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맹자는 어떤 사람일까?
맹자
맹자의 어린 시절
맹자는 성이 '맹(孟)'이고 이름이 '가(軻)'입니다. 맹자는 옛날 중국의 전국시대 추(鄒)라는 지방에서 태어났습니다. 맹자가 언제 태어났는지, 그리고 아버지는 어떤 분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별로 없습니다. 어렸을 적에는 공자의 손자인 자사라는 분의 제자에게서 공부를 배웠다고 합니다.
맹자가 어렸을 때 겪었다는 "三遷之敎(삼천지교)"라는 고사를 잘 알고 계시지요?
어린 맹자가 공동묘지 근처에서 살며 날마다 장례 치르는 것만을 보고 배우게 되자, 맹자의 어머니는 시장 부근으로 이사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맹자가 날마다 장사하는 것만을 흉내 내자 또다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환경이 좋은 서당 부근이었습니다. 이때부터 맹자는 날마다 아이들이 글공부하는 것을 보고, 드디어 공부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공부를 시작한 맹자가 어머니의 마음을 크게 아프게 해드린 적도 있었습니다.
공부를 하겠다고 집을 떠난 맹자가, 어느 날 갑자기 집에 돌아왔습니다. 때마침 베틀에 앉아 베를 짜고 있던 맹자의 어머니는 돌아온 맹자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아니, 벌써 돌아오다니. 그래, 너의 공부는 어느 정도에 이르렀느냐?"
"어머니, 아직은 그저 그렇습니다."
이 말을 들은 순간 맹자의 어머니는 옆에 있던 칼을 집어 들더니, 고생하며 짜고 있던 베틀 위의 실을 잘라 버렸습니다. 그리고는 옆에 서 있는 아들 맹자에게 조용히 타일렀습니다.
"얘야, 네가 중도에서 공부를 그만두는 것은, 내가 짜던 베틀의 실을 끊어 버린 것과 같단다."
어머니의 말씀에 크게 깨달은 맹자는 다시 공부를 하기 위해 그 길로 집을 떠났다고 합니다.
맹자가 활동했던 시절
맹자가 태어나서 활동했던 시기는 중국의 전국시대였습니다. 이 시기는 한마디로 크고 작은 수많은 나라들 사이에 전쟁이 끊이지 않던 때였습니다. 임금들은 백성들의 삶을 생각하지 않고 침략전쟁에만 몰두하고, 높은 벼슬아치들은 자기들의 부귀와 출세만을 위해 부정과 부패, 그리고 사치만을 일삼았습니다.
이러다 보니 각 나라의 백성들은 전쟁 속에서 굶주리고 들에는 시체들이 널려 있었습니다. 불쌍한 백성들도 죽음을 면하기 위하여 예의 따위는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서로 속이고 서로 죽이는 때였으므로, 모든 사람은 부끄럼도 모르고 남을 위할 줄도 모르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혼란스러운 때, 공부를 하였다는 대부분의 선비들은 자기의 사상과 지식을 가지고 출세하기 위하여 이 나라 저 나라를 돌아 다녔습니다. 그들은 임금들이나 높은 벼슬아치들을 만나 자기의 주장을 펴기도 하고, 하나의 큰 집단을 이루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옳지 않는 주장이나 극단적인 사상으로 임금이나 백성들을 더욱 혼란하게 만들었습니다.
맹자의 사상
맹자는 당시의 혼란을 극복하는 길이 어질고 옳은 도리, 곧 인의(仁義)를 실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는 약 15년 동안 제자들을 데리고 양나라와 제나라 등 여러 나라를 다니며 임금들과 높은 벼슬아치들에게 자기의 견해를 말했습니다. 임금들은 야심을 버리고 인애(仁愛)에 의한 정치를 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맹자는 자신의 사상으로 여러 나라 임금들을 설득하여 전쟁을 없애고 백성들을 사랑으로 돌보게 하려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맹자의 이론은 그 당시의 많은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너무 거리가 멀었기 때문에, 각 나라의 임금들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맹자는 사람에게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게 되는 인(仁) 의(義) 예(禮) 지(智)라는 네 가지의 덕이 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이러한 맹자의 생각은 유명한 성선설의 기초가 되며 지금도 중요한 사상입니다.
책 ≪맹자≫
맹자는 사람에 대한 호칭이기도 하고, 책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책을 가리킬 때는 ≪맹자≫라고 씁니다.
