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의 명장면 모음,주인공 프리윗(몽고메리 클리프트)이 친구 마지오(프랭크 시나트라)가 영창에서 탈옥해서 그의 품안에서 죽자 그날밤 "Il Silenzio(밤하늘의 트럼펫)"을 부는 명장면이 나옵니다.
맨 아래에서는 13세 독일소녀의 트럼펫 연주 "Il Silenzio" 연주 동영상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 영화 <지상에서 영원으로(From Here to Eternity) ]
미군 병영생활 속 인간사회 문제 그려, 아카데미상 8개부문 수상 ‘명작’
* 몬티의 트럼펫 부는 장면
영화는 1951년에 발표된 제임스 존스의 동명 소설이 원작입니다. 소설은 진주만 공습 이전의 미군 실상을 담은 것으로 화제가 됐고 1952년 ‘전미(全美) 도서상’을 받기도 했습니다.
국내에서는 1957년 4월, 단성사에서 영화가 개봉됐고,‘아카데미상 8개를 획득한 공전절후(空前絶後)의 명작’으로 선전되며 이듬해까지 상영됐죠. 이 영화는 예술가나 지식인들에게 호평을 받았습니다. 소설 <자유부인>의 작가 정비석과 서양화가 김훈이 가장 감명 깊게 본 영화로 꼽았고, 1957년 한국영화평론가협회는 외국영화상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 버트 랭카스터와 데보라 카의 격렬한 러브씬
이 영화에서 프리윗 역을 맡은 몽고메리 클리프트는 ‘전후 실존주의에 어울리는 고독한 젊은이의 상징’이 됐습니다. 당시 기사에서는 그를 ‘평소 넥타이를 매지 않고 독서광이며 재즈 음악을 즐기고 배우답지 않게 사진 찍히는 것을 가장 싫어하여 유명인과의 데이트를 꺼리는’ 수줍고 지적인 젊은이로 소개했습니다.
그러한 성격 탓인지 그는 당대 최고 미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스캔들 아닌 스캔들이 나기도 했습니다. 둘은 <젊은이의 양지>에서 공연하다가 애정 비슷한 감정을 가졌었다고 하죠.
* 왼쪽부터 시나트라,몬티,제작자,원작자
이 작품은 두 개의 사랑 이야기와 남자들간의 우정, 명예욕을 전쟁이라는 소재 속에서 적절히 담아낸 헐리우드 최고의 고전 영화 중의 하나입니다. 태평양 전쟁 발발 직전의 여유롭고 나태하기까지 한 미군부대의 솔직담백한 묘사와 함께 하와이의 아름다운 열대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남녀의 애틋하고도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하이 눈>의 명장 프레드 진네만과 버트 랭커스터,몽고메리 클리프트,데보라 카,프랭크 시나트라 등 당대 최고의 배우들이 만들어낸 불후의 명작이며, 호화 캐스팅된 영화치고 질적인 평가를 받는 작품이 드물지만 이 작품은 몇 안되는 예외적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이 영화는 무엇보다도 진정한 인간의 감정과 영혼의 떨림을 반영한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와 인물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마피아와 연관된 스캔들 등등으로 가수 생명을 위협받던 프랭크 시나트라가 이 배역을 따기 위해 엄청 공을 들였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결과는 시나트라에게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안겨주면서 찬란한 재기의 길을 틔워준 최대의 성공작이 되기도 했습니다.
* 새로운 부대로 배치된 몬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후일 <앨머 갠트리>로 미뤄둬야 했던 버트 랭카스터는 이 영화로 뉴욕 비평가협회 남우주연상을 받았습니다.
인상적인 장면1 : 악역전문 어네스트 보그나인이 영창담당 주임하사로 나와서 괘씸죄에 걸린 불쌍한 마지오(프랭크 시나트라)를 죽도록 두들겨 팹니다. 기괴스런 외모에 잔인한 미소를 빙글거리며 헌병봉으로 프랭크를 두드려 패는 장면은 '적역이란 저런 것이다'를 실감할 수 있습니다.
