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행 지: 전라남도 영광군
산행일자: 2004년 3월 21일(당일)
날 씨: 맑 음
불갑산515.9m)을 산행하기 위하여 전남 불갑면 모악리 불갑사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전 11시 10분이다.
신 호흡을 쉬고서 주차장 뒤쪽에서 산행 들머리를 잡고서 이제 막 조성한 듯 한 폭신폭신한
흙을 밟으며 산마루금을 올려치는데 불갑산에 은은히 울려퍼지는 불갑사의 불경소리와 휴양지
조성을 위하여 굉음을 발산하는 포크레인 소리가 정신을 혼란스럽게 만든다.
뻐근해지는 무릎의 감각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뚝뚝 떨어지는 육수를 닦아가며 폭신폭신한
등산로를 달리는데 길 양옆으로는 알음들이 소나무들이 산책로를 연상케 만들고
그 사이사이로는 분홍빛 진달래가 수줍은 듯 방글방글 웃음을 짖는다.
급하게 올라왔던 것이 아쉬운 듯 덕고개로 뚝 떨어지더니 다시금 노적봉을 올려친다.
암봉으로 형성된 노적봉에 오르니 노랑병아리의 부리인양 산수유화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결실의 계절을 재촉하며 이마에 흐른 땀을 산들바람에 발려보낸다.
잠깐의 휴식을 접하고 법성봉을 지나 투구봉에 올라 저 아래 용문사에서 울려 퍼지는
법문을 경청하고서 장군봉에 도착하니 바로 아래 노루목에 통신탑이 길을 가로막는다.
노루목까지는 임도가 잘 닦여있어 차량의 왕래가 있고 지역주민인 듯 한 등산객들이
한가로운 걸음으로 산행을 즐긴다.
노루목을지나 철계단을 오르니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암릉으로 형성된 암을길을 조심조심지나 올려치니 불갑산 정상인 연실봉에 도착되는데
그 시간이 12시 10분이다. 산행을 시작한 시간으로부터 정확히 1시간이 소요된 것이다.
연실봉에서 간단하게 간식을 먹고서 30여분의 휴식을 접고 부처바위를 지나 구수재로
뚝 떨어지니 또다시 오름길이 가슴을 조이게 만든다.
휴게시설이 잘 조성된 용봉과 용천봉을 지나 모악산으로 산행들머리를 돌린다.
도솔봉으로 떨어지면 산행시간이 넘 짧을 것 같아 모악산 자락을 밟고서
태고봉과 나발봉을 오르락 내리락하다보니 불갑사주차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급 내리막길인 나발봉을 조심조심 내려서니 불갑사 입구에 오후 2시에 도착된다.
3시간의 산행이 넘 아쉬워 불갑사 경내로 발길을 돌려 사찰을 구경하다보니 나로서는
조금 이상한 점이 발견된다.
나의 짧은 생각으로는 대웅전과 부처님이 사찰의 정문을 향하게 되어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곳의 사찰 정문이 서쪽을 향하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대웅전은 사찰의 정문 방향으로
되어있으나 부처님의 동상이 남쪽으로 좌상하고 있는 것이 특색이었다.
코 스 : 불갑산주차장-보현봉-덕고개-노적봉-법성봉-투구봉-장군봉-노루목-연실봉
-구수재-용봉-용천봉-모악산-태고봉-나발봉-불갑산주차장( 총 3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