≪맹자≫는 맹자가 여러 제자들이나 임금, 벼슬아치들과 더불어 질문하고 대답한 내용을 정리해 놓은 책입니다.
모두 7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내용은, 왕이 어떻게 하여야 백성들을 잘 살게 하고,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는가, 군자는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해야 하는가, 사람의 선한 마음, 즉 성선설에 대한 주장, 교육 등 그 밖의 여러 가지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모두 자기의 이익만 따진다면
맹자와 양혜왕이 만나서 나눈 대화입니다.
양혜왕이 맹자에게 말했습니다.
"노인께서 천리 길을 멀다 하지 않고 오셨으니, 장차 저희 나라를 이롭게 하실 방도가 있으시겠지요?"그러자, 맹자가 대답했습니다.
“왕께서는 하필 이롭게 한다는 말씀을 하십니까? 오직 인의가 있을 뿐입니다. 이처럼 왕께서 '어떻게 하면 내 나라를 이롭게 할 수 있을까?'하고 생각하면, 높은 관리들은 '어떻게 내 집안을 이롭게 할까?'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백성들은 모두 '어떻게 하면 내 몸만을 이롭게 할까?'하고 생각하게 될 것이니, 서로 자기의 이익만을 취하면 나라가 위태로워집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이익만을 생각한다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겠습니까? 자기의 이익보다는 먼저 참으로 바른 일이 무엇인지 생각해야 합니다.
어진 사람은 백성들과 함께 즐긴다
어느 날, 맹자가 양혜왕을 만났습니다. 마침 양혜왕은 늪 가에 서서 크고 작은 기러기와 고라니, 사슴 등을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어진 사람도 이런 것들을 즐기는지요?" 맹자가 대답했습니다.
"어진 사람이 된 후에야 이런 것들을 즐깁니다. 어질지 않은 사람은 비록 이런 것들을 가지고 있다 하더라도 즐기게 되지 않습니다."
맹자는 양혜왕의 질문을 심각하게 받아들여 말했던 것입니다. 훌륭한 임금의 덕은 백성들과 더불어 즐기고 그 은혜가 새나 짐승들에까지 미친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맹자는 어진 임금이라야만 비로소 주위에 있는 새나 짐승을 즐길 수 있으며, 그것도 백성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임금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양혜왕은 자신이 백성들을 위하여 얼마나 열심히 일하고 있는지를 맹자에게 말했습니다.
"저는 나라의 일에 마음을 다하고 있습니다. 강 안쪽 고을에 흉년이 들면 그곳의 백성들을 강의 동쪽 고을로 옮기고 그곳의 곡식을 옮겨다 주며, 강 동쪽 고을에 흉년이 들어도 역시 이렇게 합니다. 이웃 나라를 보면 왕이 정치에 그다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은데도 백성들이 줄어들지 않습니다. 하지만 저의 나라는 백성들의 수효가 늘어나지 않는데 이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맹자가 대답했습니다.
"왕께서 전쟁을 좋아하시니 전쟁으로 비유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전쟁터에서 이제 막 전투 시작을 울리는 북을 쳤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두 명의 병사가 갑옷과 무기를 버리고 도망쳤습니다. 한 병사는 오십 걸음을 달아난 후 멈추고, 또 한 병사는 백 걸음을 도망친 후 멈춰
섰습니다. 그런데, 오십 걸음 도망한 병사가 백 걸음 도망한 자를 비웃는다면, 어떻겠습니까?" "안됩니다. 백 걸음이 아니 것뿐이지 도망한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왕께서 이 점을 아신다면 백성들이 이웃 나라보다 많아지기를 기대하지 마십시오."
십보백보"라는 유명한 고사성어가 나온 부분입니다. 우리는 양혜왕처럼 자기의 잘못은 알지 못한 채 다른 사람의 잘못을 비웃는 경우가 많습니다. 항상 자신의 행동에 잘못이 없는지를 먼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혹시 친구에게 잘못이나 실수가 있더라도 너그럽게 이해해 주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나쁜 정치
맹자가 양혜왕에게 물었습니다.
"사람을 몽둥이로 죽이는 것과 칼로 죽이는 것은 다른 점이 있습니까?"
"다른 점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칼로 죽이는 것과 정치로 죽이는 것은 다른 점이 있습니까?"
"다른 점이 없습니다."
