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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커플] 05
씬/1. 철수집 마당 (N)
철수 자전거 잡아 주고 자전거 탄 안나와 마주 보고 있는데,
안나 : 내가 기억엔 없는데, 널 좋아한 이유를 하나쯤은 알 것 같아.
철수 당황해서 잡고 있던 자전거 놓치면
안나 자전거 넘어가면서 철수 같이 넘어간다.
둘 자전거와 함께 엉겨서 넘어지고.
철수 팔 아래 놓인 안나다. 그대로 둘 보는데
철수 : (이걸 어쩌나 싶게 보며) 나상실,,뭐가,,어째..(당황황당)
안나 : (노려보듯 뚫어지게 보며) 장철수.
철수 : 어. (하는데)
안나 : 저리 비켜~! (하며 확 일어나면)
그 바람에 자전거에 철수 중요부위 퍽 맞는다.
철수 헉!!! 아파 죽는다. 뒹군다.
안나 : (발딱 일어나며) 어따 바로 들이대는 거야~! 착해서 괜찮은 놈이라고 한 마디 했더니, 댐벼~!?
철수 : 댐비긴 누가 댐벼..~! (아파서 겨우) 아씨, 저거저거.
안나 : 앞으로 다시는 무턱대고 덮치지마. 아직은 아니야.
철수 : (겨우 일어나 앉으며) 나야 말로다~!
안나 : 그리고 너더러 착하다고 했지만, 생각해보면 너랑 살아준다던 내가 더 착한 거잖아.
철수 : 뭐, 누가 착해~?
안나 : 기억은 안나지만, 난 참 좋은 여자였던 거 같아. (당연 확신)
안나 휙 돌아서서 집으로 들어가고
철수 : (환장하겠고, 기막히다) 누가 착해~? 니가 착하면 강자는 제정신이고, 나는 재벌이다~.
내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못됐어 너는~
씬/2. 거리 빌리차 (D)
공실자 운전하고 있고 빌리 피곤 한 기색으로 뒤에 앉아 있다.
공실장 : (딱하다) 사장님, 그 새 얼굴이 반쪽이 되셨습니다.
빌리 : (침통하게 기대 앉아 눈 감고 있는데)
공실장 :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름대로 장철수에 대해서 조사를 했습니다. 간단히 리포트를 작성했는데 검토해 보시죠.
빌리 곁에 둔 서류철 훑어본다.
빌리 : 장철수,,나이 30세. 나 보다 어렸었군.
공실장 : 딱 보기에도 사장님 보다 어려 보였는데요.
빌리 : (큼이고) 키 185 나랑 비슷하군,
공실장 : 사장님 보다 좀 더 크죠.
빌리 : (째려보고) 죽은 형 대신 조카 셋을 다 거둬 키우고 있다..
공실장 : 의리는 있는 놈 같습니다. 요즘이 어떤 세상입니까, 부모형제 마누라까지 버리는 세상인데~! (하다가 아차)
빌리 : 지금, 나 들으라고 한 소리야..?
공실장 : (강하게 도리도리 깨갱)
빌리 : (자료 보며) 각종 친목회 활동이 활발하군,,,이런 조직망을 통해서 정보 조사를 한 걸까?
공실장 : 그런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게 아니면 이런 잡다구리한 모임에 전부 가입할 이유가 뭐 있겠습니까?
씬/3. 남해 축구장 (D)
남해 바다 조기 축구회 티셔츠 입은 철수 골 넣고 와~ 하며 남1과 얼싸 안으며 기뻐하는 가운데 (다 같은 티셔츠)
철수 : 형님~ 이번에 축사 증축하시죠~!!
남1 : (기쁜 가운데) 그래 자네한테 맡겨야지~!!
철수 : 아자!! (좋아라)
씬/4. 남해 바닷가(D)
철수 ‘남해승리낚시회’ 박힌 모자 쓰고 월척 낚아 들고 기쁘게 하이파이브하며 신나서 남2에게 (다함께 같은 모자)
철수 : 최사장님~ 올 겨울에 보일러 공사 다시 하시죠.
남2 : 그래그래, 자네한테 맡겨야지~!
철수 : 아~자!!
씬/5. 남해 산 일각 (D)
철수 남해 가족 산악회’ 조끼 입고 등반 중이다.
철수 일행들 하나씩 잡아서 끌어 올리면서 한마디 씩
철수 : 누님, 이번에 비닐 하우스 공사하셔야죠?
여1 : 그래, 자네가 알아서 해줘.
철수 : 형님, 담장 공산 어떻게 하실 겁니까?
남3 : 그거야 자네한테 맡겨야지.
철수 : 친구, 부엌 수리는?
남4 : 니가 알아서 해줘~.
철수 : 아~~~자!
씬/6. 빌리차 (D)
빌리 : 조직망을 이용해서 정보조사까지 마치고 접근했군. 무서운 놈이야..그런데 왜 당장 움직이지 않고 한 달일까...
한달 동안 뭘 하려는 걸까?
씬/7. 부흥건업 사무실 (D)
철수 만들어 둔 한달 짜리 달력에 곱표 하나 더하고,
철수 : 하루 5만원씩 한 달이면 150만원. 아씨 그래도 모자라네,,상실이 그거 하루에 만원 어치도 일 안하는데...
분발해야겠어. 노동의 강도를 높이는 거야! (불끈)
씬/8. 빌리차 (D)
공실장 : (확신) 스캔들의 강도를 높이려는 거겠죠.
빌리 : 스캔들?
공실장 : 사모님은 한달 간 같이 살았다는 걸로 뜯어 먹고, 사장님은 한 달 간 버려두고 있었다는 걸로 뜯어 먹고,
이중으로 꼼짝 못하게 하려 던 겁니다. 이거 점점,,프로제비의 냄새가 나는 데요.
빌리 : 프로 제비?
공실장 : 이렇게 되면,, 지금 사모님을 데려 온다고 해도, 맨 입으로 떨어져나가진 않을 것 같습니다.
빌리 : 그러면 도대체 장철수가 얼마를 원할까..
씬/9. 부흥건업 사무실 (D)
철수 : (달력 위에 목표액 150만원 쓰며) 깍아서 150만원!! 모두 다 뽑아내고 말겠어!!!
씬/10. 빌리 차안 (D)
공실장 : 엄청난 금액을 노리겠죠.
빌리 : (한심스러운) 안나와 내가 교묘하게 쳐놓은 덫에 걸려들다니. 장철수 아주 무서운 놈이군.
/철수집 외경
철수 : (분노의 외침) 나상실!!!
씬/11. 철수집 거실 (D)
철수 심하게 쪼그라든 양모 옷 스웨터 손에 들고 부들부들 떨며
철수 : 이걸 그냥 막 돌리면 어떡해~ 이게 얼마나 비싼 건 줄 알아~
안나 : 잘 됐네. 그렇게 좋은 거면, 이참에 조카들한테 양보해.
철수 : 뭐~!?
안나 : 조카들한테는 좀 큰가? 한 번 더 빨아줄게. (낚아채는데)
철수 : (환장하겠고) 너는 잘못해 놓고 미안다는 말도 한마디 안하지.
안나 : 하면 뭐가 달라져? 줄어든 옷이 늘어나?
철수 : 왜 안 달라져! 최소한 미안하다고 잘못을 인정해야 용서든 이해든 해줄 맘이 생기지~!
