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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결혼] 10
S#1. 리조트 - 야외 - N
1. 충격으로 쓰러질 것 같은 화영을 안은 채. 택시를 타려던 현수. 저만치. 키스하고 있는 경환과 강현을 보고. 놀라고.
화영은 경황없는데. 울리는 핸드폰. 그제야 정신 차리는 현수. 화영.
화영 : 현수씨. 어서... 서둘러...
택시에 올라타는 화영. 현수... 출발하는 택시.
2. 경환의 갑작스런 키스에 놀란 강현. 이내 경환을 밀치고 마구 팬다.
강현 : 미쳤어!!! 나쁜 자식!!
아파하는 경환. 강현은 손으로 입술 비벼 닦으며 사라지는 택시를 본다.
경환 : (시니컬하게 웃으며) 언제까지 저 남자 믿어 줄 건데?
강현 : (기분 나쁘지만) 뭔가 사정이 있을 거야... 분명히 사정이 있어...
씩씩대면서 현수에게 핸드폰을 거는 강현.
S#2. 택시 안 - N
눈 감은 채 암담해 하는 화영. 옆에서 다급하게 전화 통화하고 있는 현수.
현수 : (듣고) 네...알겠습니다. (앞 보면서) 새벽 시간이니까. 앞으로 2시간이면 도착할 것 같습니다.
S#3. 리조트 - 야외 - N
계속 통화 중인 현수의 핸드폰. 강현 전화를 끊고 심각한 표정으로 걸어가는데.
경환 : (소리치며) 이제 그만 하고 끝내.
강현 : (받아치며) 뭘 그만 해. 아직 제대로 시작도 못했는데. 뭘 끝내??!!!
강현, 경환 서로 노려보면서 바라보는데. 경환 한숨 푹 쉬더니.
경환 : 헤어지고 나서 만난단 남자가. 기껏...이혼남이냐.
강현 : 상관없어.
경환 : 거기다. 왜 하필. 변호사야!!!
강현 : 그게 너랑 무슨 상관인데?
경환 : (노려보며) 의지박약 연수원생 만나다. 잘 나가는 변호사 만나니까 좋냐?
강현 : 그래 좋다! 좋아 죽겠다!! (그대로 걸어가면)
경환 : (화나서) 야!! 너. 나 죽어보라고. 일부러 이혼남에 변호사 사귀는 거지?!!
상대도 않고 가버리는 강현. 그런 강현 쫓아가는 경환.
S#4. 리조트 - 복도 - N
<마지막 사랑> 객실에서 싸우며 나오는 류사장. 윤변호사.
류사장. 강현이 문고리에 걸어 놓은. DD카드를 패대기치며 성질내고 있다.
류사장 : 그러니까... 많고 많은 직업 중에 왜 하필이면 출판사 사장이냐고. 데뷔하고 시집 한 권 못 낸다고 그렇게 구박을 하더니...
나랑 헤어지고. 성공한 시인을 만나? 나 죽는 꼴 보겠다 이거지?!!
경환 : (놀라고. 이내 자기 심정인 듯 강현 쳐다보며. 입 모양으로 ‘그 봐...“)
강현 : (입 모양으로. “뭐?...”)
윤변 : (한숨 쉬며) 그런 거 아냐. 난 그 사람 시인 출신인지 모르고 만났어.
류사장 : 몰랐어? 알고 나니까 더 좋아졌니?
윤변 : 그런 거 아니라니까!! 시인인 거 알구. 당신한테 미안한 마음 있었어..
경환 : (강현 보며. 입 모양으로 “너는?...”)
강현 : (신경질 나서. 경환 보며 입 모양으로 “뭐가...”)
류사장 : 그래서!! 그 놈이 나처럼... 너한테 사랑한다구 시 써서 바치디?
윤변 : (정색하며) 아니야. 아직. 그런 거...
류사장 : 아이구. 잘 나가는 시인께서 왜 그렇게 인색하셔. 애인한테 연시 하나 못 쓰는 게. 그게 무슨 시인이야??!!
윤변 : (한숨 쉬며) 만난 지 얼마 안 됐어...아직 조심스러운 사이야.
류사장 : 조심스러운 데. 맨날 데이트니? 여기까지 쫓아 오구...(윤변호사 보며) 거짓말쟁이!!! 못된 여자!!!
경환 강현 보면서 괜히 으쓱으쓱하고. 강현 어이없는데. 두 사람 본 류사장.
류사장 : 야!! 니들은 이 새벽에 왜 기어 나왔어!!! (버럭) 둘이 연애질 해??!!!
강현. 경환 놀라서. 후다닥 복도를 지나가고. 윤변호사 한숨. 류사장 씩씩.
S#5. 리조트 - 마지막 사랑 객실 - N
객실로 들어온 강현. 사람들 술 먹다 뻗어서. 뒤엉켜 자고 있다.
강현 사람들 피해서 베란다로 가고. 뒤이어 들어온 경환. 강현을 가만히 바라보고.
S#6. 리조트 - <사랑과 평화> 베란다 - N
강현. 심난한 얼굴로 현수에게 전화하려는데. 옆에 다가온 경환. 차분한 얼굴.
경환 : (진지하게) 너. 변호사 만나는 거... 나랑 헤어진 보상 심리지?
강현 : (짜증나고) 그런 거 아니라니까.
경환 : 아니긴... 너. 변호사. 판. 검사 좋아하잖아...
강현 : (어이없어서) 뭐?
경환 : 그래서. 싫다는 나... 닦달해서 사시 공부 시켰잖아...
강현 : 그래서... (비아냥거리듯) 넌! 나 때문에 사시 패스 했니?
경환 : 그래. 난 변호사, 판검사 될 생각 없었어. 너 때문에. 널 위해서 그랬어...
강현 : (놀라고)
경환 : 연수원 그만두면 헤어진다. 그럴 때마다. 내가 얼마나 가슴 졸였는지 알아?
강현 : (할 말 없고)
경환 : 그래서 먼저 헤어지자 그런 거야. 난 정말 연수원 마칠 자신 없었단 말야.
연수원 그만두고 너한테 까지 채이면... 죽을 것 같아서 그랬어.
강현 : (안타깝게 쳐다보면)
경환 : (힘겹게 웃으며) 너랑 헤어지고 나서. 연수원 그만 두려고 했는데...막상 그만두려니 너무 두려웠어.
세상에 나 혼자 밖에 없는 것 같고... 그때 춘남이 누나가 옆에 있어줬어. 타이밍이 그렇게 된 거야.
누나는 내가 연수원 그만 둬도 상관없다고 했거든...
쓸쓸한 표정의 경환을 보는 강현. 한숨 푹 쉬고 문 열고 베란다를 나가고.
S#7. 병원 전경 - N
S#8. 병원 - 중환자실 앞 복도 - N
중년 동창 의사 앞의 화영부 충격 받은 얼굴. 뒤에선 화영과 현수 서 있고.
의사 : ...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폐혈증이 왔어. 거기에 호흡 곤란까지 와서. 심폐 소생술부터 제세동까지 시도했지만.
결국... 사망하셨네...
현수 놀라서. 화영부 보면. 애써 차분한 얼굴이지만. 힘들어 보인다.
화영부 : 수고했네... (이내 힘없이 의자에 앉으며 넋 나간 듯) 수고했어...
화영 : (의사 보며) 말도 안 돼요!! 어제만 해도. 담당의 말이 위기는 넘겼다고 했는데...(아빠 보며) 2,3개월은 괜찮다고 했잖아요.
(의사 보며 격분해서) 그런데 어떻게 하루 만에 이럴 수가... 있어요!!!
현수 : (화영을 잡으며) 화영아... 진정해....
의사 : (할 말 없고) 죄송합니다... 저희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화영부의 어깨를 툭툭 치는 의사. 화영부 할 수 없다는 듯 고개 끄덕이고.
고개 숙인 채. 걸어가는 의사. 화영부는 옷 품을 뒤적여 약병을 찾고.
화영 : 수술 받다 그런 것도 아니고. 입원 치료 중에 이럴 순 없어요. 분명히. 문제가 있어요...어쩌면 의료 사고 일지도 몰라요.
화영부. 품 안에서 힘겹게 갈색 병을 꺼내 니트로글리세린 알약을 꺼내 혀 밑에 넣고, 눈을 감고 녹여 먹으며 벽 뒤로 몸을 기댄다.
화영 아빠를 보며.
화영 : (놀라서) 아빠... 협심증 더 안 좋아지셨어요?
화영부 : (눈 감은 채 손 저으며) 괜찮다. 괜찮아. 이렇게 잠깐 있으면 돼...
현수 : (놀라서) 물 가져다 드릴까요?
화영부 : (눈 뜨고) 아니야. 괜찮아... (이내 눈 감고)
화영 : (화나고) 도저히 못 믿겠어요. 난 저... 의사 말 못 믿겠어요.
화영부 : 우리나라 최고 권위자다... 아빠 고등학교 동창이야.
화영 : 정말 믿을 수가 없어요. 아빠나 저나. 엄마 임종 순간. 못 봤잖아요...
화영부 : (순간 눈물이 흐르고. 눈물을 훔치고)
화영 : (눈물 글썽) 불쌍한 우리 엄마. 혼자서... 유언도 못 남기고...어떡해...
현수 : (안타까워서 화영의 어깨를 토닥이는데)
화영 : (현수 보며 결연하게) 현수씨... 이건 분명히 의료사고야. 현수씨가 도와줘.
현수 : (놀라서 쳐다보더니 이내 고개 끄덕이면)
화영부 : (깊은 한숨) 그럴 필요 없대두... 다 끝난 일에 누구한테 죄를 물어...
죄라면... 마지막 가는 길. 지키지 못한... 내 죄가 제일 크다...
하면서 일어서는데. 순간. 가슴을 부여잡고 쓰러지는 화영부.
놀라서 비명 지르는 화영. 놀라서 화영부를 일으키는 현수. 화영부 눈 뜨지 못하고.
S#9. 리조트 - <마지막 사랑> 베란다 - N
어두운 밤 풍경. 혼자 베란다에 기대 현수에게 전화를 거는 강현.
신호는 가고 전화는 받지 않고. 반복해서 전화를 걸면서 한숨 푹 쉬는 강현.
S#10. 리조트 전경 - D
S#11. 리조트 - <마지막 사랑> 객실 - D
쇼파에 엎어져 자고 있는 강현. 부스스한 몰골로 들어오는 손팀장. 이동준. 김민정.
손팀장 : 그래서. 박변호사랑 서화영씨랑 완전히 연락 두절인 거야?