인상적인 장면2 : 친구 마지오가 영창에서 죽도록 얻어맞고 탈출한 후 프리윗(몽고메리 클리프트)의 품안에서 죽은 다음 그날 밤,나팔수 프리윗이 눈물을 흘리면서 “밤하늘의 트럼펫” 을 부는 장면도 영원히 팬들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몬티의 친구 시나트라
인상적인 장면3 : 바람둥이이며 매사 무능해 보이는 남편에게 진절머리를 치던 카렌(데보라 카,남편이 옮긴 성병 때문에 불임의 몸이 됩니다)은 부대장인 남편의 부하 워든 상사와 사랑에 빠지고,그에게 매달리게 됩니다만 워든은 직업군인을 자신의 천직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며, 사랑을 위해 직업을 버릴 생각은 없는 사람이지요.
둘이 하와이의 한적한 해변에서 나누는 격렬한 키스신은 반세기가 지난 지금까지도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러브신' 조사에서 항상 열 손가락 안에 드는 명장면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 간략한 줄거리 ]
진주만 공습이 발발하기 직전의 1941년. 하와이 호놀룰루에 있는 미군기지 스코필드 부대에 한 이등병이 들어옵니다. 그의 이름은 프리윗(몽고메리 클리프트), 전(前) 권투 미들급 챔피언이자 미군 최고의 나팔수입니다.
중대장은 부대 간 권투 시합에서 우승할 욕심으로 프리윗에게 선수로 나설 것을 강요합니다. 하지만 프리윗은 이를 거부합니다. 연습 중 실수로 상대 선수의 눈을 멀게 한 이후 권투를 그만두기로 결심했기 때문이지요.
* 몬티의 애인 도나 리드
그러나 공명심에 눈이 먼 중대장은 끊임없이 프리윗을 괴롭힙니다. 이로 인해 프리윗은 온갖 곤욕을 치르지만 그를 이해하고 감싸주는 동료 마지오(프랭크 시나트라)와 의리 있고 지혜로운 선임 상사 워든(버트 랭커스터)의 도움으로 이럭저럭 병영생활을 견뎌냅니다. 이처럼 영화는 주인공 프리윗과 조력자들의 병영생활을 중심으로 한 우정을 그려 나갑니다.
워든 상사는 중대장의 무능을 감싸며 부대를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리더, 그런데 그는 중대장 부인 카렌(데버라 카)과 위험천만한 사랑을 합니다. 한편 마지오는 사람 좋고 재기 발랄하지만 기질이 자유로워 군대에 썩 어울리지 않는 인물,
그는 부대에서 불량하기로 소문난 교도관(어네스트 보그나인)과 시비가 붙어 영창에 끌려가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합니다. 폭행을 견디다 못해 탈출한 마지오는 프리윗의 품에서 숨을 거둡니다.
그날 밤, 프리윗이 마지오를 애도하며 홀로 나팔을 부는 모습은 영화 속 최고의 장면으로 기억되고 있습니다. 프리윗은 결국 영창 교도관을 죽여 마지오의 복수를 대신합니다. 그런데 일본군의 공습이 시작되자 부대로 복귀하려다 아군의 총에 맞아 죽습니다.