안나 : 그래. 그럼 미안해. (당당)
철수 : (더 화나는) 그렇게 대충하는 말이 뭐 미안한 거야~!
안나 : 난 나름대로 미안한 거야. (하고) 아 그리고 이건 빨래에 딸려 들어갔나봐. (하고 주고) 미안해. (하고 휙 간다)
철수 : (보면 물에 젖은 전자 계산기다. 환장하겠고) 나상실 (불끈) 니가 아주 복수의 칼날을 갈아주는구나.
씬/12. 리조트 사장실 (D)
빌리 금고 속에 있는 어마어마 지폐들 공공칠 가방에 담는다.
빌리 돈 가방 덮고 앞에 앉은 공실장에게 내민다.
빌리 : 우선 이 돈으로 장철수랑 협상해봐. 난 그 사이에 안나를 데려 오겠어. 난 장철수를,,만나고 싶지 않아.
공실장 : 그런 제비 같은 놈을 사장님이 상대할 필요 없으십니다. 제가 확실하게 입 막음 하겠습니다.
씬/13. 부흥건업 사무실 앞(D)
공실장 돈 가방 들고 서서 비장하게 등장
일하고 있던 철수 앞에 턱 서면 철수 공실장 보는데
공실장 : 장철수씨. 절 알아보시겠습니까?
철수 : (반색) 당연히 기억하죠~. 사무실로 들어가시죠.
공실장 : (큼 비장)
씬/14. 부흥건업 사무실 (D)
공실장 둘러보는데, 달력과 목표 150만원! 보는데 (‘만원’ 공사일정포스터 잍)
공실장 : (빌리와 통화) 사장님, 녀석의 목표 액수가 엄청난데요,,
빌리 : OFF) 얼마야.
공실장 : 백 오십. 억입니다.
씬/15. 빌리차 (D)
빌리 : (충격받고) 장철수도 떳떳한 입장은 아니야. 어떻게든 가지고 간 돈으로 해결해. (끊고) 150억? 뻔뻔한 놈.
씬/16. 부흥건업 사무실 (D)
공실장 앉아 있고 철수 박카스 한 병 따서 접대해 내주며 마주 앉는다.
공실장 : (탁자에 가방 턱 올려놓으며) 사장님 뜻을 전하러 왔습니다.
철수 : (태연) 사장님이 직접 오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공실장 : 얼굴을 대면하고 싶지 않아하십니다. 먼저 이걸 보고 얘길 시작합시다. (가방 쭉 밀어주며) 열어보시죠.
철수 : (뭐야 싶어서 보려는- 해맑다)
철수 서류가방 툭툭 따고 열려는 긴장된 순간. 공실장 꿀꺽 보는데
이때 띠리리 전화 온다. 공실장 분위기 깨진다 싶어 보면
철수 ‘죄송합니다 잠시만요~’ 하고 자리 피하며 전화 받는다.
공실장 분위기 깨기는 싶은데.
철수 : (나가며) 나상실~. 왜 또 일하는데 전화야~!
공실장 : (움찔, 솔깃해서 보며) 사모님~?
씬/17. 철수집 거실+부흥건업사무실 앞+안 (D)
/안나 전화하는 중
안나 : 지난번에 시내에서 먹었던 맛있는 짜장면집 번호가 뭐야?
/철수 : 그냥 아무대서나 시켜 먹어~!
/안나 : 이왕 먹는 거 맛있는 걸 먹겠어. 몇 번이야.
/철수 : (우씨) 가리기는~. 야 어차피 시내에선 배달도 안 돼. 나가서 사 먹든가 대충 먹든가 알아서 해. (끊는다)
얘는 맨날 밥은 안 먹고 짜장면 타령이야~.
/사무실 안
공실장 문에다 귀 대고 엿듣고 있다.
/덕구 : (앞에서 뭔가 일하면서) 혹시 중국집 딸이었던 거 아닐까?
철수 :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중국집 딸인지, 양식집딸인지, 일식집 딸인지 알게 뭐야~. 에씨..짜장면으로 까먹은 돈이 얼마야~.
덕구 : 그러게, 한 달 부려 먹고 150만원 뽑으려다, 한달 짜장면 시켜주고,,,(대충계산) 90만원이네.
철수 : 아씨,,,이 왠수 같은 거. 괜히 대꾸 왔나...(좀 걱정인데)
덕구 : 왜~? 복수한다며. 복수의 칼날이 무뎌 졌나~? (놀리는)
철수 : (우씨) 내가 당한게 얼만데~ 복수의 칼날은 아직도 예리해~!
/사무실 안
공실장 엿 듣다가 뭔가 이상하다.
공실장 : (당황스러운) 뭐야 이게..(머리 굴리며) 누군지 모르는데, 당한 게 있어서, 복수를 해.
공실장 당황스러워하다가 달력에 눈간다.
150 뒤에 붙어 있던 포스트 잍 때는데 보면 ‘만원’
공실장 : 150 (띠고) 만원? 억 아니고~ 만원? (눈치깠다 뭔가 잘못됐다!)
철수 : (들어오며) 죄송합니다~ (하고 앉고.가방 다시 보며) 그럼 열어 볼까요?
철수 막 여는데 공실장 그대로 날듯 가방 몸으로 눌러 막는다 “잠깐!!!‘
철수 : (당황) 왜요?
공실장 : (가방 꼭 끌어 안고) 제가 잘 못 온거 같습니다. 그럼 이만.
공실장 서둘러 나서고, 철수 ‘아니 왜~ 그럼 공사 안 하실껍니까~!’ 아쉽게 잡지만 공실장 가버린다.
씬/18. 부흥 건업 앞 (D)
공실장 뛰쳐 나오고, 철수 아쉽게 쫓아 나오며 ‘싸게 해드릴께요~!’ 하는데
공실장 가버리고 덕구 곁에 와서
덕구 : 뭐야. 또 맘 바꾸고 간 거야?
철수 : 그러게 두 번씩이나. 장난하나~! (기분 나쁘다)
씬/19. 공실장차 (D)
공실장 : (숨 몰아쉬며) 잘 못 알았어. 제비가 아니었어. (하다가 헉!) 사장님!! 막아야 돼!!
씬/20. 빌리차(D)
핸드폰 혼자서 울리고 있다,
씬/21. 철수집 앞 (D)
빌리 떨리지만 진지하게, 눈물까지 글썽이며
빌리 : 안나 당신은 내 아내야. 놀랐겠지만 그게 사실이야. 난 당신이 죽은 줄만 알았어...살아 있어서 너무 기뻐 여보~.
하며 팔 벌리는데 보면 앞에 아무도 없다.
빌리 다시 자세 가다듬고
빌리 : 이렇게 말한다고,,용서해 주진 않겠지. (한숨) 어차피 각오하고 온 거야. 용기를 내.
(결의) 안나에게 모두 말하고 원래 대로 돌아가는 거야...(하지만 망설여진다.)
씬/22. 공실장차(D)
공실장 급하게 운전 하며
공실장 : 사장님 안됩니다. 말하면 안됩니다!!
씬/23. 철수집 앞 + 철수집 거실 (D)
빌리 : (겨우 입땐다 작은 소리로) 안,,,나. 안...나. 안에 있소. 안나!
/철수집 거실
안나 어설프게 청소기 돌리며 청소중이다.
/마당
빌리 점점 크게 안나! 여보! 부른다.
