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기 2570년 6월 26일(금요일)
무창포불교대학 불심사 아침방송
주제 : “욕심을 내려놓으면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짐을 지고 살아갑니다. 어떤 사람은 돈 걱정을 짊어지고 살아가고, 어떤 사람은 건강 걱정을 안고 살아갑니다. 또 어떤 사람은 자녀 걱정과 노후 걱정, 인간관계에 대한 걱정을 마음에 담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가만히 살펴보면 우리를 가장 무겁게 만드는 짐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몸의 짐은 잠시 내려놓을 수 있지만 마음의 짐은 밤에도 우리를 따라다닙니다. 잠자리에 들어서도 걱정이 떠오르고, 쉬는 시간에도 근심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몸보다 마음이 더 피곤하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 마음을 가장 무겁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부처님께서는 그 가운데 하나로 탐욕을 말씀하셨습니다. 탐욕은 더 많이 가지려는 마음이며, 지금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바라는 마음입니다.
욕심은 처음에는 작은 바람으로 시작됩니다. 조금만 더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조금만 더 건강했으면 좋겠고, 조금만 더 인정받았으면 좋겠고, 조금만 더 편안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욕심이 커지면 만족은 사라지고 부족함만 남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인간의 욕망을 바닷물에 비유하셨습니다. 바닷물은 아무리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목이 마르게 됩니다. 욕심도 마찬가지입니다. 채워질 것 같지만 끝이 없고 얻을수록 더 많은 것을 원하게 됩니다.
그래서 법구경에는 탐욕이 큰 강물처럼 사람을 휩쓸어 간다는 뜻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욕심이 커질수록 마음은 편안함을 잃고 늘 부족함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이미 가진 것보다 아직 얻지 못한 것을 더 크게 보기 때문입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 삶의 괴로움 가운데 상당수는 없는 것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라 더 가지려고 하는 마음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요한 만큼을 원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끝없는 욕심은 스스로를 지치게 만듭니다.
어떤 사람은 집이 생기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집이 생기면 더 좋은 집을 원합니다. 어떤 사람은 건강만 회복되면 만족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건강이 좋아지면 또 다른 바람이 생깁니다. 이처럼 욕심은 끝이 없고 만족은 자꾸 뒤로 밀려나게 됩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만족을 아는 사람을 가장 부유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무리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어도 만족할 줄 모르면 가난한 사람이고, 비록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만족할 줄 알면 행복한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법우 여러분, 욕심이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닙니다. 살아가는 데 필요한 바람과 목표는 있어야 합니다. 문제는 욕심이 지나쳐 집착이 될 때입니다. 집착은 반드시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마음입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시작이 됩니다.
자녀가 내 마음대로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괴롭습니다. 건강이 영원히 유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괴롭습니다. 재산이 줄어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괴롭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늘 변하고 사람도 변하며 상황도 변합니다. 이것이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무상의 진리입니다.
무상한 세상에서 영원한 것을 붙잡으려 하니 괴로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변하는 것을 변하지 않기를 바라고, 떠나가는 것을 붙잡으려 하며, 지나가는 시간을 멈추려 하기 때문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수행은 더 많이 가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집착을 내려놓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내려놓음은 포기가 아닙니다. 현실을 외면하는 것도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나친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산에 올라갈 때도 불필요한 짐이 많으면 힘이 듭니다. 반대로 짐을 줄이면 발걸음이 가벼워집니다.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욕심과 집착이라는 짐을 줄이면 마음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우리는 때때로 남과 비교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힙니다. 저 사람은 나보다 건강한 것 같고, 저 사람은 나보다 형편이 좋은 것 같고, 저 사람은 나보다 행복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비교는 만족을 빼앗아 가고 감사할 줄 아는 마음을 약하게 만듭니다.
비교하는 순간 내가 가진 복은 보이지 않고 남이 가진 것만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욕심은 더 커지고 마음은 더 무거워집니다. 반대로 감사하는 사람은 이미 자신이 가진 복을 바라봅니다. 부족한 것보다 소중한 것을 먼저 생각합니다. 그래서 욕심이 줄어들고 마음도 편안해집니다.