"그렇습니다. 주방에는 살찐 고기가 있고, 마구간에는 살찐 말이 있는데, 백성들이 굶어 죽는다면 이것은 호랑이나 늑대 같은 짐승들을 데려다가 사람을 잡아먹게 하는 것과 같습니다. 백성들의 부모인 임금이 짐승을 몰아다가 백성을 잡아먹게 한다면 백성의 부모 노릇하는 보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맹자는 정치의 기본은 국민들이 잘 살도록 하는데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나쁜 정치는 결국 국민을 죽이는 일이라 생각하고 양혜왕에게 과감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어진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
양혜왕이 맹자에게 물었습니다.
"저희 나라는 진나라와 초나라에 땅을 빼앗기는 치욕을 당하였는데, 어떻게 하면 그 치욕을 씻을 수 있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했습니다.
"왕께서 인자한 정치를 베풀어 벌을 가볍게 하며, 세금을 줄이고, 백성들이 효성과 우애와 충성과 신용을 배워, 집에서는 어버이를 섬기고, 밖에서는 웃어른을 섬기도록 한다면, 몽둥이만을 가지고도 진나라와 초나라의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무기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나라를 다스리는 임금뿐만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라도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일을 많이 하면, 모두 그를 좋아하고 따르게 됩니다. 하지만 남에게 괴롭힌다거나 피해를 준다면, 언젠가는 벌을 받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늘 인자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대하는 일이 중요합니다.
군자는 주방을 멀리한다
제나라의 선왕이 맹자에게 물었습니다.
"덕이 어떠해야 왕 노릇을 할 수 있습니까?"
맹자가 대답했습니다.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준다면, 아무 것도 왕 노릇하는 것을 막을 수 없습니다."
"저 같은 사람도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겠습니까?"
"물론 하실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걸 아십니까?"
"얼마 전에, 저는 왕께서 대청에 앉아 계시다가 소를 끌고 가는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 왕께서는 '그 소가 죽게 되는 것을 차마 못 보겠으니 양으로 바꾸도록 하여라'라고 하시더군요. 군자란 짐승들이 죽는 것을 차마 보지 못합니다. 그들이 죽을 때 내는 소리를 듣고서는 그 고기를 차마 먹지 못합니다. 그래서 군자는 주방을 멀리하는 것입니다."
하지 못하는 것과 하지 않는 것
제나라 선왕이 다시 맹자에게 물었습니다.
" '다른 사람의 마음을 헤아려 안다.'라는 말이 있는데, 저는 이러한 마음이 왕 노릇하는데 합당한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대체 그 까닭은 무엇입니까?" 맹자가 선왕에게 되물었습니다.
"삼천 근이나 되는 무거운 물건을 들 수 있는 사람이 작은 깃털 하나를 들지 못한다고
하고, 또 두 눈으로는 가는 털까지도 볼 수 있는 사람이 수레에 가득 실은 땔나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면, 왕께서는 이것을 믿으시겠습니까?"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왕께서는 그 은혜가 소와 같은 짐승에게도 미치시면서 유독 백성들에게는 미치지 못하시는 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새 털을 들지 못하는 것은 힘을 쓰지 않기 때문이고, 수레의 땔나무가 보이지 않는 것은 눈의 힘을 쓰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왕께서는 왕 노릇을 하지 않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산을 드는 일과 팔다리를 주무르는 일
다시 제나라 선왕이 물었습니다.
"하지 않는 것과 하지 못하는 것은 어떻게 다릅니까?" 맹자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커다란 산을 겨드랑이에 끼고 넓은 바다를 건너는 것은 '정말 그리 하지 못하는 것'이고, 어른을 위해 팔다리를 주물러 드리지 못하는 것은 '하지 않는 것'이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왕께서 왕 노릇을 못하시는 것은 팔다리를 주무르지 못한다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 맹자는 제나라 선왕이 무력으로 천하를 지배하고자 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맹자는 그에게 왕 노릇을 할 수 있는 고귀한 자질을 지닌 사람이라고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못하는 것이 아니라 안 하는 것이라는 말로써 왕에게 인자한 정치를 하도록 촉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맹자는 선왕이 인자한 마음으로 왕도정치를 펼쳐 주기를 원했기 때문입니다.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일
선왕이 맹자에게 말했습니다.
"저에게는 큰 야망이 있습니다."
"왕의 야망이란 영토를 넓히고 진나라와 초나라를 굴복시켜 천하를 차지하는 것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그와 같은 방법으로 소원을 이루고자 하는 것은 나무에 올라가서 물고기를 찾는 것과 같습니다."선왕은 놀라면서, "그토록 무리한 일입니까?" "예.
