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먼 : 귀신전...어느 수행자의 리뷰
"샤먼" 다큐 드라마를 재미있게 보고 있는 중입니다. 총 여덟 편이네요. 물론 단순 재미는 아닙니다. 그냥 세상을.. 사람을 보다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은 호기심이라고 해야겠죠. 이것을 보다가 혹시라도 어떤 인연 있는 이가 있다면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피상적으로 눈에 보이는 세상에 대해서는 잘 알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약간이라도 할 수 있다면 알려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저는 수행자입니다. 따라서 무속 관련해서 제가 관심 갖는 것은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나 혹은 일상생활하는 사람들에게 관심 갖는 정도이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샤먼 : 귀신전] 주변이 다치는 건 못 버티겠더라구요ㅣ3화 클립ㅣTVING...TVING
영상을 보면 무당은 신과 인간의 중개자를 자처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신'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요? 신이란 의식에 내재된 것(상념체) 입니다. 물론 우리 자신의 마음 역시 의식에 내재된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마음에서 파생된 '개아' 즉 '에고'를 자신으로.. 사람으로 알고 살아갑니다. 이것은 실제로는 허상이고 존재하지 않는 것이지만 실제로 존재하는 것으로 여기며 살아갑니다. 참고로 "의식"은 현상세계 모든 것의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모든 병은 신에 의한 병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밝혀진만큼 반드시 모든 병이 신에 의한 병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이것을 무당들도 인정하고 있고요. 여기에서 "신에 의한 병"이라고 말해지는 것은 병원에 가서도 진단이 나오지 않습니다. 신경정신과를 가서도 진단이 나오지 않으면 우리가 확인할 수 없기에 '신병' 혹은 '무병'이라고 부르는 것 같습니다.
신병이나 무병이라고 부르기는 해도 이 역시 잠재의식에서 시작되는 것이기에 의식(마음 바탕으로써의 의식)에 의해서 발현되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억눌린 감정이 지속된다거나 살면서 이루지 못한 욕망 등은 남아서 우리의 삶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에서 신이니 하는 것은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는데 만약에 무당들이 '신'이라고 부르는 존재가 수행자에게 나타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그리고 그 신이 수행자에게 어떤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신은 수행자에게 아무 영향력도 행사할 수 없습니다. 뻔한 겁니다. 왜냐하면 수행자는 신이니 귀신이니 하는 것들이 허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 영향력을 끼칠 수 없는 겁니다.
그렇다면 무병을 앓는 사람이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믿는다면 무병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것을 믿는다고 해서 그의 잠재의식(무의식)에서까지 그런 거라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만약에 그 무의식에서까지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것이 각인될 수만 있다면 그는 간단하게 무병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될 겁니다.
또 만약에 수행을 하지 않는 일반인이 '귀신은 없다"라고 말한다면 그는 귀신을 전혀 보지 않게 된다거나 혹은 귀신에게 전혀 휘둘리지 않게 될까요? 역시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그가 말하는 것은 피상적인 의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의식 수준은 모두 다릅니다. 의식수준에 따라서 그 사람의 상태는 결정되고 여기에 따라서 사람들은 말을 하고, 글을 쓰고 살아갑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식수준은 갑자기 바뀌거나 하지 않습니다. 물론 갑자기 바뀐 예도 있긴 합니다. 아마도 갑자기 의식이 바뀐 예로 말라레빠 정도의 사람을 말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밀라레빠도 약 육년간 몸이 해골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는 변화를 겪으면서 각고의 수행의 과정을 통해서야 의식이 변했습니다.
