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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열차.. 한국철도.. 악마의 코!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009-01-06/짝재기양말
해마다 요맘 때면 잔뜩 마려워지는 게 있다.
강원도 '폭설 눈밭 기차여행'이다.
어느 그해, 엄마랑 같이 다녀왔던 Snow Storm- Cruise Train 환상특급추억.
한반도 전체에 거대한 눈구름이 몰려와
서울을 비롯, 남한 전체가 눈구덩이가 된 적이 있었다.
엄마를 꼬셔 바로 청량리역으로 달려갔다.
폭설을 뚫고 탄 청량리 열차는 강원도를 노려보고 달린다.
폭설에 거침 없는 열차는 원주 치악산에서 눈발 천국을 보여주며 절정으로 치닫는다.
제천, 영월, 태백, 도계.. 열차는 하얀 눈천지를 장쾌하게 질주한다.
하얀지옥 같은 분위기로 천국의 세계를 연출하는 감동~
몽땅 흥분한 승객들 보다 한층 더 흥분한 나랑 엄마는
가던 기차가 빠꾸했다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Switch-Back(스위치-백)지점인..
통리, 흥전, 나한정에 이르러 즉석 가이더 내레이터가 된다.
전혀 모르는 타인들로 빼곡한 열차 객실은
저마다 자연스레 하나로 동화되어 얘기 꽃을 피우는 분위기가 된다.
그 기운은 도계까지 내려가며 한참을 유지하는데..
이따금 눈에 들어오는 눈밭 국도길에서 헤매고있는
눈덩이 자가용들 여유롭게 비웃어 가며..
Switch-Back 설명에 잔뜩 고무된 어느 승객이 방방 뜨며 큰소릴 친다.
무료하고 답답하고 지루하기짝이 없는 기차여행에서
'승객 서비스 어쩌구 스티커'나 붙여놓고
실상은 불친절 일색이 습관인 한국철도공사 의 경직된 철밥통들을 책망한다.
이런 Switch-Back이란 철도운행시설을 전혀 몰랐다는 것.
자긴 기차여행을 즐기는 '방랑 3000리'나그네라며
이 영동태백선만 50번 넘게 탔는데 Switch-Back은 날 통해 첨 듣는단다.
잘 가다 왜, 뒤로 갔다 덜커덩 앞으로 가고 어쩌구 그런지..
이 지점에 당도할 때마다 아무 설명 없으니 매번 고장난 줄 알고 그때마다 불안했단다.
이런 것이야말로 관광안내차원에서 차내방송을 해줘야 하지 않나?
아니, 그보다 내가 한 것처럼 인간적으로
열차승무원이 아주 전문적으로
자세하고 재미나게 해주면 그게 바로 관광상품이 아니겠나~
그 승객은 내가 할말을 그대로 부르짖었었다.
그 후로 한참이 지나가니 겨울만 되면
강원도 철길에 '눈꽃열차'란 철도관광여행상품이 나왔다.
나의 흥분이 관광돈벌이에 뿌리가 된 걸까~
하여간~ 뭐, 어떤 계획 없는 Snow Storm- Cruise Train - '충동여행'
서울폭설 '눈값'은 졸라 비싼 '금값'이나 강원폭설은 졸라 싸고 싸다.
그래 지금은 '눈'을 빙자한 상술이 만연 판을 치는데..
'내린' 눈밭 담담하게 질주하는 것과
'내리는' 폭설 발랄하게 질주하는 것은 차원이 다르다.
그때의 그 환타지를 그리 쉽게 체험할까~
확률이 만든 통계의 역사는 그 나라 수도를 서울로 만든다.
서울에 눈이 강원도처럼 쏟아진다면 어찌될까?
금값인 서울 폭설은 시간 지나면 졸라 더럽고 어렵고 불편해지고 추해져 미워진다.
그래 하늘의 풍성한 축복인 새하얀 폭설을 동경하게 되는 것.
날이면 날마다, 하얀겨울 백색자연이 마렵고 그리워지는데..
