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윌리엄 파월 프리스(William Powell Frith)의 '사랑의 의자(The Lover's seat, 1877)'>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
당신이 날 사랑해야 한다면,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사랑해 주세요.
미소 때문에, 미모 때문에,
부드러운 말씨 때문에,
내 마음과 잘 어울리는 생각 때문에,
어느 날 즐거움을 주었기 때문에
저 여인을 사랑한다고 말하지 마세요.
이러한 것은 그 자체가 변하거나
당신을 위해 변하기도 한답니다.
그처럼 짜여진 사랑은 그처럼 변하기도 한답니다.
내 뺨의 눈물을 닦아 주는
당신의 연민으로도 날 사랑하지 마세요.
당신의 위안을 오래 받았던 사람은 울음을 잊어버려
그래서, 당신의 사랑을 잃게 될지도 모르니까요.
오직 사랑을 위해서만 날 사랑해 주세요.
언제까지나 언제까지나
당신이 사랑을 누리실 수 있도록
영원한 사랑을 위해.
IF THOU MUST LOVE ME
Elizabeth Barrett Browning
If thou love me, let it be for naught
Excep for love’s sake only. Do not say,
‘I love her for her smile –her look –her way
Of speaking gently, -for a trick of thought
That falls in well with mine, and certes brought
A sense of pleasant ease on such a day’
-For these things in themselves, Beloved, may
Be changed, or change for thee, -and love,
so wrought,
May be unwrought so. Neither love me for
Thine own dear pity’s wiping my cheeks dry,-
Acreature might forget to weep, who bore
Thy com fort long, and lose thy love thereby!
But love me for love’s that evermore
Thou mayst love on, through love’s eternity.
💌 💌 💌 💌 💌 💌 💌 💌 💌 💌 💌 💌 💌
엘리자베스 배럿 브라우닝(Elizabeth Barrett Browning, 1806-61)은 살아 생전 영국의 가장 유명한 여류 시인이었으나 가족도 부도 영예도 버리고 여섯 살 연하의 무명 시인과 사랑의 도피를 감행한 여인이었다. 스무 살 무렵부터 시한부나 다름없는 인생을 살았지만, 사랑의 힘으로 15년간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아들까지 낳았다.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은 영국 문학사상 최고의 러브스토리를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1806년 3월 6일 영국의 더럼에서 아버지 에드워드 몰턴 배럿과 어머니 메리 그레이엄 클라크 사이에서 열두 명의 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 그녀는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남동생들의 가정교사에게 교육을 받았다. 그녀는 존 밀턴과 셰익스피어의 작품들을 열 살이 되기도 전에 읽었으며, 곧 고전문학과 형이상학에 지적으로 심취하게 되었다. 여섯 살 때 처음으로 시를 썼으며, 열네 살이던 1820년에 그녀의 아버지는 생일 선물로 그녀가 쓴 네 권으로 된 서사시 집 '마라톤에서의 전투(The Battle of Marathon)'를 출간해 주었다.
정식으로 출간된 그녀의 첫 번째 시집은 1826년 '마음에 관한 에세이와 기타 시들(An Essay on Mind, with other poems)'인데, 이 시집의 출간으로 인해 그녀는 그리스 문학을 전공한 학자들과 서신 왕래를 하게 되었고, 그리스 문학을 공부하게 되었다.
1844년에 출간된 '시'로 인해 그녀는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작가의 대열에 들어섰고 당시 무명 시인이었던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의 열렬한 구애 편지를 받게 된다. 스무 살이 될 무렵부터 당시로서는 진단을 내릴 수 없는 희귀병으로 인해 병마와 싸워 온 엘리자베스는 처음에는 로버트의 구혼을 거절했으나 결국 로버트의 진심에 감동하여 부친의 반대를 피해 이탈리아로 도망쳐 결혼한다. 엘리자베스는 1861년 6월 29일 15년간의 행복한 결혼생활을 마치고 죽었다.
그녀의 마지막 시집은 '악기(A Musical Instrument)'로, 그녀가 죽은 후에 남편이 출간한 것이었다.
《그대를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그대를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세어 보지요.
존재와 신의 은총의 끝닿는 곳이 어딘지
아득함을 느낄 때, 제 영혼이 도달할 수 있는
그 깊고, 넓고, 높은 경지까지 당신을 사랑합니다.
해가 있을 때나 촛불 밑에서나,
나날의 일상에 있어서도 당신을 사랑합니다.
