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장박한번 해보고 싶어 짬을 내려니 이래저래 무지하게 안도와준다.
어떻게든 빡시게 마무리 짓고 목요일 오전 출바알~~~~
마나님이 어렵게 예약한 갈천캠핑장.. 08년 09년 10년 3년 연속 휴가를 보냈던 곳이다.
휴가시즌 직전이라 아직은 한산하다..
이리저리 둘러보다 산밑 사이트에 들어서니 계곡쪽 사이트와 온도차이가 상당하다...
산밑이라 벌레가 좀 있겠지만 완벽한 그늘과 산에서 내려오는 서늘한 기운.. 무엇보다 넓고 사이트 구분이 확실하다...
137번 사이트 콜~~~
도착한날이 북적대지 않고 한가로워 너무 좋다..
올해의 무더위가 무색하게 이곳은 그져 선선하기만 하다....
06년이던가? 삼복더위에 운두령계곡에서 불어오는 에어컨 바람을 나는 잊을 수가 없다.
오래간만에 캠핑장에서 전기를 연결했다.
노트북, 핸드폰충전,게임기충전.... 25kg 100암페어 짜리 트로잔배터리 왜가져온거니?
계곡은 시즌전 "장비"님께서 다녀간 흔적이 역역하다.
큰비가 오고 큰물에 제대로 한번 씻겨주고 나면 더없이 깨끗하고 좋으련만 올해는 이렇다할 큰비가 없었는지..
장비가 바닥을 정리하고 둑을 쌓아놓는 과정에서 부유물이 잔득생겼다.
그 부유물이래봤자 오랫동안 퇴적된 나뭇잎수준이라 별 상관은 없다.
까탈스런 여동생을 받아주느라 고생이 많은 내아들...
여기서 놀다보면 뜨거운 태양이 아쉽다. 후기를 쓰고 있는 이 순간에도 맘은 이미 저곳에 가 있다....
다시금 물놀이하다 추워 태양을 바라보며 따스해하고 싶다..
원형튜브, 보드튜브, 보트까지 가져갔는데도 서로 타겠다고 징징거려서 속초이마트 간 김에 돌고래 2마리 영입.
나이차이가 4살이나 나는데도 각자 같은걸 가지고 있어야 징징거리는 소리를 듣지 않으니...
덕분에 씨호크에는 바람넣고 빼는 수고는 덜었다.
올여름 날씨가 덥긴 더운거보다.. 찬물에서 오래놀지 못해 가능하면 슈트를 입히는데 슈트를 입혀도 춥다고 오래놀지
못하던 녀석들이 점심 먹고나면 오후 5시까지 나올생각이 없다.
덕분에 엄마는 간식해다 나르고 나는 오후내내 고래만 밀고 다닌다..
여름한철 15일 정도는 이곳에 푹 박혀서 더운줄 모르고 지내봤으면..~~~
나이를 먹을 수록 더위에 약해진다. 점점 버티기 힘들어지니 겨울이 좋아질 수 밖에...
오빠된 자로서 오빠된 도리를 해야하는게 이젠 좀 몸에 베이셨나? 울아들?
여동생이 있는 죄로다가 많이 당하긴 하지만 조금만 기다려라.. 개념없는 여동생 좀만 더 크면 이애비가 여동생의
도리에 대해서 확실히 애.듀.케.이.션.시키마..
나는 좋은아빠다. 좋은남편도 되려고 노력한다.
근데 힘들고 억울하다. 열심히 돈벌고 열심히 짐싸고 운전하고 캠핑장와서 집짓고 설겆이하고 죙일 물놀이 뒷수발하고
씻기고 빨래하고 모기장쳐주고 영화틀어주고.. 더운데 숯피워서 고기굽고.. 무슨 집사도아니고.. 우씨.. 피곤해..
우리집에 찾아온 몇 안되는 반가운 손님중 하나...
곤충을 잡아도 집에는 절대 못가져가게 한다.
잘 키울 수 있다 치더라도 이 멋진 곤충이 살아야할곳은 이곳 숲이지 플라스틱 상자는 아니다.
어릴적에는 잡아오면 오버액션에 탄성을 자아내던 녀석들이 이젠.. 봐도 그져 시큰둥한다. 내원참..