김민정 : (심드렁하게) 뭐. 4년 만에 진실게임도 했겠다. 밤새 할 일 많았겠죠.
손팀장 : (김민정 치고 웃으며) 어우~ 야~~ (이내 강현 툭툭 치며) 이강현씨. 얼른 일어나. 해 떴어.
쫌 있으면 체크아웃 해야 돼. 짐 챙겨야지.
강현 : (몸부림치며 안 일어나고)
이동준 : (큭큭 웃으며) 이 팀도. 간밤에 꽤나 피곤했을 거 에요...
하는데. 갑자기 방에서 튀어 나오는 류사장. 자다 나와 머리 엉망. 옷도 구겨지고.
류사장 : (전화 받으며) 아니.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어제만 해도 멀쩡하셨는데...
(듣고) 미안하다. 늦잠 자느라고 전화 온 줄도 몰랐어. 나 지금 바로 출발할 테니까. 기다려...
허겁지겁 짐 챙기는 류사장. 직원들 보고.
이동준 : 형!! 어디 가!!!
류사장 : (정신 하나도 없고) 야. 지금 난리 났다. 집에 초상났어...
손팀장 : (놀라서) 누가 돌아가셨는데요?
류사장 : 어? 어... 우리 이모!!! 화영이 엄마!!
그대로 달려 나가는 류사장. 놀라는 직원들. 강현은 세상모르고 쿨쿨 자고.
S#12. 리조트 - 현관 앞 - D
류사장 허겁지겁 차로 달려가는데. 역시 급하게 달려오고 있는 윤변호사.
차에 올라타려는데. 옆에 타는 윤변호사. 어리둥절해서 쳐다보는 류사장.
윤변 : 나도 한 때는 가족이었잖아. 어려울 때. 같이 있어 주는 게 도리지.
류사장 : (감동해서) 혜선아...
윤변 : 뭐해. 빨리 출발해...
류사장 : 알았어. 밟는다. 출발!!
그대로 출발하는 차.
S#13. 리조트 - <사랑과 평화> 객실 - D
<사랑과 평화>. 남겨진 사람들. 짐 챙기면서 어리둥절해서 제각각 웅성웅성.
짐 챙겨서 객실로 들어온 <마지막 사랑> 사람들과 강현.
명,태 변호사에게 이야기 듣고 있던 경환. 강현을 쳐다보면.
강현. 입 모양으로 “그 봐...” 하면. 경환 심각한 얼굴로 강현에게 오는데.
비서1 : 두 분은. 밤새 어디 갔다 오셨어요?
강현, 경환 : (뜨악해서 서로를 보고)
명변 : 공개 커플 선언한 사람들한테. 그런 걸 꼭... 짓궂게 물어봐야겠어?
사람들 웃는데. 경환 곤란하고. 강현 안 되겠다는 듯. 버럭.
강현 : 저요!! 진실 게임 할 거 있어요!!
일동 : 뭐야.../ 뭐 또.../ 지겨워....
이동준 : 뭔데... 어제 밤 사고 쳤어? 이참에 결혼 발표라도 할라구?
사람들 큭큭 웃으며 짐 싸는데. 경환 강현을 잡으며 작은 목소리로.
경환 : 야~ 너. 분위기 파악 안돼? 박변호사 지금 정신없을 텐데. 여기서 너 혼자 커플 선언해서 뭘 어쩐다구..지금. 사람이 죽었어..
강현 : (맞다.. 뜨악해서 서 있으면)
명변 : (농담처럼) 왜? 날을 못 맞추겠어?
태변 : (강현 보며) 뭔데요!! 무슨 진실인데요?!
사람들 이내 집중해서 강현을 쳐다보면. 강현 곤란하고. 뭘 말하지 고민 고민...
강현 : 그게요... 사실은요...
경환 : (속삭이듯) 야~~ 하지 말라니까...(치는데)
강현 : (이내 결심했다는 듯) 저!!! 결혼한 적 없어요!!!
일동 : (놀라서 쳐다보면)
강현 : 네!! 저. 이혼녀 아니에요. 그동안 여러분 속여서 죄송합니다.
진지하게 꾸벅 인사하는데. 사람들 그냥 심드렁하게 짐 싸고 수다 떤다.
강현 : 아니!! 여보세요들~~ 내가 진실을 속이고 거짓말을 했다니까요!!
이동준 : (심드렁하게) 그게 뭐... 나두 이혼남 아냐. 노총각이야.
손팀장 : 그래. 나두 늦처녀야. 우리 다~ 약간 이혼한 사람들이야... 강현씨 처음 왔을 때. 사장님이 약간 이혼했다 그래서.
우린 이미 눈치 챘는데.
강현 : (놀라서) 아니!! 그럼. 나만 바보 만든 거 에요? 왜 말을 안 했어요?!!
김민정 : (한숨 쉬며) 사장님이 입 다물랬어요...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죠. 뭐.
강현. 완전 뜨악해서 서 있는데 다들 한 마디씩 하며 지나간다.
비서1 : 강현씨. 솔직히... 아무리 능수능란한 척 할라 그래두. 너무 티 났어요.
비서2 : 그래요. 너~무 나더라구요.
강현 완전 얼음. 경환은 웃겨서 어쩔 줄 모르는데.
명변 : 처음엔 강현씨 이혼년줄 알구. 박변호사랑 잘 어울린다 그랬지...
태변 : (강현 경환 보며) 잘 됐네요. 이렇게 된 거. 처녀 총각 잘 만났어요.
강현. 경환 서로를 보며 뜨악하고.
S#14. 리조트 - 주차장 - D
짐 들고 차로 가는 <사랑과 평화><마지막 사랑> 사람들.
뒤에서 불만 가득한 얼굴로 걸어가는 강현. 뒤따라오던 경환. 강현 짐 들어주며.
경환 : 우리. 다시 시작해.
강현 : 미쳤냐. 내가 너랑 다시 시작하게. (그냥 가려고 하면)
경환 : (팔 잡으며) 진심이야... 어제... 밤 새 고민 했어. 아니...사실... 사무실에서 너 다시 만난 후로. 계속 생각했던 일이야.
경환. 멈춰 서서. 가방에서 민사실무 책(4회 #59)을 꺼내 펼친다.
챠르르~ 보여지는 졸라맨쇼. 강현 자신이 그리고도 잊어버려서 깜짝 놀란다.
경환 : (다 보여주고) 내가 이거 보고 얼마나 놀랐고. 감동이었는지 알아?
그때부터. 속으로 얼마나 고민했는지 몰라...‘배신하면 죽음’ 이라며...
강현 : 됐어. 난 그때 이강현 아냐. (이내 호통치듯) 그리구 너!! 여자 친구랑 헤어진 지... 채. 하루도 안 됐어.
경환 : (할 말 없고. 한숨 푹 이내) 그건. 내가 헤어지자 그런 게 아닌데..
강현 : (버럭) 넌 사랑이 그렇게 쉬워??!! 어린애들 놀이야?!!
경환 : (심난하고)
강현 : (화나고) 어제 너랑 헤어지고 울고 있을 그 여자. 생각해 봤어?
5년이라는 시간. 하루아침에 다 날리고 울었던 여자. 생각해 봤어?!!
경환 : (울고 싶고) 미안해...
강현 : (진정하게) 만나는 건 쉽게 만난다고 해도. 헤어지는 건 쉽게 헤어지는 거 아냐!! 제발 죄 짓고 살지 마!!
인간에 대한 예의를 갖춰서 사랑!! 하라구!!!
그대로 걸어가는 강현. 경환 심난한 표정으로 강현을 바라보고.
강현 한숨 쉬면서 핸드폰 꺼내 현수에게 전화한다.
S#15. 의료사고 조사 - 몽타주 - D
1. 병원 : 의무기록실 -
핸드폰 울리고 받으려던 현수. 이내 직원이 서류(진료기록부, 의사 지시서, 경과기록지, 간호기록지 등)를 내밀면 전화 받지 못하고.
복사본을 받아 드는 현수.
2. 병원 : (안면 있는) 의사를 만나 반갑게 인사하는 현수.
이내. 의무기록실에서 받은 서류를 의사에게 건네고. 서류를 살피는 의사.
3. 변호사 사무실 : 의료전문변호사(명패, 혹은 명함 보여주고)와 이야기 중인 현수.
4. 도서관 : 피곤해 보이는 현수. 의학 서적을 펼쳐 놓고. 공부하고 있다.
공부하던 현수. 이내 핸드폰 꺼내 ‘이강현’에게 전화하려는데 배터리 나가고.
안타까워하는 현수. 이내 할 수 없다는 듯. 다시 책에 빠지고.
S#16. 원룸 - D
강현 침대에 대짜로 뻗어 있다. 침대 아래서 캐리어 풀고 짐 정리해 주는 순영.
히숭 : 결국 터졌구나... 내가 니들 시한폭탄 같다고 그랬지?
강현 : (기운 없고) 죽겠어... 일박이일이 아니라 7박 8일 갔다 온 거 같애.
순영 : 어떡하니...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히숭 : 어떻게 되긴. 뻔하지. 초상 치르면서 박현수랑 서화영이랑 가까워지는 거지.
강현 : (허걱! 놀라고) 말두 안 돼!!!
순영 : 그럼. 어떡해. 강현인 경환이랑 다시 시작해야 되는 건가...
강현 : 야~ 내가 미쳤냐. 걔랑 다시 시작하게!!!
히숭 : 그래. 그건 절대 아니다. 배신 때린 몹쓸 놈. 받아주는 거 아냐.
강현 : 당연하지!!!
순영 : 근데. 회사 사람들은 어떡해. 니들 커플인 줄 안다매.
강현 : (이불 뒤집어쓰며) 미치겠네... 진짜...
순영 : 어쩌다 그렇게 일이 꼬였니. 박변호사랑 커플 공개 하러 가서...왜! 인경환이랑 공개 커플이 되냐고....
아~ 장난이 운명을 때리는구나.
히숭 : 운명은 무슨... 야! 뚜! 너 해결할 일이 산더미니까. 빨리 빨리 움직여.
강현 :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결해...
히숭 : 회사 사람들 오해야... 상황 정리되면 알게 될 테니까. 신경 끄고. 제일 중요한 건. 박변호사랑 오해 푸는 건데...
전화 통화 해 봤어?
강현 : 밤에 충전 못해서 배터리 나갔나봐. 전화 연결 안 돼.
히숭 : 그래. 그럼 내일 회사 가서 만나서 오해 풀고. 일단. 인경환 문제부터 빨리 정리해.
