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진의 철학시346-꼬리를 무는 원형세계

[박정진]

꼬리를 무는 원형세계

절대의 끝은 상대이고

상대의 끝은 절대이다.

시작의 끝은 종말이고

종말의 끝은 시작이다.

유심의 끝은 유물이고

유물의 끝은 유심이다.

의식의 끝은 무의식이고

무의식의 끝은 의식이다.

유식의 끝은 무식이고

무식의 끝은 유식이다.

존재의 끝은 존재자이고

존재자의 끝은 존재이다.

문자언어의 시작은 음성언어이고

(글말의 시작은 입말이고)

음성은 결국 최초의미로 남는다.

언어는 결국 기표(記標)이고

소리는 결국 기의(記意)이다.

기표는 개념일 수밖에 없고

기표연쇄는 기계일 수밖에 없다.

개념은 의미 아닌 최종의미이다.

소리는 의미 아닌 최초의미이다.

유시유종(有始有終)은 무시무종이고

무시무종(無始無終)은 유시유종이다.

최초의 성경은 천부경(天符經)이고

천부경은 최후의 성경(聖經)이다.

생성은 존재일 수밖에 없고

존재는 생성일 수밖에 없다.

신(존재)은 창조할 수밖에 없고

창조된 것은 죽을 수밖에 없다.

존재는 변화(變化)할 수밖에 없고

종(種)은 진화(進化)할 수밖에 없다.

조화신(造化神)은 창조신일 수밖에 없고

창조신은 제조신(製造神)일 수밖에 없다.

자연은 존재일 수밖에 없고

존재는 세계일 수밖에 없다.

고정불변(固定不變)의 것을 생각하는 인간아

생각 밖으로 세계는 변화무쌍(變化無雙)하다.

생각의 끝은 무념(無念)이고

기억의 끝은 무억(無憶)이다.

생각은 결국 허망(虛妄)하다.

그러니 막망(莫妄)할 수밖에.

[만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생각의 끝은 무념(無念)이고
기억의 끝은 무억(無憶)이다.
생각은 결국 허망(虛妄)하다.
그러니 막망(莫妄)할 수밖에.>

하지만 허망 한 것을 알면서도
생각 없이 살 수는 없는 일입니다.
이를 어찌 하면 좋을 런지요?
그래서 莫妄)할 수 없다고 하셨군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