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代 사진가가 들여다본 '제주, 제주의 옛 풍경'
사진가 임정의 초청 특별 강연, 4월 18일
▲ 한림 부근 바닷가에 자리잡은 제주 초가집. 임정의 作
문화기획PAN(대표 고영림)이 '특별한' 강연을 준비했다. 오는 18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교양강의동 4320호에서 '사진은 역사다'를 주제로 강연을 연다. 국내 건축사진가 1세대로 이름을 알린 임정의(68) 작가가 주인공이다.
▲임석제의 '한라산과 초가집 아이들 1955'
그의 작은할아버지인 임석제(1918~1996) 선생은 한국 리얼리즘 사진 1세대로 거목으로 불린다. 아버지인 임인식(1920~1998) 작가는 한국전쟁 종군사진가이자 항공사진 전문가로 활동했다. 아들 임준영 홍익대 교수 까지 4대에 걸친 '사진가 집안'이다.
▲분재를 연상시키는 고목 아래 아담하게 자리한 1950년代 제주 초가집. 임인식 作
제주 출신도 아니지만 3대 나란하게 '제주'에 꽂혔다. 1950년대부터 제주에 드나들며 연을 맺은 이들은 고집스럽게 제주의 모습들을 필름에 담아왔다. 임석제 작가는 1950년대에 제주의 초가를, 임인식 작가 역시 1950년대 제주를 돌며 섬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번 특강 주인공인 임정의 작가도 제주의 초가에 반해 30여년 줄기차게 제주를 드나들었다.
특히 1945년 해방과 더불어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는 과정, 1948년 4.3사건 전후의 모습, 1950년대 섬사람들의 삶, 자연 풍경 등을 외부인의 시각으로 사진에 담았다는 점에서 귀가 쫑긋하다.
이날 특강에서는 임 작가는 국내에서 소개된 적 없는 미공개 자료들을 당시 상황을 풀어놓는가 하면 임석제·임인식·임정의 3대 사진가들이 제주에서 촬영하던 때의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고영림 대표는 "한 사진>가 집안에서 3대에 걸쳐 한국의 역사적 큰 줄기를 이루는 사건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남겨놓은 결과물을 공개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무료로 진행되는 강연이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2013년 4월 17일 김태연 기자 <제주의 소리>
▲초가 지붕 위에 TV안테나가 비쭉 나와 있는 1993년 명월마을. 임정의 作
▲1955년 서귀포의 어느 마을. 아낙들이 물허벅(물동이)을 지고 있다. 임석제 作
▲1957년 성읍마을. 고목과 아이, 초가가 어우러져 있다. 임인식 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