암놈과 숫놈합쳐 10여마리를 잡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분명 내새끼들 보라고 잡는건 분명한데..
사실 나도 이런곤충은 잡아보고 만져보고 싶다. 처음 사슴벌레를 잡아 아들녀석에게 보여줄때의 뿌듯함과
아이의 반응에 대한 기대감은 지금도 여전한데.. 그건 순전히 내맘일 뿐이고 왠만한 곤충들에는 식상해버려서
최소한 산토끼정도는 잡아와야.."와"~~ 하고 반응이 나올듯하다.. 켁
도마뱀친구도 어렵사리 잡아왔건만.. 이쁘다.. 하고 한번 만져보곤.. 얼른 놔줘 불쌍하다..한다..
내 다음번엔 기어이 산토끼 잡으리라....
연일 계속되는 집사업무땜시 피곤에 쩔어 1시간 낮잠허용...
이른아침시간은 내시간이다.
영민이는 원래 잠이 많고, 지훈이는 6학년되더니 아침잠이 많아졌다. 녀석이 이제 본격적으로 성장을 시작하려나?...
원래 캠핑의 참맛이 이른아침 커피한잔 마시며 새소리에 해먹타고 앉아 책한권 읽어주는 맛이 아닐까?
한가한틈에 카메라 들고 캠핑장을 둘러본다.
화장실과 샤워실 입구에 설치된 대박아이디어시설...
덕분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그나마 청결이 어느정도 유지되는듯하다...
설겆이 하는 시설은 다른캠핑장이나 여러시설들을 벤치마킹하면 훨씬 더 실용적으로 만들 수 있었을텐데..
실제 사용하는 면적이 너무 좁아서 좀 아쉽다.. 예전 시멘트였을때 보다야 훨 좋지만..
예쁜 미니펜션도 생기고...
가을엔 우리 엄니 모시고 한번 가야겠다.
이쁜 아기들이 많아서 사진좀 찍고 싶었는데.. 애 엄마한테 실례되는 행동같기도 해서 몇장 찍질 못했다.
쌍둥이 같기고 하고...작은 신발은 또 어찌나 귀여운지..
텐트로 들어가는 입구의 높이가 저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힘든 난관인지.. ㅋㅋㅋ
137번 오전나절 잠깐 들어오는 햇살이 전부다. 아마도 비가 왔다면 조금은 눅눅할것 같은 사이트...
아내는 첨엔 이자리를 반대했다. 그늘이고, 산옆이라 시원하고 다 좋은데.. 그동안 너무나 많이 봐왔기에..
산쪽으로 사람들이 아이들 오줌누이고, 오물버리고 했을거라는 이유에서다..
냄새나나 확인하고.. 결국승인...
아침부터 계곡쪽은 쨍한 햇살이 든다.. 바람도 제법 부는데 타프가 펄럭이는정도...
계곡쪽과 안쪽 특히 산아래쪽과는 온도차이가 상당하다.
날씨는 무더운데도 산속은 벌써 가을 느낌이 난다..
올가을 얼마나 아름답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려는지 .....
산을 제법 다니는 나는 갈천약수로 가는 등산로에 점수를 매긴다면 100점을 주고싶다.
길 정비를 잘해놓았다거나 가기 편하거나 하는 기준이 아닌 산과 숲과 걸으면서 느껴지는 자연이 너무나 맘에든다.
저놈의 싸구려 쓰레빠.... 제발 버렸으면 좋겠구만...
싸고 품질좋고 너무나 편해서 좋단다...
이녀석이 비싸고 좋고 뽀대나는 것만 찾는 겉멋든 녀석이 아님을 확인하는 순간이기도하고
이사진속에서 느껴지는 커가는 아이의 의젓함이 흐믓하기도 하고....
이 새 이름은 모르겠는데 갈천엔 특히나 많다.
재밌는것이 두발로 나무를 다람쥐처럼 자연스럽게 오른다...
내려오는길에 구입한 버섯...
지훈이가 .. 아빠 농사꾼같애..하고 찍어준 사진..
아~~ 현지인의 포스가 느껴진다.. 모아둔 돈만 좀 있으면 귀농하겠구만....
