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마을 지나 문경 새재 명승 길을 걸어서(수안보 온천 – 문경 관산지관 24km)
- 제9차 조선통신사 옛길 서울 - 도쿄 한일우정걷기 기행록 9
4월 8일(토), 제법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분다. 오전 7시에 숙소의 식당에서 아침을 들고 8시에 수안보를 출발하여 문경으로 향하였다. 출발 지점부터 시작되는 문경방향 오르막길의 벚꽃풍광이 막바지에 이르고 고갯길 오르내리는 구간에 도로보수공사가 한창이다. 고개 넘어 들판길 지나 이른 곳은 대안보 마을, 안보는 조선시대 꽤 큰 역참이었다. 수안보의 명칭도 이에서 유래.
수안보를 출발하자 시작된 벚꽃길
한 시간여 여러 마을 거쳐 이른 곳은 발화마을 곧 꽃피는 마을로 주변 산야가 형형색색 꽃동산이다. 발화마을 지나 오르막길 한참 걸어 이른 곳은 연풍 레포츠 공원, 공원주차장에 들어서니 청주에서 달려온 아내가 두 팔을 크게 벌려 일행을 반긴다. 아내는 2차 ~ 4차 조선통신사 옛길 걷기에 참가하여 일본 참가자 다수와 친밀한 사이, 일행들과 오랜만의 만남에 정감이 넘친다. 장조카와 동행하여 가문에서 전하는 과일 등을 푸짐하게 싸들고. 우리 가문은 2~7차의 조선통신사 걷기와 두 차례의 한일 동호인들의 한국일주 걷기 등을 성원하는 등 한일 민간의 친선증진에 작은 기여를 하는 셈.
연풍 레포츠 공원에서 휴식하며
수안보 출발 세 시간여 만인 오전 11시 20분에 10여km 걸어 새재 정상의 영남제3관(일명 조령관)에 이른다. 조령관을 넘어서니 문경시, 시에서 파송한 문화해설사(황유빈 씨)가 상냥한 표정으로 일행을 반긴다. 곧바로 안내와 해설에 들어가 제3관문에서 제1관문 지나 점심장소에 이르기까지 새재의 이모저모를 일목요연하게 설명한다. 걷기에 더하여 자연과 역사, 문화를 익히는 소중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문경시가 만든 안내책자의 표지에는 문경새재가 한국관광공사 선정 한국관광백선 1위, 역사와 자연이 살아 숨쉬는 문경새재, 길위의 역사, 생태문화의 산실이라 적혀 있다.
영남제3관(조령관)을 배경으로
제1관문에서 나와 주차장 근처에 있는 식당에 도착하니 오후 2시가 가깝다. 서둘러 점심을 들고 오후 2시 반 지나 최종목적지인 문경서중학교로 향하였다. 새재를 함께 걸은 아내와는 이곳에서 작별하고.
빠른 걸음으로 서중학교 입구에 이르니 오후 3시 반, 입구의 문경읍사무소에서 문경시장 등이 일행을 기다리고 있다는 집행부의 전갈에 따라 읍사무소로 발걸음을 돌렸다. 30여 분간 진행된 문경시의 환영행사는 시장과 참가기관대표의 인사, 기념촬영, 기념품(문경 특산 오미자 액상 추출차) 증정 등의 순서로 차분하게 진행되었다.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해준 문경시에 감사하며 더욱 열심히 걸으리라.
문경시의 환영행사 모습
환영행사를 마치고 바로 옆에 있는 문경서중학교 교정에 있는 관산지관에서 8일째 걷기를 종료,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숙소로 향하였다. 저녁식사는 삼겹살 파티, 열심히 걷고 잘 먹고 푹 쉬자.
* 환영행사에서 전한 환영사와 인사말을 요약하여 소개한다.
신현국 문경시장의 환영사, 세월이 지나면 의미 있는 역사도 잊히기 마련인데 이를 잊지 않고 재현하는 행사가 뜻깊다. 이를 통하여 한일관계가 돈독해지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부산 거쳐 도쿄까지 가는 동안 건강 잘 챙기시라. 문경방문을 시민을 대표하여 환영한다.
황재용 시의회의장의 환영인사, 문경은 서울 – 부산까지 가는 여정의 중간 지점으로 한자로는 기쁨을 듣는 도시라는 의미다. 문경에 오셨으니 기쁜 소식 접하고 최종목적지까지 무사히 마치기를 빈다.
선상규 한국체육진흥회장의 요청으로 내가 전한 인사, 21세기 조선통신사 옛길 걷기는 2007년에 시작하여 2년마다 서울-도쿄 1,158km를 걷는 큰 행사다. 이번 행사의 케치 프레이즈는 ‘세계에 평화를, 한일에 우정을’이다. 한일 간은 한편으로는 긴장과 견제가 지속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평화와 우정을 추구하는 미묘한 관계, 우리는 세계평화와 양국의 우의를 증진하는 대열의 선봉에 나선 첨병임을 자부하며 열심히 걷고 있다. 시장을 비롯하여 문경시민들이 따뜻하게 맞아주고 격려하여 주심에 깊이 감사. 전통과 품격의 도시 문경의 발전과 번영을 기원하며 열심히 걷겠다.
엔도 야스오 일본 대표의 인사, 한국구간의 대표적 매력도시는 문경이다. 새도 넘지 못한다는 문경 새재를 무사히 넘어왔다. 시장님 외 여러분들이 따뜻하게 맞아주어 감사, 응원을 가슴에 새기고 무사히 완보할 것을 약속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