강현 : (생각하더니) 그래. 그래야겠다. 일단 집에 가봐야겠다!!!
S#17. 용인 - 강현 부모 아파트 전경 - D
S#18. 아파트 - D
흔들의자에 앉아 있는 엄마. 바닥에 앉은 아빠. 열변 토하고 있는 강현.
강현 : 그러니까. 나랑은 쨉이 안 되는 여자라니까. 같은 연수원 동기구. 공부도 제일 잘해서 판사될 거래.
거기다. 집이 엄청 빵빵해. 돈도 엄청 많고 완전 골드!!! 법조인 집안이래. 아빠, 오빠, 삼촌 죄다 판사, 검사, 변호사야.
이모도 변호사잖아. 경환이 시보로 온 변호사 사무실 대표!!
아빠. 좌절해서 손가방 툭 집어던지고. 엄마 암담한 표정으로 한숨 쉬면.
연변 아가씨 경애씨. 음료를 들고 와서 돌리고. (돌아가 부엌일 한다.)
강현 : (음료 마시고 힘내서) 그런 여자 좋다구 나 차버린 놈한테 매달려야겠어? 아빠. 엄마는 자존심도 없어??!!!
아빠 : (한숨 푹 쉬더니) 상대가 그런 줄 몰랐지. 할 수 없구나...
강현 : (좋아서) 그래. 포기하자구. 깨끗이 포기하는 거야. 우리 모두! 포기!!!
엄마 땅이 꺼져라 한숨 푹 쉬면. 아빠 손가방 들고 출근하려고 일어서는데.
엄마 : (아빠 노려보며) 이게. 다 당신 때문이야.
강현, 아빠 : (무슨 소린가 엄마 쳐다보면) 뭐가??....
엄마 : 우리 집이 빵빵했으면. 인서방이 그쪽 집으로 건너갔겠어? 골드 집안 두고... 코 딱지 만한 우리 집에 장가오고 싶겠냐구...
애들끼리 좋아서 자유연애 했으면...부모능력으로 결혼을 시켜줘야지!!
아빠 : (기죽어서 뜨끔하고)
엄마 : 당신이 친구들 보증만 안 서 줬어두. 우리 안 망했어. 그러고도. 없는 돈. 시댁에 계속 퍼다 나르고... 아! 정말 짜증나!!!
강현 : 아~ 엄마!! 불똥을 왜. 또. 아빠한테 튀겨...
아빠. 시무룩한 얼굴로 그대로 출근하고. 그 모습 보면서 안쓰러운 강현.
엄마 : 저. 평생 웬수. 보기만 해도 울화통 터져. 못 참겠어. 진짜...(이내 위 쓰린 듯 부여잡으면)
강현 : (놀라서) 엄마!! 위장병 또 도졌어?
엄마 : (아파하면서) 얘. 너 방에 가서 엄마 위장약 좀 갖구 와.
강현 : 알았어. (안방으로 달려가면)
엄마 : 그 방 말구!!!
강현. 영문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작은 방으로 들어갔다 나와서 엄마에게 약 주면.
엄마 짜먹는 위장약 먹고 있는데... 어리둥절한 표정의 강현. 작은방 보며.
강현 : 근데. 엄마... 엄마 짐이 왜 언니 방에 있어?
엄마 심난한 표정으로 앉아 있으면. 강현 이내 후다닥 일어나 안방 들여다보고.
강현 : (놀라서) 엄마. 아빠랑 각방 써?!!!
엄마 : (심드렁하게) 그게. 언제 적 얘긴데...
강현 : (달려와) 왜 그래... 엄마. 진짜 이혼 하려구 그래?
엄마 : 아~ 몰라... (아파하며) 아~ 아퍼 죽겠네. 진짜...
강현 : (놀라서 엄마 위 만지며) 언제부터 아팠는데. 얼마나 아픈데...
엄마 : 아~ 오래 됐어... 소화 안 되서. 요즘엔 아예 밥도 못 먹어... 죽겠어.
강현 : (생각하더니 엄마 손 잡고) 엄마!! 빨리 병원 가자.
엄마 : 아~ 싫어. 병원 무서워. 검사해서 나쁜 소리 하면 어떡해...
강현 : 애들처럼 왜 이래... 엄마 나이는 조심해야 된단 말야. 나. 아는 사람 엄마두 어제 돌아가셨어...
엄마 : (놀라서) 진짜?...
S#19. 진료실 앞 - D
걱정 가득한 얼굴로 불안하게 왔다 갔다 하는 강현.
이내 문 열리고 엄마 파리한 얼굴로 나온다.
강현 : 엄마!! 뭐래??!!!
엄마 : 내시경 검사로는 이상 없대. 약간 염증 있는 정도 래나...
강현 : (좋아라 엄마 안으며) 다행이다!!! 우리 엄마 살았다!!!
엄마 : 끝난 거 아냐. 조직 검사했어. 며칠 결과 기다려야 돼. 몸은 아픈데. 이상 없다는 게. 더 이상해...어쩌면 위암 말기??!!!
강현 : (놀라서 때리며) 엄마!! 왜 그래!! (이내 걱정되지만) 여기 엄마 손금 봐~ (엄마 손 펼치고) 우와~ 생명선 긴 거 봐라.
120살까지 사시겠다. 그리구.. (엄마 왼쪽 턱 아래 털. 쓱 만지며. - 털 안 보여도 상관없음) 여기 하얀 호랑이 털. 한 가닥!!
완전 무병장수의 상징이신거지...
그런가...싶어서 강현 쳐다보던 엄마. 이내 힘없이 주저앉으면.
강현 : (몹시 절박하게) 엄마!!! 엄마!!!
엄마 : (짜증나고) 아~ 시끄러... 수면 내시경해서 어지러워 죽겠는데...
무안한 강현. -_-; 이내. 의자에 앉는 엄마. 강현도 옆에 앉는데.
엄마 : 너. 민경이네 아빠 알지? 대학병원 가서 조직검사 받았는데. 깨끗하대서. 괜찮겠다..했는데. 글쎄. 알고보니. 위암 3기래드라.
강현 : (놀라서) 진짜?
엄마 : 그래. 암이 그렇게 오진이 많대. 우리나라에 의료 사고가 얼마나 많은데...
S#20. 화영부 병실 - N
병실에 죽은 듯 잠들어 있는 화영부. 창백한 얼굴의 화영 아빠 손잡고 있고.
현수 : (서류 보여주며) 현재 상황으론... 의료 사고 같지 않아...의사 지시서, 경과 기록지, 간호 기록지, 진료 기록부. 모두 열람해서
다른 전문의 소견 들었고. 의료전문변호사 이야기도 들었어.
화영 : (서류 보며) 난 믿을 수 없어...
화영 팔에 얼굴을 묻고 있는데. 문 열리고 들어오는 류사장. 윤변호사.
류사장 : 화영아 어떡하니..이모님 언제까지 안치소에 모시고 있을거니. 얼른 빈소에 모시고 문상 받아야지..의료 분쟁이 웬 말이니..
윤변 : 그래. 요즘은 승소도 늘었고. 예전보다 많이 좋아진 건 사실인데. 전문 의료진 상대로 과실 여부 규명하는 거. 쉬운 일 아냐.
(현수 보며) 박변 조사 결과도... 의료 과실 없다고 하잖아.
현수 :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 끄덕이고)
화영 : (안타깝게) 하지만...어떻게 하루아침에 갑자기 이렇게 돌아 가시냐구요.
윤변 : (화영 토닥이며) 그래. 그 억울한 마음 모르는 거 아냐. 꼭 해야겠다면 해 볼 순 있어..하지만 원고 백 프로 승소 판결은 힘들어.
소송 기간만 평균 2~3년 이구... 화영씨 지칠까.. 난 그게 걱정이야.
화영 : (지쳐서) 난 괜찮아요. 엄마 억울함 풀어드릴 수 있다면...
류사장 : 그치만 화영아. 의료 소송 하려면 시신 부검해야 되잖아. 그건 사람을 두 번 죽이는 일이야...
들어 보니까. 갈비뼈 하나하나 다 떼고. 장기는 포르말린 병에다 넣어서. 실험용처럼 된다는데. 그렇게 까지 해야겠니...
정말 억울한 사람이야 당연히 그렇게 해야지. 근데. 우린 아니잖아... 그러니까. 화영아. 엄마... 편히 보내 드리자.
그렇게 아프시면서도 꼿꼿하게 아침 단장 한번 안 거르신 분인데. 그 고운 모습. 그대로... 우리 보내 드리자...
화영. 눈물이 “그렁그렁”. 류사장. 윤변호사 눈물 흘린다. 현수도 순간 눈물 글썽.
S#21. 병원 - 복도 - D
나오는 현수를 배웅하는 화영.
화영 : (힘없이 웃으며) 내가 죄책감이 너무 커서... 누군가에게 탓을 돌리고 싶었나봐....(이내 눈물 “글썽”)
엄마 마지막 가시는 길 지키지도 못하고. ..돌아가신 그 시간에 난 리조트에서 웃으면서 술에 취해 있었어..
현수 : (놀라서) 화영아...
화영 : 이런 불효가 또 있을까..난 정말 나쁜 딸이야..이 죄를 어떻게 씻어..(눈물을 참으며) 난 울 자격도 없어. 우는 것도 사치야..
안타까운 현수. 입술을 깨물며 독하게 눈물을 참는 화영. (이후 절대 울지 않는다)
S#22. 사무실 전경 - D
S#23. 옥상 - D
문상용 검은 옷을 입은 강현. 반가운 얼굴로 옥상으로 달려오는데.
파라솔 아래. 선 채. 우울한 표정으로 먼 산보는 현수. 강현 다가오면.
현수 : 왔어요? 미안해요... 일이 많아서 연락이 어려웠어요.
강현 : 아니에요. 저는 괜찮아요. 전 장모님이 돌아가셨는데. 큰일이죠...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변호사님이랑 화영씨랑 밤에 사라질 때.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정말 오해할 뻔 했다니까요.
현수 : 상황이 너무 급해서... 설명을 못했어요.
강현 : 네. 다음날 알았어요. 오해했던 거. 죄송해요...(이내) 아. 참! 변호사님. 그날 밤에 경환이 일이요. 120프로 오해에요!!
현수 : (담담하게) 예. 짐작하고 있었습니다. 저도 오해였으니까. 이해해요.
강현 : (좋아라) 정말요? 와~ 역시. 바다 같이 넓고 깊은 마음!!!
현수 : (웃다가 이내 진지하게) 사실... 많이 놀라긴 했습니다.