/철수집 거실
안나 무슨 소리 들었다. 청소기 끈다.
안나 : 밖에 뭐야.
/현관문 앞
빌리 소심하게 문 두드리는데, 문 벌컥 열린다. 안나다.
빌리 허걱이고, 안나 뭐야 싶어 본다.
안나 : 뭐에요?
빌리 : 저,,(더듬) 그게,,
안나 : (보다가) 뭐해요 빨리 말해요 나 바빠.
빌리 : 나,,모르겠소?
안나 : (보는데 누구더라)
빌리 : 나,,당신..남(편 하려는데)
공실장 : 사장님!!!!!!
하며 뛰어 들어와 빌리 잡는다. 빌리 놀라는데
공실장 : (급박 얼렁뚱당)사장님 잘 못 알았습니다. (안나 눈치도 살피며) 이집이 아닙니다. 가시죠. (질질질)
빌리 : 공실장~ 왜이래 안나는 데려가(하는데 공실장에게 입 콱! 막혀 끌려간다)
공실장 : 죄송합니다~ 집을 잘 못 알았습니다. 죄송합니다.~
공실장 빌리 질질 끌고 가고,
안나 : 이 동네엔 왜 이렇게 제정신 아닌 것들이 많아. 쳇 별꼬라지 다 보겠네.
씬/24. 철수집 앞(D)
빌리 몸부림 치며 공실장 뿌리친다.
빌리 : 왜 이러는 거야!
공실장 : 사장님. 완전 잘 못 짚었습니다.
빌리 : 뭘?
공실장 : 장철수는 사모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씬/25. 부흥건업 사무실 (D)
철수 덕구와 있는데 박카스 병 치우며
철수 : 그 사람 뭐야. 공사 할 것도 아니면서 괜히 와서 박카스만 축내고, (덕구에게) 그 사람들 또 오면 박카스 따 주지 마~!
(박카스 안되면, 음료수로 대사 변경...)
씬/26. 바닷가 (D)
빌리 공실장에게 보고 받는
빌리 : 뭐? 억만 장자 안나에게 원하는 게 150만원?
공실장 : 예. 분위기상 돈 때문만이 아니라, 사모님께 상당히 크게 맺힌 게 있는 것 같았습니다.
빌리 : 그게 뭔데?
공실장 : 그건 모르죠..확실한건 둘은 애인이 아니고, 원수라는 겁니다.
빌리 : 왜?
공실장 : 그건 모르죠.
빌리 : 장철수는 안나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 걸까..(불안하다)
공실장 : 사모님의 배경이나 사장님의 존재는 모르는 게 확실합니다.
빌리 : 한 달 뒤에 데려다 준다고 했잖아. 어디다 데려다 준다는거야?
공실장 : 그건,,모르죠.
빌리 : 확실한 게 없어..그냥 안나를 데려 오는 게 낫겠어.
공실장 : 그런데,,벌써 사모님을 세 번이나 쌩깠는데, 용서해 줄까요? (중얼) 안 해 줄 것 같은데..(걱정이다)
빌리 : (울컥) 공실장 도대체 뭐야~! 불륜이라 그러다가, 제비라 그랬다가, 이젠 또 원수라고? 공실장이 때문에 왔다갔다 하다가
일이 이지경이 된 거 잖아~! 이제 공실장 말은 못 믿겠어~!
공실장 : (길용톤) 사장님, 저 못믿으십니까? 저 공실장입니다. 사장님이 사모님 싫다고 해서, 멀쩡히 살아 있는 사모님
죽을 걸로 치고 쌩깐 공실장입니다~. (억울하고 서운하다)
빌리 : (진정하고) 공실장이 나 위해 수고해 준 거 다 알아..아직 한 달이란 시간이 있으니,,대책을 찾아보면 될 꺼야.
공실장 : (울컥) 사장님.. (둘 서로 위로한다)
씬/27. 철수집 (N)
/부엌
철수 집에 와서 상태 확인하며 둘러 봤다.
철수 : 오늘은 상태가 괜찮네, 오늘 일당은 뽑았어. (흐뭇하다) 그래, 상실아 오늘 만큼만 일해라.
/거실
철수 나와서 보면 아이들 먼나라 이웃나라 책 하나씩 보고 있고,
안나 옷 (4회에 산 옷) 들고 어쩌지 못해 괴로워하고 있다.
철수 : 옷 상태가 왜 그러냐?
안나 : 세탁기에 돌렸더니 이렇게 쭈글쭈글 해졌어. 달랑 하나 산 새 옷인데 이게 뭐야... (펴보려고 해보는데 안되니 속상)
철수 : (하고 안나 보며 꼬시다) 잘 됐다, 그렇게 된 김에 너도 꽃순이한테 양보해라. 꽃순이 깔고 자면 딱 좋겠네~.
안나 : (꼬라 보면)
철수 : (모른 척 하고 아이들에게) 어이 조카들 숙제 했어~? 얼른 올라가서 숙제 하고 자야지~. 나도 자야겠다.
하고 방으로 들어가려다가
안나 옷 붙잡고 털고 당기며 낑낑대고 있다. 좀 안됐다 싶다.
철수 : 그게 그런다고 될 것 같냐?
안나 : 그럼 어떡해? 한 번도 안 입은 옷을 개나 주라는 거야?
철수 : (으그,,) 아깝게 그걸 왜 개를 줘.
<화면전환>
철수 다리미 판과 다리미 두고 옷 다릴 준비 한다. 안나 곁에서 보는데
철수 옷에다 붐무기로 물 칙칙
안나 : (뭐하는 건가) 물은 왜 뿌려?
철수 : 이래야 쫙쫙 펴지지. 잘 봐.
철수 옷 잘 잡고 다리면, 옷 펴지고 모양 잡힌다.
안나 : (신나고 좋아서) 이러면 된다고 왜 진작 말 안했어.
철수 : 구겨진 옷은 다려야 된다고 생각 못한 니가 이상한 거지.
안나 : (분무기 옆에 칙) 자, 이쪽도 다려봐.
철수 : (피식)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잘도 시켜 먹는다.
안나 : 까다롭게 굴기는. 고마워. 됐지 얼른 얼른 다려.
철수 : 니 옷이니까 니가 해. 나 하는 거 봤지, 똑같이 해봐.
안나 : 고맙다고 했는데 왜 나더러 하래.
철수 : (기막혀서) 미안하다고 하면 다 넘어가고, 고맙다고 하면 다 해주는 줄 알아~! 얼른 해. (다리미 휙 넘긴다)
안나 : 쳇. (다리미 받고 물 뿌리고 다리는데 서툴다)
철수 : 주름 잡힌 데를 다려야지. 그러구 있으면 눌려..(답답하다가 잔소리 늘어놓는) 다림질도 계속 해봐야 는다.
이참에 다른 옷도 틈 나는 데로 싹싹 다려. (하는데)
안나 : (잔소리 늘어놓는 철수 휙 보더니 철수 얼굴에 물 칙 뿌린다.)
철수 : 아씨~ 뭐야~?
안나 : 니 얼굴도 다려줄까? 다리면 더 보기 좋을 것 같은데. (칙칙칙 뿌리고)
철수 : 아씨, 하지마~. (막고)
안나 : (웃음 터트리며) 물을 뿌려야 잘 펴지지~. (사악한 웃음)
철수 : (분무기 확 뺏어서) 너나 다려 너나~. (하고 칙칙 뿌리는데)
안나 : (웃음 딱 그치고 째려보며 다리미 들고) 다려버리겠어~. (들이대는데)
철수 : (얼른 안나 손목 탁 잡는다)
안나 : (주춤하고 두근)
철수 : (진심으로) 위험하거 갖고 장난하지 마~ 다친다.
