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고향인 대전은 차로 30분 정도 달리면 민물고기를 잡으면서 천렵을 즐길수 있는 곳이 많이 있죠.. 어릴적 아버님과 고모부님을 따라서 자주 천렵을 다니면서 투망도 던지고 어항도 놓으면서 민물고기인 피라미를 많이 잡아서 물가 근처에서 민물고기 어죽을 즐겨 먹고 했죠..^^ 그때야 지금으로부터 30여년전이니 물가에서 음식을 해먹어도 누가 뭐라 하질 않았죠.. 잡은 민물고기를 손질해서 끓는 물에 넣고 된장과 고추장을 적당히 풀어 넣고 대파를 숭숭 썰어서 넣고 라면이나 국수를 넣어서 끓여 내면 그 맛이야 말로 지금은 어디에서도 맛을 볼수 없는 영양식 겸 최고의 보양식이었죠.. 지금이야 고기가 흔하지만 그때는 이런 민물고기 어죽이야 말로 최고의 단백질 공급원이었죠..^^
어죽...6,000원...
어죽집... 본사직영점이라고 되어 있지만 분점은 아직 없는듯 하더군요..^^
홍천강에서 잡아 올린 민물고기로 조리를 한다고 합니다..^^
이곳은 맛집 블로거로서 아주 멋지신 자유로님의 소개로 다녀왔습니다.. 제가 어릴적 워낙 자주 천렵을 다녀서 어죽맛을 조금은 알고 있죠.. 중학교 시절 아버님의 손에 이끌려서 따라간 충북 제원면의 어죽집(상호는 기억이 없습니다)의 맛은 아직도 생생 하거든요..^^ 며칠전에 포스팅을 한 지리산어탕국수집에서도 옛 추억의 맛을 느낄수 없었죠..
기분 같아서는 잡어매운탕을 먹고 싶었지만.. 오늘은 어죽으로 주문을 합니다..^^ 혹시 모르시는 분은 매기매운탕 보다도 잡어매운탕이 더 비싼것이 의아해 하실수 있겠지만 맛은 잡어매운탕이 훨씬 맛이 좋습니다..^^ 매기는 양식이 되지만 잡어는 거의 대부분이 자연산 입니다..
밑반찬은 평범..
애호박전은 바로 부쳐서 내주네요.. 막걸리 한잔을 하고 싶지만... 6월까지는 참아야죠..^^
주문한 어죽이 나오네요..
산초가루는 제가 넣은것 입니다.. 이렇게 산초가루를 넣어야 맛이 더 좋더라구요..^^
국수는 소면을 사용하네요.. 면발이 아주 부드러워서 목넘김이 좋네요..^^
어죽의 재료는 오직 붕어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제가 지금까지 어죽을 많이 먹어봤는데 붕어만으로 만든 어죽은 처음 접하는것 같습니다.. 붕어로만 어죽을 만드셨다는데 맛이 아주 괜찮은데요..^^ 며칠전에 올린 지리산어탕국수와는 전혀 다른 맛이네요.. 지리산어탕국수는 조금 거친 맛인데 여긴 아주 단백하고 구수한 맛이 더 좋습니다..
민물새우인 토하도 보이구요.. 소면만 있는것이 아니라 수제비와 밥도 조금 들어간 제가 어릴적 천렵에서 먹던 그 어죽맛을 아주 비슷하게 재현 했네요..^^
손으로 직접 뜯어서 넣은 손수제비..^^
국물이 아주 단백하면서도 구수한 맛이 아주 제격이네요..
이렇게 밥도 들어가 있습니다..
보약 한그릇 먹은 기분 입니다..^^
맛집 블로거이신 자유로님이 적극 추천할만한 맛이네요.. 서울 올라와서 지금껏 먹어본 어죽 중에서 어릴적 천렵에서 먹었던 어죽과 가장 비슷한 맛이었습니다.. 어릴적 아버님과 가까운 물가에서 천렵후에 먹었던 기분을 조금이나마 느낄수 있어서 먹는 동안 기분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자유로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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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오스킨의 살아가는 이야기 원문보기 글쓴이: 오스킨
첫댓글 다시 봐도 먹음직 ....아...침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