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조 된장녀 맥도날드 할머니, 뉴욕 된장녀 재스민의 파멸이 주는 교훈
속물이라고 손가락질 받아도 어쩔 수 없다. 능력 있는 남자와 결혼해 한방에 인생역전을 이루고 싶어하는 그녀의 욕망을. 힘들게 일하지 않아도 마음에 드는 명품을 척척 살 수 있고,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며, 고급 레스토랑에서 브런치를 즐기는 영화 같은 삶을 마다할 여자가 과연 얼마나 될까? 문제는 남자를 통한 신분상승 욕구를 성취하기 어렵다는 것은 차치하고라도, 해피 엔딩이 어렵다는 점이다.
우디 앨런 감독의 신작 <블루 재스민>은 에르메스 '버킨백'으로 상징되는 미국 된장녀의 추락을 보여준다. 보육원에서 자란 주인공 재스민은 수완 좋은 사업가 남편을 만나 명품을 휘감고 파티를 즐기는 뉴욕 최상류층의 삶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신데렐라 같은 그의 인생은 단 한 순간에 산산조각 나버린다. 남편의 외도 사실을 알게 됐고, 남편의 사업은 망했기 때문이다. 알고 보니 남편은 사기꾼이었다. 남편에게 버림 받고 빈털터리가 된 그는 어린 시절 보육원에서 만난 동생 진저의 신세를 지기 위해 샌프란시스코로 간다.
이혼과 파산으로 신경쇠약증에 시달리면서도 재스민은 마트에서 일하며 사랑하는 남자와 인생을 즐기며 소박하게 사는 동생 진저를 루저로 치부한다. 이런 주인공을 통해 우디 앨런은 무슨 얘기를 전하고 싶은 것일까?
명품과 보석, 좋은 집과 같은 '돈'의 가치는 하루 아침에 거품처럼 사라질 수 있는 신기루와 같아서 인생의 가치를 돈에 둔다면 쉽게 나락으로 떨어진다는 것이다. 그리고 결국 모든 불행은 스스로 선택한 것이고,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교훈을 던져준다.
된장녀 잔혹동화, 맥도날드 할머니
된장녀의 우울한 결말은 그저 냉소적 감독의 극적 설정일 뿐이라고? 여기 '원조 된장녀'라 불릴만한 맥도날드 할머니의 이야기도 있다.
매일 밤 9시만 되면 맥도날드에 나타나 새벽 4시까지 새우잠을 자다 사라지는 할머니. 10년 넘게 거처 없이 하루의 대부분을 맥도날드, 교회 그리고 스타벅스를 오가며 불편한 생활을 이어가고 있으며, 24시간 동안 한번도 땅에 눕지 않고 커피 한 잔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맥도날드 할머니의 라이프스타일은 '현대백화점 종이가방', '트렌치코트', '스타벅스 커피', '영자신문'으로 요약된다. 편히 누울만한 쪽방 한 켠 얻을 돈은 없어도 이런 사치는 포기하지 못하는 것이다.
방송국 취재결과 이 할머니는 한국외국어대학을 졸업하고 외교통상부에서 근무한 엘리트 여성이다. 그런데 할머니가 이해할 수 없는 삶을 사는 이유는 '왕자'에 대한 환상 때문이다. 방송에서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보고 친 여동생과 여고 동창생들, 심지어 방송제작진이 도움을 주겠다고 나섰지만 할머니는 전부 거절했다.
그리고 고행을 멈추지 않는 이유를 대면서 "태초에 여자는 남자의 갈비뼈로 만들어진 존재"라면서 "자신의 본체인 '그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말을 했다. '그 사람'은 세상을 지휘하는 지도자일 것이므로 자신도 그 격식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젊은 시절 할머니의 집은 가난해서 남의 집에 단칸방을 얻어 살았지만 아랑곳 하지 않고 사치스러운 소비생활을 했다. 세상을 지휘하는 '그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된장녀의 이상이 얼마나 허황되었는지, 또 그 환상의 결과가 얼마나 비참할 수 있는지 맥도날드 할머니는 적나라한 증인이 되어 시청자 앞에 나타났다.
한국 유독 된장녀 비화도 넘쳐나
한국이 세계 1위 된장녀 국가라는 조사결과도 있다. 한국 여성들이 외국 여성들에 비해 남성의 경제력을 더 중시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결혼정보회사 선우의 글로벌 사이트 커플닷넷(couple.net)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간 한국을 포함한 121개국 싱글남녀 8만2417명을 설문 조사해 얻은 결과다.