강현 : 그러셨어요? 죄송해요. 그 게요. 경환이가 제가 변호사님이랑 사귀는 거. 알구. 두 분이 그렇게 가버리니까. 오해를 해 갖구요.
변호사님이 저 갖구 노는 거라구. 막~ 의심하더니요. 그렇게 사고를 쳐 버린 거에요.
현수 : 그랬군요. (진지하게) 그런데... 그런 상황이었다면... 성추행아닌가요?
강현 : (놀라서) 맞다!!! 성추행!! 그렇네요!!!
현수 : 물론. 전 애인이라는 관계가 있고. 음주 상태였다는 걸 감안하더라도...강현씨의 불쾌한 감정이 명백했다면.
형법 제 298조를 적용해서...
강현 : (진정시키며) 알았어요. 변호사님... 제가 알아서 해결할 게요.
할 수 없다는 듯 고개 끄덕이면. 강현 현수 보고 웃으며 의자(1)에 앉으려는데. 옆 의자(2)에 앉으려는 현수.
옆 의자를 보는 강현. 떠오르는 생각.
9회 #18. 의자(2) 고장 내는 강현 모습.
강현 : (놀라서) 변호사님!! 그 의자. 고장 났어요. (현수 끌어와) 여기 앉으세요.
일어나 현수 앉히고 현수 무릎 위에 앉아 좋아라하는데. 진지한 현수 강현 일으켜 의자1에 앉히고.
자기는 고장 났다는 의자2에 앉는다. 멀쩡하다. 놀라는 강현.
현수 : (미소 지으며) 제가. 고쳤습니다.
강현 : (뜨악 놀라고) 네... 기술이 참 좋으시네요...
현수 의자(2)에 앉아서 먼 산보며 자기 생각에 잠겨 있으면 심통 나는 강현.
강현 : (이내) 참. 회사 사람들이요!! 저랑 경환이랑 사귀는 걸로 오해하고 있어요. 진실 게임 하다가 잘못해서 꼬였어요...
현수 : 곤란하게 됐군요. 그런데 어떡하죠. 화영이 한테 아직도 말 못했어요.
강현 : 네? 네... (섭섭하지만 이내 웃으며) 하기야. 어머니 돌아가셔서 힘들텐데... 새 애인 생겼다는 말까지 들으면
얼마나 충격이 크겠어요. 할 수 없네요... 장례 치르고 진정될 때 까지. 얘기 하지 마세요.
현수 : (강현 보며) 그래도 괜찮겠어요?
강현 : (웃으며) 네!! 물론이죠. 저 그렇게 속 좁은 여자 아니에요.
현수 : (강현 보며 웃고) 고마워요. (이내 진지하게) 앞으로. 강현씨가 힘들고 불편할 일이 많을 거 에요. 이해해 줄 수 있죠?
강현 : 그럼요.
현수 : 내가 웃지 않고. 말이 없어도... 연락이 어려워도... 이해해줘요.
강현 : 물론이죠. 그러니까. 우리 약속해요. 어떤 경우가 있어도 오해하지 않기!!
저는요. 세상에서 오해가 제일 싫어요. 오해는 사랑의 절대 악이에요. 우린 서로 오해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사랑해요!!!
현수 : 그래요. 그렇게 할게요.
두 사람. 새끼손가락 걸고 환하게 웃는다. 의자에서 일어난 현수.
이내 강현에게 다가가 사랑스럽다는 듯 포옹해주고. 행복한 강현.
S#24. 복도 - D
강현. 기분 좋은 얼굴로 사무실로 들어가려는데. 강현을 휙 잡아채는 경환.
S#25. 계단 - D
진지한 표정의 경환. 황당한 표정의 강현.
경환 : 나. 협의 이별 했어!
강현 : 뭐? 협의 이혼도 아니고. 협의 이별? 말도 참... 잘 갖다 붙인다...
경환 : 진짜야... 니 말 듣고. 어른답게! 성숙하게! 깨끗하게!! 헤어졌어. 그러니까. 너도 빨리 박현수랑 정리해.
강현 : (슬픈 척 연기) 그렇잖아도. 정리했어.
경환 : (좋아서) 진짜??!! 너도 끝낸 거야?!!
강현 : (이내 메롱~) 아니!! 우린 더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어.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오해하지 않기로. 굳게 약속! 했다구.
경환 : 야~ 자기 여자가 전 애인이랑 눈앞에서 키스해도 오해 않는다구?
강현 : 어? 어...
경환 : 그럼. 사랑하는 게 아니네.
강현 : (화나고) 그런 거 아니라니까!! 얼마나 이해심 많은 사람인데...(하다 생각해 보니까 좀 이상하고)
경환 : 생각하니까 이상하지? 그 봐. 사랑하는 거 아니라니까.
강현 : (버럭) 헛갈리게 하지 마!! 니가 뭐라 그래두. 우린 절대 오해하지 않아!!
경환 : (어이없다는 듯) 그래서. 이렇게 나. 망쳐 놓고. 넌 새 출발 하겠다구?
(이내) 너. 박현수 사귈 거면...나한테 꾼 돈. 지금 다 갚어. 위자료 이천!!
강현 : 야! 지난달 월급으로 갚은 180은 빼야지!! 치사한 놈... 이렇게 나올 줄 알았어...
(노려보더니) 너야 말로 나한테 갚아야 될 돈 있어. 벌금 천오백!!
경환 : 벌금 천오백이라니? 그게 갑자기 무슨 소리야?
강현 : 강제 키스!!!... 형법 제 298조. 강제 추행 한 자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천오백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경환 : (놀라서 쳐다보면)
강현 : 그래. 서당 개 5년이 이래서 무서운 거야 (손 내밀며) 자... 천오백만원!!
경환 : (뜨악 놀라서) 야. 너랑 나 사이에 무슨 성추행...
강현 : 너랑 나랑 애인이냐? 부부냐? 이젠 완전 남남이야.
경환 : (할 말 없고)
강현 : 앞으로 조심해. 기분 나쁘면 확 고소해버린다.
경환 : (어이없고) 그래. 고소해라. 고소해... 치사하게... (그대로 내려가면)
강현 : 빚은 차곡차곡 갚을 거니까. 앞으론 한 번에 갚아라 협박하지 마...
그리고 나한테 박현수 사귀지 마라. 이딴 소리도 하지 마. 알았어?
큰 소리 치고 좋아라 하는 강현.
S#26. 사랑과 평화 - 사무실 - D
현수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는데. 외출 준비하고 나가는 윤변호사.
윤변 : 큰 일 났어.. 지금 난리야.
현수 : (놀라서) 왜요?
윤변 : 미국, 캐나다에 있는 화영이 언니들... 비행 편을 못 잡아서. 늦게 도착한대. 이모부님이 삼대독자잖아.
일가친척들도 변변히 없고...손이 모자라서 화영씨 혼자 고생하네. 상조회사만 어떻게 믿겠어.
현수 : (걱정되고) 아버님은 좀 어떠시대요.
윤변 : 협심증이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악화될 수도 있대...
현수 : (놀라서) 그럼. 돌연사 위험이 있잖아요.
윤변 : 그러게 말야. 이러다 이모부님까지 줄초상 치르게 생겼어...
핸드폰벨 울리고. 전화 받으며 급하게 나가는 윤변호사. 현수 걱정되고.
S#27. 장례식장 - 분향소 - D
흰 국화 사이로 보이는 화영모의 건강하던 시절. 환한 미소의 사진.
검은색 상복을 입은 화영. 넋 나간 얼굴로 상주로 서서 조문 받고 있다.
조문객들 인사하고 나오면. 들어서는 현수와 윤변호사.
조문객1 : (소리) 뭐야.. 이 집은 딸이 상주 노릇하나? 사위도 없어?
조문객2 : (소리) 이혼 했다잖아... 그러니까 혼자 저러고 있지...안됐어...
이야기 들은 화영. 현수. 윤변호사 표정 안 좋고.
헌화하고 묵념하는 윤변호사. 향 피우며 죽은 전 장모에게 큰절하는 현수. 화영 그 모습에 마음이 짠하고.
S#28. 장례식장 - 분향소 앞 - D
윤변호사와 현수 나오면. 분향소 앞에서 장례식장 직원과 이야기중인 류사장.
류사장 : (정신없고) 아니. 그럼... 내가 지금 조의금 받다 말고 가서 얘기를 해야겠어요?
(이내 조문객 인사하며) 오셨어요. 예.. 여기....
류사장 정신없는 모습 보고 나직한 한숨 쉬는 윤변호사와 현수.
직원 : (서류 보면서) 선생님... 이런 식으론 제대로 장례 준비가 안 됩니다. 아직 사망진단서도 제출 안 하셨잖아요.
내일 입관 시간도 정해주셔야 되고. 장의 차량은 어떤 걸로 해야 할지도 정하셔야 하고...
류사장 : (짜증나고) 아~ 진짜. 정신없어 죽겠네... (하는데)
현수 : (다가가) 장례 절차는. 저와 얘기 하시죠.
류사장. 윤변호사 놀란 얼굴로 현수를 쳐다보고.
S#29. 장례식장 - 사무실 - D
직원과 같이 책상에 앉아서 임차 계약서 확인하는 현수의 모습.
S#30. 장례식장 - 분향소 안 밖 - N
직원에게서 입관시간 시간표 건네받는 현수. 시간표 들고서 분향소로 들어가 화영과 조용히 상의 중이다.
이내 조문하러 들어온 법조계 인사들과 반갑게 인사하면서 맞는 현수.
분향소로 우르르 들어오던 <마지막 사랑> 직원들과 강현.
이동준 : 진짜 재결합 하나 부네. 박변호사님 완전히 상주 노릇 하고 있잖아.
손팀장 : 그러게..서화영씨 혼자서 연애 결혼했다는 사연 듣고 찡했는데. 엄마가 딸..사랑 이뤄주려고. 그렇게 급하게 가셨나 부다..
(혀 차고)
이야기 듣고 있는 강현. 조문객 맞는 현수와 화영 보면 영락없는 부부고. 표정 안 좋아지는데...
이내 직원들 따라 분향소로 들어가는 강현.
직원들과 온 강현을 보고 놀라는 현수. 강현은 괜찮다며. 빙긋 웃고.
이내 현수와 화영에게 목례하고 조문하는 <마지막 사랑> 직원들과 강현.
이어서 도착한 <사랑과 평화> 변호사. 직원들. 경환도 검은 양복 입고 왔다.
현수와 화영 보는 앞에서 어색하게 조문하는 강현을 보고 씁쓸한 경환.
