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자어 OX 퀴즈 ]
“빙수, 수박, 음료수, 부채, 선풍기”
한자어와 우리말을 찾아보면서 어휘력을 쌓자!
갑자기 더워진 여름! 시원한 음식과 시원한 장소를 찾는 계절이 다가왔습니다. 이러한 날씨에 떠오르는 단어들! 그중에서 ‘빙수, 수박, 음료수, 부채, 선풍기’를 골라 보았습니다.
짧은 대화 가운데 어떤 단어가 한자어이고, 어떤 단어가 우리말인지 찾아보세요. 그리고 시원한 그림과 함께 OX 퀴즈 풀어보면서 잠시나마 더위에서 해방돼 봅시다.
─────────────────────────────────────────────────────────────
한자어일까? 우리말일까?
─────────────────────────────────────────────────────────────
▶ 먼저 간단한 대화를 보고 난 후, 문제를 풀어 보겠습니다.
아영 : 오늘 날씨 정말 덥지 않아? 수박 먹고 싶다. 재은 : 응, 그런데 수박은 먹기가 불편해. 아영 : 빙수나 음료수 먹으러 갈까? 재은 : 빙수 먹자! 요즘 눈꽃빙수 유행이잖아.
1. 수박은 한자어다 (O, X)
정답 X 수박은 한자어가 아닙니다. ‘물 수(水)+珀(호박 박)?, 물 수(水)+拍(칠 박)?’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말입니다. ‘슈’와 ‘박’의 합성어(슈박은 수박의 옛말)로 조선 중종 때 최세진(崔世珍)이『노걸대』를 번역한 중국어 학습서(1517년), 동의보감 탕액편(1613년) 등 고서에서 그 기록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2. 빙수는 한자어다 (O, X)
정답 O 빙수는 ‘얼음냉수’ 또는 ‘덩이 얼음을 갈아서 눈과 같이 만들어 설탕, 과즙 따위를 섞은 것’을 말합니다. 의미만 보고 유추하면 떠오르는 한자가 있죠? ‘얼음 빙(氷)+물 수(水)’, 요즘에는 음식 재료와 얼음 형태에 따라 팥빙수 이름이 무척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주재료가 팥이면 팥빙수, 자몽이면 자몽빙수, 녹차가루를 넣으면 녹차빙수, 인절미를 넣으면 인절미빙수, 얼음을 눈꽃처럼 부드럽게 갈아 넣으면 설빙수(눈꽃빙수) 등 빙수 이름만으로도 한자어와 우리말 퀴즈를 할 수 있어요.
3. 음료수는 한자어다 (O, X)
정답 O 음료수는 한자어로 된 말입니다. ‘마실 음(飮)+헤아릴 료(料)+물 수(水)’, 참고로 ‘음료’와 ‘음료수’ 뜻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음료’는 사람이 마실 수 있도록 만든 액체를 통틀어 이르는 말로, ‘음료’에는 맥주, 소주 등이나 콜라, 사이다 등이 모두 들어간다면, ‘음료수’는 마실 수 있는 물, 사람이 갈증을 해소하거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든 마실 거리를 이르는 말입니다.
▶ 먼저 간단한 대화를 보고 난 후, 문제를 풀어 보겠습니다.
제경 : 부채를 부쳐도 안 시원해요. 엄마 : 선풍기 갖다 줄까? 제경 : 네, 엄마! 에어컨이 있으면 좋을 텐데. 엄마 : 6월 지나고 더 더워지면 그때 에어컨 알아보자.
4. 부채는 한자어다 (O, X)
정답 X 부채는 우리말입니다. ‘부’(치다)+얇은 도구라는 뜻인 ‘채’가 결합된 말로 ‘부치는 채’라는 뜻을 지니고 있습니다. 시대에 따라 부채는 권력과 위엄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미(美)와 효심을 나타내는 도구로 중요하게 사용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 부채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사기> 견훤(甄萱) 열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정명(貞明) 4년(918) 무인년(戊寅年)에 수도 철원의 여론이 갑자기 변하여 우리 태조를 추대하고 왕위에 오르게 하니 견훤이 이 소식을 듣고는 그해 가을 8월에 일길찬 민합을 보내 축하하고 이어 공작선(孔雀扇·공작의 깃으로 만든 부채)과 지리산 대나무로 만든 화살을 바쳤다."
1871년 이유원(1814∼1888)이 지은 ‘임하필기’에는 부채 기능을 다양하게 표현하기도 했는데
① ‘맑은 바람을 일으키는 덕’, ② ‘습기를 제거하는 덕’, ③ ‘깔고 자게 하는 덕’, ④ ‘값이 저렴한 덕’,
⑤ ‘짜기 쉬운 덕’, ⑥ ‘비를 피하는 덕’, ⑦ ‘볕을 가리는 덕’, ⑧ ‘옹기를 덮는 덕’ 이라 하여
부채를 ‘8덕선(八德扇)’이라 하였습니다.
5. 선풍기는 한자어다 (O, X)
정답 O 앞에 공작선에서 ‘부채’를 한자로 ‘선(扇)’으로 표기한 것을 발견했다면, 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부채 선(扇)+바람 풍(風)+기계 기(機)’!
최초의 선풍기는 1600년대에 추의 무게를 이용하여 1장으로 된 커다란 부채를 시계추 모양으로 흔들어서 바람을 일으키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부채로 바람을 일으키는 기계’라고 한다면 선풍기 뜻이 좀 더 명확히 다가오겠지요?
참고로 우리가 보는 탁상 선풍기 모양은 1850년대 고안되었습니다. 태엽을 감아서 사용해야 했기 때문에 사용에 한계가 있었는데 에디슨의 전기 발명 후, 전력을 활용한 선풍기가 새롭게 등장했습니다. 이후 여러 발명가들이 전기 선풍기의 형태와 기능을 안전하게 제작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하였고, 2차 세계대전 전후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선풍기(보호망이 있는 선풍기)로 발전되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