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위크 최신판 소개
美蘇 냉전 이후 20여년 인종·종교 기반의 동맹… 세계는 쉴새 없이 변해
미·소 냉전구도가 무너진 지 20년.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26일 또 하나의 세계질서 지형도를 소개했다. 미 채프먼 대학의 조엘 카트킨(Kotkin) 석좌 연구원의 분류다. 이제 정치적 구획은 끝났다. 오늘날엔 부족(tribe)간 유대가 부활하고 인종·종교·문화적 요인에 기반한 복잡한 동맹구도로 재편되고 있다.1. 북미 동맹: 경제·문화적 쌍둥이면서 서로가 최대 교역 상대. 2. 중남미 자유주의국: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택했지만 높은 빈곤율에 신음한다. 3. 볼리바르 공화국: 반미·반자본주의 그룹. 빈곤은 여전하지만 풍부한 자원 덕에 중·러의 구애 대상. 4. 북아프리카: 발전 기미는 보이지만 높은 빈곤율은 여전하다. 5. 남아프리카 제국: 든든한 경제 기반과 풍부한 광물, 기름진 땅. 6.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영어-불어권, 이슬람-기독교권으로 양분. 자원은 풍부하지만 빈곤율은 높다. 7. 대(大)아랍권: 석유 덕분에 정치·경제적 영향력이 크다. 종교·문화적 동질성을 가졌지만 다른 지역과는 이질감을 낳는다. 8. 뉴 오토만 제국: 터키는 최근 중동 지역 옛 오토만제국의 유산과 중앙아시아 형제 부족국가들과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9. 이란 권역: 풍부한 석유와 상대적으로 높은 교육 수준. 극단적 이슬람이 주변국과 불화. 10. 와일드 이스트: 중국·인도·터키·러시아·북미 같은 세력 다툼의 무대. 11. 중화 왕국: 중화 민족의 유대와 역사적 우월의식 대단. 인구 90% 이상을 차지하는 한족은 세계 단일 인종-문화 집단으로는 최대. 권위주의 체제와 빈부 격차, 고령화가 숙제다. 12. 고무 벨트: 풍부한 자원, 만성 정치 불안. 13. 행운의 나라: 소득 수준은 북미와 비슷. 원자재 수출 경제는 중국·인도의 먹잇감으로 전락할 수도. 14. 접경 지대: 문화적으로 불안정. 과거 강력한 인접국. 앞으로도 경쟁 세력권 사이에서 분투해야 할 것. 15. 올리브 공화국: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에 뿌리를 둔 올리브와 와인의 땅. 16. 새 한자동맹: 13세기 북유럽 한자동맹은 상업 공동체. 오늘날 신한자동맹은 선진국과 신흥시장에 고부가가치 상품을 파는 부국들. 17. 러시아 제국: 자원·과학기술력·군사력을 자랑. 슬라브족의 유대의식에 기반.
◆자립국가: 브라질은 남미 최고 경제대국, 해저 원유 덕에 준(準)수퍼파워. 프랑스는 영미 문화에 맞서는 선진 교양국. 인도는 인구의 4분의 1 가량이 빈곤층이지만 자동차에서 소프트웨어 분야까지 경제대국으로 일취월장 중. 일본은 금융 자산과 원천 기술 덕에 여전히 세계 강국. 한국은 진정한 기술 강국이 됐다. 40년 전 1인당 국민소득은 가나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15배나 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 속에서도 눈부신 회복세를 보였지만 팽창하는 중국에 흡수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스위스는 풍부한 수자원과 탁월한 기업환경으로 번영을 누린다.
◆도시국가: 금융·미디어 중심인 런던은 '2류 국가 속 월드 클래스 도시'의 대표 사례. 파리는 프랑스 GDP의 25%를 차지할 정도로 홀로 빛난다. 싱가포르는 최적의 위치에 자리한 아시아의 성공 모델. 텔아비브는 종교국가 이스라엘 안에서도 번창하는 세속도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