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산에서 본 영남알프스의 주산들
영남알프스 명품조망지 밀양 억산/2017. 5. 21.
억산(億山, 954m)은 영남알프스의 운문산 서쪽에 위치한 산으로 수많은 명산 중의 명산이라는 뜻의 억만지곤(億萬之坤)에서 유래하였다.
경사가 급하고 암반이 장벽을 치는 곳이 많아서 체력소모가 심한 곳이다.
해발 1000미터를 넘나드는 영남알프스의 주산들을 조망할 수 있는 전형적인 명품조망 산행지이다.
14년 전 중학생이 된 아들과 다녀온 뒤 오랜만에 다시 찾는 곳이다.
이번에는 주변의 문바위와 수리봉의 경관을 감상하기 위해 억산을 최단코스로 오르기로 했다.
통상 5시간 코스이지만 조망을 즐기며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9시간 동안 힐링타임을 가졌다.
*산행코스 : 석골사주차장~억산~사자바위~문바위~수리봉~석골사주차장(약10km)
들머리인 석골사는 운문산 들머리이기도 해서 영남알프스를 찾는 산꾼들에겐 하나의 랜드마크이기도 하다.
석골사 뒤로 잠시 걸으면 억산과 운문산 갈림길의 이정표가 나온다.
경사가 급하고 울창한 숲길이 이어진다.
중턱에 다다르면 첫 조망터가 나타나고 앞에 운문산이 보인다,
억산에서 팔풍재를 거쳐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모습도 보인다.
바위사이로 오르고 로프구간을 통과하면 하늘이 열리고 바위가 많아진다.
멀리 재약산과 천황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져 있다.
하산할 때 들러야할 수리봉도 모습을 나타낸다.
3년 전 초가을에 운문산을 오르다가 상운암에서 정면으로 수리봉과 사자봉, 그리고 바위산인 억산을 조망한 사진이다.
그때의 감흥을 느끼기 위해 오늘에야 이곳을 찾았다.
주능선에 도착하면 억산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 문바위 방향으로 가야 한다.
억산 정상은 암봉으로 영남알프스의 경관이 장관이다.
영남알프스 최북단인 문복산에서부터 상운산, 영남알프스 최고봉인 가지산이 줄줄이 이어진다.
정상 앞에는 '깨진바위'가 있는데 용으로 승천하지 못한 이무기가 꼬리를 내리쳐 두 동강이 났다는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운문산과 억산 사이로 석골사 계곡이 있고 멀리 재약산과 천황산이 보인다.
마지막 꽃을 피우고 있는 철쭉 너머로 이름난 계곡을 많이 간직한 산들이 첩첩이 겹쳐져 있다.
운문산으로 향하는 능선 너머로 가지산이 시원하게 솟아 있다.
정상부가 펑퍼짐하게 보이는 운문산은 바로 앞에 있어서 억산과 운문산을 함께 묶어 산행하는 경우가 많다.
문바위로 가다가 수리봉이 보이는 조망터에 다다랐다.
오를 때와는 달리 능선은 경사가 완만해서 아주 편안하다.
이미 문바위에는 한 산꾼이 비경을 열심히 감상하고 있다.
절벽에 좁게 나있는 바윗길을 건넌다.
문바위는 하산길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서 다시 돌아와야 한다. 정상에 표지석이 자그마하게 놓여 있다.
문바위에서도 조망은 훌륭하다.
수리봉 뒷꼭지가 바로 아래에 있다.
밀양에서 청도로 향하는 도로가 시원하게 뻗어 있다. 덕분에 접근성이 무척 좋아졌다.
영남알프스의 광활한 산군은 청도 방향으로도 첩첩산중을 형성하고 있다.
사자의 갈기를 닮은 사자바위도 보인다.
문바위에서 오래도록 경치를 즐긴 뒤 하산을 시작한다.
하산길은 점점 가팔라진다.
수리봉으로 오르기 위해 계단을 이용한다.
억산의 암봉미가 한 눈에 들어 온다.
뒤돌아 문바위를 마지막으로 바라본다.
독수리가 둥지를 틀었음직한 소나무가 고고히 절벽 위에 버티고 있다.
막상 수리봉 정상은 수풀에 조망이 가려져 있다.
하산길은 다시 급격하게 가팔라진다.
잠시 평탄한 송림길도 보이지만 거꾸로 등산을 한다면 무척 힘들 것이다.
석골사 바로 아래 석골폭포에서 족욕을 하며 하루 종일 눈이 즐거웠던 산행을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