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를 공경하라(출 20:12)
예수님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계명의 중심으로 가르치셨습니다. 계명은 인간을 벌주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삶을 안전하고 풍성하게 살아가기 위한 도구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예수님의 계명은 십계명의 정신을 압축한 것이었습니다. 사계명까지는 하나님 사랑을 명령하였고, 나머지 계명은 이웃 사랑을 명령하였습니다.
십계명의 오계명은 ‘네 부모를 공경하라’는 인간 관계의 첫 명령입니다. 부모와의 관계는 인간의 첫 번째 관계이자 나머지 계명의 인간 관계의 근간이 되는 관계입니다. ‘천륜’이라 부르는 관계마저 파괴되는듯한 안타까운 사고 소식이 우리를 매우 안타깝게 합니다만 우리는 부모와의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고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의 ‘공경(כָּבַד)’은 단순히 존경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의 권위를 인정하고 그들의 지혜와 경험을 존중하는 존중과 경외, 그들의 말씀에 순종하고 그들의 지시와 권고를 따르는 순종과 복종, 그들이 자녀들을 위해 희생한 것에 대한 감사와 보살핌, 그리고 그들이 경제적 도움이 필요할 때 돌보는 모든 행동과 태도를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효’의 정신은 단지 하나님의 명령에서만 나타나지 않습니다. 모든 종교 혹은 민족적 정서에서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은 쉽게 발견됩니다. 그러나 성경의 부모 공경은 먼저 하나님에 대한 순종에서 근거를 찾아야 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을 지키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삶의 목적을 이루어야 합니다. 더불어 부모 공경은 하나님의 질서와 권위를 인정하는 신앙 생활이라는 영적 원리를 깨달아야 합니다.
부모 공경은 또한 이웃에 대한 존경과 존중의 태도를 가르치는 중요한 삶의 덕목입니다. 가장 근본적인 인간 관계이지만 엄연히 부모 역시 나와 다른 타인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부모를 공경하라고 명령하신 이유는 부모 공경이 가족은 넘어 이웃과 사회 전체로 확장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가족 중심의 유교의 효가 조상을 중시하며 가족 안의 질서와 관계를 중시하는 사회적 관계와 연계되는 원리와 구분되어야 합니다.
부모는 하나님과 언약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에게 어떤 사람보다 잘 하나님을 대변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회 질서와 안녕을 위해서 부모를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언약의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에게 부모를 공경하라고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을 공경하라는 원칙이 담겨져 있습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명령에는 ‘네 하나님 여호와가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고 복을 누리리라(신 5:16, 엡 6;2~3)’라는 유일한 보상이 따르고 있습니다. 성경은 반대로 ‘부모를 치는 자는 반드시 죽이라(21:15)’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부모 공경은 인간 관계의 복과 화를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 관계의 시작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의 교훈에서도 단편적인 가르침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부모 공경의 첫 번째 방법은 부모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질적이건 정신적이건 그의 필요를 채우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감사하는 마음을 전달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부모 공경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이웃을 사랑하며, 삶의 모든 관계 속에서 풍성한 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새 하늘과 새 땅에서 살아가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명령하시고 약속하신 계명의 말씀을 기억하는 은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부모를 공경하라’는 말씀을 마음에 새기며 우리의 부모님께 더욱 공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바다교회 가족이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