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게(2023.5.1.)◆
이틀에 걸쳐 완전하지는 못하나 겨우 지게를 만들었다.
사용하던 것이 망가져 시작하여 보니 만들기가 보기보다는 만만치 않았다.
연장이 마땅치 않아 드라이버 큰 것 끝을 갈아 끌을 만들어 겨우 작업을 완성하였다.
만들면서 先親생각이 자꾸만 腦裏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선친이 사용하던 지게가 鮮明
하게 나타났다, 그 지게는 아주 實한 소나무 가지 2개를 사용하고 본체(바디)는 가볍게 하기위해
낫으로 많이 깍아 내었다.그리고 허리부분은 짚으로 허리 닿는 곳에 두툼하게 하였으며
지게 고삐는 삼으로 여러번 꼬아 만든것으로 생각된다.
그 지게하나로 꾀 많은 농사를 지으면서 틈만나면 한학 서적을 읽으시고 그 때는 동네 사람들중
사돈집에 초상이 나면 출입하는 집안에서는 음식(주로 떡)을 가져가면서 祭文과 함께 가져가는 것이
상예로 되어 동네 사람들이 우리선친께 부탁하였는데 그 祭文은 순 한문으로 한글은 한 자도 없다.
그러니 보통 한학 실력으로는 엄두도 못내는 것이였다.(요사이로 말하면 영어로 상대방의 애도의 뜻을
순 영어로 작문하는 것과 같다)
사실 소인이 젋었을 때는 잘 몰랐는데 나이가 드니 先親이 대단한 한학 실력자란 것을 늦게알게 되어
부끄럽기 짝이없다. 지금도 형님내 댁 케비넷엔 한학 서적과 선친의 문집이 잠자고 있다. 후손이 무식하여
참 안타깝고 부끄러울 뿐이다.
출처: mta(安珉修) 원문보기 글쓴이: 안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