안나 : (얼른 손 빼고) 다치긴 누가 다쳐.
철수 : 다릴꺼 있음 더 갖구와. 다리미 뜨거운 김에 다 다려줄테니까. (하며 마저 다리는)
안나 : (그런 철수 착하다. 빙긋)
씬/28. 리조트 빌리방 (N)
심란하게 앉은 빌리.
공실장 : (들어와서) 방은 어떠십니까? 사모님과 사용하시던 방은 아무래도 꿈자리가 사나우실것 같아서, 빌라동으로 옮겼습니다.
빌리 : (둘러보며) 안나의 흔적은 하나도 없군.
공실장 : 사장님 마음을 굳게 먹으십시오. 이제 돌이 킬 수 없습니다. 장철수만 확실히 감시하고 마크하면 됩니다.
빌리 : 안나와 장철수가 불륜이라고 생각했을 땐 미워라도 할 수 있어서 죄책감이 덜했는데,,지금은 마음이 무거워.
공실장 : (한숨 쉬며) 저도 그렇습니다. 무겁지 않으면 인간도 아니죠. (했다가 움찔 하는데)
빌리 : 그래,,난 인간도 아니야..하지만 양심의 무거움 보다, 안나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 (솔직한 심정)
/남해군청 외경 (D)
씬/29. 군청 (D)
/일각
효정과 유경 함께 나오며, 유경 손에 서류봉투
효정 : 비자 받을 서류는 다 땐 거야?
유경 : 어.
효정 : 미국가기 왜 이렇게 힘드니, 정말 안가고 만다. 하기야 넌 결혼해야 되니까 안갈 수 없겠지.
유경 : (빙긋 웃고) 오늘 고마웠어.
효정 : 드레스 찾으러 진주 가야 돼지? 내가 약속만 없으면 거기까지 같이 가주는 건데. 그냥 내일 갈래?
유경 : 괜찮아. 버스타면 금방인데 뭐.
/일각
철수와 덕구 계장님과 지도 보며 이야기 하고 있다.
계장 : 표시된 군내에 있는 등대 전부 칠보수 하면 돼. (지도 준다)
철수 : 감사합니다. 이달 말까지 모두 끝내겠습니다.
계장 : 수고해. 다음에 낚시 한번 같이 가자구~. (하고 간다)
철수 : 예~ 계장님. (신났다)
/입구 일각
덕구 : 섬에 있는 등대도 몇 개 있는데 이건 어쩌지? 배 빌려?
철수 : 낚시회에 얘기해서 얻어 타면 돼. 일단 페인트나 더 사야겠다. 가자.
철수 덕구 함께 나오는데, 맞은 편에서 유경과 효정 함께 나온다.
철수 유경 보고 멈추고, 유경도 철수 본다.
유경 : (눈부시게 미소) 오빠~.
/일각
철수와 유경 이야기 하고 있다.
유경 : 미국 가는데 필요한 서류 땔게 있어서,,
철수 : 그랬구나, 얼마 안 남았지?
유경 : (끄덕하고) 오늘 진주에 드레스 찾으러 갈 꺼야.
/일각
유경과 철수 이야기하는 거 지켜보는 덕구와 효정.
덕구 : (중얼) 유경이 저거,,완전 여우라니까,,잘 지나가는 사람을 왜 홀려~...? (하는데)
효정 : (들었다) 이봐요. 댁이 뭔데 내 친구 욕하구 그래요.
덕구 : 나도 친구라서 욕하는 겁니다.
효정 : 친구면서 욕하는 건 더 나쁜 거죠.
덕구 : (중얼) 딱 초등학교 선생님 같은 말 하고 있네..
효정 : (뭣이) 그래요. 나 초등학교 선생님이에요. 그러는 댁은 뭔데요~.
덕구 : 나요? 나는 남해 군민 하덕굽니다. (무시하며 중얼) 알지도 못하는 여자가 옆에서 쫑알거리고 있어...
효정 : 쫑알~? 차, 정말 말하는 게 무식해가지구.
덕구 : (들었다) 허~, (뭐라고 하려는데)
마침 유경과 철수 나온다.
철수 : 덕구야 너 먼저 들어가라. 나 진주 갔다 와야겠다. 가자 유경아.
철수 먼저 차 쪽으로 가고. 덕구 뭐야 싶어 따라가고.
효정 : (유경 잡고) 어머, 너 드레스 찾으러 가는데 같이 가는 거야?
유경 : 응. 마침 오빠도 갈 일 있다고 해서 데려다 준데.
/덕구 : (철수 찌르며) 진주를 왜 가?
철수 : 페인트랑 자제 사야 되잖아.
덕구 : 그걸 왜 거기까지 가서 사.
철수 : 내 맘이다. (하고) 얼른 타 유경아.
씬/30. 슈퍼 앞 (D)
슈퍼댁과 계주 함께 앉아서 고구마 먹으며 이야기 하고 있다.
슈퍼댁 : 그럼 유경이는 미국에서 결혼하는 거야?
계주 : 그렇데, 나는 암만 돈이 좋아도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미국 가서 못 살어. 내가 유경이면 그냥 철수 잡았다.
슈퍼댁 : 둘이 다니면 정말 그림 좋았는데, 둘 다 인물이 좋잖아.
계주 : 인물은 미스나도 안 빠지지. (하는데 뒤에 선 안나 보이는)
슈퍼댁 : (빠르게) 독하게 생겼잖아. 철수 타입은 하늘하늘 눈웃음 날리는 유경이지. 미스나는 여기도. (머리빙빙)
계주 : (화다닥 저지하고 안나 보며) 왔어. (보며 뻘쭘) 들었어..~?
안나 : (냉담) 혹시 꽃다발 들고 다니는 그 여자가 유경이에요?
계주 : (당황) 알았어..?
안나 : (차분),,,
씬/31. 드레스 샾 (D)
드레스 휘장 열리면 웨딩드레스 입은 유경 활짝 웃으며 꽃같이 서있다.
철수 그 앞에서 바라보는 표정. 아프지만 참는.
직원 : 신부님 너무 이쁘시네요. 신랑님 좋으시겠어요
유경 : 신랑 아니고, (철수 보며 방실) 오빠에요.
철수 : (씁쓸 웃음)
직원 : 아 남매 셨구나 닮으셨어요. (눈치껏) 잠시만요. (빠지고)
유경 : 같이 들어와줘서 고마워. 드레스 혼자 보러 오는 신부는 처량해 보이잖아. (드레스 보며) 나 괜찮아?
철수 : 그래 이쁘다...
씬/32. 슈퍼 앞 (D)
계주 슈퍼댁 안나 비위 맞추듯 이야기 중이다.
계주 : 신경쓰지마. 누구든 다 젊을 적 첫사랑 있잖아. 첫사랑도 아니다 그냥 풋사랑이야. 그리고 유경이 금방 시집가.
슈퍼댁 : 철수한테 안 좋을 일 생기니까 입 닦은게 유경이야. 철수도 정 떨어졌을 껄.
안나 : 됐어요. 기름 때 빡빡 잘 닦이는 수세미나 주세요.
