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시 : 2010년 7월 18일 10시42분-17시10분 (6시간 28분)
산행코스 : 보경사-문수봉-삼지봉-뿔당골-은폭-연산폭포-보현사-보경사(15.9km)
산행장소 : 경북 포항시 북구 송라면
내연산를 다녀간것이 2년남짓 되었나봅니다.. 주위의 풍경들은 하나도 변함이 없어
보이고 무더운 여름날 계곡 피서지로 인기가 많은곳 보경사라는 아름다운 절집을 품고
있어 더 많은 유산객들이 계곡으로 찾아드는것 같습니다.. 신라 726년 일조대사가 인
도에서 가져온 8면경을 묻고 세웠다하여 보배보(寶) 거울경(鏡)을 써서 보경사라 불리
운다지요.. 일주문을 통과하지 않은 산행길은 문수봉으로 오르기위해 절집을 오른쪽으로 돌아서 시멘트길을 따리 산자락에 빠져듭니다
산길은 된바알이 시작되었다가 이내 부더러운 육산을 형성 하다가 솔향기 가득한 오솔길을 만들어 주며 걷는내내 포근함을 느끼면서 문수암에서 올라오는 삼거리도 만나고 이내 문수봉 산정에 섭니다... 출발한지 1시간 30분 만입니다..먼저온 산객들이 진수성찬 펼쳐놓은 음식들로 인해 푸짐한 식사는 산행의 즐거움을 배로 느끼게 만들지요
장마철.. 주말이 가까워 오면 일기예보에 관심을 가지고 행여 비라도 내리면 어쩌지
하는 조바심으로 한주일을 맞이하고 어느산길 에 머물까 고심하며 산택한 내연산....
습도는 높지만 활짝개인 날씨 만큼이나 녹음짙고 물맑은 청하골에서 더위를 식힐수있
는 좋은 기회라 여기며 나선 산행길 고도의 변화가 심하지 않기에 힘들지는 않은데 고
관절에 통증을 느끼면서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며 내연산 산정에 섭니다
숲으로 가려진 내연산 삼지봉은 포항시 북구 송라면, 주장면, 영덕군 남정면에 걸쳐
진 부더러운 육산의 능선이 대체로 완만하게 오르내림을 이어간 산이며, 주봉인 향로
봉(930m)을 중심으로 로 벋은 능선은 삼지봉(716m)을 지나 문수봉으로 이어지며 청하
골을 북편을 서에서 동으로 감싸안고... 향로봉에서 남쪽으로 벋어나간 능선은 매봉에
서 남동으로 달려 삿갓봉을 지나며 북동쪽에 천령산 다달아 청하골의 남쪽을 감싸안은
형상을 하지요
함께한 도반들은 어느새 중도 포기를 했는지 보이지 않고.. 선두그룹 몇명만 형성한채달리기 선수마냥 숲길을 헤쳐 나가는데 그 모습들이 이내 시야에 사라졌다 다시 나타남을 반복합니다.. 일월비비추 곱게핀 모습도 급하게 줏어 담아야만 합니다 ..산길에 달리기 선수마냥.....
계곡이 가까워 지면서 청하골의 물소리가 웅장한 소리를 내며 시원스러운 계곡의 진
수를 보여줍니다.. 잠시나마 계곡에서 발을 담그며 돌아온 여정보다는 내연산의 골짜
기로 이어지는 청하골 계곡은 상생폭, 관음폭, 연산폭등 12폭포들이 줄을 서서 잇대어
낸 하나의 비경에 빠져들기 위해 걸음을 서둘러 봅니다
물길은 잔잔하게 흘러 내리다가 급류를 만나면 이내 질풍노도 같이 급격한 급류를 만들기도 합니다 많은 이들은 평온함을 원하지만 세상은 급류처럼 변화있는 삶을 요구하는듯 하지요
웅장한 폭포수 소리가 귓전을 울리는데 벼랑끝에서 바라보는 은폭의 위력은 과히 위
력적입니다.. 검푸른 소로 향해 떨어 지는 물줄기는 위암감마저 들게 하는 장관의 연속
이며 흘려내리던 땀방울 마져 놀라 다시 엉켜붙습니다
은폭 가까이 다가서지 못한채 멀찌감히 떨어진 곳에서 살포시 담아보는 폭포수의
아름다움에 빠져 듭니다.. 은폭보다는 더 유명한 관음폭과 연산폭포, 상생폭포를 담
아내기위해 아쉬운 발걸음을 옮겨갑니다
거친 물살은 모든것을 쓸어내릴듯한 기세로 청하골 골짜기를 적시는데 마음은 한없이 머물고만 싶은데.... 같이 걸었던 도반들은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으니 말입니다
계곡은 이름난 폭포만 존재 하는것은 아닌가 봅니다.. 작은 소에서 흘러내리는 물살의세기도 만만찮아 보이지요.. 계곡산행의 진수는 계곡을 가로질러 걸으면서 무더위를