아마도 그보다 더 심할 것입니다. 나무에 올라가 물고기를 찾는 것은 물고기를 못 얻는다 하더라도 뒤따르는 재앙이 없기 때문입니다. 왕의 생각과 같은 방법으로 뜻을 이루려는 것은 마음과 힘을 다해서 한다 해도 훗날 반드시 재앙이 생기게 됩니다. 왕께서는 왜 근본으로 돌아가지 않으십니까?"
이 이야기에서 유명한 '연목구어'라는 고사성어가 나옵니다. 맹자는 제나라 선왕에게 무력으로 천하를 차지하려는 야망이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처럼 불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맹자는 선왕이 왕도의 근본으로 돌아와 주도록 되풀이하여 설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일정한 생활 근거
맹자가 다시 선왕에게 말했습니다.
"일정한 생활 근거가 없이 한결같은 마음을 갖는 것은 오직 선비만이 가능합니다. 일반 백성들은 일정한 생활 근거가 없으면 그것 때문에 마음이 불안해지게 됩니다. 마음이 불안해지면 방탕하고 사악해지며 사치를 일삼게 됩니다. 백성들이 죄를 지은 후에 처벌한다면, 이것은 법의 그물로 백성들을 잡는 것입니다.
인자한 왕이라면 어찌 백성들을 그물로 잡을 수 있겠습니까? 현명하고 인자한 왕은 백성들의 생활 근거를 마련해 주며, 넉넉하게 부모님과 모시고, 넉넉하게 처자식을 먹일 수 있게 해 줍니다. 이렇게 해 준 다음, 그들을 선한 길로 가도록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맹자는 국민의 생활을 안정시켜 주는 것을 인정의 기본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직장을 갖고 생활이 안정되어야 집안이 화목해지고, 나아가 사회와 나라가 안정되기 때문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들의 생활을 안정되고 넉넉하게 해주는 왕이야말로 최고의 왕인 것입니다.
백성들을 위하는 구체적인 방법
"집 지을 땅에다 다섯 이랑의 뽕나무를 심으면 50대 장년들에게 옷을 입게 할 수 있고, 시기를 놓치지 않고 닭, 돼지, 개 등을 번식시킨다면 70대 노인들에게 고기를 먹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시기를 빼앗지 않고 농사를 짓게 한다면 여덟 식구의 가정이 굶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학교 교육을 근엄하게 실시하여 효성과 우애를 가르친다면 백발 노인이 길에서 무거운 것을 머리에 이거나 등에 지고 다니지 않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늙은이가 비단 옷을 입고 굶주리지 않고 춥게 살지 않는다면, 왕 노릇 못할 사람이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요즘 우리들의 형편과 똑 같지요?
왕은 국민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도록 여러 가지 일을 해야 하지만, 결국 경제가 제일 중요한 문제일 것입니다. 그리고 맹자가 학교 교육을 근엄하게 실시하라고 한 대목은 우리들에게 많은 깨우침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효도, 노인 공경, 그리고 우애에 대해서 말입니다.
백성들과 함께 즐기는 음악
맹자는 선왕이 음악을 좋아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어느 날, 그를 만나게 되자 음악에 대하여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왕께서 음악을 매우 좋아하시게 된다면, 제나라는 잘 되어 갈 것입니다."
"혼자서 음악을 즐기는 것과 여러 사람들과 더불어 음악을 즐기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즐겁겠습니까?"
"여러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더 즐겁겠지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과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함께 음악을 즐기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즐겁겠습니까?"
"많은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것이 더 즐겁겠지요. 이제 왕께서 백성들과 더불어 함께 음악을 즐기신다면 왕 노릇을 잘 하시게 될 것입니다."
이 대화에는 백성을 나라의 근본으로 생각하는 맹자의 왕도정치 이념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맹자는 왕이 백성들과 더불어 함께 즐거움을 느낄 줄 알아야 나라를 다스리는데 효과가 있다고 생각하였던 것입니다.
이웃 나라와의 외교
선왕이 맹자에게 물었습니다.
"이웃 나라와 사귀는데 방법이 있습니까?"
