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비통 넷째 아들의 투자…‘양식 다이아’로 후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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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비통모에헤네시 그룹(LVMH) 회장이 자녀들을 상대로 후계자 선정 오디션을 하고 있다.’
지난 4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시가총액 600조원이 넘는 명품제국 LVMH에 대한 기사가 실렸습니다. 미국 포브스가 선정한 2023년 억만장자 1위에 오른 베르나르 아르노(74) LVMH 회장이 다섯 명의 자녀와 한 달에 한 번 점심을 함께하며 경영 능력을 평가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룹 경영 회의인 동시에 LVMH를 물려줄 후계자를 정하기 위한 시험대란 설명이었죠.
4남1녀 중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까요. 후보자 중엔 몇 달 전 블랙핑크 멤버 리사와의 열애설로 이목을 끌었던 넷째 아들 프레데릭 아르노(28)도 있어요. 만약 프레데릭이 후계자가 된다면 어쩌면 바로 ‘이것’에 대한 선구안 때문일지 모릅니다. 25세에 럭셔리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 CEO가 된 그는 ‘이것’의 시장성을 읽고 LVMH의 과감한 투자를 이끌어냈거든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 회장의 넷째 아들인 프레데릭 아르노(왼쪽) 태그호이어 CEO. 연합뉴스
프레데릭 아르노(왼쪽 셋째) 태그호이어 CEO와 최근 열애설에 휩싸인 아이돌그룹 블랙핑크 멤버 리사(왼쪽 넷째). 사진 프레데릭 아르노 인스타그램 캡처
바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Lab Grown Diamond)’ 얘기입니다. LVMH 그룹의 투자사 LVMH 럭셔리 벤처스는 지난해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루식스(Lusix)에 투자했어요. 루식스는 태양열을 활용해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요. LVMH 측은 다른 기업 두 곳과 함께 약 9000만 달러(1191억원)를 투자했습니다.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와 달리 실험실에서 짧은 시간에 만들어집니다. ‘실험실 다이아몬드’, ‘양식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이유죠. 약 70여 년 전 처음 등장했지만, 예물 보석 시장에선 ‘짝퉁’ 취급을 당하곤 했습니다. 인공·합성이란 이미지가 강해 럭셔리 브랜드도 좀처럼 활용하지 않는 분위기였죠.
LVMH 그룹 산하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가 공개한 '까레라 플라즈마 디아망 드 아방가르드'로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를 활용했다. 사진 태그호이어
하지만 프레데릭은 자사 모델에 과감히 활용하고 있어요. 태그호이어가 지난해 3월 공개한 ‘까레라 플라즈마 디아망 드 아방가르드’는 11.7캐럿의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로 제작됐습니다. 올해는 분홍색 랩 그로운이 장착된 까레라 모델을 선보였고요.
프레데릭은 언론 인터뷰에서 “자연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만으로는 이런 디자인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기술을 활용해 한계를 뛰어넘었다“고 자평했습니다. 세계 1위 부자 아들이 ‘실험실 다이아’에 매력을 느낀 건 무엇 때문일까요?
📃목차
▶ '다이아는 영원히'? 소비자는 움직인다!
[700자 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 어떻게 만들까
▶ 러시아 다이아몬드 제재의 나비효과
▶ 바이든 여사 손에 끼워진 7.5캐럿, 인도 모디도 반한 이유
▶ ‘원수’가 손 잡았다, 다이아몬드도 웃었다
[300자 더!] 랩 그로운 다이아몬드도 감정이 가능할까
[김기자's Pick] 블러드 다이아몬드, '영원한 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