잊고자 함인데 급한 물살탓에 접근조차 어렵기만 합니다
학소대에 올라서 청하골을 바라봅니다 기암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자아
내고 그 골짜기 사이 마다 숨어 있는 비경들이 한꺼풀씩 벗겨질때 자연의 경이로움
에 작은 감탄사를 자아내는것 같습니다
천인단애 벼랑길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면 연산폭포에서 흘러내리는 물줄기가 또 다른
비경을 자아내곤 하지요
관음폭는 폭포벽 바위벽에 뚫린 천연 동굴인 관음굴이 기이한 조화를 이루고.. 폭포
위에 걸린 연산적교는 연산폭으로 가는 구름다리이지요
연산적교의 끝자락에 서면 높이 20m의 연산폭이 학소대 암벽을 타고 힘찬 물줄기를
쏟아내리는 장관에 몸은 이내 움추려 듭니다
연산폭은 크기도 장대 하려니와 바위벽 경사면을 타고 내려오는 물줄기가 장관이지요폭포 주변에 치솟아 올라 수직으로 기립한 층 암 절벽이 까마득하여 높이로 압도하듯 발길을 막기도 합니다
연산폭에서 보경사 까지는 3km 평탄한 산책길 일상의 무료함을 지우며 걷는길은 상상을불허하는 비경들이 눈길을 빼앗고.. 이 골을 걷는 것 만으로도 가슴셀레이게 하지요.. 12폭포를 비릇하여 옥빛 물살을 담은 용담(龍潭)비경과 담소와 심연(深淵)과암굴(岩窟). 기와대 선일대 신선대(神仙臺)학소대(鶴巢臺)등 기암 괴석이 치솟아 오르며 장관을 이루니 경북3경(慶北三景) 하나라 불리웁답니다
연산폭을 돌아서 나오는 하늘빛이 유난히 곱게보입니다..초이래달은 햇살에 부끄러
운듯 수줍은 얼굴을 가리고 배시시 웃고있고 드넓은 하늘에 구름한자락 부여잡고 그리
운이에게 마음의 연서라도 보내고 싶은 오후...아름다운 산길에 머물수있는 작은 행복
에 감사 할뿐입니다
바라다 보이는 바위벽은 천인단애의 기암기봉이 청하골을 내려다 보면서 호령하는
듯 합니다
쉽게 물줄기는 사그러 들지 않을 기세로 청하골 계곡을 적혀갑니다
보현사 절집 앞마당에 수국이 곱게피고 노송이 멋들어지게 가지를 늘어뜨린채 청하골을 내려다 보는 비경은 일품입니다.. 귀에익은듯한 염불소리가 귓전에 맴돕니다..
마하반야 바라밀다 관자재보살 행심반야.....
굽이굽이 벼랑을 헤치며 떨어지는 물줄기는 작은 소를 만들어 심연의 깊이로 흘러
내립니다.. 바라보는 마음은 더위은 잊은채 계곡길 물길따라 잔잔하게 젖어옵니다
상생폭포가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골짜기 아래 아담한 폭포가 암반을 타고
두갈래로 쏟아져 내리는 정경이 그림처럼 아늑하기만 합니다 폭포 양옆으로 치솟아
오른 암릉과 어우러지는 노송의 자태가 곱기만 하고.. 어느해 여름날 폭포수 위에서
다이빙을 즐겼던 젊은날이 있었다는 기억만 되새겨봅니다
보경사가 점점 가까워 지는데 유유자적 걷는 걸음에 벌써 도착하라는 하산시간은
저 먼곳으로 가버렸고 마음은 분주하지만 발걸음은 더 머물고만 싶어 합니다
엶은 운우에 쌓인 지나온 계곡에 눈길한번 주면서 또 다시 찾을날 기약해 보기도
하구요...
강가에 자매로 보여지는 세련되고 아릿다운 여인의 향기에 감미로운 여름이 물
흐르듯이 흘러 갑니다
개구장이 시절을 잠시 생각하는 여유도 가져봅니다.. 동심의 세계에서 저 순진한
아이들은 무슨 생각과 이야기로 여름날을 보내고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에 절집 보
경사에 당도합니다
이왕 늦은것 절집에 잠시들러 봅니다.. 결코 낮설지 않은 풍경들이 단아한 사찰의
모습에 평온함을 느끼고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는 안도감이 묻어나옵니다
감로수 한잔에 마른 목을 추기며 대웅전 법당 언저리에 앉으면 구름가는 것도 보이고
세월가는것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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