슈퍼댁 ‘수세미’ 찾으러 들어가고 안나도 들어가는데.
마침 덕구 터덜 터덜 온다.
계주 : 덕구야. 너 왜 혼자와? 철수는?
덕구 : 철수형 진주 갔어. (털석 앉는다)
계주 : 진주는 왜?
덕구 : 철수형 그 바보 같은 게, 유경이 드레스 찾으러 가는데 그 짐 들어준다고 거기 따라!!! (갔어)
계주 : (후다닥 저지 하는데)
보면 안나 이미 나와서 들었다.
계주 : (뻘쭘) 또 들었어? 신경 쓰지마~.
안나 : 됐어요. (하지만 신경 쓰인다)
씬/33. 시골길(D)
안나 수세미 들고 터덜터덜 걸으며 가면서
안나 : 쳇...장철수 타입이 하늘하늘 거리면서,,눈 웃음이나 치면서,, 꽃다발이나 들고 다니는 그런 여자 였어,,,.
하면서 보면 길가 코스모스와 함께 바람결에 하늘하늘하니 서서, 꽃다발 들고, 눈웃음 날리는, 강자 서있다.
안나 : 하늘하늘,,눈웃음,,꽃다발. 쳇, 저런 거야. 별거 아니네.
강자 : (안나보고) 언니~~!! (하고 달려온다)
안나 : 아는 척 하지도 말고 따라 오지도마.
강자 : 알았어. (하지만 따라온다, 손에 꽃 안나도 하나 꽂아 주려며) 언니도 하나 해. 눈 오기 전에 얼른 머리에 써.
안나 ‘됐어’ 하고 가는데 강자 계속 따라온다.
안나 가면서 꽃다발 든 강자 보고
안나 : 강자야. 넌 왜 맨날 손에 꽃다발 들고 다니니?
강자 : (꽃다발에 열중한 채) 잘보이려구.
안나 : 누구한테.
강자 : (꽃다발에 열중한 채) 덕구 오빠한테.
안나 : 너 덕구 좋아해?
강자 : 응. (보고) 언니는 철수 오빠 좋아해?
안나 : (할 말 없다) 나,,? 난..,
마침 저쪽으로 버스 붕 지나간다.
강자 버스 보고 화들짝 쫓아가며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가버린다.
안나 : (혼란스럽게 서서) 난,,장철수를 좋아했나,,좋아하나...
씬/34. 철수차 (D)
철수와 유경 달리는데, 유경 창 밖으로 등대 보인다.
유경 : 오빠 사실 오늘 진주에 일 없었다는거 나 알았다. 그런데도 그냥 데려다 달라고 한 거야.
떠나기 전에 꼭 한번 오빠랑 이렇게 이야기도 하고,,시간 보내고 싶었거든.
철수 : (보지 않고) 알아, 나도 알고 있었어.
유경 : 그랬구나,,이게 우리 마지막 추억쯤 되겠다..(아쉽다가 창밖 보고 반가운 듯) 저기 우리가 자주 갔던 등대다. 기억나?
철수 : (피식) 그래,,,저기서 낚시도 많이 했었잖아. (애써 담담)
유경 : ..예전에 내가 한 낙서들도 그대로 있을까...(아련)
철수 : ...
유경 : 오빠한테 돌려 준 시계가 멈춘 것처럼, 예전의 그 시간도 낙서 같은 작은 흔적들 속에 멈춰서 있겠지..
철수 : ...
씬/35. 철수방 (N)
안나 시계 본다. 멈춰서 있다.
/인서트 4회
철수 : 니 꺼 아니야.
안나 : 그럼, 이게 그 꽃다발 꺼였군,,(하는데 씁쓸하다)
씬/36. 유경집 앞 (D)
철수 유경 내려줬고 유경 들어가려는 순간.
철수 : 유경아.
유경 : (돌아본다)
철수 : 만약에,,만약에..만약에..(하는데)
유경 : 오빠,, 멈춰 버린 시간은 다시 움직이지 않아. 다 흘러가 버렸잖아. (물기) 그래도 아주 오래..추억하면서 행복할 거야.
철수 : 그래. (아프게 미소) 행복해라. (돌아선다)
씬/37. 등대 - 쌍등대 중 하나 앞으로 A등대-(D)
철수 등대 앞에 왔다. 등대 바라본다.
씬/38. 등대 - 회상 (D)
예전의 유경과 철수 함께 행복하다.
예쁜 펜 들고 등대에다 ‘나의 등대 장철수’ 라는 글 쓰고 있다.
유경 : (글씨 쓰며) 앞으로 이 등대는 장철수 등대야. 항상 나만 기다리면서 반짝 반짝 서있어야 돼.
철수 : (웃고) 그럼 저쪽에 있는 건 오유경 등대 겠다.
유경 : 안 해~ 난 등대는 싫어. 기다리기만 하는 거 힘들잖아. 오빠가 기다리고 있어. 그러면 항상 내가 갈게.
유경 등대 탕탕 두들겨 주며, ‘아유 이쁜 우리 장철수 등대’ 하고
철수 엉덩이도 톡톡하며 ‘아유 우리 이쁜 철수오빠’ 하고
철수 ‘까분다~’ 하면서 잡는다. 유경 깔깔 거리 도망가고,,둘 행복한 모습.
씬/39. 등대 - 현실(D)
철수 등대에 쓰여 있는 유경이 쓴 ‘나의 등대 장철수’ 본다. 이런 저런 낙서와 때에 더럽지만 그대로 있다.
철수 글씨 살며시 매만져 본다. 마음이 아프다.
씬/40. 철수집 거실 (N)
안나 시계 보는데 시간 이미 9시다.
안나 : 대체 뭐하고 있는 거야, (하는데)
전화 울린다. 안나 받고 ‘거기 어디야?’
씬/41. 포장마차 (N)
안나 포장 마차 들어가 보면
철수 혼자 소주 마시고 있는데, 매우 쓸쓸해 보인다.
안나 : 정말 바보 같네...오늘은 좀 바보 같고 불쌍하니까,, 같이 술 먹어 주지 뭐..(나름 착한 맘)
안나 철수 앞자리에 털썩 앉는다.
철수 ‘왔냐’ 하더니 소주 한잔에 털어 넣던 일어 난다.
안나 : (어?) 어디가?
철수 : 집에 가야지.
안나 : 같이 술 먹자고 부른 거 아니야?
철수 : 내가 너랑 술을 왜 먹냐. 대리 운전 하라고 부른 거다.
안나 : 뭐?
철수 : 빨랑 일어나 늦었어.
안나 : 에씨~...
씬/42. 철수집 앞 철수차 (N)
안나 운전하고 철수 눈감고 기대서 조수석에 앉아 있다.
안나 : 장철수 집에 다 왔어. (하는데)
철수 : (눈감은 채) 이대로, 잠깐만 더 있다 들어갈께.
안나 : 왜?
철수 : 지금은 애들 볼 수가 없다.
안나 : 왜?
철수 : 내가 오늘 아주 잠깐,,만약에란 생각을 했거든,,만약에,,만약에,,만약에,,,(자조적으로 웃고) 그랬는데,,
그 녀석들한테 그게 너무 미안해서.
안나 : (화나지만 차분하게) 나한테는?
