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함없는 산천 10년 세월에 밀려난 인심
<2017년 중앙산악회 제24회 정기산행>
[2017년 6월 22일 산행 사진]
▶ 2008년 새해 첫 산행으로 박 대원 대장이 기획한 백두대간 종주길의 시범산행인 지리산 태극종주의 끝자락이며 백두대간 제1구간으로 불리는 산청의 웅석봉을 산행 한지 10년이 지난 오늘 또다시 찾아 나선 길이다.
가는 길 또한 대진 속도로를 타고 옛날과 같은 코스로 산청읍을 지나 지리산 끝자락 청정 산길을 굽이굽이 돌아 해발 570m 밤머리재에 내리니 그때 더없이 넓게 보였던 주차장은 퇴색된 그림처럼 좁게 보이고 가뭄이 극심한 세월 또한 더위를 몰아주어 답답함을 느끼는데 그때 함께 했던 산우들은 모두 제갈길로 떠나고 몇 사람이 남아 그날을 회상하며 무거운 걸음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2008년 1월 3일 산행 사진]
▣ 지리산 웅석봉(熊石峰 1,099m)
경남 산청군 웅석봉은 남한 내륙의 최고봉인 지리산 천왕봉과 가장 가깝게 마주 보고 서있다.
흡사 작은 고추가 맵다는 듯 웅석봉은 산청읍을 감싸 안으며 당차게 솟아있다. 1983년 11월 23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지리산에서 흘러온 산이면서도 지리산을 가장 잘 볼 수 있는 산으로 천왕봉에서 시작된 산줄기가 중봉과 하봉으로 이어져 쑥밭재~새재~외고개~왕등재~깃대봉을 거쳐 밤머리재에 이르러 한 번 치솟는데 이 산이 바로 웅석봉으로 산의 모양새가 곰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구절양장 경호강을 굽어 볼 수 있으며, 가을이 되면 화려하게 물드는 단풍으로 온 산이 불타는 것처럼 보인다.
해발 570m의 밤머리재는 밤나무가 하도 많아 붙여진 지명이며 웅석봉이 군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산청군청에서 등산로 정비사업 일환으로 축조된 계단이 산행 초입부터 설치되어 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연출되는 나리꽃 향연과 떡갈나무의 생동감을 보면 대자연의 조화로움을 느끼게 된다. 아울러 북쪽으로 왕산, 필봉, 왕등재, 깃대봉, 지리산 줄 기봉들의 위용이 조망되는 856봉에 오르고 이곳에서는 천왕봉, 황금 능선, 산청읍, 경호강의 파라노마 또한 일품으로 펼쳐지는 오르막을 지나면 지곡사 코스와 연결되는 왕재 (925m) 삼거리에 도착되고 조금 지나면 남릉이다. 이곳은 웅석봉이 눈앞에 보이고 남쪽으로 연결되는 분기점 바로 아래 헬기장이 있으며 여기서 정상은 금방이다.
▣ 웅석봉(熊石峰) 산행지도
■ 산행 개요(2008년 대조)
♣ 산 행 지 : 웅석봉(熊石峰)
♣ 소 재 지 : 산청읍 내리와 삼장면 홍계리 단성면 청계리
♣ 참석 인원 : 38 명 / 36 명
♣ 산행 코스 : 밤머리재 → 왕재 → 쌍투 바위 → 웅석봉 → 무명봉 → 암릉 → 내리 저수지 → 지곡 회관 ☞ 약 12 km
♣ 산행 시간 : 4 시간
♣ 뒤 풀 이 : 산청읍내 담우 정에서 갈비탕 회식
■ 산행후기
▶ 혈기가 조금은 힘을 쓸 수 있던 그날의 산행을 회고하면서 더딘 걸음으로 뒤쫓는 무거운 산행은 사람과 사람의 연결된 끈이 느슨하게 풀어지고 전망이 여전한 정상 전망대에서 또다시 아득가를 읊조리며 또 다른 사람을 카메라 앞에 세워 인정을 담아내고 시름에 젖은 천근의 몸으로 칼날봉을 더듬으며 하산하여 물이 말라버린 지곡저수지 위 개울에서 몸을 닦고 이른 시간 귀가하다.
◆◆◆
아득히 솟아 오른 저 산정에,
구름도 못다 오른 저 산정에,
사랑하는 정, 미워하는 정
속세에 묻어두고 오르세
저 산은 우리 마음,
산 사람 높고 깊은 큰 뜻을,
저산은 우리 고향,
메아리 소리 되어 울리네.
사랑하는 정, 미워하는 정
속세에 묻어 두고 오르세
◇◇◇
■ 산행 사진
☞사진은 http://cafe.daum.net/jungang4050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