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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간도 양꼬치
시/김덕길
닭꼬치파는 노점상 맞은편 양지 녘 담벼락 해바라기 하는 여섯 노인 *북간도 흐린 추억 어묵에 돌돌 말아 오물거린다 한 입 오물거릴 때마다 허공 가르는 긴 한숨 뿌연 수증기에 날아간 *연변 뒷골목 퀭한 바람 한 노인이 여섯 개의 빈 막대 거둬가자 일제히 반납 당하는 아 양꼬치
*북간도 : 중국 둥베이[東北:滿洲]의 지린성[吉林省]을 중심으로 랴오닝성[遼寧省]·헤이룽장성[黑龍江省] 일대 한국인 거주지역의 통칭.
*연변(延邊) 중국속의 작은 한국 연변조선족자치주(延邊朝鮮族自治州) 길림성 동부에 위치하여 러시아, 한반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면적이 4만 3547㎢, 인구가 219만 5000명 정도로 11개 민족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중 40%가 조선족이다. 조선 말기부터 한국인이 이주하여 이곳을 개척하였고 이전에는 북간도라고 불렀다. 이후 1952년 9월 3일에 자치구가 설립되어 1955년에는 자치주로 승격되었다.
*양꼬치 중국의 가장 흔한 포장마차 간식이라 할 수 있는 양꼬치는 중국어 발음으로는 '양러우촨'이지만 조선족 사투리로는 양뀀으로 불린다. 양꼬치는 우리나라의 닭꼬치같이 손가락 마디 정도로 썬 양고기를 철사 등에 대여섯조각씩 꽤서 숯불에 살짝 구운 후 그 위에 고추장 소스를 발라 다시 한번 구우면서 고춧가루와 즈란이라 불리는 향료를 찍어 먹는 요리이다.
수지 아파트 알뜰장에서 뻥튀기 장사를 하고있었어요. 앞에 보이는 그림이 바로 뻥튀기 입니다. 바로 옆노점상이 순대와 닭꼬치 어묵을 파는 가게였죠. 해가 드는 담벼락에 여섯 노인께서 쭉 앉으셨어요. 사진에 서 계시는 분이 연변에서 오신 분인데 아마 여기 노인분들 모두가 교포분들 같았습니다. 서계신분이 오뎅 6개를 사서 나눠주더이다. 모두 긴 막대에 돌돌감긴 오뎅을 일렬 횡대로 앉아서 드시더군요. 그 측은한 표정이 마치 연변 뒷골목 어느곳을 생각하는것만 같았습니다. 잠시후, 오뎅을 다 먹고나니 서계신 노인분께서 빈 막대를 수거하더군요. 어쩌면 그분들은 그 긴 막대를 보며 오뎅을 생각하신것이 아니라 연변에서 흔하게 팔리는 그 양꼬치를 생각하셨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에 제 가슴이 미어지더이다. 사진은 휴대폰으로 찍은겁니다. |
첫댓글 글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