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는 최근 활동 20여년 만에 첫 책 '식후 30분에 읽으세요-약사도 잘 모르는 약 이야기'를 발간했다.
건약 소속 리병도, 변진옥, 송미옥, 안정민, 유경숙, 윤영철, 홍춘택 약사가 공동저술한 책은 의약품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보다는 우리들의 삶, 그리고 사회에 미치는 영향과 그 결과에 주목했다.
환자들이 약국에서 가장 흔히 듣는 말인 “식후 30분에 드세요”에서 딴 책 제목은 약 복용의 횟수와 간격을 강조하기 위한 말이지만 사람들이 '식후'에 더 신경을 쓴 나머지 밥을 거르면 약도 거르게 되는 상황에서 차용해 의약품이 잘못 해석되는 상황을 그렸다.
책의 제 1부인 '삶과 약'은 우리 삶의 여러 가치들에 의약품이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가치관을 어떻게 고착시키는지 보여주고 있다.
‘공부 잘 하는 약’, ‘날씬해지는 약’, ‘피로회복제’ 같은 것들은 신약개발의 개가로 새롭게 발견된 것들이 아니라 우리 내부에 만들어졌던 우리의 욕망이라는 것.
2부 '약 먹어도 병, 안 먹어도 병'에서는 약의 안전성에 대해 우리가 가진 통념들에 주목한다. 약을 먹어서 생기는 위험과 약을 안 먹어서 생기는 위험이 사람에 따라서 매우 다르게 인식될 수 있어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그렸다.
이어지는 3부 '제약산업의 불편한 진실'에서는 소위 우리가 열광하는 ‘신약’들이 첨단과학의 결정체로서 우리를 이전에 없던 건강한 인생으로 만드는 ‘마법’이기보다는 ‘그저그런’약들이 더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더군다나 신약이 특허를 받아서 어떤 결과를 낳고 있는지를 밝혔다.
끝으로 4부 '똑똑한 약 소비자가 되는 법'은 사실 안전하고 바른 의약품 사용이 전문가 혼자만이 아니라 똑똑한 소비자의 협력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지난 20년간 돈이 없어 약을 못 먹는 불합리한 사회구조를 변화시키려고 노력해 온 건약은 약을 통해 돈을 벌 목적으로 부작용을 감추는 교묘한 방식을 폭로해 왔다.
이 과정에서 건약은 이러한 사회구조는 우리들 스스로가 만들어 왔으며, 심지어 우리들이 거기에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이 책을 통해 약사나 의사와 같은 전문가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정말로 ‘좋은 약’을 함께 만들어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목차
추천의 글 + 8 : 이의경(성균관대학교 약학대학 교수) 김용익(국회의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
책을 펴내며 -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 약을 말하다 + 13
1부 삶과 약 나 젊어 보이지? - 노화하지 않고 나이 들기, 그 불가능한 미션 + 24 주름을 펴 드립니다 - 보톡스의 정치학 + 31 누가 나를 ‘일으킬’ 것인가 - 비아그라 그리고 현대 사회의 남성 + 39 살 빼는 약? 건강 뺏는 약! - 살찌게 하는 비만 치료제 + 45 왜 키 작은 남자는 비난받는가 - 성장 호르몬과 ‘엄친아’ 신화 + 51 피임약 논쟁, 그 안에 여성은 없었다 + 58 피곤은 간 때문일까 + 67 쉴 수 없는 나라, 약 권하는 사회 + 74
2부 약 먹어도 병, 안 먹어도 병 모든 약은 독이다 + 82 유럽은 금지한 약, 한국은? + 88 장수 의약품도 다시 보자 + 91 행복해지는 약은 없다 + 94 약처럼 생겼다고 모두 약은 아니다 + 97 약 먹기 싫은 사람들 + 104 우리 아이에게 안전하게 약 먹이기 + 107 먹으면 1주일, 안 먹으면 7일 + 113 공부 잘하게 하는 약은 없다 + 117 금연에 약이 꼭 필요할까 + 122
3부 제약 산업의 불편한 진실 월드스타 글리벡의 10년 잔혹사 + 128 환자를 만들어라 + 137 한 번 털고 또 털어라 + 144 가난한 사람이 만들고 부자가 먹는다 - 도덕과 과학이 충돌하는 임상 시험 + 150 약을 맥주나 콜라로 만들어라 + 158 새롭고 비싸면 좋은 약? + 165 약들이 사라지고 있어요 + 173 좋은 약 좀 소개해주세요 - 의약품 특허와 환자들 + 179 약값은 ‘내’가 정한다 - 한-미 FTA와 의약품 가격 + 184 병원이 건강보험 환자를 받지 않는다면? - 한-미 FTA와 의료 민영화 + 188 의약품은 인권이다 - 건강, 질병 그리고 의약품에 접근할 권리 + 193
4부 똑똑한 약 소비자 되는 법 단골 약사나 의사와 상의하세요 - 올바른 의약 정보를 고르는 법 + 204 내 병을 아는 자는 누구인가 + 210 편의점 판매 의약품 안전하게 이용하기 + 215 약은 무조건 싫다고 하는 사람들에게 + 219 쉬운 사용 설명서가 필요해 + 223 1일 3회, 식후 30분? + 230 노인이라 ‘약빨’이 세다고요? + 234 약은 약국에 버리자 - 구멍 난 의약품 쓰레기 정책 + 238 우리의 안전은 스스로 지키자 - 의약품 부작용 신고는 1644-6223 + 243 따라해봅시다 - 안전하게 약 먹는 10가지 방법 + 249
참고 자료 + 25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