철수 : (눈뜨고 보면)
안나 : 너 이러는거 (줒어 들은게 뭐더라 싶다가 반짝) 어그래~! 미안하다고 해야 하는 거 아냐?
(선심 쓰듯) 알면서도 모르 척 해준거니까 고맙다고도 해.
철수 : (피식) 뭘 아는데
안나 : (말하려다가 말 돌리는) 혼자 술 마시고,,, 대리운전이나 시키고,,,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 줄 알아!
철수 : (알았다 싶어 건성 안나 하듯이) 미안하다. 고맙다. 됐냐? 들어가자.
철수 먼저 나가면 안나 왠지 마음 아프고 속상하다.
안나 차 다시 출발한다.
씬/43. 유경방 (N)
유경 드레스 걸어둔다.
유경 : 과거는 좋은 기억으로 남을 꺼야. 앞으로,,이제 행복해질꺼야..(마음 아프지만 주문 외듯,,)
씬/44. 철수방 (N)
철수 책상 서랍에서 가만히 시계 꺼내서 본다. 시계 멈춰 서있다.
철수 : (시계 살짝 매만진다) 정말 확실하게 멈췄네. (씁쓸한 미소) 그만 하자. (마음 접듯 탁 시계상자 덮는다)
씬/45. 철수집 거실 (N)
안나 : (누워서 뒤적) 왜 이렇게 잠이 안오는 거야,,,(하다가) 잠이 안 오는 이유가 장철수는 아니야. (고집하고 싶지만 장철수다.
화난다) 절대 아니야. (이불 확 뒤집어쓴다)
/바다 위 달리는 통통배(D)
씬/46. 통통배 위 (D)
철수 안나 페인트랑 장비 곁에 두고 앉아 있다. 낚시동호회 사람들 셋 정도 함께 있다.
철수 : 태워다 주셔서 감사합니다.
남1 : 우리 낚시 나가는 김에 태워주는 건데 뭐. @@섬 등대에 간다고?
철수 : 예. 일 금방 끝나니까, 갈 때도 부탁드립니다.
남1 : 등대 칠하는 거 혼자 다 끝낼 수 있겠어? 덕구는?
철수 : 다른 공사 있어서요. 걱정 마세요. 같이 일 할 일꾼 있습니다.
하고 보면 안나 저쪽에 앉아 있다. 철수 다가오면
안나 : 지금 어디 가는 거야? 난 왜 데리고 가는 거야?
철수 : 좋은데 가는 거야. 경치 좋은데 가서 바람 쐬고 좋잖아~~. (방실)
씬/47. 유경방 (D)
유경 웨딩 드레스 걸어 두고 전화 받는 중이다.
유경 : 어제 웨딩드레스 맞춘 거 찾았어요. 언제 내려 올꺼에요. 엄마가 많이 기다리세요...
약혼자 : OFF) 나 유경씨 집에 못 내려 갈 것 같아요. 미안해요 유경씨.
유경 : (뭔가 불안하다) 무슨 일 있어요..?
약혼자 : ...
유경 : 저녁 때 만나요. 내가 서울로 올라 갈께요. (끊는다)
유경 불안하게 전화기 만지작 하다가 드레스 바라본다.
유경 : 괜찮을 거야..괜찮아.. (왠지 모를 불안감)
씬/48. 무인도 (D)
등대 칠하고 있는 철수와 안나.
안나 : (긴 롤러로 페인트 칠하며) 좋은데? 바람 쐬러? 쳇,
철수 : (위쪽에 매달려 칠하며) 상실아 밑에 쪽 부지런히 칠해라. 해지기 전에 끝내야 된다~.
안나 : 팔 빠지게 칠하고 있으니까 너나 잘해~! (페인트 통에 롤러 팍팍 담그다가 페인트 튄다 닦는데 번진 채)
에씨, 꼬라지 이게 뭐야~. (열받는다)
씬/49. 리조트 빌리방 2층 침실 (D)
공실장, 안나와 빌리의 결혼 사진 들고
공실장 : 사모님의 다른 물건은 다 치웠는데, 이건 어떻할까요? (조심)
빌리 : ...그건 일단 방에 둬.
공실장 : 하기야, 죽자 마자 결혼사진부터 치웠다고 할텐데, 직원들 보기에도 안 좋겠죠.
빌리 : (한숨 쉬고) 언제까지 이렇게 무거운 마음으로 살 순 없어. 운동이라도 해야겠어.
공실장 : 오랜만에 필드에 나가십시오. 사장님 골프 좋아하시잖아요.
씬/50. 빌라동 앞- 촬영 안 되면, 호텔 복도 모퉁이로-(D)
빌리 골프복 입고 나왔다. 스윙 포즈도 해보며, 가볍게 몸 푸는데,
옆 빌라동 입구 앞에 메이드 3인 모여서 떠들고 있다.
여1 : 사장님 미국까지 갔다가 왜 다시 돌아왔데? (의혹)
/빌리 : (뭔 소린가 싶어 움찔 하여 기둥 뒤로 숨어 듣는다)
여2 : (의미심장) 그거야, 사모님 때문이지. 사장님이,,사모님을,,
/빌리 : (긴장 빠짝)
여2 : 죽~도록 사랑 했대~.
여1 : 정 말~?
/빌리 : (깜짝 내가?)
/여2 : 미국 가려다 발길이 안 떨어져서, 마지막 추억을 함께한 이곳으로 다시 돌아왔다잖아.
일동 : (자지러지는 감탄) 어~ 멋 있 다~~!
/빌리 : (뻘쭘하다,,,)
여1 : 사모님 죽고 얼굴이 반쪽이 되셨어.
/빌리 : (얼굴 만져본다)
여2 : 순정파시다.
/빌리 : (점점 낯 뜨거워진다)
여1 : 사모님 죽은 뒤론 사는 낙이 없으신가봐. 그 좋아하시던 골프도 한번 안치시잖아.
여2 : 너무 안됐다. 빨리 잊으셔야 될텐데..
여3 : 그런 순정파가 쉽게 잊겠니~.
/빌리 : (조용히 골프 모자 벗고 빌라로 다시 들어간다)
씬/51. 빌라동 안 입구 (D)
빌리 풀죽어서 들어오는데, 공실장 골프 용품 챙겨서 신나서 나오며
공실장 : 가시죠 사장님. 오랜만에 나이스 샷~. (하는데)
빌리 : (완전 힘 빠져서) 됐어. (하고 들어간다)
공실장 : (어리둥절) 왜 저러시나,,,사장님 어디 아프십니까? (걱정)
씬/52. 무인도 (D)
안나와 철수 등대 대충 칠해 가는데
안나 : (힘들다. 에씨다) 장철수. 배고파 밥이나 먹고 해~!
철수 : 거의 다 끝났잖아. 다 끝나고 먹으면 더 맛있을 거다.
안나 : (열 받아서) 난 배고파서 더 이상 못해! 부려 먹을 거면 밥이나 주고 부려 먹든가~!
(하고 곁에 있는 안 딴 페인트 통 하나 뻥 차는데)
페인트통 때굴때굴 굴러서 해변까지 굴러간다.
철수, 위에서 내려다 보며
철수 : 나상실. 빵이라도 얻어 먹고 싶으면 가서 줒어 와라.
안나 나쁜 놈,,궁시렁 거리며 페인트통 줒으러 간다.
/해변가
안나 페인트통 굴러 내려온 거 줒으러 왔는데,
보면 페인트통 밑에 모래에 묻혀서 뭔가(도자기 일부) 있다.