S#31. 장례식장 - 일각 - N
저만치 분주하게 장례식장 오가며 일하는 현수와 화영의 모습 보인다.
심난한 표정으로 혼자 벽에 기대 있는 강현. 다가오는 경환.
경환 : (진지하게) 너. 평생 이렇게 살 자신 있냐?
강현 : 뭐가... (딴청하고)
경환 : 저 두사람. 그냥 연애하다 헤어진게 아니라. 결혼하고 헤어졌어. 가족이었던 사람들인데. 앞으로 이런일..수도 없을 거 아냐.
강현 : (생각하니 심난해서 나직한 한숨 쉬고)
경환 : 난. 진심으로 니가 걱정 된다...
강현 : 걱정 마... 난 현수씨... 지금 저 모습이 오히려 좋아. 인간미 있잖아. 헤어진 사람이라고 모른 척하는 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 나. 이런 일로 질투하는 속 좁은 여자 아냐. (그대로 가려는데)
경환 : (시니컬하게 웃으며) 며칠이나 가나 보자.
강현 : (쳐다보며) 뭐?
경환 : 일박 이일은 쿨 하지. 그래 놓고. 나중에 딴 소리 하잖아. 너.
강현 : (어이없고) 뭐라구?
경환 : (웃으며) 내가 하루 이틀 겪었냐? 차라리 그때그때 화내는 게 낫지. 괜찮다. 괜찮다... 하다가
나중에 분노 게이지 폭발하잖아. 120프로...
강현 : (어이없고) 나. 예전의 이강현 아니거든? (노려보고 걸어가면)
경환 : 내가 장담한다. 너 이틀도 못 가서 화낼 거다...
강현 기분 나빠서 걸어가고. 쳐다보는 경환.
S#32. 장례식장 - 식당 - N
식당에 들어온 현수. 주위 둘러보며 강현 찾다가. 이내 핸드폰 들어 강현에게 전화하려는데. 인사하며 다가온 조문객들.
현수 인사하느라 전화 타이밍 놓치고.
조문객들과 현수 앞에 음식 차려 오는 화영. 다 같이 모여 있는 그 모습 보는.
<마지막 사랑><사랑과 평화> 사람들. 자기들 끼리 수군수군 하고.
S#33. 장례식장 - N
피곤에 지쳐 힘들지만 품위 지키려 애쓰는 화영. 현수와 걸어오고.
화영 : 현수씨. 고마워... 사람들 보기 불편할 텐데... 그만 들어가 봐.
현수 : (화영 안쓰럽지만 어쩔 수 없고) 그래... 끝까지 못 있어줘서 미안해.
화영 : (미소 지으며) 아니야. 지금까지도 충분해. 너무 너무 고마워.
손잡는 두 사람. 화영의 마른손이 안쓰러운 현수. 두 사람 돌아서 가는데.
걸어가던 현수. 저만치 보면 조의금 창구 앞에서 싸우고 있는 류사장. 윤변호사.
류사장 : 그래서. 노친네 계속 만나겠다구? 니가 내 관 뚜껑에 못을 박는구나!!
윤변 : 당신이 무슨 상관이야? 왜 이래 진짜. (그대로 가면)
류사장 : 야!! 윤혜선. 너 거기 안 서?!!! (그대로 쫓아가고)
순간 비어버린 조의금 창구. 조문객들 어리둥절해서 쳐다보고 있으면.
암담한 현수. 이내 나직한 한숨 쉬고는 조의금 창구로 가고.
S#34. 사무실 전경 - D
S#35. 마지막 사랑 - 상담실 - D
부유해 보이는 50대 남자고객과 상담 중인 강현. 딴 생각하고 있다.
경환 : (소리) 그래... 며칠이나 가나 보자...차라리 그때그때 화내는 게 낫지.
괜찮다. 괜찮다... 하다가 나중에 분노 게이지 폭발하잖아. 120프로...(#31)
강현 : (한숨 푹 쉬는데)
50대남 : (조심스럽게) 저... 매니저님...
강현 : (놀라서) 네? 아... 네... 고객님. 죄송합니다. (이내 서류 보며) 그럼. 어떻게 하시겠어요?
재 가입하시면 10프로 할인 혜택이 있으신데... (웃으며) 1년만 더 노력해 보시죠. 1회 만남. 추가로 서비스 해 드릴게요.
50대남 : (망설이며) 그게...
강현 : 왜요? 그동안 만나셨던 분들이 맘에 안 드세요?
50대남 : (망설이다) 사실. 제가 마음에 둔 사람이 있긴 한데...회원이 아닙니다.
강현 : 회원이 아니.. 시라뇨? 그럼 누구신데요?
50대남 : 그게... 마누라... 제. 전 부인입니다.
강현 : (놀라고) 네?
50대남 : 지난 1년 동안 많은 사람을 만나봤지만. 그만 한 사람이 없네요.
강현 : (여전히 놀라서) 아... 네...
50대남 : 매니저님도 이혼해 보셔서 제 심정 이해 가실 겁니다.
강현 : (기분 안 좋고) 글쎄요... 저는... 그다지...
50대남 : (한숨 쉬며) 여자들은 안 그렇습니까? 한번 마음 떠나면 끝입니까?
남자들은 안 그렇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누라가 더 그리워져요.
생각에 잠기는 강현.
#30. 조문객 맞는 현수와 화영의 모습.
생각하니 답답한 강현. 그런 강현에게 지갑에서 사진 꺼내 보여주는 50대남.
가만히 사진 보는 강현. 사진 속 참하게 생긴 중년 아줌마.
50대남 : 전라도 여자라 음식 솜씨가 기가 막혔어요. 특히 곱창 김치찌개가 끝내 줬죠.
지금도 생각이 나서. 도우미 아주머니한테 해달라고 하는데. 비리고 느끼하고.. 도무지 마누라가 해 주던 그 맛이 안 나요.
강현 : 네....
50대남 : 내가 나쁜 놈입니다. 위자료도 제대로 못 챙겨줘서. 지금. 성북동 기사 식당에서 생고생하고 있다는데...
매니저님. 이 사람이랑 다시...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제발 부탁드립니다.
간절하게 부탁하는 50대남 고객을 보고 한숨이 나는 강현. 가만히 사진 바라보고.
S#36. 사랑과 평화 - 윤변호사 방 - D
차가운 표정의 윤변호사. 죄인처럼 서 있는 경환.
윤변 : 사실이야? 우리 춘남이랑 헤어졌다는 거?
경환 : (한숨 푹 쉬고는) 네... 그렇게 됐습니다.
윤변 : (가만히 경환 보더니) 이강현씨랑은 5년 동안 캠퍼스 커플이었다구?
경환 : 네...
윤변 : (비꼬듯) 그냥 동아리 선배가 아니었네...
경환 : 죄송합니다. 대표님... 작정하고 속이려고 그랬던 게 아니구요...
윤변 : (한숨 쉬고는) 알았어. 젊은 남녀 만나 사귀다 보면 헤어질 수도 있는 거고.
남의 애정 사에 내가 이래라 저래라 상관할 일은 아니지. (차갑게) 알았으니까. 그만 나가서 일 봐요.
S#37. 사랑과 평화 - 사무실 - D
경환, 시무룩한 얼굴로 책상에 앉아서 일하고 있는데 다가온 명변호사.
명변 : (서류 주며) 인 시보님. 이거 법원에서 보정명령 왔는데. 어떻게 된 거에요? 피고 주소지가 잘못 기재 돼서. 소송 지연 됐어요..
경환 : (당황해서) 아... 이게...(다른 서류 찾으며) 이게... 아닌데.
명변 : 이 사건. 빨리 진행해야 하는데... 곤란하게 됐잖아요.
방에서 나오던 윤변호사. 이 모습 보고는 차가운 표정. 곤란한 경환.
S#38. 사랑과 평화 - 윤 변호사 방 - D
윤변호사 앞에서 벌서듯 서 있는 경환. 서면 살피던 윤변호사 심난하고.
윤변 : 이 사건의 포인트는 시집과의 갈등이에요. 의뢰인도 분명히 얘기했는데.
인 시보가 작성한 서면은 남편의 무능함에만 초점을 맞췄어요.
경환 : 아... 그게... (이내 목례하며) 죄송합니다. 제가 긴장을 했나봐요...
윤변 : (가만히 경환 보더니) 앞으로는 사무실 자주 안 나와도 돼요.
경환 : (놀라서) 네? 그게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변호사님?!
윤변 : 오해 하지 말아요.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이러는 거 아니에요. 사실. 시보 역할이 형식적인 자리라는 거. 잘 알죠?
그동안은 없는 역할까지 만들어서 일을 시켜봤는데...실무라는 게. 사실... 연수원생한테는 힘든 일일 거에요.
경환 : 네...
윤변 : 시보 생활 보다는 연수원 마지막 시험이 더 중요하니까. 도서관에서 시험공부 하는 게. 도움이 될 거에요.
그러니까. 사무실에 출근하지 않아도 돼요.
경환. 놀라서 윤변호사 쳐다보고.
S#39.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35. 50대 만기남 고객(이창희)의 프로필과 전부인 사진 앞에 두고. 심난한 강현.
50대남 : (소리) 남자들은 안 그렇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누라가 더 그리워져요....
많은 사람을 만나봤지만. 그만 한 사람이 없네요. (#35)
깊은 한숨 쉬는 강현. 지나가던 류사장 그런 강현을 보고.
류사장 : 만기 고객. 재가입 어떻게 됐어?
강현 : (놀라서. 프로필 보고는) 네. 그게... 아무래도 힘들 것 같은데요.
류사장 : 그게 무슨 소리야. 신규 가입도 아닌데. 뭐가 힘들어.
강현 : 그게... 그분이 아직도 전 부인을 못 잊고 있어서요.
류사장 : (이내 침울) 그래? 아유... 사내라는 짐승들은 왜 그렇게 다들 똑같니.
강현 : (놀라서) 남자들은 진짜... 전부인 못 잊어요?
류사장 : 사람 따라 달러. 독한 놈들은 잘만 잊더라. (이내) 그러니까. 사정 봐주지 말고. 재 가입시켜.
요즘 같은 불경기에 고객 놓치면 안 돼.
강현 : (의욕 없이) 네...
류사장 : 계속해서 전부인 타령하면. 전 부인을 신규 회원으로 확~ 가입시켜버려!!
강현 : (뜨악해서) 말도 안 돼요!!
류사장 : (이내 의지박약) 안 되면 뭐... 할 수 없지... (그대로 가 버리고)
만기고객 프로필과 그가 준 전부인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는 강현.