* 몬티의 가슴에서 숨을 거두는 시나트라
허무해 보이는 결말은 이 영화가 일반적인 전쟁영웅 이야기와는 다름을 의미합니다. 주인공과 그의 친구들은 상관의 명령에 불복하고, 상관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르고, 군대의 규율을 위반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모두 진실하고 의리있는 젊은이들입니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부정과 부패에 물든 장교와 그러한 상관을 따르는 폭력적인 부하들인 것이죠. 그래서 영화는 전쟁물이라기 보다는 병영생활을 통해 인간 사회의 문제를 바라보는 사회물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의리의 사나이 워든 상사(버트 랭카스터)
[ 쾌남아 버트 랭카스터 ]
영화배우겸 제작자로 한 시대를 호령했던 호남아 버트 랭카스터(1913~1994)는 말년에 이르기까지 왕성한 활동을 지속했던 배우입니다. 후일, 당대의 라이벌인 커크 더글러스와 함께 <해리와 아치(Tough Guys, 1986)>라는 영화에 함께 출연해 <노친네 은행강도단>으로 노익장을 과시하기도 했고,<로켓 지브랄타>에서는 죽음을 앞둔 노년의 고독을 생생하게 연기하기도 했지요.
그러나, 버트 랭카스터가 연기자로서 가장 왕성한 활동을 보이며 후세에 길이 남을 명작들을 쏟아낸 것은 역시 1950년~60년대로,이 기간동안 그는 자신만의 특별한 매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창조하며 팬들을 사로잡던 강인하고 터프한 매력을 스크린 가득 발산했습니다. 가지런하고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씨익~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짓던 그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죠.
* 존 프랑켄 하이머 감독의 <대 열차작전>에서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그의 대표작을 꼽으라면 역시 <지상에서 영원으로>가 아닌가 합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버트 랭카스터를 그렇고 그런 액션배우로 생각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가 <지상에서 영원으로>나 <엘머 갠트리> 같은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에서 특히 호연을 보였다는 점에서 인간내면의 깊이 있는 통찰력이 꿰뚫고 있는 입체적 캐릭터를 완성한 최고의 연기자중 하나로 꼽는데 주저하거나 이의를 달 이유가 하나도 없을 겁니다.
* <지상에서 영원으로>을 제외한 버트 랑카스터의 대표적인 작품(3)
< 베라 크루즈(Vera Cruz, 1954) >
* <베라 쿠루즈> 포스터
버트 랭카스터 자신이 설립한 제작사 작품으로,예산절약에 탁월한 감각을 보였던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비의 10배 가까운 수익을 올렸습니다. 박찬욱 감독이 영화적 스승으로 삼고 있는 감독이라고 합니다.
아무튼 이 영화에서 버트 랭카스터는 당대 최고의 배우인 게리 쿠퍼와 당당히 주역 대결을 펼쳤습니다. '1866년 멕시코 내전을 배경으로, 선과 악의 흑백 이분법을 거부하면서 신랄한 냉소와 유머로 서부극의 신화를 해체하고 있는 작품'이라는 평에서처럼 악의 화신이라도 되는 듯 온통 검정색 의상으로 치장한 버트 랭카스터가 흡사 '하이에나'처럼 잔인한 미소를 날리다가 마지막에는 게리 쿠퍼의 총 앞에서 너무도 허무하게 쓰러지지요.
< 오케이 목장의 결투(Gunfight At The O.K. Corral, 1957) >
* <OK 목장의 결투> 포스터
서부영화의 대표작을 다섯만 꼽으라 해도 항상 들어갈 작품입니다. 전설적인 보안관 와이어트 어프 역으로 '젠틀함과 도덕감으로 단단히 무장한' 버트 랭카스터와 '타락과 자학에 빠진' 알콜중독 폐병장이 독 할러데이 역을 맡은 커크 더글러스 두 명우가 불꽃튀는 일생일대의 열연을 펼쳐 영화역사상 영원히 잊혀질 수 없는 명작을 낳았습니다.
1881년 10월26일, 캔사스 주의 닷지 시티에 위치한 OK 목장에서 있었던 서부 역사상 너무나 유명한 결투사건을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이 결투는 후에 수많은 서부극의 단골소재로 차용되었습니다. 감독은 <황야의 7인>,<대탈주>의 명장 존 스터지스였습니다.