<화면전환>
철수 와서 본다.
철수 : 머가 있다는 거야. 나상실 너 장난 친거면 빵 안준다. (보면 뭔가 도자기 같은 거 있다) 어, 뭐가 있긴 있네...
철수 파보면 이조백자 풍의 항아리다.
안나 : 여기 무인도라며. 이런 항아리가 왜 있어.
철수 : (심상치 않게 보며) 이거,,뭔가 대단한 거 같은데. (보면 주변에 깨진 그릇 조각 같은 것도 몇 개 있다)
이거 혹시,,, (눈 번쩍~!)
씬/53. 뉴스화면 상상- (D)
무인도 바닷가 도자기 줒은 장소, 노란띠 경계로 둘러져 있고 발굴하는 모습.
그 앞에서 뉴스 기자 진지하게 현장 중계하고
철수 곁에서 안나와 도자기 들고 웃으며 어색하게 서있다.
기자 : 남해섬 인근 @@도에서 이조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 10 여점이 발견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의 감정에 의하면,
한 점당 최소 일억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었습니다.
철수 : (뒤에서) 앗~~싸!!
리포터 : (앞으로 나오며) 이것은 거의 로또 당첨이나 다름 없는 것으로 최초 발견자인 남해의 건축업자 장철수씨는,
한마디로 땡잡았습니다.
씬/54. 무인도 -현실(D)
철수 좋아서 마구 마구 축하의 세레모니 해대며
철수 : 상실아 니가 이번엔 진짜 큰 건 하나 해냈다~. 장하다 나상실 아자~!! (하다가 주춤 둘러보며) 잠깐.
여기 주위에 누구 본 사람 없지. 조용히 해 조용히 해.
안나 : (아니다 싶어 보며) 장철수 이거 그런 건 아닌 것 같은데.
철수 : 확실하다니까~! 너 조선의 역사 몰라? 왜놈들이 우리 문화제를 무지하게 약탈해 가다가,
이 근처 바다에서 엄청나게 침몰했거든. 바다에 묻혔던 소중한 민족의 문화재를 우리가 찾아 낸 거야.
안나 : 그렇게 소중해 보이지 않는데.
철수 : 이 근처에서 고기 잡다가 도자기 건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야. (하는데 마침 띠리리 전화 온다) 예, 총무님..아~ 어쩌죠,
저희는 아직 일이 덜 끝나서요. 예 먼저 들어가십시오. (끊는)
안나 : 뭐야? 배를 그냥 보내면 어떡해!
철수 : 뭐가 더 있을지 모르는데 해지기 전에 발굴을 해야지 발굴을.
씬/55. 계주집 (D)
계주와 덕구 함께 있다.
덕구 : (전화 받는다) 뭐? 알았어,,,내일 아침에 갈게. (끊는다)
계주 : 뭐래니? 철수 미스나랑 무인도에서 오늘 밤 샌데니?
덕구 : 그럴 꺼래. 내일 아침에 아무도 모르게 배 빌려서 오라는데.
계주 : 아휴~ 아는 사람 다 아는데 조심떨기는~. (하고) 어머, 근데 둘 너무 낭만적이다. 무인도에서의 하룻밤..
무슨 영화제목 같지 않니?
씬/56. 무인도 (상상) -파라다이스 영화음악 흐르는 (D)+현실 덕구 계주
바다에서 푸하~ 멋지게 올라오는 구릿빛 피부의 남자 철수.
손에 든 작살에 물고기 하나 꽂혀 있고, 태양 같은 미소를 날리며 성큼성큼 걸어 나오고,,
해변가 치렁치렁한 휘날리는 머리위에 붉은 남국의 꽃 꽂은 여인 안나.
옷차림 약간 누덕누덕 1년 정도 표류한 듯 남사스럽고,,
손에 든 바구니에 가득한 바나나 파인애플 등등, 햇살 같은 미소를 날리며 철수를 향해 손을 흔든다.
계주 : OFF) 남자는 고기를 잡고,,,,여자는 과일을 따고,,,
/계주집
덕구 : 거기가 무슨 남태평양인 줄 알아.
계주 : 말이 그렇다는 거지.
/해변가 상상
해변 뛰는 두 사람. 제대로 느끼하게 열심히 좀 뛴다.
잡고, 잡히고, 돌리고 넘어지고 다한다.
계주 : OFF) 뜨거운 태양 아래 서로를 희롱하는 연인들..
/계주집
덕구 : 이제 11월이야 11월. 뜨겁기는 뭐가 뜨거워. 얼어죽지 않으면 다행이지.
계주 : 그건 그렇다,,,모닥불이 있었야겠다..
/해변가 상상(N)
화르르 타오르는 모닥불 위에 잡은 고기 구워지고 있다.
둘 서로를 뜨겁게 쳐다 보며 서로를 향해 다가오다가, 작정한 듯 스르르 넘어가면
/계주집
계주 : (좋아죽으며) 어유 더 이상은 못하겠다 얘~! 아우 남사시러워. (간드러지다가) 나는 가서 얘들이나 챙겨 와야 겠다.
(나가면)
덕구 : 우리 엄마 많이 외로우신가 부네...근데 둘은 뭐 한다고 안 오는 거야. (담백한 궁금)
씬/57. 무인도 (N)
정말로 모닥불 피워져 있는데,
철수 도자기며 그릇이며, 깨진 조각 몇 개 옆에 고이 모셔뒀다.
철수 : 역시 발굴하니까 더 나오네. 날 밝으면 한 번 더 뒤져보자.
안나 : 장철수 만약에 그게 진짜면, 내꺼 아니야?
철수 : (흠찟 그 생각을 못했다) 우리사이에 그런 거 따지기는. 니 께 내 꺼고, 내께 니 꺼지..(하고) 얼른 자라.
안나 : 그래. 넌 절루 가서 자라.
철수 : 뭐? 춥잖아.
안나 : 그래서, 니가 가까이 오면, 이 소중한 도자기를 무기로 쓸 수도 있어. 절루 가~!
철수 : (기가 막히나) 니가 더 무서워. (하지만 떨어져서 눕는다)
씬/58. 레스토랑(D)
유경 약혼자와 마주 앉아 있는데, 창백하게 질렸지만, 의외로 차분
유경 : (차분 냉정) 그래서,,이제 와서 결혼을 그만 두자는 거에요?
약혼자 : 사랑하는 여자가 있어요. 부모님이 너무 반대하셔서,,어쩔 수 없이 유경씨 만나고,,여기까지 왔는데
아무래도 난 그 여자를 버릴 수가 없네요.
유경 : 부모님한테는 말씀 드렸나요?
약혼자 : 네. 제 뜻은 확실히 전했어요.
유경 : 당신과 결혼 안하겠어요. 하지만 난 미국에 갈 꺼에요. 아무에게도, 내결혼이 이런 식으로 끝났다는 거 알리고 싶지 않아요.
약혼자 : 내가 어떻게 해줬으면 좋겠어요..?
유경 : 일을 이 지경 까지 끌고 온데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면, 내가 미국으로 떠날 때 까진,,약혼자라는 이름으로 있어줘요.
약혼자 : 그럴께요..
유경 이 악물고 일어나서 나가려는데,
약혼자 : 미안해요 유경씨..
