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월 어느 흐린날 오후의 한가로와 보이는 영천역
새벽녁 부터 고운여인의 발자욱 소리처럼
빗소리가 사박 사박 지붕에 내려 앉는 어느 봄날
나는 무작정 열차를 탄적이 있었다
봄비는 장인어른의 콧털 아래서도 피할수 있다 했는디
내 꿈결속에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고
이불속을 뒤척이다 보니 날이 밝아 오고 있었다
창밖에 부딛는 빗소리 들으며 허브차를 내려 마시고는
오늘은 무엇을 할것인가...잠시 생각을 해 본다
비오는 날은 영락없이 장사는 김새는 날이니
오랫만에 통일호 열차를 타고 제천에 가볼까
아니면 케티엑스 열차를 타고 부산 자갈치에나 가볼까...
한참 장고 끝에 갑자기 번쩍 생각나는 곳이 있었다
아...그래...그 곳에나 가 보자
그리하여 신발장에 오랫동안 파묻어 두었던 우산을 꺼내들고
천안역으로 가서는 무작정 영천으로 가는 열차표 한장을 끊었다
몇해만에 그 곳에 가 보는 것인가
웬지 그 곳에 가면 잃어버린 옛 사랑을 만날수도 있을것 같았다
아니 만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우산쓰고 걷다 보면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날 수도 있을것 같았다
그런데 길거리에서 갑작스레 마주치면 어떤말을 해야 할까 ?
다시 한번 우리 머리를 맞대고 속삭이던
그 날밤의 그 까페로 가 보자구나 해 볼까 ?
그런데 오늘 같은날 불쑥 내앞에 나타나면
하나두 달라질것이 없는데 또 다시 보고싶은 그대...
그때처럼 다시 사랑할수 없다고 해도
지난날 처럼 연인이 되어 어디든 가보자구나 해 볼까 ?
그때 우리들이 했었던 이별의 말들이 모두 농담이였었다구 웃으면서...
그리구 농담으로 다시 사랑 하자구나 해 볼까 ?
이런 터무니 없는 상상을 하고 있는사이 열차는 어느덧 동대구를 지나고
넓은 포도밭사이로 추억처럼 흐르는 금호강을 지나 영천역에 도착...
몇해만에 와 보는 영천역이던가 !
영천역 앞의 여인숙
영천역 광장 앞의 식당과 여인숙 촌
영천역에 와서 이 곳에 있는 아주 오래된 중국집에서 탕슉 한 접시하고 고량주 한 잔 마시고
저 여인숙에서 노랑 바탕에다 빨강 장미가 그려져 있는 이불을 덮고 하루밤 자고
다시 열차를 타고 천안에 온 적이 있었다
케케한 냄새 나는 여인숙 방이였지만 그래도 싫지는 않았다
아득하고 포근한 먼 옛날 그리움 같은 향수를 느낄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영천역 앞 광장
영천역 광장 앞에는 아직도 이렇게 방앗간 같은것들이 많이 남아 있다
영천역 앞의 구멍 가게
저 구멍가게에서 맥주 한 병 사 가지고 벤취에 앉아 몇 잔 마시다
연두빛 나뭇잎들이 하 싱그러워 보여 잠시 자리를 떠나 이곳 저곳 기웃 거리며 다녔었다
그 곳 구멍가게에서는 포도도 찧어서 포도즙도 만든다
영천에도 안성처럼 넓은 거봉 포도 밭들이 무자게 많기 때문이다
열차 시간을 기다리며 맥주 한 병을 비웠었는데
연두빛 향그러운 나뭇잎들에 취해 한 병 더 사다 마셨다
철마와 비단이 장수
한 잔의 술을 마시고
우리는 영천역 대포집 주모의 생애와
철마를 타고 떠난 비단이 장수의 다 떨어진 신발짝을 이야기 한다
철마는 주인을 버리고 그저 기적 소리만 울리며
오월의 연두빛 신록속으로 떠났다 . 술병속에서 담뱃재가 떨어진다
다 쳐먹고 빈병에 담배꽁초를 집어 넣었기 때문이다
문득 상심한 꽃잎 하나가 바람에 날려가다
빈 술병에 툭 떨어진다
그러한 잠시 내가 알던 소녀는...
어쩌구 저쩌구....
모든 것이 죽이되든 떡이 되든
그저 가슴에 남은 한 가닥 꺼져가는 희망을 붙들고
우리는 비단이 장수의 골 때리는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두 개의 바위 틈을 지나 청춘을 찾는 뱀과 같이....
어쩌구 저쩌구...
철마는 철로위에 있고
기적소리는 귓짜대기에 쩌렁 쩌렁 한데
오월의 봄 바람 소리는
내 자빠진 술 병 속에서
목메어 우는데...
이것은 목마와 숙녀가 아니라
철마와 비단이 장수 이야기다
첫댓글 ㅋㅋㅋ지가 젤먼저 왔다가유^^ㅋㅋㅋㅋ
워째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면서 웃는 소리가 광룡이 총각하고 비스무리 하고마
나먹통님이 천안서 옴서 전화하고 감꽃님이 전화하고 내가 문자보내도 씹더니 천안 표끊고 차마시는데 전화하는..느리고 느린 충청도 양반이 우짠 일이다요?ㅋㅋㅋ
비단이 장수의 골때리는 이야그는 맨날 들어도 골이 안아프니 우찌된긴지??? 영천...그날 나는 빨강 치마에 노랑 브라우스입고 머리에 도라지꽃달고 역 앞에 서있었는디?? 못봤쓰????ㅎㅎㅎ
ㅋㅋㅋ~~ 아~~~~아 ~아~다다여~~여~~ㅎㅎㅎ 못 말린다 못 말려~~먹통님 역마살~~
누구 허락없이 영천을 마음대로 왔다 가십니까? 제 고향입니다. 우리애들 풀었으면 그냥은 몬 돌아가셨을텐데...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