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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시작을 고통스럽게 하는 족저근막염 |
신(神)이 인류에게 준 선물 중 하나를 꼽으라고 한다면 직립보행을 들고 싶다. 인간이 직립보행을 함으로써 두 팔이 자유로워졌고, 자유로워진 손으로 인간은 많은 것들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막 돌을 지난 아기가 보행을 시작할 때의 부자연스러운 걸음은 점차 발바닥의 아치(arch)가 형성됨으로써 자연스런 걸음걸이를 시작한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란 속담이 있듯이 시작의 의미는 매우 크다. 우리가 큰맘 먹고 의욕적으로 운동을 시작했는데 특별히 다친 기억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운동 후 발바닥이 불편하다면 운동은 고사하고 일상생활 하는 데에도 매우 불편할 것이다. 또한 경기에 나서기 위해 굵은 땀방울을 흘렸던 선수가 발바닥 통증으로 피치가 아닌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한다면 그 선수로서는 매우 불행한 일이 될 것이다.
* 족저근막! 우리 몸의 스프링
근막은 강하고 두꺼운 흰 섬유성의 막으로써 근육과 건(힘줄), 그리고 관절 등 체내의 모든 조직을 덮고 있으면서 조직을 보호,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 막이다. 이는 인대나 건과 비슷한 작용을 하는데, 운동 중 근육, 인대, 건, 관절에 가해지는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하여 그들이 손상을 입지 않도록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족저근막은 발바닥에 위치한 질긴 섬유조직(근막)으로 스프링처럼 발바닥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해주거나, 발아치(arch)를 유지하며, 발에 탄력 및 발의 안정성을 유지시키는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이 족저근막에 염증이 생긴 것을 ‘족저근막염’이라 한다.
* 족저근막염의 원인은?
족저근막은 보행 시 뒤꿈치가 들릴 때 발바닥 근막은 스트레치되어 긴장이 야기된다. 축구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짧고 강한 스퍼트와 방향 전환, 그리고 강한 점프, 또는 헤딩 후 불안정한 착지, 딱딱한 축구화와 딱딱한 그라운드 상태 또는 너무 말랑한 그라운드에서 훈련 또는 경기를 해야 할 경우 등은 발바닥에 엄청난 피로를 동반하게 된다.
또한 종아리 근육(뒤꿈치를 들어 올리는 근육)의 유연성 감소와 긴장으로 인해 아킬레스건의 긴장성 증가, 발바닥의 아치가 무너진 평발이나 발의 아치가 너무 높은 요족, 두발 끝을 안쪽으로 향하게 걷는 안짱걸음을 가진 사람, 그리고 급격한 체중증가가 있을 경우 흔히 생기며, 그리고 충격흡수가 잘 되지 않는 단단한 신발 밑창 착용, 과도한 운동 시에도 자주 발생한다.
* 족저근막염의 증상은?
처음에는 둔감하고 간헐적인 통증이 발뒤꿈치나 발바닥에 나타나다가 진행이 되면 예리하고 지속적인 통증으로 바뀌는데,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첫 걸음을 걸으려고 할 때 갑자기 발뒤꿈치가 찢어지는 듯한 통증이 생겨 수십 걸음은 절름거려야 할 정도로 발전한다. 하지만 수십 걸음 걸은 후에는 점차 통증이 가라앉는다. 그리고 훈련 후 휴식을 취한 다음 다시 일어서서 걸을 때 똑같은 통증 양상이 나타나고, 몇 십 걸음 후에는 통증이 또 가라앉는다.
이러한 발바닥 통증을 일시적인 통증으로 여겨 쉽게 간과하고 넘어가 염증을 심화시키는 일이 많다. 이 단계가 오래 지속되면 통증 지속 시간이 길어지고, 걷는 동안에도 아파진다. 통증의 범위도 넓어져서, 뒤꿈치에 한정되던 것이 발바닥 아치 중간까지 아프게 되고, 심한 경우 제 1중족골두(엄지발가락 발등뼈) 부위까지 퍼진다.
자가 검진 시, 발뒤꿈치 지방층(두툼한 부분)의 안쪽 앞쪽 모서리 지점을 누르면 심하게 아프다. 심한 족저 근막염의 경우는 아치 부분이 아프기도 하다. 확실한 진단을 위해서는 위의 증상 유무가 제일 중요하며, X선 검사 상의 뼈가시(골극) 여부, 초음파 검사 상의 근막 부분 파열이나 두께 증가 소견 등을 확인한다.
* 치료는 어떻게?
1. 초기 단계 치료
초기 단계에서는 증세가 가벼우므로 약물(소염 진통제) 복용, 물리 치료와 종아리 근육 및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2주 정도 시행하면 증세가 호전 된다. 훈련은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2. 초기 단계 이후의 치료
위의 세 가지 방법 사용 후에도 통증이 줄어들지 않으면 팀 훈련에서 제외시키고, 치료적 훈련에 들어가야 한다. 즉 재활트레이너나 치료사의 지도 하에 종아리 근육과 족저근막 스트레칭을 시행해야 한다. 이 때 족저근막 테이핑 치료를 같이 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1-2주간 이러한 치료를 받았으나 호전이 없을 경우, 족부 전문 클리닉에서 진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여기서는 족저근막의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 발보조기(맞춤 깔창)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발보조기는 발의 생체역학(발의 기능과 움직임)을 제대로 분석한 다음, 발 기능을 교정할 수 있는 깔창을 만들어서 착용시켜야 한다. 잘못 맞춘 깔창은 증세 호전에 도움이 안 될 뿐만 아니라 착용감 문제로 선수들이 신지 않으려 한다.
* 족저근막염의 예방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