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1편
남 씨 어르신
조동수
조동수 선생님은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에서 공부한 것처럼
옆집 위아랫집 두루 다니며 인사했습니다.
남 씨 어르신과 가까이 지내기를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술 좋아하는 어르신을 이웃들은 부담스러워했습니다.
첫술에 배부를 수 없지요.
이렇게 두루 부탁하는 가운데 경험을 쌓고 방법이 생기고 실마리가 보일 거라 믿습니다.
이런 시도가 고맙습니다.
사회사업가로서 이렇게 수고하는 기쁨이 있지요.
사회사업가의 뜻대로 잘 이뤄지지 않았어도 이를 부끄러워하지 않고 기록으로 남겨주어 고맙습니다.
조동수 선생님 기록이 비슷한 과정을 경험한 선생님들께 위로와 용기를 줄 겁니다.
조동수 선생님이 세탁소 사장님을 만나게 된 건 우연이 아닙니다.
가정방문으로 남 씨 할아버지의 상황을 잘 알았고, 잘 돕고 싶은 마음이 있었고,
할아버지를 떠올렸기에, 할아버지를 뵙는 순간 바로 바뀐 옷을 알아차린 것이지요.
때의 핵심은 관계!
조동수 선생님은 어르신과 어느 정도 신뢰가 쌓인 뒤에
상황을 살펴 조심스럽게 제안합니다. 이런 모습도 좋은 공부였습니다.
조동수 선생님, 사회복지사 공무원이 되셨지요. 벌써 칠팔 년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진실한 마음으로 일하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오늘은 남 씨 어르신의 건강과 어울려 사는 사람살이 생각하며 기도합니다.
여전히 서울 그 동네에 사셨다면, 이번 태풍으로 비 피해가 있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비 때문에 어려움이 있었어도 이제는 함께 사는 동생과,
때때로 왕래하는 동네 이웃과 함께 지혜롭게 대처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동안 진행한 ‘사례관리 공부’에서 배운 것처럼
먼저 남 씨 어르신의 옆집을 찾아가 인사했습니다.
옆집 이웃은 어르신께서 병원에 입원하시기 전
술에 취한 모습과 쓰레기 같은 잡동사니를 쌓아두어 풍기는 악취 때문에 불만이 많았다고 하셨습니다.
남 씨 어르신이 전과는 많이 달라지셨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술 마시지 않은 지 오래됐다고 하셨습니다.
가끔 남 씨 어르신 댁에 찾아가 잘 계신지 안부 전하면 어떨지 여쭈었습니다.
혹시라도 특별한 일이 있으면 제게 연락해 달라고 부탁도 했습니다.
이번에도 보기 좋게 거절당했습니다. 또 다른 옆집을 방문했습니다.
그 집 또한 어르신에게 좋지 않은 감정이 있어 제 부탁을 거절했습니다.
쉽지 않을 거라 생각은 했지만 계속해서 거절당하자 제 의욕이 많이 꺾였습니다.
아랫집 윗집, 어르신의 관계망에 있는 모든 분을 찾아뵙고 여쭙고 의논해야 하지만,
선뜻 몸이 움직여지질 않았습니다.
'남 씨 어르신'을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막상 현실에 가면 문제를 중심으로 붙잡게 되는데, 그 안에서 다시 생각하고 당사자를 존경하는 마음으로 거들기를 하신 선생님의 실천 태도에 많은 배움 얻습니다.
당사자가 알콜이나 정신 병원 입원을 하면 그사이
주거환경개선(청소)를 해버리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됩니다.
당사자가 퇴원후 쾌적한 주거환경에서 거주할수 있도록 한다는 명분아래...
당사자의 동의를 받았다며,,삶의 흔적을 없애버립니다.
그러나 그 동의는 온전한 동의가 아닐수 있죠
어르신의 행정입원을 진행했던 기관에서
여쭙고 의논하는 과정이 제대로 되었을까,
아직도 사례관리 현장에서 이런 실수들을 범하는 광경을 목격할때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
어르신과 계속 여쭙고 소통하며
어르신에게 관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속의 담당자의 노력이 참 귀하게 생각됩니다.
인내를 가지고 어르신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작은 관계의 고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박수를 보냅니다.
끊임없이 여쭙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길을 발견하게 된다는 확신이 듭니다.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사회복지사의 폭력'이라는 단어가 기억에 남습니다. 잘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또 고민하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사회복지사와 당사자의 관계 맺기가 우선이고 핵심이란걸 배웁니다. 잘못된 질문이 어르신을 필요만 말씀하시는 이로 만들었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습니다.