맹자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있습니다. 오직 인자한 사람만이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를 섬겨낼 수 있으며, 오직 지혜로운 사람만이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능히 섬길 수 있습니다. 큰 나라로서 작은 나라를 섬기는 것은 하늘의 뜻을 즐기는 것이고, 작은 나라로서 큰 나라를 섬기는 것은 하늘의 뜻을 두려워하는 것입니다. 하늘의 뜻을 즐기는 사람은 천하를 편안하게 하고, 하늘의 뜻을 두려워하는 사람은 자기 나라를 편안하게 합니다."
맹자는 인자한 자의 낙천적인 외교 방법과 지혜로운 자의 하늘을 두려워하는 외교 방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맹자는 선왕의 무력에 의한 행동을 염려하였던 것입니다.
경솔한 용기
선왕이 맹자에게 말했습니다.
"과인에게는 결점이 하나 있는데, 그건 과인이 용맹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입니다."
이에 맹자는 선왕에게 다음과 같이 충고하였습니다.
"왕께서는 작은 용맹을 좋아하지 마십시오. 칼을 잡고 험상궂은 눈초리로 노려보면서 '네가 감히 나를 당해내겠느냐?'라고 하신다면, 이는 필부의 용기이며 겨우 한 사람만을 대적할 수 있을 뿐입니다. 청컨대 왕께서는 용맹을 크게 부리시기 바랍니다."
"필부지용"이라는 성어는 바로 이 대화에서 나왔습니다. 앞에서 맹자는 선왕에게 이웃 나라와 사귀는 방법을 말해주었습니다. 그렇지만 선왕은 용맹함을 좋아하는 기질 때문에 무력으로 천하를 굴복시키겠다는 생각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맹자는 선왕에게 "소인들의 경솔한 용기"을 버리고, "인의에서 나오는 큰 용기"을 가지라고 권하였던 것입니다.
천하 백성들과 함께 하는 즐거움
선왕은 휴양지인 설궁에서 맹자를 만나게 되었는데, 맹자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어진 사람도 이런 곳에서 즐거움을 갖습니까?"
"물론입니다. 사람들은 이러한 즐거움을 얻지 못하면 윗사람들을 비난하는데, 이는 옳지 않습니다. 백성들의 윗사람이 되어 백성들과 즐거움을 같이 하지 않는 것 역시 옳지 않습니다. 윗사람이 백성들의 즐거워하는 것을 즐거워한다면 백성들 역시 윗사람이 즐거워하는 것을 즐거워해 주고, 윗사람이 백성들의 근심거리를 근심해주면 백성들 역시 윗사람이 근심거리를 근심해 줍니다. 이렇게 하고서도 천하에 왕 노릇하지 못한 사람을 이제껏 본 일이 없습니다."
맹자는 사치스러운 선왕의 설궁에서 극진한 환대를 받으면서도 마음의 동요 없이 선왕에게 백성들을 사랑하라고 권하였습니다. 맹자의 기풍과 여유를 엿볼 수 있는 대화입니다.
불우한 이웃을 돕는 일
선왕이 맹자에게 왕도에 따른 정치에 관하여 묻자, 맹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옛날 문왕은 관문이나 시장에서 사정을 살피기는 하였으나 세금을 징수하지 않았고,
사람을 처벌하는데 그의 처자에까지는 벌이 미치지 않았습니다. 늙고 아내가 없는 사람을 '홀아비'라 하고, 늙고 남편이 없는 사람을 '과부'라 하고, 늙고 자식이 없는 사람을 '외로운 사람'이라 하고, 어리고 아비가 없는 사람을 '고아'라고 하는데, 천하에 호소할 데가 없는
사람들입니다. 문왕은 인정을 베풀어, 이 네 가지 사람들을 제일 먼저 돌보았던 것입니다."
요즘의 불우한 이웃들과 전혀 다름이 없습니다. 맹자는 이러한 사람을 돌보는 일이 어진 정치의 시작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몇 천년 전에 맹자가 한 말이지만, 현대 사회에서의 관점과 조금도 차이가 없습니다.
딴청 부리는 임금님
맹자가 선왕에게 물었습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자기의 처자식을 친구에게 맡기고 초나라에 갔는데, 돌아와서 보니 그 친구가 자기의 처자식을 추위에 떨고 굶주리게 하였다고 한다면, 왕께서는 그 친구를 어떻게 처리하시겠습니까?"
"그런 사람과는 절교해야지요."
"그렇다면 옥을 지키는 관리가 부하들을 잘 다스리지 못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런 관리는 당장 파면시켜야지요."
"그렇다면 나라 안이 잘 다스려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야지요?"