그래, 환상특급 Snow Storm- Cruise Train이란
드문 행운이 될만한 환타지를 마음속으로 품으며 충동여행을 준비한다.
허나, 그때의 그 특별한 감격은 그리 기대 안 한다.
Why-? 한국철도 특유의 경직된 철밥통들 잔대가리..
재수없게 승객짐짝 다루는 짓거리들에..
영동태백선은 열차 창문도 승강문도 절대 열수 없다.
승강구에 나와 담배 피는 것조차 안된다.
그러다보니 담배 마려움을 무조건 참고 한참 달리다 서는
역마다 정차할 때 잽싸게 하차해 1분 남짓 시간동안 빨랑빨랑 피고 올라타야 한다.
이거 난데없이 삼청교육대 생각나고 군대유격이 떠올려지는데..
담배 맛이나.. 후~ 하고 여유롭게 내품는..
낭만적인 서정은 웃기는 얘기고 탄식조차도 자유롭지 못하다.
이런 썩을 놈에 규정에 망할 놈에 단속이 있나~
술~ 어딜 감히.. 시시때때로 승무원의 감시를 느껴야 한다.
그렇다고 절대 착하지 않은 내가 가만히 있을까~
500ml 패트병에 지극히 차갑게 준비된 소주에 오징어땅콩으로 단속을 속여먹는다.
그리 여유롭고 유쾌한 정상적 술판이 아니니 먹을수록 열받고..
겨울이면 특히 지나친 난방으로 더럽고 건조하고 답답한 공기를 마셔야 한다.
그냥 생명없는 마네킹처럼 잠이나 자며 산송장처럼 가야한다.
이런 환경에서 속에선 불이 올라온다.
못 견디는 난 승강구로 나가 담뱃불로 속을 다스린다.
때마침 만난 승무원에게 먼저 선수를 친다.
'뭘 봐~ 새끼야! 못 본 척하고 그냥 지나가! 유니폼 망가지기전에..'
그냥 순순히.. 지나가는 지혜의 착한 선수도 있으나,
직업의식 투철하면 무대뽀 노숙자 폼으로 분장한 내가 적당한 사고를 치는데..
대결의 끝은 늘.. 내 승리로 마감되나 왠지 서글픔이 밀려온다.
공뭔 나라 한국, 철도공뭔은 특히, 철처럼 강력한 특성이 있다.
'무찌르기'에 쉽지 않지만 내 내공 또한 강철이니..
태생, 출신, 경력, 그딴 성분에 상관없이 대충 적절하게 내맘대로 나가는 환경이 조성된다.
그들은 내가 충격적이고 생소하나 나는 그들과의 대결이 생활습관..
열차 안에 흐르는 공기의 온도, 습도, 건조지수, 오염농도..
객실출입문 여닫이 없이 1시간 정도 막힌공간..
이산화탄소 농도가 무르익어 잠잠하게 침실분위기로 유도되어 잠잠.. 그저 ZZ하다.
이런 거에 싱굥 쓰는 승객 거의 없으니 승무원도 무덤덤 편하다.
해발 600m 이상을 넘나들며 40개가 넘는 터널을 관통하며 달리는 열차..
고공 속사 트래킹을 신나게 맛 볼 환경에서 - ZZ.. 잠잠..
살아있는 정서를 죽이고 저마다 감성을 무차별 학살한다.
강원도의 깨끗하고 상쾌한 공짜 공기를 절대로 함부로 마실 수 없는..
영동태백선 한국철도시스템, 꽉 막힌 답답함, 지겨움..
딴 나라들.. 우리보다 잘살거나 못살거나 상관없이..
퍽이나 자유로운 그들 철도운행 방식에,
한국의 철도현실을 비교하면 영락 없이 '죄수호송열차'를 타는 기분이다.
무슨 '군용열차' 타고가듯 격식과 규율에 순종해야한다.
그러다보니, 영동태백선이란 환상특급은 다 깨지고
저멀리 남미 에콰도로에 '악마의 코'를 오르내리는 '지붕열차'가 생각난다.