커플닷넷은 남녀 만남의 조건을 경제력(사회경제적 조건), 외모(신체적 매력), 가정환경, 성격 등 4가지로 정리해 백분율로 나눈 다음 합이 100이 되게 하는 방식으로 남성과 여성의 배우자 선호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한국여성들은 유별나게 경제력을 따지는 대신 외모를 가장 적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력을 크게 고려하는 여성들은 북미(32.0%), 오세아니아(31%), 아프리카(29.3%), 유럽(28.3%), 아시아(28.2%), 남미(26.1%) 순으로 많았다. 한국여성은 북미여성보다 더 높은 36.2%로 집계됐다.
여자들이 본인의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남자를 통해 신분상승 욕구를 해소하거나 경제적 안정욕구를 누리려는 속물근성이 세계 어느 곳보다 높다 보니 맥도날드 할머니를 비롯해 사회 곳곳에 비화가 넘쳐나는 것은 당연지사다.
대학생 A씨는 부유한 집안 출신이 아니지만 명품으로 몸을 휘감는 명품족이다. 학생신분으로 살 수 없는 몇 백 만원 짜리 명품을 사들이던 그는 급기야 대머리 아저씨와 이른바 '스폰서 만남'을 갖기 시작했다. 설상가상 성형수술로 얼굴까지 망쳤다.
B씨는 명문대에 입학한 재원이었다. 하지만 성형수술에 명품, 고급 자가용 구입 등에 돈을 흥청망청 썼고 카드 빚 때문에 일본 유흥업소에 취직하는 신세로 전락했다.
빼어난 미모로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C씨. 스펙 좋은 남자들을 어장관리하다 그 중에서 가장 조건이 좋은 남자와 결혼해 신분상승의 꿈을 이뤘다. 그런데 결혼 후에도 신분상승과 부(副)에 대한 욕구는 점점 커져갔고, 외도를 일삼다 결혼생활의 파멸을 맞고 말았다.
된장녀의 해피 엔딩이 어려운 이유는?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 신분상승과 물질적 욕망을 단번에 충족시켜보고 싶어하는 된장녀의 심리는 로또를 믿고 인생역전을 기대하는 무모한 한탕주의를 닮았다.
자신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타인에 의존적인 삶을 살며 요행만을 바라는 인생관이 파국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 영화 <블루 재스민>에서 보듯이, 돈의 가치는 언제든 사라질 수 있다. 인생의 가치를 돈에 두는 삶은 하루 아침에 무너질 수 있는 사상누각 같은 것이다.
타인을 배려하지 않고, 지나치게 성공지향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삶의 종착점은 모든 것을 잃고 신경쇠약증에 걸린 뉴욕 된장녀 재스민이나 맥도날드 할머니, 그리고 수많은 된장녀들의 불행한 결말일 수밖에 없다.
글, 사진 제공 / 여우지 (http://www.yeowooji.com)
첫댓글 맥도날드 할머니가 된장녀라구?
난 좀 정신이 살짝 가서 이상한 짓하는 할머니인줄 알았어.
돌아가셨다는 기사를 보고 한숨이 나오대.
고생 안하시고 잘 돌아가셨다... 싶기도 하고.
인생살이 참 가지가지야~
된장녀란 말은 2006년 야후 코리아가 조사한 인터넷 신조어와 유행어 1위에 오른 단어다. 된장녀는 웬만한 한끼 밥값에 해당하는 스타벅스 커피를 즐겨 마시며 해외 명품 소비를 선호하지만 정작 자신은 경제적 활동을 하지 않기에 부모나 상대 남성의 경제적 능력에 소비 활동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젊은 여성을 비하하여 일컫는 말이다. 된장녀란 말의 유래는 ‘젠장’이 ‘된장’으로 전이되었다는 주장, 된장을 발라주고 싶을 만큼 꼴불견인 여성을 지칭하는 말이라는 주장, 실제 좋은지 나쁜지도 모르면서 무조건 해외 명품을 선호하는 여성들을 똥과 된장을 구분하지 못한다고 비꼬기 위해 된장녀라 부르게 되었다는 주장,
부루 재스민 영화를 최근에 보았어..
저 여자 베이지톤의 의상과 입고 나오는 모든 의상이 정말 멋있더군..
그런데 빚에 쪼들려 살 곳도 없어 동생집으로 가면서 비행기 1등석을
타고 루비똥 가방만 몇개씩 들고 가더만..
젠장녀의 진수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