선왕은 좌우에 있는 사람들을 바라볼 뿐 아무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참 재미있는 대화이지요?
맹자의 논리에 말문이 막혀 딴청을 부리는 선왕의 표정은 어떠했을까요? 맹자는 나라가 잘 다스리지 못하는 선왕의 책임을 강조하기 위해 대화를 이렇게 이끌어 갔던 것입니다.
신하 고르는 방법
맹자가 선왕에게 말했습니다.
"왕께서는 신임할만한 신하가 없습니다. 오래 전에 등용한 사람들이니 이제 없애야 한다는 것을 모르고 계시는군요."
"과인이 어떻게 해야 그들이 인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아내어, 그만 두게 할 수
있겠습니까?"
"좌우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어진 사람이라고 말해도 안됩니다. 높은 벼슬아치들이 어진 사람이라고 말해도 안됩니다. 백성들이 어진 사람이라고 말한 후에 그를 잘 살펴보시고, 그가 어진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시거든 그를 등용하십시오."
맹자는 선왕의 주변에 믿을 만한 신하는 없고, 그만 두게 해야 할 신하들만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맹자는 선왕에게 인재를 고르는 방법을 일러주었던 것입니다. 역시 가장 존중해야 할 것은 백성들의 뜻이었습니다.
나쁜 임금은 어떻게 할까
선왕이 물었습니다.
"탕왕이 걸왕을 쫓아내고 무왕이 주왕을 정벌했다는데, 정말 그런 일이 있었습니까?"
맹자는 대답했습니다.
"전해 내려오는 글에 그 일이 실려 있습니다."
"아니, 신하가 임금을 죽여도 괜찮습니까?" "인을 해치는 자를 흉포하다고 하고, 의를 해치는 자를 잔학하다고 합니다. 흉포하고 잔학한 사람은 왕이 아니라 한 사나이일 뿐입니다. 저는 한 사나이를 죽였다는 말은 들어보았지만 임금을 죽였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이해하기가 약간 어려울지 모르겠지만, 맹자의 표현이 절묘하다고 생각되지 않습니까? 아무리 나쁜 왕이라도 죽여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많은 의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잔학한 왕을 처벌하는 일이 무척 많았다고 합니다.
깊은 물과 타오르는 불
제나라가 연나라를 공격하여 승리하자, 선왕은 맹자에게 아예 연나라를 빼앗아 버리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습니다.
맹자는 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빼앗아서 연나라 백성들이 기뻐한다면 빼앗아 버리십시오. 옛날에 무왕도 그렇게 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기뻐하지 않는다면 빼앗지 마십시오. 옛날에 문왕이 그렇게 했습니다. 큰 나라가 큰 나라를 정벌하는데, 백성들이 밥과 물을 가지고 와서 왕의 군대를 환영하였던 것은 무슨 까닭이었겠습니까? 그들은 물과 불의 재난을 피하려고 했던 것입니다. 만약에 물이 더욱 깊어지고 불이 더욱 뜨거워진다면, 그들은 또 다시 다른 데로 옮겨 가버릴 것입니다."
위 대화에서 맹자는 무엇을 주장하고 있습니까?
맹자는 무력으로 빼앗은 땅이라도 그곳 백성들의 뜻을 살펴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 정치가는 국민들의 의사를 가장 존중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대화에 나오는 물과 불은 백성들이 받는 극심한 고통을 비유한 말입니다.
추나라와 노나라가 싸우다
추나라가 노나라에게 패하였습니다. 추나라의 목공은 자신이 정치를 잘못한 것은 반성하지 않고, 추나라의 병사들과 백성들이 결사적으로 싸우지 않았다며, 그들을 탓하였습니다.
이에 대하여 맹자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흉년과 기근이 든 해에 추나라의 백성들 중에는 노약자들이 도랑에 빠져 죽고, 젊은이들은 사방으로 흩어져 버렸는데, 그 수효가 천명에 가깝습니다. 그런데도 왕의 창고에는 곡식과 물자가 가득 차 있었지만, 관리들은 이 사실을 왕께 보고 하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윗사람이 교만하여 아랫사람들을 잔인하게 대하였기 때문입니다. 증자는 '경계할지라. 너에게서 나간 것은 너에게로 돌아오느니라'라고 했습니다. 백성들은 자기들이 당한 것을 되갚았던 것이니, 왕께서는 그들을 탓하지 마십시오."
<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