낡고 닳고 엉성한 철길에 폐차시킬 열차를 관광상품으로..
이미 세계적으로 소문나서 지구촌 전체에서 관광객이 몰려간다.
에콰도르 - Equador/Ecuador,
이 국명은 스페인어로 赤道(적도)라 한다.
Riobamba(리오밤바), Alausi(알라우스) - Nariz del diablo(악마의 코).
1830년대 광물자원 채굴 용도로 스페인이 놓은 철도다.
해발 3000m 이상에서 콧대높게 솟아있는 산..
수목한계선 이상에 있기에 산소가 평지의 절반 밖에 안되니 나무가 하나도 없다.
그냥 황량하게 돌무더기 바위투성이로 여름엔 풀만 돋아나는..
대부분 산에 악마의 코가 어디있나 살피는데
내가 보기엔 저 큼직한 덩치의 산 전체가 그 콧잔등이라 생각한다.
산 깎아 철도 놓느라 많이 죽어 붙은 명찰이라고..
거창한 산세를 타고 아슬아슬 오르락 내리락 하는
개미떼 같은 관광무리가 개미허리 같다.
열차다운 열차도 없지만 열차메뉴도 가지가지..
사진처럼 길게 달고 가는 것도 있으나, 두칸자리도, 한칸짜리도 있다.
Going ↔ Comming 하는데 걸리는 시간도 지맘대로..
고장나는 것도 빈번하나 철로랑 바퀴가 치매 수준으로 늙어
툭하면 탈선하니 고쳐가기에 그런 거고 툭하면 산사태로 무너져 치우면서 가니 그렇단다.
가니마니 운행도 지맘대론데 어떤 때는 7시간이 넘을 때도 있단다.
한눈으로 봐도 한국 태백선 Switch-Back과 확연히 차이나는..
이곳의 엉성함은 여기저기 널려있는 위험함이나
쇳덩이들 기계적 견고함은 100년 넘는 수명을 자랑하니 손보며 쓰면 아무 문제없EKS다.
지극히 천천히 달리니 끔찍한 대형사고가 터질만한 염려도 없다.
탑승료도 지맘대론데 대개 11달러고 지붕에 깔판방석은 1달러라고..
가는가? 했는데 안가고, 안 가는가? 했는데 가고..
워낙, 가냐 마냐 구라발이 세계적이라
현지에 도착해 Checking을 해도 실제로 가는 걸 직접 확인해야 믿을 수 있다고..
적도지방 열대우림고산지역이니 지맘대로가 생활이란다.
알프스 해발 3454m Junfrau joch(융프라우 요흐)역까지
올라가는 열차시스템이랑 비슷하겠거니 믿었다간 낭패 보기 딱 좋다는 것이다.
유럽 거긴 첨단과학기술에 안전장치가 완전무결을 자랑하니..
그래도, 사는 형편이 열대더위에 대갈빡들 익어
대충 맛이 간 인간들이 사는 곳이니 대충 이해하고 타러간다는 거다.
정형화된 문명성이 거의 없는 것이 외려 매력이라며..
하긴, 젊음들 호기심으로 야성적 모험성에 도전의식 자극하기엔 잘 팔릴 메뉴다.
마치, 말을 타고서 어디든 내달리는 기분~
깍아지는 산등성이를 높은 높이에서 내려다보며 달리는 스릴..
쇳덩이 기계운동복합체 지붕열차 꼭대기 질주!
요 시점 심경으로.. 난 남미의 이거나 유럽의 그거나..
슬슬.. 대갈빡 꼭대기에 열이 뻗치고 땀구멍 백10000개가 열리며 땀이 괸다.
이 나란 그 나라의 융프라우나, 저 나라의 지맘대로 열차나,
우리로선 감히, 그 감히..로 단단하게 도식적 체계화된, Going ↔ Comming 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볼거리, 즐거움도 없는.. 지루한 지겨운 시스템만 있으니..
나의 이상형 - 호주의 Puffing Billy(퍼핑 빌리) 관광열차.