밥하고, 간식만들고, 밥하고, 간식만들고, 내가 집사1 아내가 집사2
집에서나 나가서나 무엇이 그리 할일이 많은지...
내가 밥도하고 설겆이도 할까보다... 아내는 우아하게 책읽고.. 커피마시고...
담번에 진짜 한번 그렇게 해볼까보다.
갈천 갈때마다 들리는 해담마을...
코스 첫바퀴는 운영하시는 어르신께서 지훈이와 같이 돌아주셨는데... 코너 돌때마다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이빠이 돌려.. 이렇게.. 이빠이.. 이빠이...
ㅋㅋㅋ 얼마나 웃었는지..
해담마을 사발이는 아침에 가야한다.
코스에 먼지가 얼마나 나는지.. 사람없을때 우리끼리 타야 그나마 먼지 덜먹고 탄다.
아들딸은 엄청 재밌어 하는거 같은데...
덥고, 눈부시고, 먼지나고, 덜컹거리고,, 나는 고역중에 고역이었다.
선그라스, 버프 필수.. 20분-1만원
활쏘기.. 조준경이 없다. 오로지 감으로 쏘는 화살..
나는 별로 재미도 없더만.. 지훈이만 재밌다고 내것까지 다 솼다. 화살20개 주던가?.. 5천원
활쏘기 팁을 기록해 놓자면.. 굳이 멀리서 쏠 필요가 없다. 되도록 가까이 가서 쏴보고 감 잡히면 조금씩 멀리....
산아래여서 더 그렇겠지만 벌레가 많았다. 사람을 물지 않는 벌레들이야 별 문제가 없지만..
모기는 기본이고 정체모를 작은 녀석에게 몇방씩 물렸는데.. 정말 성질나게 가렵다..
모기 기피제뿌리고 혹시 몰라 담요덥고..
6박7일의 마지막날 ...
갈천에서 밤에 구룡령에 오르면 우리가 평소 보지 못하는 멋진 밤하늘을 볼 수 있다.
운이 없게도 달이 너무 밝아 이번에는 멋진 밤하늘을 구경하지 못해 아쉽다...
137번 인증샷..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장박캠핑.... 2박3일을 하나 6박7일을 하나 떠날때 아쉬운건 마찬가지다....
첫댓글 육박 칠일 일주일씩이나 노숙을 하시고 부럽습니다 저두 올해 처음으로 삼박사일 했는데도 이박 삼일만 하다 시간이
왜이리 빨리 가던지 캠핑을즐기는 분들은 다또같은 마음인가봐요 때론 가족만의 오붓한 캠핑 좋지요
우리가족만 다닌지가 6년이 넘어가나봐요.... 이젠 왕따 당해서 예전 캠퍼분들이 끼워주지도 않네요..ㅋㅋ
자연과 함께~~ 가족들의 즐거운시간 참 좋아 보여요^^*
재수가 좋은건지.. 밤에 떠드는 사람 없어서 좋았어요...
어허.................내가 알고있는 그돌고래님이 맞구먼~!!!^^ 아이들의 모습으로보니...벌써 많은시간이 흘렀다는것을 여실히 증명하고...양양갈천의 모습을보니또한 반갑고~!!!늘 행복한 캠핑을 하시기를 멀리서나마 빌어봅니다~!^^
건강하시죠?~~ 분지울~~ 가을에 한번 찾아뵐께요..
ㅎㅎ 오라고 댓글 달은것이 아녀~!!! 절대 아니라니깐~!!!...아이들 많이 성장한 그모습을 보고싶은것이지~!!!ㅎㅎ 오라는것이 아녀~~~ㅋ
너무 너무 반갑습니다. 제가 2006년 처음 캠핑을 시작한곳이 갈천인데... 그 이후로는 한번도 못 가 보았네요. 요즘은 아예 업무 관계로 캠핑을 못하는 ㅠㅠㅠ. 두녀석도 많이 큰네요. 아주 꼬맹이때 기억만 ㅎㅎㅎ... 한번 쯤은 캠장에서 뵙길 바라며 늘 행복한 캠핑 이어 가시길...
안녕하시죠?~~ 녀석들 커가는 만큼 저도 팍팍 늙어가고 있습니다..ㅋㅋㅋ
돌고래를 타고노는 아들과 딸들...돌고래님 행복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