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 교육과 실질적 활동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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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톨릭 복음선교 교육 19기 과정에 참가한 신자들이 교리나 지식이 아닌 하느님 사랑을 자신의 삶을 통해 전하는 '관계 선교'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
"나는 하느님 나라의 기쁜 소식을 다른 고을에도 전해야 한다"(루카 4,43). 선교의 중요성을 설파한 예수 그리스도의 이 말씀이 서울 A본당 선교분과위원 K씨에게는 큰 부담이다. 그는 "세상에 하느님의 진리를 전하는 일이 신자로서의 의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선교가 말처럼 쉽지 않다"고 토로한다.
과거 본당 선교 운동에 참여했던 그는 번화가에서 행인에게 커피 등을 나눠주며 '하느님은 참 좋으시다'고 말해봤지만 누군가의 마음에 신앙의 씨앗을 심는 일은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는 "모르는 사람에게 무작정 말을 걸어 성당에 나와보라고 권하는 방법이 맞는지도 모르겠고, 선교하는 데 있어서 마땅히 조언을 구할 데도 없다"고 막막해했다.
이렇듯 선교에 어려움을 느끼는 구역ㆍ반장과 본당 사목위원, 레지오 마리애 단원 등을 위한 체계적 선교 교육 과정이 눈길을 끌고 있다. 대전교구 정하상교육회관(관장 김석태 신부)이 선교 일꾼 양성을 위해 2009년 개설한 '가톨릭 복음선교 교육'이다. 전교주일을 맞아 이 복음선교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1박 2일간 진행되는 이 프로그램의 가장 큰 특징은 '관계 선교'를 지향한다는 점이다. 관계 선교란 교리나 지식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을 받고 있는 자신의 삶을 이웃과 나눔으로써 자연스레 하느님 사랑을 깨닫게 하는 방법이다. 많은 본당에서 실시하는 거리선교, 방문선교가 낯선 이를 대상으로 삼는 것과 달리 관계 선교는 가까운 가족과 친구 등을 대상으로 한다.
이 때문에 교육 첫째 날은 선교 방법 강의 대신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보는 재복음화 시간으로 마련된다. 선교하는 이 스스로의 신앙이 성숙해야 하느님 사랑을 제대로 전할 수 있기 때문. 참가자들은 기도 방법, 복음 체험 등에 대한 강의ㆍ나눔 시간을 갖고, 참회예절과 고해성사로 자신의 성화를 도모한다.
둘째 날은 효과적 선교를 위한 구체적 사례를 연구하는 강의가 중심이다. 선교에서 성공적 결과를 얻은 본당 사례를 듣고 실제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시간으로 짜여진다.
프로그램이 지향하는 것은 평신도가 주축이 되는 선교다. 본당 선교 운동이 사제 주도로 이뤄진다면 사제 인사 이동에 따라 선교 운동이 흐지부지될 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정 중에 본당 상황에 맞는 선교 프로그램을 직접 기획하는 시간 비중이 크다. 이 과정에서 기획에 필요한 사전 설문조사, 다양한 프로그램 등 본당에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제공한다.
이 교육이 큰 효과를 내는 것은 애프터 서비스가 확실하기 때문이다. 대전교구 사목기획국 산하 단체 선교위원회가 이 교육을 수료한 신자들이 각 본당에서 선교 프로그램을 기획ㆍ실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위원회의 '선교 컨설턴트'들은 본당에 적합한 강사 섭외와 필요한 물품 마련, 방법 등을 상담하고 제공한다.
이렇듯 선교에 바로 적용할 수 있도록 실습하기에 수료생들이 각 본당에서 자체적으로 선교 발대식을 갖는 등 지역사회 복음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입소문이 난 덕분에 올해 예정된 과정은 예약이 이미 완료됐을 정도다.
19기 복음선교 교육이 진행되는 8일에도 정하상교육회관은 선교 열기로 뜨거웠다. "초등학교 어린이가 됐다고 생각하고 호들갑을 떨어달라"는 김석태 신부 말에 모둠별로 앉은 참가자들은 격의 없이 자신의 체험을 나누며 적극적으로 교육에 임했다.
교육에 참가한 서은자(안젤라, 대전교구 입장본당)씨는 "'신앙은 줌으로써 견고해진다'는 말이 가장 와 닿았다"며 "주님께 선교를 실천할 수 있는 용기를 달라고 기도했다. 선교가 나의 소명이라는 뚜렷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선교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의: 041-863-56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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