단을 올라 좁은 문을 통과해서, 좁은 길을 걸으며 루피너스, 아이리스, 작은 꽃들과 눈인사를 한다.
산책길을 따라 조금 오르니 대청호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그곳에 위치한 예쁜 카페에서 우리들은 아난티에서 구입한 빵과 차를 마시며 잠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충북의 젖줄인 대청호는 청주 옥천, 보은에 걸쳐있는 인공 호수로 우리나라에서 3번째로 큰 호수다. 곳곳에 호수와 산이 어우러져 어디를 가도 절경이 펼쳐져 감탄이 쏟아진다.
재무 이미성 친구
이제 천상의 정원을 천천히 걸어서 한번 걸어보기로 한다. 얼마나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지 돌아보는 내내 기분이 좋아져 정말 힐링하는 것 같다.
흑색 황강리층 변성퇴적암도 보인다.
이 지역 일대는 아주 오래전 바다였다.
원생대 말에 퇴적되어 변성된 문주리층, 금강석회암층, 황강리층 등이 기반을 이루고 있으며, 중생대 쥐라기 말에 관입한 화성암류인 유성화강암과 백악기 말에 관입한 각종 맥암류로 이루어져 있다. 특히, 이 지역에 잘 발달된 흑색황강리층은 석회암, 점판암, 편마암 등의 각종 자갈이나 각력을 해저 사면의 암설류가 붕괴, 퇴적, 변형, 변성되면서 흑색변성이질암 또는 석회질암력 천매암이 되었다. 옥천 변성대 안에 자리 잡은 이 지층은 옥천대의 지질 역사, 지층 형성 순서 및 지질 구조 변형사 연구에서 소중한 지질 자산으로 매우 중요한 지질학적 가치를 지닌다고 여겨진다.
산책길을 걷다 보면 특이한 건축물 3~4채가 보이는데 변성 퇴적암의 빛깔과 어울리게 지었다고 한다.
전망대로 간다.
달과 별의 집이라고 한다.
호수를 품은 숲 속 길을 따라서 걸어간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작은 교회당
교회당 뒤편에서 모여 사진도 찍고...
이번 여행준비하느라 고생 많은 회장님, 이남련 친구!
소녀 같은 미소가 너무나 예쁜 총무님, 진미석 친구!
산책길에서 내려오다 만난 실내정원도 잠시 기웃거려 본다.
천상의 정원을 이렇게 둘러봤다. 조금 더 시간이 있으면 멍 때리기도 하고 싶지만 다음 기회로 미루고 버스에 올라탄다.
기부금을 낸 친구도 있고 살림을 얼마나 잘했는지, 이른 저녁으로 최고의 밥상에 우리를 초대한다고 한다. 바로 돼지고기구이로 유명한 이 동네 맛집이다.
4월 15일~16일, 1박 2일 여행이 즐겁고 행복하게 무사히 끝났다.
눈도 즐겁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먹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여행이 또 있을까!
무엇보다 빛나는 추억을 같이한 오랜 친구와 같이한 이 시간들이, 앞으로 우리들의 삶에 즐거움을 주는 에너지가 될 것이라 생각해 본다.
그리고 해동용궁사에서 108 계단을 밟았으니 친구들 모두 108세까지 무병장수하리라 굳게 믿으며...
48기 이남련 회장단, 그리고 고문친구들에게 진심으로 고맙고 감사한 마음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