법우 여러분, 행복은 많이 가져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만족할 줄 아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평화는 모든 것을 얻어서 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욕심을 줄일 때 찾아옵니다. 마음의 가벼움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내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꼭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는지, 꼭 내 뜻대로 되어야 한다고 집착하는 것이 있는지, 꼭 비교하며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없는지 스스로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부터 내려놓음의 수행은 시작됩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앞서 욕심과 집착이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괴로움의 원인이 된다는 말씀을 함께 나누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욕심을 내려놓는 사람이 더 행복할 수 있는지, 그리고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진정한 부자는 어떤 사람인지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많은 것을 가진 사람이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재산이 많고 건강이 좋고 원하는 것을 모두 이룬 사람이라면 아무런 걱정 없이 살아갈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많이 가진 사람에게도 걱정은 있고,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에게도 근심은 있으며, 넉넉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도 불안은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가진 것이 많아질수록 지켜야 할 것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얻는 것이 많아질수록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도 커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행복은 소유의 크기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는 것입니다.
부처님께서는 만족을 아는 삶을 매우 중요하게 가르치셨습니다. 불교에서는 이를 지족(知足)이라고 합니다. 지족이란 지금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감사하게 여기고, 필요한 만큼으로 만족할 줄 아는 마음입니다.
법구경에는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가장 부유한 사람이다."라는 뜻의 가르침이 있습니다. 이 말씀은 오늘날에도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세상에는 많은 것을 소유하고도 늘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가진 것이 많지 않아도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차이는 소유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에 있습니다.
욕심은 늘 우리를 미래로 끌고 갑니다. 이것만 이루어지면 행복할 것 같고, 이것만 얻으면 만족할 것 같다고 생각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막상 그것을 이루고 나면 또 다른 욕심이 생겨납니다. 그래서 행복은 늘 내일로 미루어지고 오늘은 만족하지 못하게 됩니다. 반대로 지족의 마음은 현재를 살게 합니다. 지금 누리고 있는 것의 소중함을 알게 하고 이미 받은 은혜를 돌아보게 합니다. 그래서 욕심은 부족함을 보게 만들지만 감사는 풍요로움을 보게 만듭니다.
법우 여러분, 우리는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복을 받고 있습니다.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것, 가족이 무탈한 것, 따뜻한 밥 한 끼를 먹을 수 있는 것, 걸을 수 있고 말할 수 있는 것, 부처님 법을 만날 수 있는 것 모두가 큰 복입니다. 그러나 욕심이 커지면 그런 복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이미 가진 것보다 아직 얻지 못한 것만 바라보게 됩니다. 그러니 마음은 늘 허전하고 부족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습니다.
욕심은 마치 무거운 배낭과도 같습니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하나둘 담다 보면 어느새 감당하기 어려운 무게가 됩니다. 더 가져야 한다는 생각, 더 인정받아야 한다는 생각, 더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쌓일수록 마음은 점점 무거워집니다.
반대로 내려놓음은 짐을 덜어내는 일입니다. 꼭 필요하지 않은 생각을 내려놓고, 지나친 기대를 내려놓고,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것입니다. 그러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집니다.
실제로 나이가 들수록 필요한 수행도 바로 이것입니다. 젊을 때는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애쓰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인생의 후반부로 갈수록 더 중요한 것은 많이 쌓는 것이 아니라 잘 내려놓는 것입니다. 욕심을 내려놓고, 원망을 내려놓고, 미움을 내려놓고, 비교하는 마음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편안함이 찾아옵니다. 이것은 포기가 아니라 지혜입니다. 무상한 세상을 이해하는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수행입니다.
부처님께서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삼독(三毒)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세 가지 독은 사람의 마음을 병들게 합니다. 그 가운데 탐욕은 늘 더 가지려고 하면서 현재의 행복을 놓치게 만듭니다. 그래서 수행자는 욕심을 완전히 없애려고 하기보다 욕심에 끌려가지 않도록 노력합니다. 돈이 있어도 돈의 노예가 되지 않고, 명예가 있어도 명예에 집착하지 않으며, 건강을 소중히 여기되 건강에 대한 지나친 불안에 사로잡히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이것이 중도(中道)의 삶입니다.
법우 여러분, 인생은 생각보다 짧고 세월은 생각보다 빠르게 흘러갑니다. 우리가 끝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것은 재산도 아니고 명예도 아닙니다. 마지막까지 남는 것은 살아온 삶의 향기와 선한 공덕뿐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더 많이 가지는 일이 아니라 더 편안한 마음을 만드는 일일 것입니다. 더 크게 성공하는 일이 아니라 더 넓은 마음을 갖는 일일 것입니다. 더 많이 모으는 일이 아니라 더 많이 나누고 더 많이 감사하는 일일 것입니다.