두 가지 이야기를 해 보죠. 하나는 무병에서 벗어난 만신 이야기와 무속에 대해서 전혀 믿지 않고 부정적이었던 사람이 어느 날 어떤 일로 인해서 '동티'가 발생했던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전자는 책에서 읽은 것인데 실화입니다. 그런데 하도 오래 되다보니 이름은 기억나지 않습니다. 후자는 제가 잘 아는 사람에게서 실제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전자의 이야기는 구한말 조선과 국제정세가 급변하던 시대에 한양에서 조정일을 하던 대감이 죄천이 되어서 고향에 돌아와 쉬고 있었는데 아는 지인의 소개로 무당을 찾아가게 됩니다. "내림 굿을 받은 나이 어린 무당이 있는데 굉장히 용하다고 합니다. 시간도 많고 하니 함 가 보십시다" 그래서 찾아갑니다.
첫번째 이야기..
무당을 찾아간 대감은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그러자 무당이 말합니다. "대감의 아들은 미국에서 노랑머리 며느리를 데려 올 것이고, 오래지 않아서 원래의 관직으로 복권될 것입니다." 대감은 생각했습니다. 러시아로 유학간 아들이 미국에서 노랑머리 며느리를 데려 온다고? 황당했을 겁니다. 그리고 복권이 된다고? 역시 믿어지지 않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러나 오래지 않아서 아들은 미국에서 돌아왔는데 혼자가 아니라 서양여자를 며느리로 데려 온 것입니다. 대감이 자초지종을 묻자 아들이 답하기를 "러시아보다는 아무래도 미국이 더 강대국인 것 같아서 미국으로 건너가서 공부를 하게 되었는데 거기에서 공부를 하다가 서양여자와 사랑에 빠져서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오래 되지 않아서 대감은 원래의 직책으로 복권됩니다. 나이 어린 무당의 말이 모두 맞았던 것입니다. 놀란 대감은 무당을 찾아가서 말합니다. "너의 말은 모두 황당하게 들렸었지만 너의 말이 모두 맞았다. 너에게 참으로 고맙구나.. 내가 너를 위해서 무언가 해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해 주고 싶구나.. 원하는 것이 있다면 말해 보거라.."
여기에 나이 어린 무당이 말합니다. "사람이란 무릇 제정신으로 살아가야 하거늘 나의 정신이 아닌 신의 정신에 의지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소녀의 운명이 너무나 가혹하다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탁하건대 도력이 높은 스님을 알고 계신다면 그 분으로 하여금 소녀에게 깃든 신(정신)을 떼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대감은 평상시에 친분이 있던 스님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그 스님이 소녀를 찾아가서 소녀에게 깃들어 있는 신을 떼어서 소녀는 무당 노릇을 하지 않고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
자 스님과 소녀 사이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스님은 수행자였을 겁니다. 그리고 수행자는 세상이 허상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대감이 소개한 수행자이니 무당은 그 스님을 믿었을 것이고 스님은 어떤 이야기를 소녀에게 해 주었을 겁니다. 그리고 그 말을 깊이 받아들인 소녀는 자신의 무의식의 변화로 인해서 자신에게 깃든 신을 물리칠 수 있었을 겁니다.
두번째 이야기..
산에 살 적에 알게 된 분이 있습니다. 저보다 나이가 14년 많은 분이었습니다. 당시 제가 32살이었으니 그 분은 46살이었겠네요. 그 분에게서 들은 이야기입니다. 이 분은 도시에서 살다 산골에 정착한 분이고 부인도 도시에서 살던 분이라서 두 분 모두 무속은 전혀 믿지 않고, 신이니 귀신 이야기는 아예 믿지 않는 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산에 살던 사람이 죽는 일이 일어났습니다. 한밤 중 진주에서 찾아 온 사람과 아궁이 앞에서 불을 때며 막걸리를 마시다가 목이 마르자 고로쇠물 받아 오겠다고 나간 양반이 돌아 오지를 않았다고 합니다.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갑자기 머리털이 일제히 쭈빗하고 서 버린 상황.. 진주에서 온 이는 후레쉬를 켜 들고 마을로 내려와 이장에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장은 동네 젊은이들을 시켜 계곡을 훒게 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계곡에서 시체를 찾아낸 청년들은 들 것을 만들어서 시체를 얹고 마을로 내려와서 동네 마당 한 귀퉁이에 놓고 거적대기로 덮어두고 삼일장을 치르게 됩니다.
