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 씨앗을 발아 시켜 기르는 방법
ㅇ 연꽃의 번식방법은 연근이나 땅속 줄기중 비대해 지지 않고 아직 연근이 되지 못한 상태의 뿌리 줄기(씨줄기) 또는 꼭지눈등을 이용하여 번식시키는 '무성생식'('영양생식'이라고도 함)방법과 연꽃의 씨앗으로 번식시키는 '유성생식'('종자번식'이라고도함) 방법으로 크게 구분 할 수 있음.
ㅇ 씨앗으로 번식시키는 '종자번식'은 연꽃이 피었을때 벌과 나비같은 곤충들이 날아 다니면서 꽃가루를 옮겨 묻혀 어미꽃과 다른 종자가 되어 전문적으로 연꽃을 재배하는 마니아들은 신품종 개발등 특별한 육종 목적이 아니면 선호하지 않는 번식방법 이기는 하지만, 새로운 품종을 탄생 시킬 수 도 있다는 장점과 주변에서 쉽게 연씨를 구할수 있다는 측면에서 한번쯤은 시도해 볼 만한 방법임.
ㅇ 씨앗(연씨)으로 연꽃을 번식시킬때는 먼저 '좋은 씨앗의 선택'과 '연씨 껍질에 상처(흠집)내기', '물에 담구어 싹틔우기', '싹틔운 모종을 흙에 심어 기르기'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야함.
1. 좋은 씨앗 고르기
ㅇ 먼저 온전히 잘 여문 좋은 씨앗을 골라야 발아율을 높혀 싹이 잘 나오고 모종도 튼실하게 잘 자람.
- 온전히 잘 여문 씨앗은 찌그러진 형태(쭉정이)가 아니고 표피가 단단하며 검은색이 강한 흑회색을 띠며 물에 담그었을때 뜨지 않고 바닥으로 가라 앉음.
(* 여유분 씨앗은 봉투나 신문지등으로 쌓서 어둡고 서늘하며 건조한 곳에 보관해 두면 좋음.)
2. 싹틔우기 좋은 시기
ㅇ 매년 4월 ~ 5월이 가장 좋은 적기임.
- 싹을 틔우기까지는 아무철이나 적정 수온만 유지시켜주면 대체로 잘 발아가 되지만, 싹을 틔운 후 흙이 담긴 화분(수반)에 심어 뿌리가 내려 잘 자랄 수 있는 생육조건을 계속 유지 시켜 주기가 힘들어 실패하기 쉬움.
- 여름철은 발아는 잘되지만 새로 나온 어린 연잎이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도 전에 강한 햇빛에 잎이 타버리거나 녹아 없어져 버리기도 하고, 가을철 이후는 수온이 급격히 떨어지는등 생육 조건이 맞지 않아 실패율이 높음.
3. 씨앗 껍질에 흠집내기
ㅇ 연꽃 씨앗의 껍질을 벗기면 땅콩색 비슷한 속껍질이 나오고 그 속살은 흰색이며 다시 그 속을 반으로 쪼게 보면 한가운데에 초록색 배아(떡잎)가 자리를 잡고 있슴.
- 이 배아에 수분이 스며 들어가야 발아가 되어 싹을 틔우게 되나 단단한 연씨의 껍질이 수분 침투를 막고 있어 결국 인위적으로 흠집을 내어 작은 물구멍을 만들어 주어야 함.
ㅇ 흠집을 내는 위치는 연꽃 씨앗을 잘 살펴보면 대체로 타원형으로써 한쪽 끝은 뽀족하게 튀어 나오고 다른 반대쪽 끝은 다소 오목하게 들어간 형태를 띠는데 품종에 따라서는 구분이 명확치 않을 수 도 있음.
- 배아가 이 오목한 쪽으로 싹을 밀어 내므로 이곳에 흠집을 내어 주면 가장 바람직하나 처음 연씨를 접하는 분들은 구분이 쉽지 않을 수 도 있어 아예 연씨의 복배부분인 가운데등 아무 곳이나 흠집만 내어 주면됨.
ㅇ 흠집의 크기는 크지 않고 작아도 물만 스며 들 수 있으면 되며 다만 깊이는 너무 깊으면 씨앗속의 배아를 다칠 수 있으므로 속살이 살짝 보일 정도로만 얕게 상처를 내어 주면됨.