정당한 권리를 옹호하듯 자유롭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칭찬을 바라지 않고 순수하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예전의 슬픔에서 느꼈던 열정으로,
그리고 제 어릴 적 믿음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잊힌 성인들과 함께 잃은 듯 싶었던 그 사랑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제 삶의 모든 숨결, 미소, 눈물로
당신을 사랑합니다 - 그리고 신이 은총을 내리시면,
죽은 후 더욱 당신을 사랑할 것입니다.
How Do I Love Thee? (Sonnet 43)
By Elizabeth Barrett Browning
How do I love thee? Let me count the ways.
I love thee to the depth and breadth and height
My soul can reach, when feeling out of sight
For the ends of being and ideal grace.
I love thee to the level of every day's
Most quiet need, by sun and candle-light.
I love thee freely, as men strive for right.
I love thee purely, as they turn from praise.
I love thee with the passion put to use
In my old griefs, and with my childhood's faith.
I love thee with a love I seemed to lose
With my lost saints. I love thee with the breath,
Smiles, tears, of all my life; and, if God choose,
I shall but love thee better after death.
💌 💌 💌 💌 💌 💌 💌 💌 💌 💌 💌 💌 💌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은 생전에 영국과 미국에서 시인으로서 큰 명성을 얻었고, 윌리엄 워즈워스를 이을 영국의 계관시인 후보로서 알프레드 테니슨과 경합할 정도로 뛰어난 시인이었다.
그녀의 시는 에드거 앨런 포와 에밀리 디킨슨을 포함하여 그 당시의 문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녀의 사후 남편 로버트 브라우닝(Robert Browning)의 시에 대한 평가가 높아져, 두 사람의 명성이 역전되었다고도 하지만, 그녀의 시는 현재에도 변함없이 애송되고 있다.
그녀와 브라우닝의 사랑은 유명하다. 그녀의 시를 흠모한 6살 연하인 당시 거의 명성이 없던 브라우닝의 구애를 받았고, 그녀의 결혼 자체를 반대한 아버지 때문에 비밀리에 결혼하여, 이탈리아로 도피하여 남은 생애를 행복하게 보냈다.
그녀와 남편 브라우닝의 지고한 사랑은 그녀의 "포르투갈 소네트" (Sonnets from the Portuguese) 시집에 잘 드러나 있다. 마치 포르투갈어로 쓰인 소네트를 번역한 것처럼 출판했으나 실제는 그녀의 순수 창작 시이다. 남편을 열렬히 사랑하는 내용의 시라 그녀가 공개를 주저한 데다, 그녀의 애칭이 둘 사이에 'My little Portugese'로 불렸기 때문에 그런 제목이 붙었다.
이 시는 '포르투갈 소네트' 의 44개 소네트 중 소네트 43으로 사랑을 노래한 가장 유명한 시 중의 하나다. 첫째 행 "그대를 어떻게 사랑하느냐고요? 세어 보지요" (How do I love thee? Let me count the ways.)는 셰익스피어의 소네트 18 "그대를 여름날에 비교할까요?" (Shall I compare thee to a summer's day?)와 함께 가장 많이 알려진 어구의 하나다.
시의 주제는 연인에 대한 무한한 사랑이다. 그대를 얼마나 깊이 사랑하는지, 어떻게 사랑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자신의 온몸과 마음을 바쳐 이 생에서 사랑하고, 신이 두 사람을 천국으로 보내주면 죽어서도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노래이다.
이 시는 첫 행에서 연인이 자기를 어떻게 사랑하느냐를 물어본 데 대해 반문하는 듯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는 세어 보겠다고 한다. 보통 정신적 사랑을 이야기할 때 물건을 사듯이 세지 않는다. 4행의 깊이, 넓이, 높이(depth, breadth, height)도 물건을 잴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뒤에 설명하는 내용은 사랑은 세거나 잴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영원하고 무한함을 시사하고 있어 대비가 된다.
9행의 열정(passion)은 고통을 수반한 수난(suffering)의 개념으로 아주 강도가 높은 것을 말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예수의 수난(passion)이 같은 의미이다. 시인은 15세 때부터 척추 이상으로 아편 진통제를 먹으면서 줄곧 시달렸는데 이 경험과 연관될 수도 있다.
마지막 부분의 "신이 선택하면" (if God choose)은 물론 "두 사람 다 천국에 가면"이란 뜻이다.
*출처: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
첫댓글 계절이 계절이다 보니 "미션님" 마음이
애잔한가 봅니다....ㅎㅎ
"엘리자베스 배릿 브라우닝"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날들 보내기를......