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낙엽 뒹구는 가을이 왔다.
늦었지만~
솔잎도 단풍드는 가을이 왔다.
가을의 찬공기는
가쁜 바람으로 미남봉 능선길을 가른다.
게으름뱅이는
석양에 바빠지니~
늦장 부린 가을은~
아직도 남아있는 푸르름을
언제쯤에나 물들일꼬~
계절이 늦어지니
세월도 늦어지고~
세월이 늦어지니 주름도 늦어질텐가?
한움큼 땀을 쏟고~
양지바른 둔덕인 미남봉에 자리 잡았다.
또 한번의 숙성기록이다.
따뜻한 햇살아래~
바스락 낙엽은 길을 감췄다.
낙엽을 매트삼고
물들어가는 나뭇잎 틈으로 솟아나는~
하늘에서 길을 찾자~!!
눈으로는 가려진 산길~ 마음으로 찾아보자
나는 너를 이해할 수 없다
단지 오감을 기울여 느낄수 있을 뿐..,
몽환경의 숲길이다.
그래요~!!
가을의 몽환경은~
지나온 시간들을
주마등에 올려놓기도 하지요
아쉽고~
서운했다가도 이만하면 넉넉하다.
나의 궤적들이~
낙엽되어 뒹굴어도 이것으로 충분하다.
오롯이~
님들의 패션은 또 다른 길이 설계되어 있음이다.
하늘 한번 올려보고~
급한 경사의 낙엽길로 내려섰다.
능선을 걷다가~
상모봉이 보이는 전망대이다.
상모봉을 돌아돌아~
내려올 계획이었지만..,
길을 감춘 낙엽이~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짧게 휴식하고
이제는 길 없는 능선이다.
지금은 웃지요~*
곧 악소리나는 계곡으로 모시겠습니당~!!
두근두근 표정~?
아직은 젊다는 신호이다.
여유로운 표정~?
아직은 젊다는 신호이다.
모든것이 두근대고
모든것이 여유있는 지금이 젊은 시절이다.
색다른 두근두근~!!
햇빛 가득 품은 갈대꽃이다.
억새만 예쁘던가?
여기 발길 뜸한 산골에 갈대꽃이 눈부시다.
갈대꽃길 걷는다.
햇빛맞아 하얀서리
갈대꽃길 걷는다.
갈대꽃이~!!
햇빛 맞아 하얀 서리 되었다.
갈대꽃 햇빛 맞아
하얀눈 서리되고~
서리되어 쌓일수록
하이얗게 잊을날이 멀지 않았다.
제철이긴 하지만~
보아주는 이 없는 깊은 산골에
최선을 다해 피어나는 꽃도 있다.
최선을 다해 피었던 꽃은~!!
최선을 다해 지고 있다
접어야 새 봄을 맞이할수 있겠지~*
-끝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