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루성 피부염과 탈모와 함께 한 지 어언 십년...
처음 3년 정도 이것저것 하다가 지쳐서 그만두고 십년된것 치고는 이정도면 다행이다 싶었는데, 올해는 봄가을로 머리가 성성해지네요.
96년 탈모 발견!! - 경희의료원 피부과에 가서 각종 검사했지만 탈모가 아니라고 함.
97년 가을 - 로게인 여성용 두달정도 사용.
미국에 갔다가 우연히 발견하고 구입. 별효과없는 듯 하여 이후 사용 중지.
97년 겨울 - 탈모만큼 무서운 지루성 피부염 발생.
98년 여름 - 스벤슨 3달 관리.
200여 만원 넘게 돈만 들고 탈모는 물론 지루성 피부염에도 전혀 효과 없었음.
98년 겨울 - (지금은 이름도 기억안나는) 수지에 있는 유명한 피부과 치료.
허름한 건물이었는데 피부과 진료만 했고, 엄청나게 환자가 많았어요.
약먹는 2달동안 생리를 건너뛰고 너무나 놀람...
그냥 약 끊어버리고 병원 안갔어요.
그 이후 삼성병원, 우태하 피부과, 동네 피부과 기타 등등 여러 곳을 쫓아다녔지만
지루성 탈모에 소용 없더군요. 저는 탈모를 고치는것까지도 바라지 않았는데..
거의 모든 피부과 의사들이 이구동성으로 지루성 피부염은 완치가 어렵다고 하면서
그때그때 미녹시딜, stiemycin, 니조랄 등을 적절히 사용하라고 하더군요.
아, 처방전 생기기 전에는 더모베이트도 사용. (지금 생각하면 무지의 소치였죠. 의사들도 이런 약을 마구 권하다니...)
이후 틈틈이 탈모에 의한 우울증이 발생해서 두 번정도는 정신과를, 한번 정도는 한의원에서 약을 먹었어요. 저는 정신과 약도 잘 맞지 않아서 엄청나게 부작용에 시달리다가 (구토, 소화불량) 그만 다녔습니다.
2004년 봄 - 두피가 가려워서 한약 3달간 복용. 이때 워낙 금지한 식품이 많았어요.
모든 밀가류 제품(당연히 군것질 하나도 못했죠), 술, 담배(는 원래 안했지만),
생선을 제외한 모든 고기류, 우유를 비롯한 모든 유제품, 달걀 기타 등등
한약 복용하고 상태가 완화되었지만 역시 완치는 어렵더군요.
어쨌든 이때 한 3킬로그램 이상 빠진듯. 밥 3끼 다 먹어도 군것질을 안하니 당연하죠.
제게 처음 탈모와 지루성 피부염 증상이 생겼을때보다 여러가지 민간요법 및 치료약이 많이 생긴 듯 하네요. 서로 의견을 공유하는 이런 카페도 생기고...
십년 전 하이텔, 천리안 시절에는 탈모 병원 리스트를 알기 위해 교보문고까지가서 책을 뒤적였답니다..
그때 책에 나왔던 중앙대, 경희대의 모 교수님들이 아직도 탈모의 권위자로 이름이 거론되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 병원들에 대한 악평이 거의 모든 탈모 사이트에 올라와있다는...^^
이건 아직도 확실한 치료방법이 없다는 얘기겠죠.
오늘 하루종일 여기저기 사이트 돌아다녀봤어요.
여러분들이 말씀해주신 선식, 충분한 수면, 고른 영양소 섭취, 운동 등등에 맞춰 생활패턴을 바꿔보고
탈모 보다는 지루성 피부염을 완화시킬겸 한의원에 가볼려구요.
물론 가격이 엄청나다는거 알고 있어요. (한달에 70-100만원이라 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스벤슨이나 까망과 같은 두피관리센터는 정말 아니라고 확신하고, 피부과 약은 내성이 생겨서인지 더이상 듣지를 않아요. 미녹시딜이나 로게인을 바르면 두피가 더 빨개져서 바를수도 없구요.