ㅇ 흠집을 내는 구체적인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으나
- 한 두알 정도이면 거친 시멘트 바닥에 갈아 주거나 샌드 페이퍼등에 사포질해서 흠집을 내어주면 되지만 다소 사포질 하는데 시간이 걸리는 불편함이 있슴.
-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 손을 다치지 않게 뺀치등 집게로 연씨를 잡고 가는 줄톱이나 분재용 혹따기 전지가위, 또는 소형 핸드 그라인더등으로 흠집을 내어 주면됨.
* 씨연근(종근) 구입비를 줄이기 위해 연씨 파종 방법을 택해 연씨를 대량으로 발아시켜 논이나 연밭등에 파종할때는 일정량의 황산을 탄 물에 씨앗을 일정 시간 담구었다가 건져 낸후 다시 깨끗한 물에 담구어 발아 시키는 방법도 있으나 여기서는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설명은 생략하겠슴.
4. 물에 담구어 싹틔우기
ㅇ 물을 담는 용기는 햇빛 투광이 용이하고 싹이 자라는 과정을 쉽게 관찰할 수 있는 투명한 유리컵이나 빈 음료수 페드병등을 이용하면 됨.
- 음료수 페드병은 물을 갈아 주기 좋게 면도칼로 윗쪽을 잘라 입구를 넓게 해주고 자른 윗부분은 야간에 씨앗 담긴 용기를 덮어주는 뚜껑으로 사용하면 수온 유지에 다소 도움이 되어 편리함.
ㅇ 준비한 용기에 흠집을 낸 씨앗을 넣고 물을 씨앗이 잠길 정도로만 낮게 담아 하루 종일 햇빛이 드는 양지쪽에 두면 보통 3~4일 정도면 싹을 틔움. (물을 많이 담으면 수온 상승이 어렵고 결국 발아 시기가 늦어짐.)
- 물은 수돗물이어도 관계 없으며 씨앗이 수분을 흡수하여 다소 팽창해지면서 찌꺼기 같은 것이 침전되고 물이 탁한색으로 변하게 되는데 이때 물을 그냥두어도 큰 문제는 없으나 더러는 곰팡이가 생길 우려가 있고, 다소 불결해 보인다고 느껴지면 하루에 한번씩 갈아주면 됨.
ㅇ 물의 수온이 대체로 20~30도C(손을 넣어 보아 차겁지 않고 따뜻한 느낌이 들 정도) 또는 이 보다 조금 더 높을 정도일때가 발아가 잘됨.
5. 싹이튼 모종을 흙에 심어 기르기
ㅇ 발아된 씨앗이 작은 동전 모양의 어린 잎을 2~3장 정도 올리면서 가는 실뿌리를 낼 무렵에 나무 젓가락등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건져내어 비옥한 논흙등 오염되지 않은 점토질의 깨끗한 흙을 담은 화분(수반)에 옮겨 심은후 물을 담아 기르면 됨.
- 심을 때 흙에 미리 거름을 넣으면 뿌리가 아직 어려서 썩을 우려가 있으므로 추후 뿌리가 완전히 활착을 하고 뜬 잎과 선 잎이 올라온 후 시비를 하는 것이 바람직함.
ㅇ 흙에 심을 때 어린 연잎과 잎자루가 부러지지 않도록 조심하면서 물에 뜨지 않을 정도로만 가볍게 흙속에 심고 물을 담되 처음에는 수온 유지를 위해 너무 많이 넣지 말고 얕게 넣어 주고 잎이 자라는 과정에 따라 조금씩 더 늘려 보충해주면 됨.
ㅇ 햇빛이 충분한 좋은 환경에서 잘 기르면 심은 그 해에 바로 꽃을 볼 수 도 있으나 통상적으로 심은 첫해는 그루를 성장시켜 자리를 잡는데 만족하고 그 다음해에 제대로 꽃을 본다고 생각하면 무난하겠슴.
* 발아된 씨앗이 어느 정도 싹을 트면 잎이 완전히 자라기 전에 싹눈이 흙에 묻히지 않도록하여 흙에 바로 파종하는 방법도 있슴. (파종 방식으로 일찍 심어 버리면 어린 연잎이 강한 햇빛에 타는등의 초기 몸살 방지를 할 수 있어 유리한 장점도 있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