50대남 : (소리) 다시 어떻게 안 되겠습니까? 제발 부탁드립니다. (#35)
S#40. 곱창집 - 기사식당 - D - N
곱창 전문... 기사 식당. 테이블에 혼자 앉아 주위를 두리번거리고 있는 강현.
보면. 저만치 주방 앞 테이블에 앉아 곱창 다듬고 있는 아줌마. 50대남의 전부인. “감기” 걸려 힘겹게 콜록 거리고...
강현. 찾았다. 좋아하는데. 다가온 다른 아줌마.
아줌1 : 주문하세요.
강현 : 네? (메뉴 보고 놀라) 여기 곱창 말고 없어요? 저... 곱창 못 먹는데...
아줌1 : (황당해서) 여기. 곱창집인 거 모르고 왔어요?
강현 : 네? (싫지만 할 수 없다) 그럼. 곱창 김치찌개... 하나요.
주문 받고 가는 아줌마. 강현 물마시면서 50대남 전부인 관찰하고 있는데.
보면. 식사하고 있던 기사들. 곱창 다듬는 전 부인에게 농 걸며 웃는다.
걱정되는 표정으로 보는 강현. 곱창 다듬던 전 부인 일어나서 들으라는 듯.
전부인 : (큰 소리로) 저 결혼했어요. 남편도 있구요!!!
그대로 주방으로 들어가는 전 부인. 기사들 아쉽다는 듯 쳐다보는데.
강현 : (놀라서) 결혼??!! (이내. 핸드폰 들어 전화) 저기... 고객님. 어쩌죠...아주머니. 재혼하셨나 봐요...
결혼했고. 남편도 있으시대요. (듣더니) 네? 이따 여기로 오신다구요? 기다리라구요? 여보세요?!!!
끊어진 전화 보고 한숨 나는 강현. 보면 앞에 곱창 김치찌개 와 있고.
강현. 이내 몹시 싫어하면서. 곱창을 피해서 코 막고. 김치만 골라먹는다.
(시간 경과)
기사들 빠진 식당. 자판기 커피 마시면서. 곱창 다듬는 아줌마들 보는 강현.
아줌1 : 그러지 말고. 맘에 드는 놈 있으면 하나 골라 잡어.
전부인 : (쑥스럽게 웃으며) 아니에요. 결혼 생각 없어요.
강현 : (깜짝 놀라서 쳐다보고) 어!! 결혼 한 게 아니었나...
전부인 : (콜록 콜록 기침하는데)
아줌2 : 도대체 몇 주째 감기야. 아프니까 더 서럽잖아.
전부인 : (씁쓸하게 웃으며 곱창 다듬는데)
아줌1 : (강현 보며) 아니. 근데. 아가씨는 도대체 몇 시간째 앉아 있는 거에요.
강현 : (뜨악 놀라서) 네? 아... 네... 곱창 김치찌개가 너무 맛있어서...(생각하고) 기다렸다가. 저녁까지 먹고 갈려구요.
아줌1,2 :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면)
강현 : (태연하게 손들어) 여기! 곱창 김치찌개. 하나~ 추가요!!
아줌1,2 구시렁거리며 주방으로 들어가면. 우웩... 토할 것 같은 강현.
혼자 남아서 기침 하면서 곱창 다듬고 있는 전부인에게 이내 쪼르르 달려가.
강현 : 저기. 아주머니... 저랑 잠깐 얘기 좀 하시죠.
전부인 : 네? 무슨 얘기를요... (어리둥절해서 강현 보고)
(시간 경과)
전부인 : (정색한 얼굴로) 싫어요. 난 다시 재결합 하고 싶은 생각 없어요.
강현 : 아니. 아주머니... 그렇게 딱 잘라 거절하지 마시고. 한번만...
하는데. 문소리 들리며 허겁지겁 들어오는 만기고객. 50대남.
놀란 전 부인 주방으로 들어가고. 쫓아 들어가는 50대남.
이내 안에서는 얘기 좀 하자. 싫다. 다투는 소리 들리고. 걱정되는 강현.
S#41. 사랑과 평화 - 윤변호사 방 - N
피곤한 표정의 현수와 쇼파에 앉아 있는 윤변호사.
윤변 : 그래. 잘 생각했어... 상처 많이 주신 분이지만. 이제 다 용서 해 드려.
현수 : 제가 용서하고 말고가 있나요. 한때 가족이었던 사람으로. 마지막 도리를 다 하고 싶을 뿐이에요.
윤변 : 그래... 멋지다. 박현수. (한숨) 그나저나. 화영씨 걱정이야. 저렇게 혼자 버텨내는 거. 너무 안쓰러워.
얼마나 독하게 마음먹었으면 눈물도 한번 안 흘리고... 상 다 치르고 나면. 쓰러질 것 같아.
걱정되는 현수.
S#42. 납골당 전경 - D
S#43. 납골당 - D
안치되고 있는 납골묘. 슬픔을 참는 화영. 간신히 버티고 있다.
저만치 멀리서 홀로 서 있는 현수. 납골묘 안치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본다.
화영모 : (소리) 나는... 처음부터... 자네가... 싫었...어. (7회 #40.)
담담한 얼굴의 현수. 절차 끝나고. 류사장과 친척들 나가고 나면.
화영. 간신한 걸음을 떼며 홀로 있는 현수에게 온다.
화영 : (힘없이 웃으며) 현수씨. 고마워... 현수씨 없었으면 끝까지 버틸 수 없었을 거야. 정말 너무... 고마워. 곁에 있어줘서...
화영모 : (소리) 우리 화영이...한테서... 떠...나... 자네가 떠나줘야... 우리 애가... 행복해질 수 있어...(7회 #40)
괴로운 마음에 쓸쓸한 미소 짓는 현수.
그런 현수 보며 웃던 화영. 긴장이 풀리는 듯. 이내 그대로 쓰러진다.
놀란 현수 화영을 안는데.
저만치, 급하게 도착한 화영의 언니 둘, 뒤의 형부. 아이들. (명품 검은 옷. 선글라스. 루이비통 트렁크... 한 눈에 부티 나고)
놀라서 달려오고. 화영아!! 정신 차려!! 소리치는 언니들.
이내. 현수와 눈이 마주치자. 싸늘하고 냉정하게 노려보고.
현수. 그런 모욕적인 시선을 받은 채. 정중히 목례하고 자리를 떠난다.
S#44. 사랑과 평화 - 현수방 - D
검은 상복 차림으로 들어오는 현수. 자리에 앉으면 책상 위에 놓아둔. 강현이 준 <발사진 액자>를 보고 빙긋 미소 짓는 현수.
이내 피곤한 듯 눈 감고 잠에 빠져드는 현수. 밖에선 노크 소리 들리고 서류 든 채 강현 들어온다.
강현 : (밖의 눈치를 보며) 뭐에요. 출근하셨으면 바로 연락을 하셔야죠.
하면서 현수 보는데. 현수 반쪽이 된 얼굴로 잠들어 있다.
순간 안쓰러운 강현. 이내 현수에게 다가가 현수의 얼굴 가만히 매만지는데. 눈뜨는 현수.
놀라다가 이내 강현임을 알고는 빙긋 미소 짓는데 힘없이 웃는다.
강현 : 힘들었죠?
현수 : (고개 끄덕이고 가만히 강현 보는데)
강현 : 얼굴 잊어버리는 줄 알았잖아요... 보고 싶었어요.
현수 웃으며 강현을 무릎에 앉히고. 이내 두 사람. 입맞춤 하는데...
갑자기 노크 소리!! 놀라는 두 사람 후다닥 원위치. 허둥지둥 단장하고.
문 열리고 이내 들어오는 사무장과 꽃비서1,2.
강현 : (당황해서 서류 펼친 채) 변호사님. 그래서요. 저희 고객님 소송이요...
현수 : (같이 서류 보며 몹시 진지하게) 네... 그런데요...(하는데)
사무장 : (급하게 달려들며) 변호사님. 며칠 동안 일이 너무 많이 밀렸습니다. (서류 내밀며) 우선. 김유석씨 사건...
재판이 일주일도 안 남아서요. 증인신문사항 늦어도 이틀 후엔 제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비서1 : (더 급하게) 강호준씨 상소하겠다고 어제. 그제 계속 찾아오셨어요!!
비서2 : (역시 급하게) 이승욱씨 사건 판결문은 여기 준비해 놨습니다!!
밀린 일 들고 달려드는 사무장, 꽃비서1,2. 서류 내밀며 아우성이고.
현수 정신없이 서류를 살피고. 강현 뜨악 놀라서 뒤로 물러나 있고.
S#45. VIP 병실 - N
진공 상태 같은 침묵의 병실. 엄마의 물건 아직 그대로 있는 병실로 들어온 화영.
병실을 둘러보며. 깊은 한숨 내 쉬고는 이내 옷가지와 짐들을 정리하기 시작한다.
물건 하나하나를 매만지듯 소중하게 담는 화영. 담담하고 표정 없는 얼굴.
그러다. 테이블 위에 올려 져 있던 엄마의 유품. 손뜨개 모자와 머리빗을 본다.
9회 #11. 머리빗을 들어, 얼마 남지 않은 엄마의 머리를 곱게 빗겨주는 화영.
머리빗에 남은 엄마의 머리카락을 보는 화영. 이내 참았던 눈물이 툭 떨어지고.
머리빗을 가슴에 안고. 손뜨개 모자를 손수건처럼 쥐고. 이내 오열한다.
엄마의 죽음. 쓰러진 아빠. 힘겨웠던 장례...내내 참았던 눈물은 멈추지 않고.
S#46. 순영 카페 - N
강현, 쿠션 안고 기운 없이 테이블 위에 엎드려 있다. 옆에서 책 읽는 히숭.
강현 : 아~ 간만에 연애질 좀 제대로 해보려고 했더니. 도와주질 않네. 전부인 사건 끝났나 했더니..이젠 일이 우리 사랑을 방해한다.
히숭 : 능력 있는 이혼남이랑 연애하려면 그 정도는 감수해야 되는 거 아니냐.
강현 : 이럴 줄 몰랐지. 아... 힘들어. 며칠 동안. 십년은 늙어버린 기분이야.
순영 : (다가와 와플 주고. 커피 따라주며) 친구야. 넌 기분도 안 나쁘니? 내 남자가 전 부인 집안 일. 그렇게 쫓아다니면...
난 눈 뒤집힐 텐데...
강현 : (심드렁하게) 이해해 주기로 했다니까....
순영 : 아무래도. 전 부인한테 미련 있는 거 아냐?
강현 : (여전히 심드렁하게) 그런 거 아냐. 사정이 그랬어.
