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라와 다단과 아비람 그리고 온이 당을 짓고 일으킨 반역의 정신은 만 사천칠백 명이 전염병으로 죽고 나서도 여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여전히 잘못은 모세와 아론에게 있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며 월권의 죄가 백성들을 죽게 했다고 불평했다.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지만 언제 다시 비슷한 반역이 고개를 들고 일어날지 모를 판이었다. 그리하여 기회에 그 정신을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할 필요를 아셨다.
(민 17:1)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민 17:2) 너는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그들 중에서 각 조상의 가문을 따라 지팡이 하나씩을 취하되 곧 그들의 조상의 가문대로 그 모든 지휘관에게서 지팡이 열둘을 취하고 그 사람들의 이름을 각각 그 지팡이에 쓰되 (민 17:3) 레위의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을 쓰라 이는 그들의 조상의 가문의 각 수령이 지팡이 하나씩 있어야 할 것임이니라 (민 17:4) 그 지팡이를 회막 안에서 내가 너희와 만나는 곳인 증거궤 앞에 두라
하나님이 인정하시는 직분과 자리가 있고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만들어 낸 자리가 있다. 앞선 반역은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처참한 결과를 가져왔고 많은 백성이 미혹되어서 죽었다. 단순히 자리에 대한 욕심 때문에, 직분을 탐하는 결과는 자신도 그리고 그가 속한 공동체에도 해악이 된다. 하나님은 백성들에게 아론의 직분을 공고히 하시려고 각 족장의 지팡이를 가지고 와서 증거궤 앞에 두도록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확인했을 때 (민 17:8) 이튿날 모세가 증거의 장막에 들어가 본즉 레위 집을 위하여 낸 아론의 지팡이에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어서 살구 열매가 열렸더라
열두 족장이 자신들의 지팡이를 집어 들었지만, 오직 아론의 지팡이에만 움이 돋고 순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혀 있었다. 하룻밤 사이에 지팡이에 꽃이 피고 열매가 맺혔다는 것은, 분명히 하나님의 기적과 생명력이 아론에게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는 제사장의 직무를 하나님이 아론에게 맡기신 증거였다. 아무도 더 이상 아론의 제사장직을 걸고넘어질 수 없었다.
많은 사람이 지팡이에 꽃도 열매도 없이 직분을 탐하고 스스로 그 자리에 앉는다. 그런 결과는 언제나 참혹하고 쓰라린 실망과 아픔을 가져온다.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분명하기 전까지는 스스로 하나님의 거룩한 직분을 취하려고 애쓰지 말아야 한다. 만일 그럴 것이면 그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그런 욕망이 일어나더라도 우리는 하나님의 소명이 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세속의 권력이야 사탄의 왕국처럼 무너뜨리고 쟁취한다고 하지만 거룩한 직분은 언제나 부름을 받아 시작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가인에게 하신 말씀을 우리는 잘 새겨들어야 한다.
(창 4:7) 네가 선을 행하면 어찌 낯을 들지 못하겠느냐 선을 행하지 아니하면 죄가 문에 엎드려 있느니라 죄가 너를 원하나 너는 죄를 다스릴지니라
우리는 결코 하나님의 눈을 속일 수 없다. 자신에게도 그리고 공동체에도 탐욕으로 취한 직분은 저주가 될 것이다. 이스라엘 족속들은 마침내 아론의 싹난 지팡이를 보고서야 깨달았다. 하나님이 아론에게 직분을 주어서 세우신 사실을 말이다.
(민 17:12)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에게 말하여 이르되 보소서 우리는 죽게 되었나이다 망하게 되었나이다 다 망하게 되었나이다 (민 17:13) 가까이 나아가는 자 곧 여호와의 성막에 가까이 나아가는 자마다 다 죽사오니 우리가 다 망하여야 하리이까
하나님 아버지! 교만하여 하나님이 부르시지 않은 자리를 탐하지 않도록 우리에게 겸손한 마음으로 주소서 직분이 사람을 만들지 않고 그 자리에 합당한 사람을 부르시는 하나님이 계심을 믿게 하소서 이 마지막 때에 하나님의 뜻을 즐겨 순종하는 종들이 되게 하시고 언제나 부르실 때 준비된 사람이 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