김O三정부 초기시절, 국가발전을 위한 대국민 아이디어공모라 해서
‘서울교외선 6.25 증기기관차 관광열차 기획案’이란
제안서를 냈더니 꽤~엑 기차 화통소리는 소음공해유발, 석탄 태우는 연료는 환경공해유발이란
이유로 나가리 시키더니 좀 있다 슬쩍 ‘신혼관광열차’란 것을 운행했다.
증기기관 아닌, 있는 그대로 객차 같은 디젤기관에..
객차 껍데기 유치하고 촌스런 페인트칠로,
신혼관광? 치매 걸린 똥개들이 깔깔댈.. 수준이하 아닌, 수준 그런 거 없는..
그런 꼬라지를 잠깐 보이더니 늘 그렇듯 슬쩍 사라졌다~
잠깐동안 시꺼먼 증기기관차를 운행하긴 했었다.
그냥, 옛날 그대로만.. 현대적 접목없이..
마치, 철박(철도박물관)에 있는 거나 어디어디 기념으로 세워둔 것 돌리듯..
철밥통 대갈통의 시도는 가상하나 시큰둥하다 사라졌다.
--- 내가 인터넷에 대고 이러쿵저러쿵 씹어댄 반응인가?
하여간, 국민을 우롱한 아이디어 도둑질 사기극은 나만이 아닌
국가 전체적으로 곳곳에서 저질러졌을 게 뻔하다.
그즈음 태백정선 간 정선선을 없애니 어쩌니 소문이 돌기에
관광열차 얘기를 시끌벅쩍해댔는데 지금 현재 운행하는 꼴이 철도공뭔들 대갈통 한계다.
전남 곡성에 속은 디젤엔진 껍데기 증기기관차를 운행하는 작태도..
참고자료 - http://www.otr.co.kr/column_board/view.htm?sid=5081&lsid=13
서울 북쪽 테두리를 도는 교외선 증기기관차 운행을 바래본다.
새마을 아닌 헌마을호, 무궁화호, 통일호, 비둘기호,
각각 1량씩에 6.25피난민열차를 객차 화물칸이랑 섞어 엮은 ‘철도역사관광열차’로..
천10000명이 사는 서울에서 접근성 관광성 사업성으론 최고 아닌가~
어떨까? 국민적 반응이.. 역사관광적 교육적 애국적 마인드로..
인도 Darjeeling(다즐링)에 차밭화물열차가 100년이 넘은 지금,
국가보물관광열차 장난감 기차로 유명한 것처럼..
나라나 도시의 상징하면 파리의 에펠탑을 떠올리는 것처럼,
land mark라 하면 타워 건축에 연연할게 아니라
land travel로서 ‘정적고요’를 퇴출시키는 ‘동적활력’이란 운동성이 무진장 낫다는 거다.
움직임의 상징인 역동성은 ‘터잡이’ 요지부동을 ‘역마살’로 무찌른다.
요지부동 식물성을 밟고 먹고 살아가는 동물성이란 비유다.
자연의 법칙에서 순응 개념을 압도하는 지배력!
철로나 철도나 같은 말이나 도전적 진취적 방향성을 갖고서
뚜렷한 목적성에 엄청난 노동력으로 깔려지는 것.
그 위를 장쾌하게 소리치며 달리는 철마의 기상은 자연에 문명을 접목시킨 쾌거다.
이런 이미지에는 근사한 KTX보단 ‘칙칙폭폭’이 제격이란 거다.
이 사진을 보면 우리에겐 가까운 과거의 뼈아픈 역사가 그려진다.
죽을 때가 다된 백성에게 현장재연이란 접목의 충동.
어느 나라든 인간정서로 같이 통하는 추억여행이란 긍정성을 바탕으로
나라마다 굴리고 있는 세계적 추세를 외면하는 한국철도!
증기기관이란 발랄한 역동성은 오늘도
철밥통 대갈통에 꽤엑~꽥! 비명에 가까운 고함을 친다.
꿈쩍 않는 복지부동에, 버티는 요지부동에..
http://www.otr.co.kr/column_board/index.htm?lsid=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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