우선은 가서 검사부터 해보고, 한의원에 다녀볼지 결정할까 합니다.
(검사비용은 5만원이라고 하네요)
다녀온 후에 사이트에 내용 올릴께요.
머리때문에 남자 소개받기도 겁난다고 엄마에게 짜증을 냈더니,
"어차피 머리빠지는건 안고쳐지는거니까 부분가발을 쓰던가 그러면되잖아!" 하시더군요.
(이럴때는 왠지 팥쥐엄마같은 느낌이...^^)
탈모가 좀 더 진행되면 부분가발을 착용해볼까 생각하기는 했지만 막상 이런 말을 엄마에게서 들으니 서럽고 그렇네요.
아, 스트레스 받으면 안되는데...
첫댓글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ㅠㅠ 저도 거의 10년이 다 되어가거든요. 또 다니신 병원이나 센타도 어쩜 저하고 그리 같은지^^ 저도 처음 시작을 경희대피부과에서 시작-_- 중앙대 그 유명하신 분.. 그리고 스벤슨까지(님은 200에서 멈췄네요. 전 거의 천을 ㅠㅠ) 저도 마지막 희망으로 한의원에 갈까 생각중입니다. 머리상태가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지만 할 수 있는데까지 해봐야죠. 스트레스 받지 마시구요!!~ 화이팅///
세렌디피티님 감사합니다. 요즘 입맛이 없어서 아침을 거의 먹는둥마는둥했는데 기운내서 미역국 한그릇 다 먹었습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남자 소개 받는 일 두려워 마세요 ^ ^; 머리카락 좀 없으면 어때요? 사람 마음이 중요하죠, 제 예전 여자친구가 이 문제로 고민하고 힘들어 하고 제 머리보면서 막 부럽다고 그러고 기타 머리 문제로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허나 전 그게 이상하더군요;; 괜찮다고 , 이쁘다고 , 머리 좀 없어도 된다고 , 아무리 타일러도 지가 스스로 자책하고 고민하고 , 안 빠질 머리도 혼자 스트레스를 만들어서 더 빠지게 만드는 것 같았습니다; 참 웃긴거 현 여자친구도 이걸로 고민한다는 거죠 ~ 이 까페 가입 안 할 수가 없네요... 여러분도 아셔야 합니다. 사람 마음이 중요하단걸.
제가 이 글을 올 초에만 봤더라도 몸과 마음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드네요....저 역시 작년 모 미용실에서 관리 1여년을 받고 올 초엔 까망을 그리고 며칠전까지 스벤슨을...거의 1000만원 넘는 돈을 썼답니다... 더 나빠지지도 않고 그대로라면 덜 억울했을텐데. 모발은 더 약해지고 머리밑은 더 훵해지고...-.- 얼마전엔 제가 넘 바보 같아서 혼자 길을 걷다가 엄청 울었답니다. 까망에서 복용하는 그 환 같은 경우에는 저 같은 경우 심한 부작용이 있었어요. 온 몸에 무서우리만치 체모가 발달했거든요...아마도 몸의 호르몬을 조절했던게 아닌가 싶어요. 어쨌든 지금 생각해 보니 참 한심 했단 생각이 드네요...
며칠전엔 이젠 두피 자체에 무슨 관리보다는 정말 생활을 바르게 하면서 속을 다스려야 겠단 생각으로 한의원에 갔습니다. 우선 편한 마음으로 내부에 좋지 않은 곳부터 다스리려구요...오늘 탕재를 받았는데. 복용방법에 대한 설명과 함께 "낫는다는 사진과 신념을 가지며...."라는 문구가 참 가슴에 와 닿네요. 매번 불신하며 관리에 임했던것 같아요....우선 마음을 다스리고 편안하게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지 알겠어요...편안한 마음으로 한의원 잘 다녀오시구요.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