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처럼!~
단비가 내린 후 나뭇잎들은 작은 여유로움을 얻어 고마운듯 6월의 휴일 공간에 맘껏 빛을 발산합니다.
마른 논에 물들어가는 농부나 제 자식 입에 밥들어가는 어머니의 마음도 그러하겠지요.
목이 탄다는 것이 언어적 표현이 아니라 현실의 살아있는 일임을 절실히 느끼는 즈음이지요.
견디고 버티다 보면 끝내 '살아있는' 무엇이 될 수 있음을 다시 깨닫게 되구요. 가뭄에 메르스에
함께 하는 마음이 중요함을 새기며 휴일 밤 가운데로 살며시 발을 디뎌 봅니다.
지난 한 주 편안하셨는지요?
2015년 6월, 이 시대를 살아가노라니 마음이 불편하고 마땅찮은 일이 꼬리를 무니 이런저런
생각이 뭉게뭉게 피어납니다. 각자의 위치에서 해 나가야 할 기본적인 책임이 무시되고 염치와
상식은 실종된지 오래이니 문득 왜 우리가 행복하기 어려운지를 다시 느끼게 되지요.
누가 어떠한 삶을 살아가든지 관계없이 '내 탓'으로부터 시작되는 나의 행동의 변화가 세상을
보다 좋은 곳으로 만들 수 있음을 마음깊이 받아들입니다.
어제 내린 비가 해갈에 약간의 도움은 되었겠지만 가뭄은 단지 자연현상으로만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각박한 세상을 살아가다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도, 배려도,
더불어 살아가고자 하는 공동체의식도 가물어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가뭄은 벽을 허물고
서로에 대한 이해와 사랑이 강물처럼 흐를때 이겨낼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미래학자들이 가장 염려하는 자연재해는 태풍이나 쓰나미가 아니라 은밀하고 완만하게
닥치는 가뭄이라고 합니다. “코끼리는 아무런 소리도 없이, 은밀하게 다가올 수 있다. 코끼리가
왔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피하기에는 너무 늦다.”는 말처럼 가뭄을 코끼리에 비유하기도 하더군요.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비롯하여 마야문명,이집트문명, 앙코르 문명등 수많은 문명들이 사라진 것도
가뭄이라고 하니 이에 대한 중장기적인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의 소중함을
잊고 물을 물로 보고 물을 물쓰듯이 하는 우리의 습관 하나부터 고쳐나가다 보면 길이 열리게
될거라 믿습니다.
어제 주말이 단오였지요.
신일(神日) ·상일(上日)이란 뜻을 지닌 수릿날이라고도 하는 단오는 나쁜 귀신을 쫓는 날이라는
의미도 있지요.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는 것도 그것과 관련이 있구요. 이런저런 일로 '액땜'이
필요한 때 단오정신을 우리의 삶에 깃들이는 노력을 함께 하면 좋겠습니다.
주말엔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포항 내연산에 다녀왔습니다. 몽환적인 안개,추적추적 내리는
빗속을 함께 걷다보니 꿈과 현실의 경계가 어디인지 알 수가 없더군요. 문득 인생은 한바탕의
꿈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좋은 꿈을 꾸고 즐겁게 그 꿈의 실현을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작은
다짐을 해 보았지요.
주말 포항 내연산 몽환적인 숲 속에서.
꿈은 현실인가 현실은 꿈인가.
오늘 나는 _____을 하고 싶다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일? 비장한 계획을 나열하는 대신,
오늘 바로 하고 싶은 일, 그리고 지금 바로 소소하게 할 수
있는 일 한 가지를 적어보자.
예를 들어 좋아하는 카페에 가서 카푸치노에 시나몬 듬뿍
뿌려 마시기,그냥 멍때리기, 베프에게 전화하기...
비장한 마음으로 영화 <버킷 리스트>같은 먼 훗날의
리스트를 쓸 게 아니라,가볍고 쉽게 오늘 지금 바로
할 수 있는 리스트를 하나만 적어보자.
최은숙 지음... '하루의 발견' 중에서
6월의 끝에서 다시 새로운 한 주를 맞이합니다.
일상의 소소함, 소중함에서 시선이 멀어지면 삶이 팍팍해지지요.
일상의 작은 것을 찾아가는 노력들이 쭈욱 이어지는 눈부신 날들을
만들어가면 좋겠습니다.
더 넓은 마음으로 나누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2015. 6. 22
옥수동에서
행복디자이너 & 해피비즈니스 컨설턴트 德 藏 김 재 은 드 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