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장학춘
얼마 전 한 흘러간 노래를 하는 TV 프로그램을 보았습니다.
이날 여러 가수들이 선배 가수 히트곡을 한 곡씩 부르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다들 요즘 내로라하는 가수들이었으나, 나는 내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가수들이 분명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일류가수들인가.
물론 자기 노래도 아니고, 연습도 충분히 못했을 테고,
무대도 낯설고, 음향 시스템에도 문제가 있었겠지만,
어쩌면 이렇게 형편없단 말인가.
그나마 가창력 있다는 소리를 듣는 가수들 노래솜씨가 이렇다면
댄스 위주의 다른 대다수 가수들은 도대체 어느 정도일까.
그날 참으로 서글픈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왜 이런 지경에까지 이르게 됐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요계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된 데는 여러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상당부분은 방송국 연예 PD들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억울하다고 생각하는 PD들도 있겠지만 아무도 내 얘기를 완전히
부정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제발 부탁합니다. 아니 호소하고 싶습니다.
공개로 진행되는 모든 가요 프로그램에서 립싱크를 추방하자고...
시청률에 연연하지 말고 자기 프로그램에서부터 이 일을
시작해야 합니다.
그래서 정말 노래 잘하는 사람들만이 가수라는 이름으로 남을
수 있게 해야겠습니다.
한국 대중음악에 대해서 이 정도 애정도 없다면 과감히 다른
부서로 스스로 떠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잠시 반짝 가수로 있지 않으려면 가수들도 자기반성을
통해 분발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립싱크 그것은 거짓을 말하는 아니 노래하는 것입니다.
꽃들이 절로 피는 봄은 거짓을 하지 않습니다.
*** 장학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