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덮인 제주 미로숲 알아보기

[주시완]

제주에서 눈내린 모습을 보는 건 귀하다.

하지만 그만큼 접근하는 것도 힘들다는 거

그래서 우리는 그럭저럭 괜찮은 대안지를 찾았다.

올해도 예상치 못하게 제주에는 눈이 많이 왔다. 

눈이 오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명소 천백고지를 가려했지만

눈이 너무 많이 온 탓에 전날부터 도로는 통제되었다.

그렇다면 사려니 숲길을 가야겠구나 생각을 했다.

하지만 사려니 숲길도 중산간이라 눈이 너무 많이 쌓여 근방 도로가 전체 통제되었다.

사려니숲길 간 친구가 말하길 숲 입구만 가고 안쪽은 못 들어갔다더라.

눈보라가 무진장 몰아쳐서 중산간 자체가 접근하기가 힘들었다.

그렇다면, 도대체 어디로 가야하는가.

중산간이 아니면서 눈 쌓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런 곳

엄청난 J형 일행이 그 답을 찾았다.

그건 바로 중산간도 산속도 아닌 곳에 위치한 평대리 근처 위치한 메이즈 러너

인스타 피드를 타고 타고 들어가다가 사진 한 장을 보내줬는데

눈이 쌓인 숲의 모습을 발견했다고 한다. 생각지도 못한 발상의 전환이었다.

미로숲이라니. 하지만 미로숲도 숲이었다.

거기다가 이런 곳이라면 사람도 없을 것 같았다.

260번만 타면 바로 미로숲 앞에 내려주기에 접근성도 편리했는데

주의할 점은 미로공원이 근방에 하나 더 있다.

설명하는 미로숲은 김녕미로숲이 아닌

메이즈랜드 숲이니 헷갈리지 않기를 바란다.

나는 헷갈려서 눈폭풍 속을 추가로 더 헤매고 도착했다.

[메이즈 랜드]

위치

제주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 2134-47 메이즈랜드

운영시간

월 -일 09:00-18:00

(입장마감 17:00)

주차

넓은 주차장

대중교통

260번 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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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메이즈러너 가격인데 최대 단점은 비싸다.

매우 비싼 편이다. 도민 할인 된긴 했는데 도민 할인 받아도 8천원이었다.

네이버 예약하면 만원 가격인듯 하다.

제주도 물가를 감안해도 비싸긴 하다.

그만큼 볼 게 많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가지고 한 번 들어가본다.

우리는 이 장소를 찾아가고 싶어서

검표원 직원분게 여쭤보려했는데 화장실 다녀오니 사라져있었다.

눈이 많이오고 날씨가 너무 추워서 들어가 있으신 듯 했다.

문도 잠겨 있어서 결국 묻지 못하고 자력으로 장소 찾기에 돌입했다.

눈폭풍이 몰아쳤다. 우산 썼는대도 날라가려하고.

미로공원을 일전에 2번이나 방문했는데 두번 다 미아가 되었다.

미로가 크기 때문에 미로에 들어갔다가는 빠져나오지 못할 것 같아서

애초에 미로에 들어갈 마음이 없었고 길을 어떻게 찾지 싶었는데

입구로 안 들어가고 다리를 건너서 우측으로 길을 그냥 따라가면 됐다.

좀 울창해보이는 숲이 있으면 좋겠다 하면서

눈밭을 헤치며 걸었다.

나무들 사이로 눈이 펑펑 내리는 게 스노우볼 눈 내리는 것 같다고

일행이 그랬는데 진짜 보니까 딱 그랬다.

일단 우리는 시간이 없어서 많이 둘러보진 못했지만

그럴듯한 장소를 소개해보겠다.

먼저 이 길. 한쪽을 울창한 나무가, 한쪽은 대나무가 있는 곳이다.

그리고 대나무 숲으로도 들어갈 수 있다.

대나무 숲 눈 뷰면 어른들이 좋아할 것 같은 자연 사진 뷰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바깥에서도 미로숲 안쪽으로 살짝 들어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이 나무숲이 내가 생각하는 이곳의 베스트 스팟이긴 하다.

거기다가 이상한 나라 앨리스 미로 느낌도 좀 나가지고

독특한 설경 사진을 건질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사진을 잘 찍기 위해서 램프 소품도 챙겨갔다.

너무 추워서 더 안쪽까지 들어가진 못했고

좀 더 빽빽한 느낌으로 찍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역광이 있어서 힘들었다.

좀 더 안쪽으로 들어가거나

방향을 더 잘 조절하면 여기서 더 멋진 사진 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뷰가 엄청 이쁘진 않았지만

이곳에도 약간의 동백꽃이 있었다.

저 뒤의 기둥 같은 것은 분수다.

하지만 사람과 함께 사진을 찍기에는 동백꽃들 상태가 

많이 죽어있어서 잘 나오지 않았다. 

이것보다 나가는 입구쪽에 분수앞 동백꽃 포토존을 추천한다.

안쪽으로 좀 더 길이 있긴 했는데 우린 여기까지 둘러보고

바로 나가는 길로 나갔다.

아주 겉쪽만 살짝 둘러보고

너무 추워서 사진을 길게 찍진 못했다.

총 소요시간은 한시간도 안 걸렸다.

만약 시간이 있더라면 미로숲 안에 정말 미로를 찾으러 들어간다면

좀 더 꺾이는 파트나 덩굴과 함께 예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다.

눈사진 찍을 때 팁이라면 추워서 옷이 제한되므로

소품으로 차별성을 주는 거다.

일행은 예쁜 하얀털모자랑 푸른 장갑을,

나는 하얀모자장 램프를 들고 왔다.

옷을 잠깐 벗고 찍는다 해도 한계가 있으니까

이런것들을 챙겨가면 도움이 많이 된다.

평소에는 추워도 겉옷 벗고 잘 찍는 편인데

눈이 이렇게 내려서 얼을 정도면 날씨가 너무 추워서

엄두를 내지 못했다. 손과 발이 꽁꽁 얼어버렸다.

위의 반반 나무대나무숲길이 멋있긴 한데

햇빛은 반대쪽으로 들어서 (12월. 오후 2시경 기준)

햇빛 들때 얼른 사진을 찍었다.

눈이 많이 오면 카메라 플래시를 이용해서

설경 사진을 찍어도 이쁘게 나올 듯하다.

나는 카메라 플래시가 고장나서 작동하지 않아

한참을 싸웠지만 결국 촬영에 실패했다.

 눈이 많이 오다보니 손이 얼어서 나중에 핸드폰이 잘 안눌릴 정도라서

눈사진 찍을 때 핫팩 하나 정도는 필수다.

여기는 나가기 전에 동백꽃 발견해서 찍은 사진.

분수 앞쪽인데 생각보다 빛이 이쁘게 떨어져서 잘 찍혔다.

안쪽의 동백꽃과는 사진 촬영에 실패한터라

이렇게 다시 동백꽃과 설경 조합으로 사진을 건질 수 있어 기뻤다.

눈사람도 만들고 바빴던 하루

가격이 좀 비싸게 느껴지긴 했지만 눈 오는날

제약 없이 안전하게 뷰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만족스러운 여행지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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