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 일행을 태운 승용차는 지방 국도를 따라 그동안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서나 배워서 얼핏 알고 있는 전남 완도를
가기 위해 어촌 해안길을 달리고 있었다. 나는 처음에는 완도가 섬이기에 육지에서 배를 반드시 갈아타야만 갈 수 있는 곳으로
만 알고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게 아니었다. 얼마나 도로사정이 좋든지....육지에서 완도까지 다리를 놓아 완도가 육지인지....? 섬인지....? 구별이 힘들 정도로 서울에서 그 곳까지 바로 차로서 내달릴 수가 있다니 참으로 신기하기만 했다.
목포에서 완도로 가는 해안길은 참으로 절경이었다. 달리는 도중 군데 군데 설치해 놓은 이정표를 보니 전라남도 강진을 지나가고
있었는데~~태어나서 사면이 내륙 분지로만 둘러 쌓인 경상도 상주에서만 자라난 내가 천혜비경 어느 호남땅 해안가를 따라
장시간 긴 여행을 하고 있었다니 2년이 흘러간 지금까지도 그때의 황홀했던 심정을 결코 잊을 수가 없다! 이래서 인간은 자고로
여행을 많이 해야 되는 것이로구나! 하는 생각이 순간 내 머릿속을 스쳐갔다. 도서지방인 완도를 가기 위해 해안을 따라 강진을
지나가고 있을 때는 왼쪽은 산 구릉지역이었고 오른쪽은 때때로 갈매기가 낮게 날면서 어머니품과도 같은 바다가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있었다. 둘째 동서는 오랜만에 고국땅을 밟은 손아래 동서인 나를 위해 열심히 꼬불꼬불한 해안길을 조심스레 운전을
하고 있었고 둘째 처형은 그 바로 옆 조수석에 앉아 무어라고 열심히 얘기하고 있었다. 나는 그들 부부가 무슨 대화를 하든 아랑곳 하지 않고 뒷자석에 홀로 앉아 갈매기들이 날고 있는 바다를 바라 보면서 고국에서의 옛날 추억에 젖어 들고 있었다. 이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가....? 순간을 그냥 지나치기에는 너무나도 아까운 시간들이 흘러 가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이 지나면 이렇게 행복했던 시간들이 다시는 오지 않으리라 생각하니......할 수만 있다면 지금 이 순간의 황홀한 순간을 영원히 시간이 멎은 채 붙잡아 두고
싶었다. 하지만 어찌하랴......? 신이 우리 인간들에게 유한한 생명을 일정기간만 허락한 것을......! 차량 스테레오에선 지난 60년대의 여자 가수 이미자의 "섬마을 선생님" 과 전남 목포 출신의 남자 가수 남진의 "목화 아가씨"가 옛날의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면서 흘러 나오고 있었다. 박정희가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윤보선과 장면 정부를 뒤엎어 버리고.....그 뒤 얼마 안 있다가 민정이양이라는 혁명 공약을 헌 짚신 신짝처럼 내 던져 버리고 제 3공화국에서 처음으로 윤보선 전 대통령과 대톨령 선거에서 맞 붙었을 때 그 당시만해도 영남과 호남은 서로들 어르렁 거리지도 않았고 동서 지역 감정이 전혀 없었다. 그러던 것이 아이러니컬하게도 박정희는 윤보선 전 대통령과 거의 근소한 표 차이로 대선 당락이 안개속 오리무중으로 달리고 있었을때 전남 목포와 신안면에서 마지막으로 박정희 지지 몰표가 나와 대통령 선거에서 간신히 이긴 사실은 연세가 좀 드신 우리 회원님들께서는 다 아시는 것으로 압니다. 그 것도 김대중 전 대통령님의 고향과도 같은 전남 목포와 고향인 신안면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니 역사의 아이러니라 아니 할 수 없다. 금실 고향이 호남 사람인지.....? 영남 사람인지....? 저 자신도 오늘 만큼은 헷갈리네요? "독도가 우리땅" 이라는 억지 주장을 펴는 일본 쪽발이 놈들하고나 나라의 명운을 걸고 싸울 일이지...... 손바닥만한 작은 나라에서 영남이 어떻고.....호남이 어떻고 하면서 동서로 편을 갈라 아직도 싸우고들 있는지 정치인들에게 묻고 싶다. 일본놈들이 먼저 시비를 걸어 오면서 싸움을 일부러 만들고 있는데 지금이야 말로 그 어느 때보다 동서 영남과 호남이 하나로 화합되어 미래에 닥쳐 올 국가의 재난과 불행에 대해서
철저하게 대비를 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게속해서 다음편으로 이어집니다.
첫댓글 저의 고등학교때 남도 체육대회를 열었습니다.....우리 아래 세대는 이제 그런거 없습니다......좋은날 되세요...
완도가 섬이 아니라는 걸 저도 이제 알았네요....저도 한번 가보고 싶어요...
좋은여행 잘하고 있습니다~~~~다음 코스가 기다려 집니다...
건안하시고 좋은날 되세요~~
완도는 .저도 대글빡 .털나고 아직 한번도 가본적이 없네요..^^ㅎㅎ 금실미류나무님은 ..
출세 했습니다,,^^ㅎㅎ ..저도 전국 .다.다녀 본다고 하는데 ..완도는 ..아직 ,...?
다음편 .기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