순영 : 뭐야~ 유부남도 아니고. 그렇게 복잡한 사람. 어떻게 만나니?
강현 : (역시 심드렁하게) 다 끝난 일이라니까...
태연한 강현의 태도에 웬일이야... 싶은 히숭과 순영. 서로 쳐다보고.
히숭 : 야! 뚜!! 너 웬일이냐. 어쩐 일로 그렇게 이해심이 깊어졌냐.
강현 : (신나서) 나.. 멋있지?!!! (3회 #36)
히숭 순영 : (토할 것 같고)
강현 : 친구들아. 큰일 났어. (진지) 아무래도 나. 이번엔 진짜 사랑을 만났나봐. 전엔 연애가 재미만 있었어...
그러면서 늘 불안하고 아쉬운 기분이었는데...지금은 달라... 뭐랄까... 어쩐지... 내 몸이 가득 찬 느낌이야.
히숭 : 그래서. 내가 그랬잖아. 넌 유치하니까 진지한 남자가 어울린다구.
순영 : 하기야. 그러고 보면. 연하랑은 잘 헤어졌다.
강현 : 그래!! 친구들아... 난 이제. 비로소. 진짜 어른이 된 느낌이야!!! (3회 #36)
히숭 : 그래... 그 마음 부디 부디... 제발... 오래 갔으면 좋겠다.
순영 : 그래. 친구야. 지금 괜찮다 하다가... 나중에 욱!! 하면 안 돼!!
강현 : 걱정 마. 앞으론 안 그래...(와플 먹으며) 맛있다...(이내 생각난 듯) 우리 변호사님 좀 갖다 드려야겠다...
나. 이 와플 좀 예쁘게 포장해줘!!!
히숭. 순영. 강현을 쳐다보고.
S#47. 비즈니스호텔 - 현수 룸 - N
샤워 후 허리 아래 긴 타월만 두르고 나온 현수. 수건으로 머리를 터는데. 벨 소리.
현수 이내 샤워 가운 입고는 걸어가 문 열면... 화영이 서 있다. 얼굴 가득 눈물 흐르고.
장례 절차에서도 보지 못한 화영의 눈물에 놀라는 현수.
화영 : 현수씨. 나... 그동안... 너무 힘들었어.. 더 이상은 못 버티겠어...
그대로 현수에게 안기는 화영. 현수 놀라 어쩔 줄 모르다. 가만히 화영을 안아준다.
S#48. 비즈니스호텔 - 복도 - N
커피 홀더와 와플 종이봉투 들고. 기분 좋아서 폴짝 폴짝 뛰어오는 강현.
현수의 방을 향해 점점 다가가는데. 보면 문이 열려 있고 무슨 일인가 싶은 강현.
보면. 울고 있는 화영을 안아주고 있는 현수. 목욕 가운 차림.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놀란 강현. 이내 커피와 와플을 떨어뜨린다.
화영을 안아주던 현수. 그런 강현을 보고 놀라고. 화영도 무슨 일인가 뒤돌아보고. 세 사람의 엇갈리는 시선...
놀란 강현은 믿을 수 없다는 듯 뒷걸음친다. 이내. 견딜 수 없다는 듯 달려가는 강현.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타고 문을 닫고.
놀라서 달려온 현수.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불륜남녀를 밀치며 달려가 보지만 엘리베이터 내려가고 있고.
놀란 현수. 이내 비상구로 달려가고.
S#49. 비즈니스호텔 - 로비 - N
화나서 걸어가는 강현. 지난 일 떠오르며 사람들 말 혼란스럽게 뒤섞이고.
9회 #68. 리조트. 화영을 안은 채. 택시 타려는 현수.
명변 : (소리) 나 같아도 위기에서 구해주는 전 남편이면 재결합한다. (9회#52)
10회 #30. 장례식장. 부부처럼 함께 조문객 맞는 현수와 화영
태변 : (소리) 두 사람 너무 잘 어울리더라구요. 정말 완소 커플이에요. (9회#52).
10회 #48. 호텔. 목욕 가운 입은 채. 화영을 포옹하는 현수.
경환 : (소리) 너 지금. 이혼남한테 완전히 놀아나고 있는 거야!! 이 바보야!!! (9회#68)
머리가 터질 듯. 괴로운 강현. 멈춰 서서. 아니야.. 아니야...하고 있는데.
50대남 : (소리) 남자들은 안 그렇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누라가 더 그리워져요....
많은 사람을 만나봤지만. 그만 한 사람이 없네요. (#35)
괴로워하는 강현. 그때 강현의 팔을 잡는 현수. 강현 그런 현수를 노려보고.
현수 : 강현씨. 오해하지 말아요. 그건...
강현 : (단호하게 팔 뿌리치며) 됐어요!! 정말 너무 하시네요. 리조트에서 밤에 두 사람 껴안고 갈 때부터 내가 정말...(하는데)
현수 : (어리둥절) 강현씨. 그건 끝난 얘기 아닙니까? 이해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강현 : (화나서) 그리고 나서. 장례식장에선 부부처럼 있었잖아요!!
현수 : (역시 어리둥절) 그것도. 이해한다고 했는데요...
강현 : (말문 막히고) 그래서!!! 결국. 지금 같은 상황이 생긴 거잖아요!!
현수 : (차분하게) 강현씨.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는데... 진정하십시오.
강현 : 내가 지금 진정하게 생겼어요? 객관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아무렇지도 않을 여자가 몇 명이나 있어요?!!!
난 정말! 너무 너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요!!!
그대로 가버리는 강현. 남겨진 현수. 암담한 표정으로 강현 보고.
목욕 가운 입은 현수를 지나가는 사람들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고.
S#50. 거리 - N
여전히 화가 나서 씩씩대며 걸어가던 강현. 이내 걸음을 멈추고.
현수 : (소리) 강현씨가 힘들고 불편할 일이 많을 거에요. 이해해 줄 수 있죠?
강현 : (소리) 그러니까. 우리 약속해요. 어떤 경우가 있어도 오해하지 않기!! 저는요. 세상에서 오해가 제일 싫어요.
오해는 사랑의 절대 악이에요. 우린 서로 오해하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사랑해요!!! (10회. #23)
스스로 한 말에 놀라는 강현. 이내 어떡하지 싶어 뒤돌아보는데.
경환 : (소리) 차라리 그때그때 화내는 게 낫지. 괜찮다. 괜찮다... 하다가 나중에 분노 게이지 폭발하잖아. 120프로... (#31)
순영 : (소리) 친구야. 괜찮다 하다가.. 나중에 욱!! 하면 안 돼!! (#46)
경환 : (소리) 내가 장담한다. 너 이틀도 못 가서 화낼 거다...(#31)
이내. 자신의 화가 후회되는 강현. 자기 머리를 때리며 괴로워하고.
S#51. 비즈니스호텔 - 현수 룸 - N
목욕 가운 입은 현수. 화영과 선 채로 이야기 중이다.
화영 : (차갑게) 그래서. 그날 이태리 레스토랑에서 나한테 그랬던 거야?
자주 보는 거. 서로를 힘들게 한다고...서로에게 거리를 유지하자고...
현수 : (나직한 한숨 쉬며) 그때는 아직... 만나기 전이었어.
화영 : (생각하더니) 엠티 때. 이강현씨는 우리 보면서 얼마나 불편했을까...
현수 : (할 말 없고)
화영 : (원망스러운 듯) 진작 얘길 해주지 그랬어.
현수 : 타이밍이 곤란했어...
화영 : (붉어진 얼굴 감싸며) 아... 정말... 너무 창피해. 아...
화영. 깊은 한숨 쉬고는 불쾌한 표정으로 방을 나가고. 남겨진 현수. 답답하고.
S#52. 마지막 사랑 - 사무실 - D
강현. 화난 얼굴로 눈에 빡. 힘주고 자판을 마구 두드리며 일하고 있다.
손팀장. 이동준. 김민정. 그런 강현 눈치를 슬슬 보며 자기들끼리 뭐라고 하고.
이동준 : (흠흠...목소리 가다듬고) 저기.. 강현씨. 점심 먹으러 가요.
강현 : (쳐다보지도 않고) 생각 없어요. 다녀오세요.
직원들 : (이상하다... 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갈 채비하고)
손팀장 : (나가면서) 강현씨. 좀... 살살 일해....
사람들 나가고 나면. 혼자 남은 강현. 보면 눈앞에 보이는 현수와의 <발사진>
강현 : (소리) 엠티 다녀와서... 얼굴 제대로 박히게 사진 찍어요. (9회 #18)
이내. 속상해서 액자 뒤집는 강현. 그대로 쿠션에 얼굴을 묻고. 좌절하는데...
이내 배에서 들려오는 꼬르륵~ 소리. 강현 원망스러운 눈길로.
강현 : (배 때리며) 웬수야. 넌. 이 와중에도. 배가 고프니...
S#53. 편의점 - D
창밖을 보며 멍하니 컵라면에 삼각 김밥을 먹고 있는 강현. 옆에 인기척. 보면.
강현 있는 줄 모르고 라면 물 부어서 들고 온 경환. 두 사람 서로 보고 놀라고.
강현 : (가만히 경환 보더니) 너. 왕따지.
경환 : 그래. 왕따다. (이내 젓가락 갈라서 신경질적으로 막 비벼대고)
(시간 경과)
후루룩 컵라면을 먹는 강현과 경환.
강현 : 윤변호사님 입장으론 개인적인 감정 아니네. (경환 보며) 오히려. 전에 잘 해줬던 게 개인적인 거다.
너 그동안 실수한 것도. 조카 애인이라고 봐준 거라니까.
경환 : (할 말 없고)
강현 : (약 올리며) 어쩌냐~ 앞으론... 얼굴 보기 힘들겠네~
경환 : 이대로. 물러설 순 없어. 연수원 휴학하려다 간신히 적응했는데. 이렇게 패잔병처럼 떠나면. 난 앞으로 아무 일도 못해.
강현 : (대견하고) 웬일로 어른스런 생각을 다 했냐.
경환 : 내가 언제까지 앤 줄 아냐? (라면 국물 먹고)
강현 : 그래. 그렇게 결심했으면 끝까지 최선을 다해 봐. (국물 먹고)
경환 : (의외다 싶은 얼굴로 강현 보다) 근데. 너 고민 있냐?
강현 : (놀라서) 뭐? 아냐.. 고민은 무슨.
경환 : 얼굴에 딱 써 있는데 뭐... (이내) 왜? 박현수가 또 속 썩여?