< 엘머 갠트리(Flmer Gantry, 1960) >
* <앨머 갠트리> 포스터
포스터 중의 "너희는 모두 죄인이니라... 지옥불로 다스려질 것이다" 라는 신교의 공격적인 설교를 담은 카피가 섬찟하게 와 닿습니다. 1920년대 미국 중서부를 중심으로 신교를 전도하던 전도사들의 행각을 통해 대공황시기 미국 사회의 부조리를 고발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신교 성직자의 독선과 편협함을 그린 작품으로 전도사를, 돈을 벌기 위해 설교와 전도를 하는 일종의 사업가로 묘사한 것이 문제가 되어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노벨문학상까지 받았던 대작가 싱글레어 루이스의 동명소설을 재주꾼 리차드 브룩스 감독이 직접 각색까지 했던 작품이지요.
떠돌이 외판원인 주인공이 우연히 유명한 여자 전도사 샤론과 알게되어 특유의 입담을 무기로 사이비 전도사로 이름을 떨치는 과정과 환멸을 훌륭하게 연기한 버트 랭카스터는 드디어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까지 거머 쥐었습니다.
종교의 열기에 가려진 인간의 허상을 날카롭게 고발한 영화였습니다.
[ 귀족적인 미모의 데보라 카(1921-2007) ]
데보라 카는 아서 카-트리머라는 군인의 딸로 태어났습니다. 어린 나이부터 연기를 즐겼지만 처음에는 발레 교육을 받았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전문적인 발레리나가 되기에는 너무 키가 크다는 사실을 깨달고 십대에 연극 무대에 데뷔합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 그녀는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를 돌며, 엔터테인먼트 내셔널 서비스 어소시에이션(ENSA)—‘매일 밤 무언가 멋진 일(Every Night Something Awful)’이라는 별명으로 불린—이라는 영국군 위문단에서 활동했습니다.
카는 마이클 파월의 <콘트라밴드(1940)>로 영화에 데뷔했습니다. <위대한 바바라(1941)>와<러브 온 더 돌(1941)> 같은 영화에서 조연을 연기한 후 그녀는 다시 파월과 함께 작업하면서 <블림프 대령의 삶과 죽음(1943)>에서 주인공이 사랑하는 각기 다른 시기의 세 여인을 연기했습니다.
* <쿼바디스>에서 로버트 테일러와...
할리우드로 진출한 이후 <솔로몬의 보물(1950)>과 <줄리어스 시저(1953)>같은 영화에서 조신한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점잖고 예의바른 역할에 질린 그녀는 <지상에서 영원으로(1953)>에서 머리를 금발로 물들이고 버트 랭커스터와 파도 속에서 포옹을 하는 요염한 유부녀로 등장합니다. 그 후로 <쿼바디스>,<왕과 나(1956)>와<차와 동정(1956)>,<이구아나의 밤(1964)>에서 연달아 주역을 맡았습니다.
* <잊지못할 사랑>에서 케리 그란트와 함께
<카지노 로얄(1967)>에서 웃긴 스코틀랜드인으로 카메오로 등장하고,<악마의 눈(1967)> 같은 기이한 영화들에 출연한 후 1960년대 말에 영화계에서 은퇴했고, 잠시 복귀했지만 <아쌈 가든(1985)> 등 몇 편에만 출연했습니다.
그녀는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만 여섯 번 오르고 한 번도 수상하지 못한 유일한 여배우로 기록됩니다. 파킨슨병으로 사망했습니다. 1945년 앤서니 C. 파틀리와 결혼하여 두 아이를 낳고 1959년에 이혼했고. 1960년, 각본가인 피터 비어텔과 재혼했습니다.
* <왕과 나>에서 율 브린너와...
* 13세 독일소녀(Meilssa Vanema)가 연주하는 <Il Silenzio,밤하늘의 트럼펫>,안드레 류와 그의 오케스트라가
반주를 맡고 있습니다. 깜찍하기가 그지 없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