당사자의 인생을 이해할 준비가 되었는지? 자문해 봅니다. 당사자의 살아오신 인생에 대해 잘 알지 못한 채 보이는 일부를 갖고 편견을 갖지 않도록, 인생을 나눌 수 있는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사람'으로 대화하였는지 돌아봅니다. 어떤 대화를 하였는지 꼼꼼한 기록이 왜 중요한지 알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당장 어찌할 수 없는 일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해볼 만한 일, 당사자를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일, 둘레사람과의 관계가 깊어지게 하는 구실이 되는 일들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습니다.
그렇게 나아가는 가운데, 어찌할 수 없는 일이 풀리거나, 풀릴 실마리가 보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기억하며 ‘당사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거들고자 힘써야겠습니다.
당장 어찌할 수 없는 일보다 당장 해볼 만한 일을 붙잡는 게 현실적이고 현명한 것이라는 말이 와닿았습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선택하는 것과 동시에 당사자의 삶이 되도록 거드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알코올 중독 당사자 분과 함께 하는 일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선생님의 사례를 읽으며 몇 해 전 일이 떠오릅니다. 술에 취하면 기관으로 찾아오시던 당사자분이 계셨습니다. 그때는 당사자분의 언행이 과해지고 같은 말을 또 하시더라도, 할 수 있는 일이 들어드리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동일한 상황이 수차례 반복되었으나, 당사자분은 우리가 나눈 대화를 기억하지 못하셨습니다. 그 시간과 나의 노력이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이 과정이 의미가 없다고 판단되었습니다.
나를 비롯해 여러 사회복지사가 동일한 상황을 경험했습니다. 이는 내부 논의를 통해 주취자 상담을 제한하는 것으로 이어졌습니다. 취하지 않을 정도로만 드시고 오시길 바랐습니다. 나의 바람이었고 욕심이었습니다. 이후 당사자분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어졌습니다.
아마 선생님의 사례처럼 그럼에도 불구하고.. 끈기 있게 그 관계를 붙들고 있는 것이 필요했나 봅니다. 당사자에게 여쭐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얼굴 도장만 찍더라도 만남을 지속해야겠습니다. 인내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쉽지 않겠지만, 그 상황에서 당사자와 해볼 만한 일을 찾아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배운 것처럼 좋은 이웃이 동네에서 쉽게 찾아지지도 않는 것 같았습니다.' 너무 공감이 갑니다. 그래도 필요한 일임을 알고, 이러한 과정과정 글로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슬의 자문도 와닿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당사자의 의사와 삶을 고려하지 않는 사회복지사의 판단에 대해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함을 알았습니다. 당사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돕고 해볼 만한 일을 시도해야 겠습니다.
음주로 인해 망가져버린 관계를 살리기 위해 인사부터 시작하고, 어르신과의 좋은 관계맺기를 위해 여쭙는일 부터 시작하였습니다.
기본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묻는 것, 당사자께 어떤 질문을 하는지에 따라 신뢰, 관계가 달라짐을 느낍니다.
- 어쩌면 우리가 지나치게 할아버지의 방 정리에만 마음을 쓰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남 씨 어르신 혼자 생활하시는 곳인데 조금 지저분하면 어떨까 싶기도 해요. 어디까지 치워야 깨끗하다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우리가 그런 사생활조차 간섭해야 하는 게 옳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좁은 방에 물건을 쌓아두는 일이 문제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일도 당장 도와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확신이 서지 않으면 선뜻 나서기 어렵습니다. 괜히 건드렸다가 관계가 틀어질 수 있고, 이번에 치웠다고 계속 부탁해오시면 막막합니다. 모르는 게 많고, 거들려고 해도 조심스럽습니다. 그렇다면 우선 판단을 미루고 다른 일을 생각합니다. 당장 어찌할 수 없 는 일보다 당장 해볼 만한 일을 붙잡는 게 현실적이고 현명합니다. 어르신께서 잘 할 수 있는 일, 어르신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일,어르신과 둘레 사람의 관계가 깊어지는 구실이 되는 일. 그런 일들을 함께 찾아보 고, 먼저 제안하기도 하며 하나씩 이뤄 가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이렇게 이뤄가는 가운데 미루어 둔 그 일이 풀리거나, 풀릴 실마리가 보일지도 모릅니다.
방 정리에 신경쓰고 있는 것에서 벗어나 해볼만한 일들을 찾으셨습니다. 어르신이 왜 물건을 모으는지 궁금해하시며 관계를 쌓으셨습니다. 관계가 쌓이니 조심스럽게 의논할 수 있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 정말 느낀 것은 ‘여쭙는 일’의 중요성입니다. 작은 것도 하나씩 물으며 당사자를 만나는 자세를 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