유경 : (싸늘하고 차분하게 바라보며) 미안해 할 거 없어요, 사실 나도 당신을 사랑한 적이 없으니까요. (돌아선다)
씬/59. 택시 (N)
자존심 지키려고 하지만, 결국 눈물이 흐른다.
유경 : 약해지지마,,,다 괜찮아...괜찮아...(줄줄 눈물)
씬/60. 무인도 (N)
안나 부스럭 소리에 깜짝 놀란다.
안나 : 이 소리 들었어?
철수 : (잠결) 무슨 소리, 너 아까부터 자꾸 왜 그래. 바람이야 바람.
안나 : 여기 뭐 있는 거 같애 기분이 이상해. 야생 곰 같은 거 있는 거 아닐까?
철수 : 지리산에 반달이가 헤엄쳐서 왔으면 모를까 야생곰이 어딨어.
안나 : (누워 자려지만 무섭다) 안되겠어 자리 바꿔.
철수 : 아 왜~!
안나 : 저쪽에서 뭐라도 나타나면 너 먼저 공격할 거 아니야.
철수 : (웃기자) 그래 바꾸자. 곰이 나타나면 내 한 몸 희생해 널 살리마, (서로 바꾸며 가까워지는)
<시간 경과>
안나 또 무슨 소리 듣고 벌떡 일어난다
안나 : 장철수, 이게 뭐지?
철수 : ...
안나 : 장철수, 일어나봐
철수 : (돌아눕는다)
안나 : (무섭다 철수 쪽 가까이 다가가 눕는다)
<시간경과>
날 밝았다 모닥불 꺼져 있고
철수 부스스 눈 뜨면 안나 철수 등에 딱 붙어서 자고 있다.
철수 : (피식) 곰이 무섭긴 무서웠나 부지..(웃기다 하다가 얼른 도자기에게 가서) 어, 내 도자기.. (만지며 기대감)
/남해 외경 (D)
씬/61. 골동품 집 앞(D)
철수 도자기 품에 안고 매우 상심하여 나온다.
안나 뒤 따르며
안나 : 그러게, 내가 아닐 거라고 했잖아. 내 말이 맞지?
철수 : (꼬라 보며) 진짜면 자기 몫 때어 달랠 땐 언제구~. 됐어. 등대나 칠하러 가자.
안나 : 뭐 또?
철수 : 아직 칠할 등대가 얼마나 많이 남았는데. 일을 해야 돈을 벌지~!
씬/62. A등대 앞(D)
철수와 안나 등대 칠하려 준비하는.
안나 : (둘러보며) 여긴 왜 이렇게 낙서들이 많아.
보면 낙서들 ‘누구다녀감’ ‘누구 러브 누구’ 이 따위 낙서부터 중국집 배달 딱지 까지 잔뜩이다.
철수 : 여긴 무인도가 아니잖아.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안나 : (읽어보며) 하나 같이 유치하기는,,(하고 보다가)
안나 ‘나의 등대 장철수’ 써있는거 본다.
안나 : 장철수 이거 너지?
철수 : (보고 멈찟 이지만 무시하고 페인트 통만 챙기는데)
안나 : 맞구나. (푸하하 비웃으며) 유치하게 이런데 낙서나 하고 나의 등대 장철수, 이게 니 등대냐~!? (마구 비웃는데)
철수 : (조용히 페인트통이랑 롤러 쥐어준다) 나상실, 너 이거 들고 저쪽 등대 가서 칠해. (건너편 등대 가르 킨다)
안나 : 왜? 싫어 난 여기 있을 꺼야.
철수 : 밤새 도록 같이 있었는데 또 나랑 같이 있고 싶어~? (안나손의 롤러 같이 잡으며) 둘이 같이 손 꼭 잡고
페인트 칠 해볼까 자기야~?
안나 : (휙 뿌리치고) 페인트를 발라 버리기 전에 저리가. 비켜~!
안나 도구 들고 간다.
철수 ‘피식’ 웃고, 작업 하려 하다가 글씨 본다.
철수 잠시 바라본다.
씬/63. 레스토랑(D)
유경과 효정 마주 앉아 있다.
효정 : 안색이 안 좋다. 어제 서울 가서 무슨 일 있었어?
유경 : 아니야. 무슨 일은. 피곤해서 그래.
효정 : 너 예단 준비 할 때는 내가 확실히 기사해 줄게.
유경 : (건성) 어,,
효정 : 신혼여행은 어디로 간다 그랬지.
유경 : (건성) 아직..
효정 : 몰디브가 좋다는데, 미국에서 갈꺼면 남미쪽도 좋겠다. (떠드는)
유경 : (건성으로 듣다가 고개 돌려 보는데)
창밖으로 멀리 등대 보인다.
유경 : 효정아. 너 등대가 몇초에 한번 씩 깜박 거리는 줄 아니?
효정 : 글쎄..
씬/64. 등대 회상 (D)
예전의 철수 유경 등대 가에 앉아, 맞은 편 등대 바라보며 이쁘게 앉아
철수 : 등대는 깜박 거리는 게 아니야. 계속 불이 켜진 채 빙빙 도는 거거든. 사람들은 한 쪽에서 만 보니까,
몇 초에 한번씩 깜박거린다고 착각하는데, 사실 등대는 항상 켜져 있어.
유경 : 그러면 우리 장철수 등대도, 항상 켜져 있겠네,
씬/65. 레스토랑(D)
유경 :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등대는 항상 내 주위를 비추고 있는건데,,왜 그걸 잊고 있었을까..(눈물기)
효정 : (이상하다) 유경아?
유경 : 피곤하다. 나 먼저 들어갈게. (일어선다)
씬/66. 등대 앞 -철수쪽 A 안나쪽 B-(D)
/A등대 바다 쪽
바다 쪽으로 철수 서 있다. (방파제로 걸어오면서 보이지 않는 쪽)
철수 ‘나의 등대 장철수’ 글씨 물끄러미 보다가 하얗게 페인트로 지운다.
/A 등대 방파제 쪽
유경 등대 바라보며 걸어온다. 철수 안 보인다.
/B 등대
안나 등대 보며 ‘이게 더 큰 거 아니야’ 불만이다.
/A 등대
유경 등대 바라보다가,
유경 : 항상 여기 있었는데,,,이젠 없어...
돌아서 가려는 순간. 철수 등대 돌아서 나타난다.
유경 놀란다. 중얼 ‘오빠,,,’ 다가온다.
철수 유경 의식하지 못하고 등대만 바라 본채 작업하고 있는데
유경 바로 뒤에 다가왔다. ‘오빠‘ 철수 돌아보고 놀란다 ’유경아‘
(B등대에서 기웃해서 보면 보이는 각도)
/B 등대
안나 건너편 보며 철수 잘 안보이고 ‘장철수~이거(롤러) 잘 안돼~!! 장철수~~!!’ 부르는데, 들릴법 한데도 모습 보이지 않는다.
안나 이리저리 기웃기웃
/A등대
철수 유경 보며
철수 : 유경아. 너 왜 그래?
유경 : (글썽해서,,) 아직도 여기 있었구나...
철수 : (무슨소린가 싶어 다가가) 어디 아파? (하는데)
유경 : (쓰러지듯 가만히 기대며) 오빠,,,
철수 : (놀라고)
/ B등대
안나 기웃하다가 장철수 보여서 ‘장철수~~!!’ 불렀는데 보면 유경과 안고 있는 거 보인다.
놀라는 안나 얼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