이 때 도시에서 산골에 정착한 부부 역시 이 장례식에 참가하였고 부인이 한나절 정도 시체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에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상한 일이 발생하는 겁니다. 부부는 산골에서 벌을 치고, 또 강아지 여러 마리를 길러서 강아지가 새끼를 낳으면 진주 시내에 내다 팔아서 생활하시는 분들이었는데 장레식에 갔다가 집에 돌아 오자 강아지들의 행동이 이상해지고 눈빛도 변하면서 갑자기 임신한 강아지들이 모두 일시에 유산을 해 버린 겁니다. 그리고 자꾸 허공에 대고 짖고 평상시에 하지 않던 행동을 강아지들은 계속 했던 겁니다.
그래서 이야기로만 들었던 그 '동티'일 거라고 짐작했던 아저씨는 그 길로 무당을 찾아가서 도움을 요청하고, 무당이 와서 칼로 가르고 나서야 이 사태는 막을 내립니다. 이후 아저씨는 무속을 믿지는 않았지만 그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는 인정하게 되었던 겁니다. 장례에 참가하고서 집에 올 때.. 객귀(잡귀신)가 붙어서 와서 일어난 일이었던 겁니다.
세번째 이야기..
상가집을 가거나 하게 되면 경건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상가집을 갈 때 고인이 살았을 적에 고인과 관계가 좋지 않았던 사람은 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까요. 단.. 이럴 수 있는 사람은 상관 없습니다. 자기에게 무엇이 보이더라도.. 무슨 소리가 들리더라도.. 그리고 무슨 생각이 일어나더라도 모두 완전히 허상 즉.. 없는 것이라고 여길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은 귀신이 아니라 귀신 할애비라고 해도 무엇을 어찌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예전에 산에 살 적에 산을 오르내리다 보면 무당들이 음식을 차려 놓고, 기도 하고 간 것을 볼 때가 가끔 있었습니다. 무당들은 기도한 후에 과일이나 고기 등을 놓고 그냥 갑니다. 그러면 그거 가져다가 먹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런 짓 하면 안 됩니다. 그러나 역시.. 단 당신에게 무엇이 보이건, 어떤 소리가 들리건 그리고 어떤 생각이 떠 오르건 마치 아무 일도 없는 것으로 여길 수 있다면 아무 상관 없습니다.
간단하죠? 그러나 의식이 바뀐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 이런 말이 있는 겁니다. "마음 한번 돌이키니 여기가 극락이구나..!!" 그러나 일생에 마음 한번 돌이킬 수 있다면 성공한 인생인 겁니다. 일생에 단 한 가지 마음이라도 돌이킨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입니다. 여기서 돌이킨다는 것은 본질을 알아서 원래대로 돌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본질이란? 진리를 말합니다.
진리에서 파생된 것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면 어떻게 되죠? 아무 일도 일어난 적이 없었던 것이 되는 겁니다.
귀신에 관한 팁 하나 이야기하죠. 만약에 당신이 원하지 않는데 귀신을 직접 만나게 된다면 그 때 단 일분간만이라도 전혀, 아무 생각 없이 귀신을 똑바로 본다면 그 순간 귀신은 사라질 겁니다. 그러나 온갖 생각을 하면서 귀신을 바라본다면 귀신은 당신의 눈에서 에너지를 빼앗아서 더 강력한 힘을 갖게 될 겁니다.
수행자에게 후원하기 계좌 번호 : 농협 : 302 3171 9116 61 예금주 : 이선명, 후원과 상관 없이 삶에서 발생하는 모든 문제 상담해 드립니다. 전화하실 분은 문자 먼저 주셔요. e-mail : persona6219@hanmail.net T. 010 5042 19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