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금 나는 생각 한다
한번쯤은
저 가시나무 새처럼 자유롭게 날며
살아보는것도
그리 나쁘진 않을 거라고
아니
이 무진장 무겁기만 했던 삶이
좀 더 가벼워질 수도 있으리라고
또 아주 멀리 날진 못해도
그 기본의 자유를
구속받지 않을 만큼은 훨훨 어디든
날수도 있을 것이기에
혼자서, 혹은
얼마간 무리지어 날아도
관찮겠지
자유란
적당하게 얻어진 거짓 사랑보다
더 큰 의미와 희망으로 다가오리니
서산머리 지는 해
사심없이 바라볼 때면
하루 중
가장 순수의 시간에 접어들어
너나 없이 모두
초대하지도 않은 눈물이
종종 악수를 청하기도 하지
인생이란
매 순간마다의 거짓과 진실을
확인해 가는 시간
종일토록 아무 생각 없이
저 막무가내인 무명과 비, 바람만
등지고 살아도
세상사 모든 일에
너나 없이 모두가 바른 생활이
된다는 사실을
왜 좀더 난 일찍 몰랐을까
이 우주와 대자연은
날마다 그리도 세세히
모두를 보여주며
가르쳐주고 왔음에도....
먼 시간의 인생을 여행하는 동안
모든 만물을 사랑하는 법과
선(善)도 악(惡)도
모두 스승인 인간 안에서
신(神)의 정신까지를 보며
진정한 모든 관계까지를
배우라고 가르치신
어머니와 아버지
이따금 나는 또 생각한다
내 안에서
모든 그리움이 다 할 때 까진
살진 말자고
마지막 기다림이 떠날 때 까진
사랑하진 말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