욕심은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지혜는 마음을 가볍게 합니다. 집착은 괴로움을 만들지만 내려놓음은 평화를 가져옵니다. 그래서 수행은 밖에서 무언가를 얻는 과정이 아니라 마음속 불필요한 짐을 덜어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지금까지 우리는 욕심이 어떻게 마음을 무겁게 만들고, 내려놓음이 어떻게 우리 삶에 평화와 행복을 가져다주는지 함께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수행자가 일상생활 속에서 어떻게 욕심을 다스리고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는지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욕심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욕심이 전혀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욕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욕심에 끌려가는 것입니다. 욕심이 삶의 주인이 되면 마음은 늘 부족함 속에서 살아가게 되고, 욕심을 다스릴 수 있으면 마음은 점점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욕심을 내려놓는 첫 번째 방법은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입니다. 감사는 욕심의 반대편에 있습니다. 욕심은 없는 것을 바라보게 만들지만 감사는 이미 가진 것을 바라보게 만듭니다. 욕심은 부족함을 느끼게 하지만 감사는 풍요로움을 느끼게 합니다.
아침에 눈을 뜰 수 있음에 감사하고, 건강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가족이 곁에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도 부처님 법을 들을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감사하는 사람은 욕심보다 행복을 먼저 보게 됩니다.
두 번째는 비교하는 마음을 줄이는 것입니다. 사람의 괴로움 가운데 상당수는 비교에서 시작됩니다. 남이 가진 것을 바라보며 부러워하고, 남과 자신을 비교하며 스스로를 힘들게 합니다. 그러나 세상에 똑같은 인생은 없습니다. 각자의 인연이 다르고 각자의 길이 다릅니다.
부처님께서는 남을 이기기보다 자신을 이기는 사람이 훌륭하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비교의 대상은 남이 아니라 어제의 나 자신이어야 합니다. 조금 더 너그러워졌는지, 조금 더 감사할 줄 알게 되었는지, 조금 더 자비로운 사람이 되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수행자의 길입니다.
세 번째는 무상을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집착하는 대부분의 것들은 결국 변하게 됩니다. 젊음도 변하고 건강도 변하며 재산도 변하고 인연도 변합니다. 이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무상을 이해하는 사람은 지나친 집착에 빠지지 않습니다. 영원히 내 것이 될 수 없는 것을 붙잡기보다 지금 이 순간을 소중히 여기게 됩니다. 그래서 무상을 아는 사람은 더 자유롭고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법우 여러분, 인생은 손에 무엇을 얼마나 많이 쥐고 있느냐보다 무엇을 얼마나 잘 내려놓을 수 있느냐에 따라 행복이 달라집니다. 손을 꽉 쥐고 있으면 새로운 것을 받을 수 없듯이, 마음이 욕심으로 가득 차 있으면 평화가 들어올 자리가 없습니다.
그러나 조금 내려놓으면 여유가 생기고, 조금 비우면 감사가 들어오며, 조금 양보하면 관계가 좋아지고, 조금 만족할 줄 알면 행복이 찾아옵니다.
산에 오를 때 불필요한 짐을 줄이면 발걸음이 가벼워지듯이 인생도 마찬가지입니다. 욕심과 집착, 원망과 비교의 짐을 내려놓을수록 삶은 가벼워지고 마음은 자유로워집니다.
부처님께서 바라신 수행자의 모습도 바로 그런 삶이었습니다. 많이 소유한 사람이 아니라 많이 비운 사람, 많이 얻은 사람이 아니라 많이 내려놓은 사람, 욕심에 끌려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 욕심을 다스릴 줄 아는 사람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입니다.
오늘 하루도 자신의 마음을 한 번 돌아보시기 바랍니다. 지금 내 마음을 무겁게 하는 욕심은 무엇인지, 꼭 붙잡고 놓지 못하는 집착은 무엇인지 조용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그것을 조금만 내려놓아 보시기 바랍니다. 모두 내려놓지 못해도 괜찮습니다. 오늘 하나를 내려놓고 내일 하나를 내려놓으며 천천히 가벼워지면 됩니다. 수행은 한순간에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매일 조금씩 비워 가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욕심을 내려놓으면 마음이 가벼워집니다.
마음이 가벼워지면 삶이 편안해집니다.
삶이 편안해지면 감사가 자라고,
감사가 자라면 행복이 찾아옵니다.
오늘도 만족을 아는 지혜와 내려놓을 줄 아는 용기를 가지시고, 부처님 가르침 안에서 평안하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를 축원드립니다.
법우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건강과 화목이 가득하시기를 기원드리며, 하시는 모든 일들이 원만히 이루어지기를 축원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
첫댓글 스님 법문 감사합니다
부처님 법문 고맙습니다.
마음에 새겨 행 하겠습니다.
부처님 법문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