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홍 사장(59)은 금융감독위원회 창설될때 금감위 통합기획실장으로 참여해 5개 부실은행 퇴출, 대우워크아웃 등 경제 개혁과 구조조정의 실무역을 담당한 인물이다.
99년 1월 금융감독원이 설립되자 부원장보에 선임됐다가 2000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부원장을 맡기도 했다. IMF 외환위기 이후 금감위와 금감원이 추진한 경제개혁의 거의 모든 일의 핵심 실무자가 정기홍 사장이다.
정사장은 45년 전남 영암 출생으로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 상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밴더빌티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69년 한국은행에 입행한 후 은행감독원과 금융감독원에서 35년을 보냈으며 지난 4월부터 서울보증보험의 사장을 맡아오고 있다.
정사장은 금감원의 경제개혁 핵심실무를 많이 책임졌지만 세간에 이름이 많이 오르내리진 않았다. 워낙 나서는 것을 싫어하는 데다 소리나지 않는 일솜씨 때문이다.
이용호, 진승현등 이른바 게이트 사건으로 수많은 상호신용금고들을 퇴출시킬 때 그 책임을 맡은 비은행검사국의 총괄임원이 정기홍 사장이었다. 그러나 한치의 오점도 없이 철저하게 일을 처리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한번은 민주당의 중진의원이 이용호측의 민원을 금감원에 제기한 적이 있는데 "관여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조언해 해당 의원이 스스로 보신케 했다는 일화도 있다. 정기홍 사장은 은행장 인선 때마다 이름이 오르내리곤 했다. 흠없는 공직생활을 통해 인품과 능력이 검증됐고, 신중하고 확실한 일솜씨에 정평이 나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장 후보인선 당시 금감원의 김종창 부원장과 함께 후보로 거론됐지만 시살상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고, 외환은행장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다가 노조의 반발로 무산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후 외환은행 노조측에서 뒤늦게 후회했다는 후문도 전해진다. 최근 국민은행장 인선 과정에서도 어김없이 정 사장의 이름이 올랐지만 서울보증보험 사장으로 온지 얼마 안됐다는 이유로 고사했다.
금감원 재직시설 함께 일했던 이헌재 부총리와 친분이 깊고 이기호 전 청와대 경제수석과는 고교, 대학동기다. 강봉균 전 재졍부 장관과도 대학동기로 막역하다. △광주일고, 서울대 상학과, 미국 밴더빌트대학원 경제학 석사 △한국은행 입행(69) △은행감독원 감독기획국(83) △금융감독위원회 통합기획조정단장(98) △금감원 부원장보(99) △금감원 부원장(2000~2003.4)△서울보증보험 사장(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