강현 : 아니야. 그런 거... (이내 라면 버리며) 다 먹었지? 가자...
그대로 가는 강현. 그런 강현 보면서 따라 나오는 경환.
S#54. 거리 - D
사무실 향해 걸어가는 강현과 경환. 둘은 별로 안 친한데.
저만치 밥 먹고 걸어오는 <마지막 사랑> 직원들. 강현과 경환을 보면 친해 보이고.
이동준 : 아~ 뭐야. 이강현씨! 얌생이... 연애쟁이...
김민정 : (같이 있는 경환보고) 뭐야. 저래서 우리랑 밥 안 먹은 거에요?
손팀장 : (씁쓸하게 웃으며) 이해하자구. 애인이랑 먹구 싶었나 부지...
저만치 앞서 가는 강현과 경환을 보면서 걸어가는 사람들.
S#55.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D
현수, 책상에 앉아 산더미 같은 서류 두고 일하고 있다. 문득 생각에 잠기는 현수.
#51. 호텔의 화영 : (원망스러운 듯) 진작 얘길 해주지 그랬어.
#49. 호텔의 강현 : 난 정말! 너무 너무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어요!!!
답답한 현수. 핸드폰을 들어. 서화영... 이강현... 이름 찾다가 내려놓고.
이내. 수학의 정석. 책 꺼내 수학 문제 풀기 시작하고.
S#56. 화영 부 병실 - D
화영부, 깨어나서 침대에 기운 없이 앉아있다. 참담한 표정의 화영과 언니1,2.
화영부 : 그래. 니들이 고생 많았구나. 수고했다. (한숨) 난... 임종도 못 지키고. 장례도 못 치러줬으니.
이 죄를 어떻게 씻어야 할지 모르겠구나. 경황없이 그렇게 혼자 떠나보냈으니. 저승 가는 길. 얼마나 외로웠겠니..
언니1,2 (오버하듯) 흐느껴 울고. 화영 울음을 간신히 참아내고.
S#57. 병원 - 복도 - D
복도를 걸어가는 화영과 언니1,2.
(언니들은 가족 느낌 없이 차갑고 냉정하다. 화영도 엄마 장례. 현수 사건 이후. 무표정한 얼굴. 톤 없이 또박또박한 목소리.)
언니1 : 시댁 일 땜에 어쩔 수 없었어. 너 혼자 너무 고생했다.
화영 : (담담하게) 다 끝난 일이야.
언니2 : (한숨 쉬더니) 박서방. 아니!! 박변호사가 많이 도와줬다면서?
화영 : (말없이 고개 끄덕)
언니2 : (얄밉게) 우린 그런 줄도 모르고... 쌀쌀맞게 굴었네?
화영 : (차갑게 쳐다보며) 그럴 필요 없었잖아.
언니1 : 몰랐지... (까칠하게) 그럼. 너희들. 다시 만나는 거니?
화영 : (가만히 생각하더니 단호하게) 아니. 이제 그럴 일 없어...
무슨 소린가 쳐다보는 언니1,2. 생각 많은 표정의 화영.
S#58. 사랑과 평화 - 사무실 - N
명태 변호사. 꽃비서1,2 퇴근하려는데.
저만치 혼자 책상에 앉아 눈 부릅뜬 채. 판례집 뒤적이며 일하고 있는 경환.
명변 : 아니...갑자기... 왜 저렇게 열공 모드야?
태변 : 대표님한테 한마디 들었잖아.
비서2 : (좋아서) 그동안 대표님이 많이 커버해주셨는데. 앞으론 힘들 걸요?
비서1 : (역시 좋아서) 그러게요. 안됐어요... 연애가 웬수죠...
쯧쯧 하면서 퇴근하는 사람들. 경환은 평소와 달리 몹시 진지하게 일하고 있고.
S#59. 아파트 - N
퇴근 복장 그대로. 엄마 아빠 집으로 들어오는 강현.
거실에서는 아빠와 경애씨. 박장대소하며 <개그콘서트> “닥터 피쉬” 보고 있고.
S#60. 아파트 - 작은 방 - N
심각한 표정의 엄마. 강현은 안 심각한 얼굴로 검사 결과표 보고 있고.
강현 : 뭐야. 괜찮네. 잘 됐다!! 다 끝났다!!
엄마 : 끝나긴 뭐가 끝나... (검사 결과표 보며) 난 이 병원 못 믿겠어.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병원. 제일 잘 고치는 의사 만날 거야.
강현 : 아~ 엄마. 거긴 대기 시간이 얼마나 긴데... 이렇게 괜찮다잖아!!
엄마 : 아! 안 괜찮다니까!! 내가 요즘 얼마나 심각한데... 소화만 안 되는 게 아니라. 식은땀도 나고. 가슴도 막 뛰고. 잠도 안와.
갑자기 얼굴에 열이 확 달아올라... 관절도 막 쑤시고...우울하고...
강현 : (걱정되고) 진짜?... 어떡해... 엄마.
엄마 : (땅 꺼져라 한숨) 왜 그러긴. 평생 니 아빠 때문에 고생했으니 이 나이 되니까. 몸이 증거를 대는 거지. 이건 암이 틀림없어.
아~~ 이혼도 못 해 보고 죽다니...
강현 : 엄마!!! 쫌!!!
엄마 : (떠보듯) 그래서 말인데... 너. 진짜 경환이랑 다시 합칠 생각 없니?
강현 : 됐어. 그럴 일 120프로 없어.
엄마 : 그럴 줄 알았어..난 사위도 못 보고 죽네..(한숨 쉬다 강현 보고) 얘..(귓속말 하며) 이거 비밀인데..우리 집에 금 두꺼비 있다..
강현 : (어리둥절) 금 두꺼비??!!! 웬. 금 두꺼비?
엄마 : 니 아빠 사업 힘들어서. 우리 결혼반지. 니 돌 반지까지 다 팔아치울 때. 내가 안 팔구 숨겨 논 거야.
니 아빠보다 내가 먼저 죽으면 너 주려구...
강현 : 엄마는 왜 죽는단 얘길 해!! (이내 조용히) 근데. 두꺼비가 어딨는데...
엄마 : 그게. 기억이 가물가물해. 분명히 이불장 속에 넣어둔 거 같은데...아무리 찾아도 없네.
어디 옷 주머니에 넣어 놨던 거 같기도 하고...
강현 : (이내 신나서) 그래??!! 커?!! 몇 돈이나 되는데...
엄마 : 하두 오래전 일이라. 기억두 안나. 하여튼 꽤 커...그러니까 엄마 죽으면. 금 두꺼비 찾아서 니가 가져. 아빠한텐 비밀이다.
강현 : (정색하며) 아! 엄마는 왜 자꾸 죽는단 얘길 해. 앞으로 그런 얘기 하지 마. 엄마 암 아냐. 엄마 안 죽어!! 엄마 건강해!!!
(그대로 나가고)
검사 결과표 보며 나직한 한숨 쉬는 엄마. 이내 구석에 둔 이혼 관련 책들을 펼쳐 보고.
속지에 적어 놓은 문구. “인생은 짧다....” 가만히 바라보고.
S#61. 서초동 법원 전경 - D
S#62. 법원 일각 - D
정장 차려입은 엄마. 이혼 신고서, 각종 양식 대를 혼자 살피다. 지나는 직원 보고.
엄마 : (우아하게) 저기요...이거 어떻게 하는 거죠?
직원 : (서류 가리키며) 여기. 협의이혼의사확인신청서 한통이랑 이혼신고서 세통
그리고 가족관계증명서, 혼인관계증명서 각 한통 준비하세요.
엄마 : (머리 아프고) 아우 복잡해. 이걸 다 써요??!!
직원 : 네...주소지가 어디세요?
엄마 : 경기도 용인이요. (자존심 세우며) 세계 최고! 선진 용인...
직원 : 용인이면 수원지방법원으로 가셔야겠네요. (가 버리고)
엄마 : (화나고) 뭐야?!! 여기가 아니야? 괜히. 멀리... 서울까지 나왔네.. (이내 서류 보며 짜증) 뭐가 이렇게 복잡해.
드라마 보면 탈랜트들은 쉽게 해치우든데... 그게 아니었잖아!!
S#63. 서점 - D
엄마. 이혼 코너에서 이혼 관련 책들을 잔뜩 쌓아 놓고 보고 있다.
지나가면서 쳐다보는 사람들. “나 홀로 준비하는 이혼소송” 류의 책을 보는 엄마.
엄마 : (책 읽으며) 위자료 받기... 재산분할....(보다가 이내) 무슨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네... 이걸 나 혼자 어떻게 하라는 거야...
엄마 답답하다는 듯 한숨 쉬며. 책 내려놓는데.
S#64. 옥상 - D
파라솔 아래 낚시 의자에 앉아 해바라기 하고 있는 강현.
이내 옆의 현수 빈 의자를 가만히 바라보는 강현.
강현 : (소리) 다 이해한다고 그래놓고. 욱!!하니까. 당황했겠지...그럼. 내가 잘못했다고 해야 되는 건가...
(한숨 쉬다 이내) 아니야!! 자기는 잘한 게 뭐 있는데? 내가 그렇게 화를 내고 갔으면.
바로. 전화해서 만나자고 하고 대화를 해서 풀어야지. 이런 식으로 대충 스리슬쩍 넘어 갈려구? 그럴 순 없지!!
(이내 현수에게 핸드폰 걸고...사무적으로) 저. 이강현인데요.
S#65. 사랑과 평화 - 현수 방 - D
현수, 앞에 고객 앉혀 놓고 (모습은 아직 안 보이고) 상담 중에 전화 받는다.
현수 : 지금 상담 중이어서요. 마치고 올라가겠습니다. 네... (전화 끊고) 말씀 중에 죄송합니다... 계속 하시죠.
보면. 현수 앞의 고객. 강현의 엄마!!다. <사랑과 평화> 명함 손에 쥔 채.
엄마 : ... 그래서. 혼자 이혼하려니까. 뭐가 뭔지 하나두 모르겠더라구요.
현수 : 네. 어머님들 같은 경우. 혼자 진행 하시기엔 곤란한 점이 많으실 겁니다.
엄마 : 네. 그래서 이렇게 변호사님 찾아오게 된 거에요. 전에 뵜을 때. “인생은 짧습니다..” 말씀하신 게. 마음에 남더라구요.
결혼생활 27년 동안 하루도 안 빼고 이혼 생각 했어요. 저 좀 도와주세요.
현수 : (생각하더니) 네... 걱정하지 마십시오.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믿음직하게 미소 짓는 현수. 기뻐하며 웃는 엄마 얼굴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